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5편 카오산에서 일행 구해보기 ]
2008년 6월 25일(수) 오전 6시
해가 뜨는 아침 버스는 카오산에 우리를 내려다 준다.
버스에서 에어컨 때문이었는지
아침공기가 따듯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여유를 느끼는 것도 잠시
경석이 트렁크가 없어졌단다.
그것도 통 채로 말이다. 버스 직원들에게 이야기 해보아도
도대체 통하지가 않는다.
여권과 지갑, 핸드폰 등 귀중품은 버스에 들고 탄 것이 다행이다.
시간을 지체해도 찾을 수 없을것 같다.
(아마 다른 조치 한인업소에 문의등을 했지만 못찾았습니다.^^;)
아침 풍경은 밤의 화려한 풍경들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느낌이다.
하지만 전혀 한가로워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움직인다.
우리처럼 버스에서 내린 여행자들은
숙소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새벽시간 죽을 파는 노점은은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우리도 지체없이 숙소로 향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타라하우스 이른 새벽에도 체크인을 해주는 곳이다.
체크인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경석이 트렁크를 분실한 상황이라 웃고 기분좋을 상황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랴.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마지막 일정은 바다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캄보디아에 갔을 시간
건이와 안드로 일행은 꼬 창이라는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단다.
우리는 그 섬으로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잠시 이른 이별을 한다.
인도로 떠나는 KH와 지금 헤어져야 하는 것
( 복권청 앞에서 556번을 타고 떠나는 KH...)
다른 아이들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인사를 하고
나는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멀지 않은 시간 556번 버스는 오고
KH는 먼 곳으로 여행을 더난다.
(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KH를 태우고..떠나는 버스..)
KH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
해가 중천에 떴다.
숙소에 돌아와...보니 아이들은 아직도 자고 있다.
아마 이 아이들도 버스에서 고생을 했겠지..^-^
( 아직도 열심히 자고 있는 녀석들..아마 저 빈자리가 내 자리..ㅋㅋ )
아이들이 일어나고...
건이와 안드로가 하는 말...
섬에 형들끼리 갈거예요.? ㅋㅋ
나가보세요..그리고 일행을 구해 보세요..^-^
남자 셋인 우리
즉 여자여행자를 구해보라는 말이다.
그래 우리끼리도 재밌겠지만
사람들이 더 있으면 더 재밌을거 같다.
람푸트리부터 한국인인 듯 한 여행자를 보면
무조건.."꼬창 가실래요?"
어쩌면 들이댔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사람들 참 많다. 그리고 여자 여행자들 참 많다.
우리눈에 여자들만 보이는지 몰라도^^;
어떤 분들은 우리를 잡상인처럼..피했고
어떤 분들은 어제 꼬창에서 방콕에 왔다는 분들도 계시다.
람푸트리를 지나 카오산으로
10M마다 나타나는 한국여행자들을 붙잡으며
어거지로 일행을 구해보려 했지만
어찌 그게 쉬우랴
날씨도 너무 너무 덥고
일행은 못구하고 녹초가 되기 직전이다.
결국 카오산 끝자락 버거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점원들의 눈치를 살짝 본 뒤 2층으로 올라가니
100배 즐기기를 보고 있는 한 분의 여성 여행자
100배..ㅋㅋ 한국분이 분명했다.
우리는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고
함께 꼬창에 가자고...설득해 보는데
왠지 느낌이 좋다. 그분은 분명 우리에게 설득 당하고 있었다.
혼자 여행온 그분은 나이는 나와 동갑
혼자 여행을 왔고 어제 방콕에 도착해서 사실은
캄보디아에 가려고 가이드북을 보며
일정 조정?중이었는데
우리를 만난 것이다.
참 이름은 JM...
캄보디아는 저멀리...꼬창으로 먼저 가자는 우리의 설득에 마음은 이미 바다로...
남자셋에 여자 하나 아무래도...
조금 그렇다.
이제는 카오산부터 시작이다. 다시 일행을 구하기 위해
JM 까지 합세하여 일행을 구해보았지만...
이번에도 헛탕이다.
꼬창가는 조인트 티켓을 구매...
이번 우리 여행은 우리 삼형제와 JM
좋은 친구를 만난거 같아 기분이 참 좋다.^-^
JM의 숙소는 에라완 하우스 5층
우리는 타라하우스
잠시 우리 숙소에서...맥주 한잔씩을 한 후 내일 아침 만나기로 하고 굿나잇...
- 잠시 JM이 격은 조금은 창피하지만 즐거운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JM이 캄보디아 씨엠립이 첫 여행지여서 머리속에 온통 씨엠립이 가득 차 있었다네요.
그런 중에 편의점에 들어갔는데...직원이 무척 친절하더래요.
그래서 컵쿤 카...~~~ 한다는걸...그만 머리속에 가득차 있던 " 씨엠립"의 여파로...
컵쿤 카... 대신 "씨엠립"을 외치고 나왔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