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마지막날-파타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다녀왔습니다)마지막날-파타야

태국다녀옴 0 999
오늘 밤에 떠난다는 생각에 끝까지 알차게 보내리라 각오하고 출발했다.
일단 체크아웃하고 짐은 호텔에 맡겼다.
몬티엔호텔의 조식의 이스틴보다는 종류도 다양하고 서비스도 더 좋다.
일단 배불리 먹고 선착장을 향해 출발.

지도는 방콕 infomation창구에서 받은 것이다.
호텔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경찰서가 있었다. 경찰관에게 우리가 가고 싶은 선착장을 알려주자 썽태우를 타고 가면 된다고 했다.
썽태우 운전사에게 지도를 보여주니 끄덕이며 타라고 한다.
탔다. 근데 사람들이 다 내리자 첨 보는 길 한편에 세우더니 몇 백바트더라...암튼 그걸 줘야지 거길 간다는 거다. 기가막혀서..말도 안된다고 썽태우의 가격도 다 알고 있다고, 첨에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니까..안간단다.
그럼 내려버린다고 했더니 내리라고 하고는 떠나버린다.
헉..이런 황당한 경우가...

거기서 다시 세븐일레븐에 들어가서 지도를 보여주니 손님 한 명이 따라오라고 하고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근데 거의 영어를 못하는 바람에 알아듣기는 매우 힘들었다. 결론은 썽태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왔다는 것. 다시 썽태우 타고 지도를 보여주니 알겠다고 타라고 한다. 탔다. 이번에도 실수할까봐 주위 사람들에게 지도를 보여준다. 여전히 사람들은 웃고만 있다. 가다가 기사가 내리더니 다 왔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해서 거기 외국인에게 물어본다. 그 사람은 여기가 아니라고 기사랑 좀 다툰다. 그러다가 자기가 잘못 알았다며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5밧주고 내렸다. 근데....거긴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경찰서였다.

경찰관이 우리를 보고 웃는다. 나도 황당하다. 다시 경찰관이 지도를 본다. 이번엔 썽태우를 타고 큰 경찰서를 가자고 하란다. 지금 여긴 작은 경찰서..선착장 근처는 큰 경찰서. 다시 썽태우를 잡으니 기사가 모른다. 경찰관에게 물어보러 가더라. 근데 경찰관은 폭주족을 잡으러 대꾸도 하지 않고 오토바이타고 사라졌다. 이런...결국 그 운전사는 지도를 다시 우리에게 주고 가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현지인 두 명이 도와주러 왔다. 한 명은 강동구 환경미화원 조끼를 입고 있었다...그런건 어떻게 구했을까...
그 중 한명이 경찰서로 가서 또 물어본다. 일단 그 사람도 잘 모르겠으나 또 2km를 가란다. 이 곳 사람들은 항상 2km만 가면 된다고 한다. 암튼..또 다시 썽태우를 탄다. 마지막 배떠나는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언제 도착하려나..
그 기사는 또 우리를 어디엔가 내려준다. 거기보니 information창구같은 곳이 있다.

헉..거기다..거기가 바로 지도에 나온 경찰서였던 것이다. 경찰관 대여섯명이 그 유리문 안에 들어가 있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출발한 경찰서가 큰 경찰서. 이 곳은 작은 경찰서인데 지도에서는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안심을 하며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지도에 나온 선착장은 폐쇄가 되고 좀 더 밑에 선착장이 있단다. 그래서 조금 더 가야 한단다. 거리는 또 2km. 하지만 걸어갈 수 있단다. 2km를 어떻게 걸어갈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걸었다. 근데...내가 서울에서 주로 다니던 곳과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그리고 가도가도 보이지가 않았다. 조금 무서워졌다. 대낮인데..
또다시 세븐일레븐 들어가서 지도를 펴고 막 떠든다. 마음도 급해서..정신이 없었다. 그 때!! 한 외국인이 들어오더니 나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영어할 줄 아냐고 물었다. 쬐금한다니까..막 설명을 해줬다. 결론은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것. 나와서 다시 걸으니 그 사람이 차를 가지고 와서 태워타주겠단다. 너무 더웠기에 흔쾌히 좋아하며 탔다. 정말 조금만 가니 나왔다. 그 사람은 파타야에 있는 지사에서 근무하느라고 꽤 오래 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crazy city'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적으로 동감. 그 사람은너무나 친절하게도 이렇게 큰 선착장은 값도 비싸니 자기가 조금 작은 선착장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것도 오케이..


아쉽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니..이미 배는 떠나고 두어시간 기다려야 또 배가 있단다. 망연실해서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이 오더니 왕복으로 300을 달란다. 한 팀이 있는데 거기에 합류하라는 거다. 뭐..좋다. 그래서 배타고 산호섬으로 떠났다. 우리와 함께 탄 가족은 방콕에서 놀러왔단다. 부부, 어린 아들, 딸, 그리고 일해주는 소년(?)이 함께였다.되게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었다.


