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gether ::: side story. You know you love me :^)
그냥 끝내기 조금 아쉬워서-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친구 만난 얘기도 같이 올릴게요.
어차피 이미 감상적일대로 감상적이 되버린 저의 여행기니까요..;;; (...)
사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 _-;;;
조금 길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마 그동안 축-처져 있다가 꺼지기 직전의 촛불처럼 확! 신났거든요.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자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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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MAY. 2010 Bangkok_
Hik.
생각해보면 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도 이상할게 없는 관계였다.
그 애와 처음 만난 도시에 가게 되었을 때,
지금 런던에 있는 A는 내게 일본인인 T를 소개해주었는데,
의학포럼 때문에 잠깐 그 곳에 머물고 있다는 T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불과 이틀 전이었다.
T는 잠깐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나에게,
자신의 친구인 -나보다 여섯살 연상인- Katsu를 소개해 주고 일본으로 돌아갔고,
Katsu는 그 때 당시 살고 있던 쉐어아파트의 룸메이트인 Hik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Hik은 UTS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었고, 태국인이었다.
Hik은 UTS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었고, 태국인이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A를 비롯하여 우리는 모두 아는 사이가 되었다.
결국 인생이 돌고 돈다는 사실은 이런 사소한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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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태국에 가기로 결정했을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히키(Hikki, 내가 부르던 애칭) 만나야겠다." 였다.
내게 있어, 태국은 히키가 전부였으니까.
내게 있어, 태국은 히키가 전부였으니까.
Katsu와는 매년 도쿄에서든 서울에서든 만나고 있으니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만날때마다 히키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하고 있었고,
가끔 일본에서 Katsu의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긴 했었지만...
막상 태국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지는 못하고 있었다
가끔 일본에서 Katsu의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하긴 했었지만...
막상 태국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지는 못하고 있었다
"카짱(Katsu의 애칭 -_-;;;6살 연상인데 아직도 이렇게 부르고 있음-;;)
나 이번에 태국 가게 됐는데, 히키 연락처가 바꼈나봐, 알고 있으면 알려줘."
"폰넘버 알려줄게, 근데 케이토, 몇년만에 가는거지?"
Katsu 때문에 너나할것 없이 나를 케이토라고 부르게 되었다.심지어 British 조차도.
"나는 우리 같이 갔을때 이후로 처음이지."
"잘 놀다와, 안부전해주고."
"응. 다음에 또 같이가자."
연락처를 받은건 한참 전이었건만, 막상 전화를 하자니 오랜만에 써야하는
영어의 압박에 전화기를 들었다가 공연히 방콕의 현재시간만 확인하기를
몇번이나 반복하고, 어느날 술을 머리 끝까지 마시고 삼삼한 기분에 젖어
벽보고 핸드폰을 꺼내서 방콕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너..KAT이지?! 태국오는구나!"
여보세요 한마디 했을 뿐인데...
너무나 한국적인 발음의 Hello에 대번에 나인줄 알아차려 주는...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히키의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
비록 방콕에서는 하루 머물 예정이지만,
널 만나기 위해 아무런 예정도 만들어 놓지 않았으니- 우리 만나!
라고 몇달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 약속을 잡아놓고, 그렇게...
그 애를 만나러, 5년만에 방콕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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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버스를 타고 아침에 방콕에 떨어져서 집에서 세상 모르게 자다가
점심시간 조금 전에 일어나 카오산로드의 사쿠라에서 라멘을 먹다가 히키의 연락을 받는다.
WiFi가 잡히는 사쿠라에서 Facebook 메세지가 온 것이다.
"어디야?!" 나한테 언능 전화해 ASAP!"
라멘먹다 말고 동행인 앞에서 영어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상하게 일행중에 해당국가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영어가 능숙한 사람이 있으면
