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8편 치앙마이 걸어보기 ]
2008년 6월 22일 (일) 15시 30분
아이들은 잔다. 어쩌면 그 낮잠이 얼마나 꿀맛일지 알고 있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다. 그저 혼자 걷고 싶었다.
내 생애 처음맞이하는 도시였지만 잠시 만난 치앙마이는
참 걷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3시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한 준비...
썬크림을 듬뿍 바른다. 썬그라스를 낀다.
목에 손수건을 두른다.
그리고 길을 나선다.
숙소에서 바라본 하늘은 너무 푸르고
구름은 너무 하얗다. 그리고 조화롭기까지 하다.
( 숙소에서 바라본 하늘...구름이 참 멋지다. )
( 지붕...저게 슬레이트같은 지붕인가? 그런에도 불구하고 정겨운건 왜일까? )
우선은 지도를 펼치고 타페 근처로 가본다.
새벽에도 그랬고, 아침에도 점심때도
그리고 또 지금도 한가롭다.
치앙마이의 다른 곳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 타페 근처는 조용하고
한가롭다.
( 타페 앞에서 해자를 바라본 모습.앗 분수도 있다. )
분수를 보고 해자를 따라 잠시 걸어본다.
인도도 넓고 걷기도 좋다.
그리고 분수에 다다르니...멀리서 보던 것과는 달리
꽤 커보인다. 무더운 날씨지만 잠시 시원함을 느껴본다.
(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분수..)
( 또 샐카 한장...^-^; 인상쓰기는..ㅋㅋ)
타페를 지나 나이트 바자로 걸을음 제촉해 본다.
아직 오후라 그런지 문을 연 상점은 많이 보이지 않고
이곳도 한가롭다.
( 허름해 보이는 나이트 바자 표지판...일식당도 있나보다. )
( 나이트 바자의 풍경..오늘은 썬데이 마켓이 대세인가? ㅋㅋ)
나이트바자를 찍고...
가이드북에 나오는 콜라국수라는 집이 신기해 가보고 싶었으나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이 안오고...
내 속이 아직 정상이 아니고
혼자 무엇인가를 시켜 먹는다는 것이 겁나고
이런 세가지 이유로 그냥 숙소 방향으로 걸음을 돌린다.
세번째 이유가 가장 큰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이 당시까지 외국에서 혼자 밥을 먹은 적이 없네요. 사실 한국에서도 거의 없었지만...)
( 돌아오는 길...거리를 유심히 보니...주변에 사원들이 곳곳에 보인다. )
숙소로 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길
생각치 못했던 역사적인 도시 치앙마이는 내게
여러 사원들을 보여주었다.
그 이름이나 모양은 중요치 않다.
그 유래도 궁금하지는 않다.
그저 이러한 역사유적들이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보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래본다.
(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집집마다 이런 공간이 있는건 알지만...파란, 빨강...? )
역시 불교 국가라는 곳 실감이 나는 태국
그리고 치앙마이다. 가는 곳마다 사원들이 있고 스님들이 있다.
그 모습들은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린다.
우리네 절들이 산속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처럼
도시안의 치앙마이 사원들은 그 자체가 삶이고 문화인거 같다.
(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 된...사원 )
우리나라에서 보면 큰 빌딩 같은 곳들은 조경에 신경을 쓰거나
법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하게끔 해서
휴식공간을 만들고는 하는데
치앙마이는 작은 도시고( 물론 태국의 두번째 도시라 하지만...)
건물들이 큰 편이 아닌데도
조형들들이나 건물 장식?에 신경쓴 면들이 보인다.
( 어떤 건물의 작은 인공연못과 항아리 분수..물이..^^; )
( 이번엔 하얗게 장식된 사원의 보습...)
그렇게 사원 몇개를 지나니...
타페에 가까이 왔다. 그리고 그 주변은 파라솔을 치고
썬데이마켓이라 한다.
우리가 서둘러? 어제 올라온 이유도 이 시장 때문이라니
살짝 기대도 된다.^-^
( 썬데이 마켓이 시작되려는 타패광장 근처의 모습...)
( 신호대기?중인 서양 여행자들...ㅋㅋ )
( 해가 진다. 오늘 하루도 끝나는 듯 하지만...)
그렇게 숙소 가까이 오니...해가 저물어 간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더 있어야 하겠지만 ㅋㅋ
건물들 사이로 해가 빼꼼이 얼굴을 내민다.
( 그리고 이렇게 구름은 붉게? 물들어 간다. )
잠시 나만의 여행을 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멋진 사원들과 마주한 시간이
꿀맛같을거 같은 낮잠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만족이다.
아이들을 깨우고...
우리 썬데이 마켓 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