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4편 치앙마이행 여행자버스 ]
18:00 카오산 -> 치앙마이 여행자버스 350밧
이 버스를 타면 다음날 06:00에 치앙마이 인근 주유소
공짜 썽테우를 타고 타패게이트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
내려준다. 그곳에서는 알아서 숙소를 찾아가면 된다.
북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비해 가격이 싸고
카오산에서 바로 출발하는 장점이 있지만
12시간이 걸리고(VIP버스는 10시간)
좌석(우리나라 고속버스, VIP버스는 우등버스)이 불편하다.
카오산에 도착을 하고 경석이와 창우를 만나서
우리의 또다른 일행 건이와 안드로
그리고 KH와 메다 이렇게 일곱이 함께하는 치앙마이 여행이다.
( KH 와 메다...람푸트리 골목 작은 노점식당에서...)
버스 출발 시간이 되고...
버스는 어느새 방콕시내를 해지는 노을과 함게 벗어나고 있다.
경석이와 창우는 차이나 타운에 다녀왔는데...
차이나 타운에서 카오산까지 걸어왔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리가 상당한데...중요한건 더위를 이기고? 걸어왔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창우야 웃으며..자니...처음엔 이렇게 즐거웠지만...ㅋㅋ)
잠시 후 해가 지고 어두운 어둠이 깔려오면서...
바깥 풍경은 하나둘 사라지기시작한다.
여행자 버스 안은 한동안 다국적 언어들의 수다로 시끄럽다.
그중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자랑스러운 한국어..
그래서인지 더 시끄럽다.
하지만 버스에서라면...
서울의 만원 시내버스에서도 잘자는 나 아닌가..
잔다. 그렇게 자다보니 버스가 멈추고
휴게소다. 이번 장거리 버스여행이 그러하듯
태국에서의 휴게소 방문?도 처음이다.
( 휴게소에 예전에 태국에서 쓰던 달구지?같은 것이 있는데...건이야...안되겠는걸..ㅋㅋ)
휴게소에서도..아니 지금까지 나는 밥을 잘 먹지 못했기에
배는 고팠지만...그래도 지금 무엇인가를 먹기는 곤란하다.
내 뱃속이 안정화?되려면..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 나름 깔끔했던 휴게소 풍경...여행자 버스 휴게소와 로컬 버스 휴게소는 분명 다른거 같다. )
( 우리를 치앙마이로 데려다 줄 2층 여행자 버스 )
( 이번엔 건이가 타고...경석이와 창우가 끈다. 이녀석들..ㅋㅋ)
배가 고파 힘이 없고...장거리 버스여행으로 심신이 고달프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 나만 그런건 아닌 듯...
아이들과 코믹 연출 사진들을...ㅋㅋ
( 건아...버스를 들려고 하는 거니..ㅋㅋ )
( 휴게소의 그네를 타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다시 버스는 출발을 한다.
지금부터는 온전한 취침이다. 버스안의 모든 이들이 잔다. 나도 잔다.
하지만 좁은 버스 안에서 편안한 잠을 자기는 힘들다. 몇번을 깨다 자다를 반복하다보니..
슬슬 날이 밝아오는데...도착 시간이 가까워 올 수록 버스속도는 느려진다.
80K의 경제속도보다( 버스는 다른가?) 한참이나 느린..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태국의 보통버스들의 평균속도는 60을 조금 넘는거 같다. ^^; )
그렇게 바깥 풍경을 보니...도시가 가까워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 환하던 표정은 10시간 이상 장거리 버스탑승으로...이렇게..ㅋㅋ )
( 치앙마이를 알리는 이정표...반갑다. 치앙마이 )
2008년 6월 22일 (일)
방콕이 아닌 다른 도시로의 여행
태국 북부의 고도 치앙마이다. 치앙마이의 하늘도 푸르다.
가슴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낮은 건물을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속도를 한껏 늦춘 버스는 어느 한적한 주유소에 멈추고
여기가 도착지란다. 버스에서 내리니
썽테우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이번 치앙마이의 총연출? 가이드는
건이(방콕에서는 건이가)가 아니라 안드로다.
(사실 말이 가이드지 회비 걷어서 관리하고 좋은곳? 찾아 안내하고..그런 일들을 하는 힘든 역할..ㅋㅋ)
그래서 우리는 안드로의 말에 따르는데
사실 안드로도 치앙마이는 처음이다.
아니 우리 모두가 처음이다.
썽테우 기사에게 우리가 가려고 하는
타페문 근처로 가달라고 요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썽테우는 그냥 아무말 안하고 있으면
자기들이 계약한? 게스트 하우스로 데려다 주는데
그렇게 하면 공짜고 그저 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설명이 어렵네요..)
그런데 우리가 다른 게스트 하우스로 가려고 했기에
썽테우 요금을 요구하였고
그걸 KH가 지적을 했고
그래서 안드로가 마음이 상하고..
여행의 시작부터 불편한 마음이...( 그러나 곧 풀리긴 했어요..^^)
( 그렇게 우리는 타패게이트에 도착을 했다. 투명한 듯 보이는 해자의 모습.)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타패게이트 근처의 화이트 하우스
조용한 골목 한 구석에 자리한 게스트 하우스다.
방콕과는 다른 한적함과 상쾌한 공기가 참 마음에 든다.
( 화이트 하우스..작은 마당과 친절한 스텝들...마음에 든다. )
우리는 7명이다. 우리 셋(나, 경석, 창우)이 한방을 쓰고
건이와 안드로, KH와 메다. 이렇게 방을 세개 잡았다.
그렇게 우리의 첫 숙소가 되어준 롸이트 하우스 306호 트윈룸
( 우리와 하루를 함께한 306호 방문...)
( 306호는 사이드...문을 열고 있는 창우 )
( 복도 끝에서 보이는 숙소 주변의 전경...정겹다. )
그렇게 치앙마이에 도착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장거리 버스여행으로 지치긴 했지만...
그 상쾌함이 피곤을 잊게 해준다.
( 주인집 아들...저 강아지도 귀엽다. )
(화이트 하우스 주인이 이때는 태국인이었는데 서양인으로 바뀐거 같더라구요. )
배가 고픈데 숙소 주변은 참 조용하다.
먹을 곳은 조금 나가야 할거 같다.
아침식사를 위해 숙소를 나선다.
치앙마이는 참 조용하다.
아침이라 더 조용하다.
일요일이라 더 조용하다.
카오산에서의 아침도 조용했지만
새벽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 했는데
이곳은 그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그런 한적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배가 고픈데 나는 밥을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