절대 외국어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답니다...왜그럴까요?;)
그렇다고 태국어를 할줄 아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걸자.
(이상하게 일행중에 해당국가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영어가 능숙한 사람이 있으면
절대 외국어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답니다...왜그럴까요?;)
그렇다고 태국어를 할줄 아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걸자.
나 : 여보세요..?
힉 : 캣...!!! 너 지금 어디서 뭐해?
나 : 카오산에서 점심 먹고 있어.
힉 : 카오산??? 거긴 왜 갔어? 안 위험해?
나 : 여긴 아무일 없는데...씨암 쪽만 위험한거 아니야?
힉 : 그런가..? 그래서 우린 몇시에 만날까? 어디서 볼래?
나 : 글쎄...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어. 일단 너네집 근처에서 만나자.
힉 : 그럼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5시쯤 만나. BTS역으로 데리러 갈게.
나 : 응. 이따봐.
그리하여 여유롭게 수상버스까지 타고 길 잃어버릴 뻔 하다가 결국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히키한테 missed call이 와있다.
나 : 전화했었어?
힉 : 응. 어디야?
나 : 택시 안.
힉 : 어디쯤인데?
나 : 집까지 5분정도 남은거 같은데 길이 막혀.
힉 : 있잖아, 좀전에 뉴스 보니까 오늘 BTS역 폐쇄됐더라?
나 : 아. 맞다. 운행 안하더라. 너 여기 살잖아, 그걸 왜 뉴스를 봐야 아는데;;
힉 : 난 BTS 안타고 다녀서 몰라.
나 : 그...래;;;
힉 : 여튼 상황이 그러니까 너 있는 곳으로 내가 갈게. 6시 정도에 갈게. 저녁먹자.
나 : 응, 도착해서 전화해.
집에 도착해서 씻고 빈둥대고 있으니 6시쯤, 칼같이 전화가 온다.
"나 1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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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인데.
바로 어제 같이 밥먹고 헤어진 동네친구처럼 어색함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야겠더라.
나를 보자마자 슬림해졌다고 몸에다가 무슨 짓을 했냐더니...
동행인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한다는 소리가,
"오마이갓! 믿을 수 없어! 얘가 어땠는줄 알아?! 몸이 이래가지고 피부는 이래가지고-"
-_-;;; 물이 안맞았던 탓에 일년내내 여드름을 달고 살았고,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지금보다 체중이 쌀 두가마니는 더 나갔을 때의 나의 모습을 설명하는 중입니다.
제가 바로 다이어트 하느라 지옥을 경험한 1인 입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말랐다거나 그런거 절대 아니라는게 그거대로 또 우울한 -_-;
그렇다고 지금은 말랐다거나 그런거 절대 아니라는게 그거대로 또 우울한 -_-;
힉 : 그나저나 이 분(동행인)은 이름이..?
(이제 묻는거냐? 한참 떠들고?? 나는 땅에 파묻고??)
나 : 그러고보니 영어이름이 없으시네.
힉 : 그럼 한국이름은?
나 : 외국인은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힉 : 그럼 됐어. 그냥 OPPA 라고 부를게.
나 : ........너랑 동갑이거든?
힉 : 됐어. 내가 더 동안이잖아. 괜찮지? oppa?
내가 더 동안이잖아, 라는 말에 할말이 없었던 이유는,
나보다 세살연상인 히키는 나보다도 어려보인다는게 (...진정 세월이 비껴가는 아이.)
나보다 세살연상인 히키는 나보다도 어려보인다는게 (...진정 세월이 비껴가는 아이.)
침대 위에 셋이 앉아서 한참을 오빠네 언니네 동안이네 이러다가...
"그래서, 캣. 바나나 블로썸 먹을 수 있어?"
통화 하면서 태국음식, 일본음식중에 고르라길래-
마침 라멘을 먹고 있기도 했고 "태국음식!" 이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좋은 곳을 물색해 볼게, 라더니.
묻는다.
묻는다.
"그거? 파타야에서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조금 쓴거 아냐?"
"살짝, 씁쓸하지. 여튼 그거 잘하는 집에 갈건데. 시내가 통제되서 못가니까
갈만한데 생각하느라 고생했어. 일단, 가자."
히키 차에 올라타니 뒷좌석에 1/3쯤 남은 조니워커가 굴러다닌다.
음..조니워커구나...응? 조니워커? 이거 술인데??
음..조니워커구나...응? 조니워커? 이거 술인데??
"이건 뭐니... 운전하면서 이거 마시는거야?"
"아하하하하하. 나 요즘 알콜중독인가봐."
"아저씨가 되가는거야?...아니 그 전에 음주운전 괜찮은거냐 ㅠㅠ"
너 이거 마시면서 온건 아니지 ;ㅂ;??
너 이거 마시면서 온건 아니지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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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는 곳은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태국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이라며
여기 뭐가 있을까 싶은 굉장히 조용한 주택가에 도착한다.
"일단 우리에게 필요한건 술!"
세븐에 가서 리젠시(위스키)를 한병 산다.
"지금 가는 가게 B.Y.O야?"
"응. 요즘 내가 미친듯이 꽂힌 이거 마시자!"

