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방콕 여행기 15 - 여행 중 싸움, 티볼리 호텔 조식
태국 방콕 여행 2010년 1월 29일 ~ 2월 5일
2월 3일 & 2월 4일
아유타야 투어를 마치고 카오산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 쯤???
처음 투어를 예약할 때 여행사 일정 안내에는 6시 쯤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수상시장과 로즈가든 투어도 그렇고 이번 아유타야 투어도 그렇고.
마치는 시간이 예정보다 이르다.
오후 시간도 활용할 수 있어서... 난 더 좋았다.
마사지홈에서 상처만 남은 마사지를 받고.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48496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 해결.
한 서양인 아저씨가 술취해 뻗어 있는 모습을 보고....
한국 사람이나 외국 사람이나...
역시 모든 인류는 똑같다(?)는 생각을 하며....
정든 카오산을 떠났다.
카오산에서 택시를 타고 싸톤의 숙소 '티볼리 호텔' 로 돌아오는 길.
차가 엄청 밀렸다.
기사 아저씨도 종다리도 서서히 짜증게이지가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더불어 미터기의 요금도 부쩍부쩍 올라간다.
룸피니 공원의 라마 6세상을 지난다.
여기서 종다리와 좀 싸웠는데.
사실 우리 여행에서 꼭 한 번씩은 있는 이유의 같은 싸움이다.
나는 '쑤언룸 나이트 바자에 가자'는 의견이었고
종다리는 '숙소에 가서 좀 쉬자'는 것이었다.
종다리와 나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는 데서 오는 충돌.
종다리는 휴양형 여행을 좋아하고
나는 탐방형(?)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숙소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고,
방콕의 명소이고...
여기까지 와서 지척에 관광지를 두고 숙소에만 있겠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 건.
본인이 피곤해서 보기 싫으면 쿨하게
'그럼 난 숙소에서 쉬고 있을 테니 너 혼자 보고와~'라고 하면 되지.
왜 나까지 숙소에 있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난 자기처럼 TV 보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노트북으로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나는 정말 숙소에서 멍하게 있거나 기껏해야 오늘 돈 어디에 얼마 썼나 정리하는 일뿐인데
그 일이야 쑤언룸 나이트 바자를 보고 와서 해도 되는 것을....
아...
정말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는 일'이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한 것인지 새삼 깨닫고
혼자 여행하는 즐거움을 이제는 더이상 누릴 수가 없다는 데에서 심한 박탈감을 느낀다.
어쨌거나,
우리 부부는 싸워서 생긴 감정은 그날그날(요즘은 조금씩 길어지기도 하지만ㅋㅋ) 풀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잘 넘어갔고.
(결국 쑤언룸 나이트 바자는 보지 못했다. 아직도 속상하다.ㅠㅜ)
다음날 아침, 티볼리 호텔 조식.
원래 2박을 예약한 거여서 이틀을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전날엔 아유타야 투어 픽업이 워낙 이른 시간이라 먹지 못했다.
티볼리 호텔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식당이 있다.
깔끔하고 분위기 좋다.
음식의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뭐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중국 손님이 많아서인지 중국 스타일이 많았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 두장(豆醬)과 쌀죽.
두장은 우리나라 두유와 비슷한 음료이고.
죽은 그냥 쌀죽.... 중국 이름을 잊었다.
오랜만에 중국식 아침식사를 접하니 기분이 좋았다.
죽 한 그릇 가볍게 비우고~
다국적 메뉴로 한 접시 가득 담아 먹고.
커피와 토스트로 마무리.
이제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