너무 평범한 여행이야기 no.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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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평범한 여행이야기 no.2-(2)

클클 2 1607
2004. 04.27

2.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다..

끈끈한 가이드의 제의를 뿌리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시원한 차림의 아리따운 낭자가 막내 조이님의
느끼한 설명(아시는 분들 계시죠?? ^^;;)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 옆 테이블에는 사장님 ( 후에 보면 아시겠지만,, 사장님
절대 아님.. 깜빡 속았음.. 무게 잡는데 선수임..하하)인 듯한 분이
신문을 읽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밤거리를 다녀봐야하는데 혼자 다닐 용기가 없던
나는 맘 속으로 환호하며 은근슬쩍 낭자 옆에 앉아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내게는 왜 조냐며 설명 안 하겠다고 한 조이님이
그 낭자에게는 조목조목 무려 1시간 가량을 설명을 상세히도 하는 것이다.
기다리기 너무 지루해 혼자 삼각대를 매고 거리를 씩씩하게 나섰다.

거리.jpg

거리2.jpg

거리3.jpg

이 곳이 푸켓에서는 시가지에 속한다고 하는데 중심지치고는 꽤 한적했다.

근방을 다 돌고 돌아오니 낭자는 아직도 설명을 듣고 있다.
알고보니 설명이 길수밖에 없는게
낭자는 무려 2주를 푸켓과 피피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낭자의 이름은 세진 아씨.
나보다 두 살 많은 언니인데 내가 대책없는 무대뽀 정신의 처자라면
이 언니는 섬세하면서도 쿨하면서도 꼼꼼한 아씨다.
숙소에 묵는 투숙자 셋 그 중 여자인 우리 둘은 곧 의기투합해
시내 구경을 나섰다.

푸켓_시내1.jpg

빠통 비치에 비하면 댈 것도 아니지만
푸켓 타운에도 나이트 문화가 꽤나 많다.
세진 언니가 그토록 얘기한 핑크레이디, 일명 꽃걸이방하며
신나게 흔들어댄 락카페 쟈민하며,
새벽 노천에 깔린 길거리 포장마차들

푸켓_시내2.jpg

태국의 최첨단 유행 복장~
보기에는 저래보여도 입으면 꽤나 섹시할 듯~
우리에게는 맞지도 않음.
태국 낭자들 날씬 쭉빵이다.
부럽다~^^*

만찬.jpg

세진 언니랑 첫 만남 후 자축하며 즐긴 첫 만찬.
태국 도착 후 처음 사 먹는 식당 음식이라 기대를 잔뜩하며 먹은 음식인데
결과적으로 바가지 썼다..(700바트 우리돈으로 21000ㅜㅜ노숙자아저씨에게 둘이서 도대체 뭘먹었길래 그리 나오냐구 엄청 구박받았다... 사실 단품으로 따지면 5000원 꼴인데.. 태국 물가에 비해 엄청 바가지..)
해물 칵테일과 똠얌꿍, 수박 주스, 스테이크..
음.. 그냥 경험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음식이 바로
태국의 대표적 음식 똠얌꿍~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 해당.
시큼한데 이 식당은 퓨전식이라 마가린 맛이 강했다.
위에 뜬 팍치는 우리의 마늘, 파 식인데
향이 형용못할 강한 향이라 입에 맞지 않아 꽤 고생했다.
특히 저 팍치를 모르고 씹었던 세진 언니의 표정은
정말 팍치 뷁이다~
라고 말하는 듯.. ㅋㅋ

세진언니와 시내구경을 더 한 후 돌아와 숙소 테라스에서
망고 스틴을 먹고 있노라니 일명 장기체류자이자
노숙자 아저씨(바로 좀 전에 무게잡고 있었던
내가 사장님으로 착각한 아저씨..
푸켓에서만 2달째라는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고 함.
썬라이즈 일꾼으로 잡일 봐주면서
밥을 공짜로 먹는다는데 과연..)가 와서
대한항공에서 파견나온 아저씨까지 합류해 나이트 문화를 즐겼다.
노숙자 아저씨는 남들은 일주일만에 터득하는 나이트 라이프를
나와 세진 언니는 자기덕에 하루만에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 거냐며 장난을 쳤다.
정말 성격좋은 아저씨다.
대한항공 아저씨는 과묵하고 순진하다싶은 면도 있는 분이었는데
술 한 잔 하면 어찌나 오버맨인지.. ㅋㅋ
이 두 아저씨 덕에 내 여행이 엄청 꼬였다..

그렇게 인심 쓰는 척 아저씨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쟈민'
쟈민 사진이 없는 건 참 아쉬운데...
쟈민은 락카페인데 노숙자 아저씨 혼자 신나서 아저씨다운 춤으로
카페 한 번 흔들어 놓고..
(솔직히 X팔려 죽는 줄 알았음.. (아저씨 죄송해요.. 허나 솔직한 심정이었어요...)온갖 춤 다 나옴. 개다리 춤 제외하고..)
생각지 못한 동행인들 덕에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참, 푸켓에는 술을 각자 구입해 가야하는 술집이 일부있다.
그러면 소다수와 얼음을 갖다 주는데 연하게 소다수에 술을 타 먹는다.
푸켓 타운 사람들은 얌전한 편이라 춤도 그냥 자기자리에서 일어나
살살 추었다. (같은 태국인이라도 빠통 지역인들은 광분하며 춤..)
덕분에 노숙자아저씨 더 스포트라이트 받았다.. 하하

유쾌한_사람들...jpg

내 일정의 5분의 2를 함께 한 이들인데 단체 사진은 달랑 이것뿐..ㅠㅠ

노숙자 아저씨가 그렇게 강조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
숙소에 들어온 시간이 벌써 새벽 네 시..
어찌나 피곤한지 렌즈가 돌돌 말리려고 한다.
유쾌한 사람들, 쿨한 만남..
여행이 서서히 즐거워진다~~~^^**



2 Comments
방콕사랑 2004.05.23 02:35  
  여행에서의 즐거움중에 최고의 즐거움은 만남이 아닐까요? 그런의미에서 클클님의 여행은 최고의 여행입니다.
조금 바가지 쓴들 어떻습니까? 님처럼 그것 조차 즐길수있다면 좋은 여행할 자격이 있는 것이겠지요.
클클 2004.05.23 22:30  
  리플 감사해요, 방콕 사랑님~ 네, 유쾌한 분들과의 만남때문에 여행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 이번 여행이 최고의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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