이것이 리젠시...
그때부터 히키의 리젠시 예찬이 시작되었다.
나와 동행인은 태국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의 끝에는 늘 "쌩쏨"이 있었는데,
히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나도 쌩쏨을 좋아했었지. 리젠시를 만나기 2주 전까지!"
향이 너무 좋아서 아침에도 마신다는 히키 -_-; 얘를 누가 말려. 엄마도 못말린다고 하신다.
정말 식사하면서 마신 리젠시는...분위기도 한 몫 했겠지만 정말 감동이었다.
그날 밤 히키와 헤어지고나서 세븐에 들러 큰병으로 한병 사왔다.
(이제 쌩쏨이 아니라 리젠시 사러 태국갈지도 몰라,여행기를 다 쓰지도 못했는데 벌써 다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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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에게 안내받은, 우리의 저녁만찬 장소 ;-) 잘꾸며놓은 정원이 무척이나 예쁘다.


우리 테이블에서 보이는 벽면 역시 앤틱한 소품으로 가득 차있다.
"Take it!"이란 말을 수도 없이 하게 했던...
히키가 중요한 자리나 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올때면 꼭 이곳에 온다는 그의 숨겨놓은 장소.
이런식으로 운전해 와서는 혼자서는 절대 못찾아오겠다는 내 말에,
"올때마다 나랑 올텐데 왜 걱정해?" 라며, 우리의 만찬이 시작되었다 ;-)
흔히 사먹는 태국음식과는 달리 "홈메이드"에 가장 가깝다는 그의 설명.
자기가 태국사람이지만 일반식당에 가면 맛이나 향이 너무 강해서
가끔 거부감이 들때가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외국인들은 어떻겠냐며,
이 곳에 와서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자랑이 대단했던 곳이다.
"하지만 홈메이드인 탓에 맛이 가끔 진짜로 엄마가 해주는 것 처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날도 있어. ㅋㅋㅋ"
먹고 싶은 걸 얘기해달라길래 소심하게 "음...뿌 팟퐁 커리?"
일단 알았으니 알아서 척척척 잘도 시킨다.
처음에 나왔던 "리젠시 안주로 최고." 라는 beef 요리부터 시작해서,
(내가 너무 맛있어 하니까 그 자리에서 만드는 법을 또 알려주며 "완전 쉬워!" 이런다)
(내가 너무 맛있어 하니까 그 자리에서 만드는 법을 또 알려주며 "완전 쉬워!" 이런다)
레드칠리를 뺀 똠얌, 바나나 블로썸으로 만든 쏨땀,
버섯요리, 게 껍질을 전부 제거해 먹기 편했던 뿌 팟퐁 커리까지...
여태까지 먹어 봤던 태국음식 중에, 이렇게 감탄사가 나오는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다.
히키가 밥해 줬던걸 제외하면. ;-) 난 아직도 네가 해준 밥이 제일 맛있거든.