암튼..신나게 배타고 내려서..동생은 제트스키(800바트)도 타고...비치파라솔 밑에 앉아서 잠도 자고 하다가 2시쯤 다시 파타야로 향했다.(짐 보관하는 사물함은 50바트, 수영복은 400바트, 수건은 200바트, 음료는 그리 안비쌈. 수영복, 수건 등은 다 깍을 수 있다)


 근데 왠일인가....우리가 출발하자마자 세차게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운전하는 아저씨 외에 한 명이 더 타고 뱃머리에서 수신호를 보내면서 항해(?)를 계속하더니 결국 멈춰섰다. 천둥, 번개에 난리가 났다. 그 가족들은 마침 다들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우리는 떠날 복장이었기에 난감했다. 그쪽은 가장이 비와 맞서며 가족들은 보호하고 있었지만 우리를 막아주는 것은 밀집모자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디카 젖으면 안된다고 가리고..아무튼 바다 중간에 배를 세우고 비를 맞고 있었다. 얼마나 세게 내리는지 아플지경이었다.

우리의 선장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천천히 ..천천히..해변에 도착했다. 속속까지 다 젖었다. 내리자마자 얼른 터미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5밧) 거기서 옷벗고 물 짜내고..대충 닦고..밖으로 나왔는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선착장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말 없이 앉아 있었는데 그 중 젊은 녀석들에게 곧 그치는 비냐고 물었다. 모르겠다며 서있는데 난 우리와 같은 처지인줄 알았는데 차를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차가 와서 두 녀석이 차를 타려고하자 갑자기 주위에 있던 그 말없던 사람들이 뭐라고 뭐라고 막했다. 내가 말을 걸었던 그 녀석 오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태워다 주겠단다. 사람들이 비오니까 태워주라고 했나보다. 몬티엔 호텔간다니까 태워준단다

운전하는 사람은 서른살이었고 두 녀석은 international학교에 다닌다고 했다. 17살, 16살..잘생겼다.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핸드폰으로 통화도 했다. 한국말들으니까 정말 반가웠다. 운전하는 사람은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에 온 경험이 있다고 했다. 다른 한 명도 서울에 가본 적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말도 조금씩 할 줄 알았고 한국어 욕은 더 잘했다. 호텔까지 우리를 태워다주고 또 작별했다.

아무튼 우리의 계획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벌써 방콕으로 출발했어야 했는데 아직까지 터미널로 가지도 못했다. 호텔에서 짐을 찾으면서 씻을 수 없겠냐고 했더니 fitness room으로 가보라고 했다. 가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안에 들어가서 샤워하라고 안내해줬다. 짐도 새로 챙기고 샤워도 했는데 남아 있는 옷이 없어서 땀냄새 나는 옷을 입어야만 했다. 그래도 입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터미널로 갔다. 동부터미널행 표를 끊고 꼬치를 사먹으면서 기다렸다. 또 조금 늦게 출발했다. 차에서는 잔 기억 밖에 없다. 올 때는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급한 마음에 bts을 타고 북부터미널로 갔다. 거기서 공항가는 길을 물으니 한 연인이 직접 종이에 태국어로 써주고 또 택시까지 잡아주었다. 기사에게 미터로 가라는 말도 하면서..
북부터미널에서 공항까지 100바트가 조금 안나왔다. 근데 그 기사아저씨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르게 잔돈까지 다 거슬러 주었다. 100밧이상의 돈만 남았기에 팁을 못준게 너무 아쉬워서 주머니를 뒤적뒤적하니 10밧짜리 동전 몇 개가 나왔다. 다시 택시로 가서 팁이라며 주었더니 굉장히 고마워했다.

일단 공항에는 왔는데 너무 일찍 왔다. 또 점심을 걸렀다. 중간에 꼬치만 먹고..마지막날인데 비때문에 아무 것도 못햇다. 우리는 일단 수박주스를 또 한 번 사먹었다. 거기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신나게 웃어댔다. 다시 이동하는데 한 아랍 사람이 계속해서 말을 붙이며 따라왔다. 첨에는 잘 응대해줬는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자신이 가려고한 목적지가 없는지 우리가 가는 대로 자기도 가겠다며 계속 쫓아왔다. 간신히 떼어놓고 출국장으로 들어가서 면세점을 한 바퀴 돌고 의자에 앉아 한바탕 졸았다. 공항에서 내는 출국납부비(?)는 꼭 바트만 받으니 500밧은 남겨놓으시길 바란다.

공항은 정말 인천공항이 좋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보딩을 하는데..여기 진짜 시간 오래 걸린다. 다른 비행기타려고 줄 선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결국 비행기도 예정시간보다 늦게 떴다. 야간은 정말 힘들다. 잠자기도 불편하고 5시쯤에 밥준다며 불도 번쩍킨다. 물론 주는 밥은 다 먹었지만 쬐금 힘들었다. 단체관광온 아주머니들 두 팀 사이에 낀 자리여서 시장통같았지만 한 승무원이 능숙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매우 재밌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다. 정리를 하면서 5월 5일을 보내려고 했는데...잠깐 눈붙이고 일어나니 6일 아침이어서 헐레벌떡 출근했다. 마지막까지 정신없었지만 정말 재미있고 볼거리많고 먹을거리 많은 태국..다시 한 번 가면 다양하게 빼놓지 않고 놀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큰만큼 다음 여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