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 도이창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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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 도이창커피

상쾌한아침 14 2164
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입니다.^^

태국여행기에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이 글은 제가 사내 독후감용으로 제출된 30page 분량의 글중 일부 입니다. ^^

뭐~~! 독후감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여행기로써의 형식도 일부 띄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댓글 팍팍 아시죠? 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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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경제학 콘서트를 선택했는가?


● 나만의 경제학 콘서트…
1. 쉽지 않았던 독후감 추진…
2. 가는 족족 보이는 스타벅스의 경제학 콘서트
3. “도이창 커피”의 경제학 콘서트





● 왜 경제학 콘서트를 선택했는가?

‘띵똥’

2008년 8월 한참 더웠던 어느 날…
메세지가 도착했다는 메신저의 부저음과 함께 한 사람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H씨:
아침씨! 그 동안 잘  지냈어요?
상쾌한아침: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H씨 아니세요?

바쁜 업무로 늘 지쳐있는 나에게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지인의 메시지… 곧 우리는 안부와 함께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쾌한아침: 요즘 어떠세요? 잘 지내시나요?
H씨: 그럼요. 잘 지내죠.
        이렇게 갑자기 메신저로 이야기를 드리게 된 것은 다른게 아니구요.
        잘하면 스타벅스에 개발하러 들어가게 될지도 몰라요. 하하하!
상쾌한아침: 네??? 스타벅스라뇨?
                   설마 그 5,000원짜리 이상의 비싼 커피를 파는 바로 그 스타벅스말인가요? +ㅁ+;;;
H씨: 네. 바로 그 스타벅스입니다. 아침씨.
상쾌한아침: 요즘 장사가 잘 안되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구조조정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던데… 한국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나 보네요… 근데… 스타벅스 사무실에 들어가면 스타벅스 커피 준다고 하나요?
H씨: 글쎄요? 그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세계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인데… 설마하니 맥심 봉지 커피 주겠어요? 스타벅스 원두 커피 주겠죠…


스타벅스 원두 커피 주겠죠...
스타벅스 원두 커피 주겠죠...
스타벅스 원두 커피 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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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원두 커피 주겠죠... 라는 H씨의 이 한마디… 왠지 가슴에 매우 와 닿는( ? ) 바로이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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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아침: H씨….(덥썩!!!)
H씨: 네?
상쾌한아침: 스타벅스 프로젝트 나가시면 야근 같은 것 하실 때 제가 지원 나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H씨: 네? 정말요?
상쾌한아침: 네. 그럼요. 대신…
H씨: 네? 대신???
상쾌한아침: 거기서 제공하는 커피 있으면 저도 주시는 겁니다.
H씨: 여부가 있겠습니까? 없으면 제가 사드릴께요.
상쾌한아침: 아이고, 감사합니다. 흐흐흐 ㅡㅠㅡ;;;
H씨: 뭘요. 도와주시겠다는데… 그 정도쯤이야… 흐흐흐 ㅡㅠㅡ;;;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공짜)로 마실 수 있다는 흑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꼭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공짜)로 마시겠다는 흑심에 의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나는 매우 강하게( ? ) 주장하고 싶다. 또 다른 이유는 다름 아닌 재미있는 독후감을 작성하자는 취지에서이다.

우리회사에는 1년에 1편 이상의 독후감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업무가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제출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나뿐만이 아니라 내 독후감을 읽어주는 사람도 같이 재미있게 즐기는 동시에 정보도 얻어갈 수 있는 독후감을 쓰고자 하고 있고, 그러한 바램에 지난 3년간 이러한 취지로 지금껏 내가 겪어온 경험과 책에서 보고 느꼈던 점을 함께 결합해 독후감을 작성하고 있다.

 ‘ 어디보자! 전에 회사 필수도서 중에 스타벅스를 다루고 있는 책이 있었는데…
아! 여기 있구나! 경제학 콘서트! 이번에는 너로 하잖구나!’