리젠시+싱소다워터 ;-) ... 밥 먹기전에 일단 술부터 마시면서 메뉴를 고르는거다!

리젠시 안주로 최고! 라는 소고기요리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해치운 것들.
밥을 두개 시켜서 히키랑 나는 하나를 나눠 먹었는데 결국 하나 더 시켰다 (...)

"KAT, 하얀 똠얌 먹어봤어?"
"아니..똠얌이 하얀 것도 있어? 코코넛 밀크만 넣는건가? 안맵겠네?"
"하하, 그냥 레드칠리 안넣어서 빨간색만 아닐 뿐이고 똠얌의 매콤한 맛은 그대로 있어,
대신 훨씬 깔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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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맛이 다 있어! 완전 맛있잖아!!!"
"누가 아니래. 같이 오는 사람마다 다 너랑 똑같은 반응이야."

이것의 정체는 바로 뿌 팟퐁 커리.
나눠먹기 편하게 껍질을 모두 제거한 뒤에 서브되었다.
커리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게 본연의 맛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처음 보는 스타일의 뿌 팟퐁 커리였다.

그리고 이것이 히키가 내게 꼭 맛보여 주고 싶다던,
바나나 블로썸으로 만든 "쏨땀."
이걸 먹기위해 이 가게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내가 얼마나 앞에다 대고 쏨땀 쏨땀 노래를 했으면-;;;)
정말 먹어보지 않고서는 말로 설명이 안될 만큼의 감동이...
왠만해서는 밥먹으러 와서 크게 감동하지 않는 동행인 조차도 감탄사가 줄줄 나온다.
파파야로 만든 쏨땀과는 또 다른 식감과 맛에 너무 놀랐다.
나오는 요리 하나하나에 일일이 감탄하면서,
그의 끝없는 리젠시 예찬과,
"캣. 한국 여자들이 왜 성형중독인거 같아?"
"그야...자기 자신한테 만족을 못하니까?"
"그럼 넌 만족하나봐? 안하는거 보니까? ㅋㅋㅋㅋㅋ"
"야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내가 볼땐, 뭐 이젠 충분해. (역시 내친구 ;ㅂ;)...
근데 한가지 아쉬운건, 보톡스를 좀 맞는게 어때?! 턱이 너무 넓은거 아냐?"
근데 한가지 아쉬운건, 보톡스를 좀 맞는게 어때?! 턱이 너무 넓은거 아냐?"
"-_-....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
"어디보자..만져보니까 뼈는 아니고 그냥 살인거 같은데,
보톡스 맞아서 얼굴 선을 좀 정리하면 더 갸름해 보일거야. try!"
"......누구 좋으라고?!"
"너. 그리고 your boy. 그리고 가끔 나?"
"있는 그대로가 좋다고 하실걸? 이분은?"
"흥. 순진한 캣. 그런건 다 거짓말이야. 아직도 남자를 모르는군,
지금 그대로가 좋아, 라는 말 뒤에는 끝없이 관리해! 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지금 그대로가 좋아, 라는 말 뒤에는 끝없이 관리해! 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동행인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는 진지하게 보톡스를 맞아야 되나 고민하고 앉아있고 -_-;

끝내 저 한병을 다 마시고, 밥도 다 먹고...후식도 먹고...
점점 비워내는 술잔과, 밀린 이야기들과,
웃기에 바쁜 우리들이 있었던. 그런 시간....
그렇게 우리는 저녁을 세시간 동안 먹었다 (...)
배가 찢어질 것만 같았어. ㅠㅠ

우리가 해치운 저녁. 그 와중에 "디저트" 골라주는 남자 (...)

