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2편 빠이의 평화로운 밤 ]
2008년 6월 23일 (월) 오후 5시
폭포에서 내려오니 배가 고프다.
숙소 옆의 조그만 식당에 자리를 잡고
음식들을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아직은 햇빛이 뜨거워 거리는 한산하다.
( 시원한 땡모빤 한잔...빨대는 세개..ㅋㅋ )
그리고 신나게 먹었나 보다. 사람이 많다보니
태국식당의 특성상?(우리나라도 그렇긴 하다.ㅋㅋ) 음식이 하나씩 나오면
바로 비워진다. 또 한접시가 나오면...바로 또..사진찍을 시간이란 없는거 같다.
( 이렇게 한접시에 일곱개의 숟가락이..ㅋㅋ )
그렇게 밥을 먹고나니...세상편하게 쉬고 싶기는 한데...
우리는 오늘 왔지만 내일이 떠나는 날이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무리한? 일정이었는데...그때는 참 즐거웠어요.)
그러니 쉬기는 아까운 시간이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로움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내일 새벽에 우리는 온천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그 온천을 가는 길을 답사해 보기로 한다.
오토바이 네대가 학교를 지나 다리를 건너...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길을 달린다.
그럴 무렵...해는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그림같고 느낌있는 우리에게 선사해 준다.
( 해질녁...언덕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 약간 안개가 낀 듯한...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
한참을 달려...온천을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하고는...다시 돌아온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멋진 풍경을 또 발견하고...잠시 내려..
풍경을 감삼해 본다. 그리고 사진찍기 놀이..ㅋㅋ
( 구름에 가려진 햇살 사이로...멋진 풍경들이...)
( 빛과 어둠의 조화로움이란...^-^ )
( 농촌 풍경의 그림자들이...구름과 어우러지며...멋지다. )
( 단체 사진도 한장 찍고...)
( 이러고 놀았다. 연사로 보면 재밌는데...ㅋㅋ )
( 창우까지 합세...ㅋㅋ)
( 이렇게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 길을 돌아...숙소로 돌아왔다.
어중간하게 먹은 저녁 식사?때문에...
그리고 맥주한잔( 나는 요구르트 한잔)ㅋㅋ
편의점으로...고고..
( 편의점에서 사진 몇장 찍었는데..아마도 점원들이 못본거 같다. )
( 요렇게 잡지들도 있고...)
( 다양한... 유제품 ...아~~먹고 싶다. )
( DVD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경석이...ㅋㅋ)
( 소량으로 담겨진 바디용품 등..)
( 유아용서적들도 많다. 이런게 팔릴까? 하는 생각이...)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온전한 자유시간...
나를 제외한 남자아이들은 수영장 옆에서 맥주 한잔씩을 하고 있다.
그리고 KH가 숙소 입구 공터에서...서양 여자아이와 놀고 있는데
러시아에서 부모님과 여행온 7살?짜리 여자아이다.
금발의 서양여자아이..얼마나 귀여운가^^
내가 곁으로 가서 관심을 보이니
KH가 그 아이를 나와 놀라고 하며..도망치듯 들어가 버린다.
나는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7살 여자아이와 놀아주는건
말이 필요가 없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7살 여자아이와 의사소통이 가능할 지 모르지만
난 그렇지 않다. 7살의 러시아 아이가 하는 영어..난 못알아 듣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울건 없다.
내가 그 여자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은
그 아이를 안고 돌리기...이런 기초적인 놀이 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7살 여자아이게 무겁겠는가?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해달란다.^-^; 저쪽에서는 그 아이의 부모가 웃으며
술을 한잔 하는지...하지만 자기 딸이 어떻게 노는지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심지어 이 아이...
숙소 바깥으로 뛰어 나가더니...
달리기를 한다. 내가 자기를 잡아주길 바라는 눈치다.
큰 길은 아니지만 차가 다니는 길인데
위험해 보여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한참을 달려..따라잡을 때 쯤
갑자기 멈춰서더니...
바닥에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보고서는...
발로 밟아버린다. 그리고 좋다고 엄지손가락을..ㅋㅋ
귀엽긴 하지만 조금은 엽기스러운 그 아이...
KH가 나에게 이 아이를 맡긴? 이유가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 밤이 되니 또다른 분위기의...유니콘..GH )
한참을 놀아주고서...야
부모곁으로..돌려보냈는데...
같이 사진한장 찍고 싶어 카메라를 들이대면
정색을 하고 획실한 노를 외친다.
자기가 예쁜걸 아는걸까?
나 초상권 있어요.! 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그래도 좋은 추억이 아닐까? 내가 어디서
금발의 아가씨와 놀아? 보겠는가?
아이들은...맥주한잔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나는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 한다.
( 숙소의 휴게공간에서 맥주 한잔...)
그렇게 빠이에서의 첫날밤은 저물어 간다.
그리고 내일이면 첫날 아침이자...마지막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은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