회사의 필수도서에서도 다루고 있는 스타벅스와 함께 보다 생생하고 재미있게 쓰고자 나는 이렇게 경제학 콘서트를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얼마 안되어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 나만의 경제학 콘서트…

1. 쉽지 않았던 독후감 추진…
8월 이후 좀 더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나뿐만이 아닌 회사의 다른 사람들도 과연 스타벅스 사무실에서 맥심 봉지 커피를 마실지… 아니면 스타벅스 원두커피를 마실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으며, H씨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라며 회사의 몇몇 분들이 도움을 주겠노라고 말해왔다. 다시 한번 ‘스타벅스의 힘은 추가업무까지 스스로 나서서 하고 싶어질 정도로 참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회사라면 무릇 직원이 스스로 나서서 일하고 싶을 정도의 경외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미 회사에서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경제학 콘서트 1권 외에도 경제학 콘서트 2권을 비롯해 스타벅스 CEO가 쓴 책, 커피관력 서적, 스타벅스의 성공신화 등의 책을 다 읽은 상태에서 이제 H씨가 투입될 때만 기다리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또 다른 서곡을 알릴 한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H씨: 아침씨!
상쾌한아침: 네. H씨! 그래… 투입일정이 결정 났나요?
H씨: 아니요… 그보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할 것 같아요..
상쾌한아침: 네? 대체 뭔데요?
H씨: 제가 스타벅스 프로젝트에 못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상쾌한아침: ( 쿵!!!!!!!!!!! )
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인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머리가 멍했다.

무료(공~짜) 커피를 못 마시게 된다는 사실이 충격( ? )적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스타벅스와 관련된 독후감을 작성하기 위해 그동안 읽었던 스타벅스 CEO가 쓴 책, 커피관력 서적, 스타벅스의 성공신화를 분석한 서적을 읽었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큰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2009년도 독후감관련 서적으로 선택한 경제학 콘서트에서 다른 책으로 변경해야하나하고 고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스타벅스는 경제학 콘서트 독후감을 작성할 때 빛내줄 양념이지 본재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양념을 바꾸자!. 하지만 기존의 양념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읽었던 스타벅스나 커피관련 서적을 생각하니 좀 억울했다. 그래서 아직 스타벅스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스타벅스 못지 않게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커피관련 업체를 수소문하게 되었다.

그래서 찾게된 업체가 바로 ‘도이창 커피’라는 곳이다. 최근 새롭게 생긴 커피 브랜드로 직접 커피를 생산한다고 한다. 2008년 유럽스폐셜커피협회( SCAE )에서 현재 최고급 커피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블루마운틴과 막상막하의 커피원두를 생산하는 곳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도이창 커피’가 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왕이면 시중에서 돈 주고도 사 볼 수 없는 남들 모르는 정보이며, 정말 살아서 꿈틀거리는 그러한 소재를 선택하는게 나의 궁극적 선택방법이다.
기왕에 하는거 나도 재미 좀 보자라는 심경에 알고 지내는 지인과 책을 통해 관련 정보를 모으면서 현지답사할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는데… 이번 독후감 작성은 어떻게 된 것인지… 계속해서 역경이 찾아 왔다…
TV: 현재 이 곳 태국은 탁신 치나왓 전 총리파의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태국 방콕 전역과 주변 일대에서 태국군의 시위대 강제진압으로 7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치안부대 약 200명이 공포탄과 최루가스로 공격에 나서자 몰려있던 수백명의 시위대도 화염병과 총기로 격렬하게 저항,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진압 작전 끝에 해산했습니다.
매일 이러한 불안한 태국 정국 뉴스에 과연 올해 경제학 콘서트 관련 독후감을 작성할 수 있을까하고 한숨을 쉬었지만… 다행히도 태국의 불안한 정국은 해결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종플루라는 목숨을 걸어야하는 전염병이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전세계를 강타하게 된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로 매일 같이 사람이 죽어간다는 기사거리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여기에 더불어 태국에서도 신종플루가 돌면서 사람이 매일 죽어난다는 기사도 함께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난 대체 뭘 어찌 해야할까???’
난 독후감과 취미생활에 내 인생( ? )을 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홍콩을 경유해 태국 치앙마이로 가는 티켓을 끊고 태국으로 향했다.
 

2. 가는 족족 보이는 스타벅스의 경제학 콘서트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신종플루의 무서움 때문인지 일부 인원이 마스크를 한체 비행기에 올라탔다.(이 때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비행기는 곧 이륙했고, 내가 탄 비행기는 홍콩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이번 독후감은 시작부터가 어려워서 일까? 공중비행까지 쉽지 않았다. 본래 홍콩인근 구간은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으로 가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할 정도의 심각한 난기류를 만나기도 한다.
참 운이 나쁘게도 난 그 위협을 느낀다는 난기류를 만났다.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는 놀이공원의 제트코스터를 탄거 마냥 심하게 요동치면서 갑자기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니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껴서인지 많은 승객들이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비명을 질러댔다. 이미 정보를 숙지하고 있기에 그리 큰 불안은 없는 상태에서 승객들을 관찰하였는데, 약간의 정보가 있고 없음이 별거( ? ) 아닌 상황에서 사람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는 공포를 가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귀중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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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공항내부


