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13편 가이드 되어보기 ]
2008년 6월 21일 (토)
아침이 밝았다 역시 태국 그것도 방콕 그 안의 카오산에서의 아침은
편안한 느낌이다. 몇 걸음 안 가면 편리하게 편의점이 있고
대용량 요구르트를 먹을 수 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딩동 하는 소리도 좋고
에어컨이 빵빵한 상쾌함도 좋다.
그래서 가끔 편의점으로 대피를...ㅋㅋ
오늘은 치앙마이로 출발하는 날이다.
태국에서 방콕이 아닌 다른 곳으로 그것도
12시간동안 밤새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먼 곳으로의 여행이 기대가 된다.
버스는 오후 6시에 출발을 한다.
그러니 낮시간 자유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나홀로 오후 시간(늦게 일어났으므로..^^; )을 즐겨 보기로 했다.
씨암에 가야 한다는 건이와 4시에 만나기로 하고
11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길을 나선다.
경석이와 창우는 둘이 어디론가 가라고 했다..
( 람푸트리의 오전 풍경...배낭여행자들의 천국 답다. )
타라하우스에서 이제 익숙해진...
람푸트리를 지나 카오산으로 들어서려는 길
관광경찰서 앞을 지나려는데
익숙한 언어가 내 귀에 들린다.
" 야 여기 어디지...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한국사람한테 물어볼까? "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 저기 한국분이세요? "라며 말을 붙여본다.
그분들...나를 너무 반갑게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나는 잠시 그분들의 가이드가 되었다.
그분들?(이라 하기도 뭐하지만 스무살 아가씨들..ㅋㅋ)은
08학번 새내기 케이토님의 후배(사진학과 동기들 4명)로
어제밤 새벽에 도착해 늦잠을 자고 카오산으로 나왔지만
어찌할지 몰라 그곳에서 방황하고 있었던 것
그 상황에서 나를 만난 것이다.
나도 여행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약간 넘은 것 뿐이지만
이들보다는 카오산이 익숙해진 터라
그리고 내가 시간이 있었고
잠시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식사를 안하셨다기에
나이쏘이로 안내... 소갈비 국수 한그릇씩
나는 아직 속이 안좋아 제대로 못먹고 있던 상황..ㅋㅋ
가보고 싶은 곳이 왕궁, 씨암이라 했다.
우선은 수상버스를 타고 타창으로..
( 한번 가봤다고 가이드를 자청하고 설명도 해주었으니..ㅋㅋ 지금 생각해 보면 참..^-^ )
( 시원하게 수상버스를 타고 왕궁으로 향한다. )
이분들 사진학과 답게? 카메라가...참 좋다.
당연히 DSLR에 최소 40D이상의 중급기들
렌즈도 좋고...부럽다. 새내기라는 젊음도
사진을 전공으로 하는 열정도
이렇게 여행을 올 수 있는 용기도 말이다.
( 수상버스에 스님들이 많이 타셨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님들..)
( 이분들입니다. 연락처를 잃어버려서..사진을 못보내 주었는데..혹시라도 아시는 분 연락주세요..ㅋㅋ)
( 아마 내 카메라로 나를 찍어 주었나 보다. 빨간옷 입고 있네.ㅋㅋ)
( 인상 깊었던? 어떤 스님의 옆모습...)
타창에 내려 왕궁으로 향한다. 정오가 약간 넘은 시간...
덥다. 뜨겁다. 그대로 익을 것 같은 날씨
그래도 하늘은 참 예쁘다.
다들 사진찍기가 바쁘다.
어려서? 그런지 옆에 있는 외국인들과도 사진도 찍고..
나는 못하는 것이지만 좋아보인다.
왕궁은 그냥 이렇게 보는 걸로 나도 만족했다고 하니..
그분들도 그렇게 하겠단다.
다들 생각하는건 비슷한거 같다.
( 왕궁 담벼락의 화단..잘 정돈되어 있고, 주변 풍경들과도 잘 어울린다. )
( 기념사진 한장 찍고...)
그렇게 왕궁은 주변에서 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
이분들...사진학과 학생들이라는 생각에
왕궁 옆에 있는 씰라빠껀 대학이 생각이 난다.
가보겠냐고 하니...너무 좋아한다. 대학생들이라 그런가보다.
더더군다나 미술대학이니...
사진학과와 통하는 것들도 있을거 같다. ^^
( 학교 안에서 미술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 학교에서 바라본 하늘과..멋진 나무들..)
( 그 사이로 비치는 구름과 햇살이 너무 예쁘다. )
(이 사진은 왜 여기?..왕궁 앞에서 기념사진..)
그렇게 왕궁과 씰라빠껀 대학에서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너무나 덥다. 나만 그러랴..ㅋㅋ
그래서 씨암으로 이동을 하기로 한다.
택시를 타야 겠는데
우린 5명이다. 결국 끼어서 탔다^-^
씨엠에 도착하니 분수도 있고
당연히 실내는 너무 시원하다.
이맛에 백화점에서 쇼핑하나 핖다.
건이와의 약속이간이 조금 남아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는데
태국의 아이돌 그룸인가보다.
정말 많은 인파가 구경을 하고 있다.
우리도 그 틈에 잠시 끼어본다.
보통 태국 사람들하고는 달라보인다.
연애인인가보다.ㅋㅋ
( 씨암의 어떤 분수로...그녀?가 뛰어 들었다. 경비원에게 혼나다. ㅋㅋ)
( 태국의 아이돌 가수...나도 그 틈에서 누군지도 모르면서 사진한장..ㅋㅋ )
그렇게 스무살 대학생 새내기 분들의
일일 가이드는 끝이 났다.
작별 인사를 하고...
건이를 만나
치앙마이행 버스를 타기위해 카오산으로...
이제 곧 장거리 버스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중 또다른 여행...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