어메이징 타이 디저트! 라며 시켜주었던 아이스크림과 코코넛젤리.
저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밑에는 식빵이 깔려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몇번이나 얘기하면서도 "근데 너무 맛있어." 라며 미친듯이 퍼먹던 나와 히키 (...)
오랜만에 만나는 히키는 나의 고작 "하루"인 방콕 일정에 대해 계속해서 아쉬워했고,
다음에 온다면, 꼭 휴가기간을 맞춰 함께 여행하기로 약속했다.
오래전에 우리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
오래전에 우리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
"아무래도 캣, 너 다시 오면 Kevin(인도네시안 친구)이랑 시간 다 맞춰서 후아힌을 가야겠어."
"후아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해변이 거기에 있어! 그리고 클럽도! 씨암에 내가 좋아하는 클럽알지?"
"아하? 그거 아직도 있어?"
"물론이지! 그 클럽을 해변에 옮겨놨다고 생각하면 돼! 우린 거기 갈거야!"
"으응..;;"
"으응..;;"
대답은 했지만 머릿속으로는 같이 갔다간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휙 스쳐지나간다.
죽지 말라고 물론 레드불을 손에 쥐어주긴 하겠지...후후 - _-...
담엔 여행자 보험 꼭 들어야겠다.
히키님...제 다음 일정은 후아힌인가요.
(...5년전에 내가 끌려갔던 섬은 꼬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암튼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노는거 무지 좋아라 하는건 여전히 변함이 없네요.
암튼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노는거 무지 좋아라 하는건 여전히 변함이 없네요.
히키 덕분에 소울시티로 돌아오기 전날의 만찬을 하게 되고,
우리의 새로운 친구 "리젠시"를 만나고,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행복한 시간 속에 내가 있었다.
"몇시나 됐지?"
"지금, 그게 중요해요?"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나오니 렌즈에 김이 (...) 근데 그것도 나름 느낌이 괜찮다.
집으로 바래다 주는 길에 끊임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의 아쉬운 만남을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우리의 아쉬운 만남을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나의 새로운 태국에서의 기억에 행복한 마침표를 찍어준 나의 오랜 친구와,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태국은 여전히 나에게 내 친구 히키가 사랑에 마지 않는 나라.
그리고 늘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아주 많아,"라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하는...
그런 나라라는 사실을 이번에도 "새삼스럽게" 느껴버리고 만다.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을 카오산로드를 걷는 걸로 마무리 짓고,
늘 마시던 맥주와, 늘 나누던 대화가 끊어질 듯이 이어지며...
아주 평범하게 우리의 모든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나를 모든 순간마다 감동하게 했던 장소 ;-)
"또, 올거야. 곧 다시올게."
"응, KAT, 방콕에서의 하루는 너무 짧아, 알고있지?"
물론 알고있다. ;-)
+
히키는,
태국이라는 아름다운 나라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친구다.
어느 나라를 여행해도,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도 나는 내가 나고 자란 나라에 대해,
"난 우리나라 정말 사랑해!" 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는데...
어쩐지 그런 나의 태도가 부끄러웠다.
저녁을 대접해주며 "언젠가 서울에 갈테니까, 그때 잘부탁해!" 라는 그 아이를 보면서,
그 애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나의 사랑하는 나라." 만큼 나도 우리나라를
좀 더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내 친구가 날 만나러 왔을때 내가 그 곳에서 느낀 행복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으니까.
내가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아마 나는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 친구에게 전하기가 무척 어렵겠지...
"네가 태국을 사랑하는 것 못지 않게 나도 우리나라 좋아해! 그러니까 날 만나러 와!
나도 보여주고 싶은게 아주 많으니까!"
꼭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음...
돈 많이 벌자. (...)
p.s_

이 아이가 바로 제 친구랍니다 :-D
(웃고 떠들다 보니 멀쩡한 사진이 한장도 없길래 -_-;;;)
p.s.2_
그러고보니 어째서인지 5년만에 만나는 선물로 저는 2PM CD를 사갔군요 -_-;
선물을 고르다가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에잇 몰라 태국사람! (이런 심정이었음)
...생각보다 별로 안좋아했어요. (너무 막 골라간 티가 났던건가.......)
"캣. 닛차쿤(본명이라던) 때문에 다들 태국남자가 이렇게 생겼다고 오해하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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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