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6편 치앙마이 도이수텝 ]
2008년 6월 22일 (일) 오전 10시
도이수텝을 오르는 리프트 앞에서 기다리는 우리는
관광객이 된 듯 하다. 사실 관광객이지만
나는 종교적인 곳(성당,사원등)에 가게 되면 왠지 엄숙해지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런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아마도 사원 앞의 관광지화 되어버린 풍경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프트는 그냥 엘레베이터 입구와 같다.
밖이 보이는 엘레베이터처럼 밖에 보이긴 하는데
바깥 풍경이 아니라 리프트 내부다.
아래의 사진처럼...
( 리프트를 타고 우리가 오를 언덕...헉 짧다 뛰면 몇초?면 도착 할 듯..)
정말 짧은 거리다. 나중에 계단으로 본 길이도 짧긴 했지만
이렇게 보고 직접 타보니..이걸 왜 탔나 싶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나 노인 분들께는 유용할거 같았으나
이 리프트를 타기 위해서도 그리고 타고 나서도
계단이 있는걸 보면
그런 배려?보다는 그저 관광을 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사원 옆의 고목?에서... KH와 메다. )
리프트에서 내려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구입하라는 사람도 표를 받는 사람도 없다.
잠시 고민했지만 돈 몇푼에 양심을 버리지 말자는 생각에
표를 구입하고 사원으로 오른다.
천미터가 넘는 산 꼭대기에 이렇게 큰 사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이 사원이 지어진 유래 흰 코끼리가 부처님의 사리를 메고
사원을 지을 곳을 찾기위해 산을 올랐는데
바로 이자리에서 세바퀴를 돌고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니
전설속 이야기처럼 들렸다.
( 사원의 내부 모습...사람들이 참 많다. )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신발장이 가득 차 있어서 그냥 아무데나 신발을 벗어두고
사원으로 들어가는데...온통 황금 물결이다.
우리나라의 절과는 달리 태국의 사원들은 이렇게 화려하다고 한다.
새로운 모습의 사원이라...모든것들이 신기하다.
( 이 황금탑 앞이 도이수텝의 포토존인 듯...)
여기저기 사원을 둘러본다. 햇볕에서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참 시원하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불공을 드리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 외국인 관광객보다 태국인들이 더 많다. )
불상을 가만히 보면...태국의 불상도 인자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절에 많이 가본 것은 아니지만
절에가면 마음이 편해지고는 했는데
이곳도 다르지 않은거 같다.
( 인자로운 눈매의 불상들...)
기념사진도 찍고...
우리(나와 경석,창우)는 불자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을 따라
복을 기원하고 소원을 들어주는(무슨 만화같네요..ㅋ)
행동?들을 따라 해본다.
(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한장..)
( 이건 무슨 행동일까요? 아시는분? 생각이 잘 안나네요^^ )
( 창우에게는 탑돌이를 시켰다. 열심히 한다...)
그렇게 사원 안을 구경하고
왼편을 돌아 전망대(이렇게 불러도 될지 모르지만)로
나왔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왼편에는 공항이 보이고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해자가 구시가지를 사각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참 시원하고 멋지다. 아래에서 느껴지는 풍경들과 다르긴 했지만
높은 건물들이 거의 없는 치앙마이의 풍경들은 위에서 보아도
한가롭고 편안해 보였다.
( 도이수텝에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치앙마이 풍경 )
( 경석이와 창우...)
( 시키는대로 잘 한다. 손으로 저쪽 가르켜봐...!ㅋㅋ )
( 우리 모두 함께 단체사진도 함께...무한도전-창우 건이만... )
(이 코끼리가 사리를 들고 올라온 그 코끼리일까? )
다시 사원 앞으로 오니...
초등학생 나이로 보이는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고
그중 한명씩 나와서 전통 춤을 추고 있다.
우리도 잠시 구경을 해본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손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많이 이런 것들을 하는지
운이 좋은거 같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 이렇게 악기로 연주를 하는 아이들과...)
( 전통 춤을 추는 아이들...절제된 듯 한 손동작..ㅋㅋ )
( 아이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같은 춤도 다르게 표현하는 것처럼..)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참 많다.
그 사이로 한국말이 막 들려서 가보았더니
우리나라 페키지 관광객들이었다.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
나도 그 틈에서 설명을 들어 보는데
패키지의 장점은 확실히 이런거 같다. 재밌다.^^
이제 하산이다. 이번엔 당연히 계단으로...
너무 쉽게 빠른 시간에 내려온다.
건이는 날라서...ㅋㅋ
( 계단에서 점프샷..마치 날라서 내려오는 거 같다. )
내려와서 너무나 반갑게 썽테우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반겨 주시고...
잠시 코코넛 쥬스 한잔..을 하고
다시 썽테우로 가는길...코코넛 빈통을 코끼리에 주란다.
잘 받아 먹는다. 먹을 때는 그렇지 않은데...
먹고 나니 또 절레절레
약간의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도이수텝을 내려온다. 오늘은 제대로 관광을 한거 같다.^-^
(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던 코끼리 할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