평상심을 유지한 것도 잠시… 홍콩공항에 도착해 내린 난 홍콩사람의 80% 가량이 전부 신종플루 마스크를 쓴 모습에 그만 나도 혹시 신종플루에 걸리는 것은 아닌가? 혹 그래서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에 순간 패닉상태에 빠져야만 했다. 어느 정도 안전에 대한 지식을 가졌음에도 거의 모든 사람이 죽음과 관련된 질병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군중심리에 의해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또 다른 귀중한(?) 체험이었다.( 솔직히 말해 정말 무서웠다. )

공포감과 함께 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홍콩공항에 대한 궁금증에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저만치에 녹색원형에 머리에 별마크를 단 아가씨를 심볼로 삼은 커피가게가 보인다. 바로 이번 독후감을 작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타벅스가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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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공항내 스타벅스 매장

‘역시… 세계적인 커피기업답구나! 가는 곳마다 없는 곳이 없네?’

이렇게 세계 방방곡곡에 없는 곳이 없다는 스타벅스가 처음부터 커다란 기업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작았던 기업이 시대의 요구와 기업의 서비스가 서로 상응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지금과 같은 성공한 거대 기업이 된 것이다.

경제학 콘서트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 희소성의 전략이라는 부분이 있다. 경제학 콘서트에서는 이 주장과 관련해 스타벅스와 연관해 서술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금의 스타벅스를 일군 CEO 하워드 슐츠의 저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김 성공신화’를 읽다보면 경제학 콘서트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스타벅스 CEO가 스타벅스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바로 이 희소성이다.

잘 나가는 세일즈맨으로 스웨덴 회사 해마플라스트의 부회장직까지 승진해 잘 지내고 있던 하워드 슐츠는 1981년에 한 종류의 드랍식 커피추출기를 대량 주문한 ‘스타벅스 티 & 스파이스(스타벅스의 전신)’ 에 의하함을 느끼고, 해당 업체에 방문해 얻어마신 한잔의 커피에 충격을 받고는 부회장직이라는 높은 지위를 때려치우고 스타벅스에 입사하게 된다. 당시 냉동건조커피(가루커피) 가 대세이던 시절 하워드 슐츠는 한잔의 잘 만든어진 원두커피의 맛에 큰 충격을 받았다. 가루커피로 탄 커피에 비해 너무 맛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잘 나가는 세일지맨 하워드 슐츠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이거 정말 맛있고 특이하구나… 기존에는 못보던 맛이야!
이거 흔치 않은 것인데 잘만하면 돈 되겠는데…’

바로 희소성이었던 것이다. 가루커피 위주로 커피를 마시던 미국사회에 잘 볶아진 원두커피에 이탈리아의 수준 높은 증기압력식 커피추출방법을 도입한 스타벅스는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커피맛으로 인한 희소성과 보다 높은 수준의 맛을 원했던 시대적 요구가 만나 세계 2,0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분명 희소성의 전략에 의한 스타벅스의 성공신화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확장 및 스타벅스를 모방한 수많은 경쟁업체로 인해 이제 이 희소성이 사라진 지금, 희소성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잊은체 계속 추진해오던 계획으로 인해, 현재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계하고자 궁리하고 있지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희소성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한 나머지 변화하지 못해 계속 무너져가고 있는 스타벅스왕국은 이번 목표인 ‘도이창 커피’를 찾아가는 와중에도 계속해 보였다…


 
3.  “도이창 커피”의 경제학 콘서트
그 거대했던 이름과 함께 서서히 퇴색하고 있는 스타벅스에 대한 상념을 뒤로한체 나는 태국 치앙마이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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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내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이자 여행지의 출발점이었던 이 곳 치앙마이… 5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이곳에 서 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자! 감상은 그만! 도이창 커피 농장이 있는 치앙라이로 이동하기 전 잠시 쉬기위해 택시를 타고 치앙마이 시내로 향했다.

시내로 이동하는 중 다시 한 번 보이는 스타벅스 매장으로 인해 세계로 뻗친 스타벅스라는 기업의 위대함을 느끼는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골리앗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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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다음날, 태국 북부의 중심지인 치앙마이로부터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이 걸리는 치앙라이로 향하는 버스를 몸을 싣는다. 최근 인기 있는 한국 TV 드라마상에만 봐오던 동경의 대상 한복… 태국 여대생들은 내 여행용 한복 복장을 보자 큰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를 걸어오는 통에 지루했을 버스 이동시간이 심심치 않았다.
수다를 떠는 와중에 버스 차장 너머 굵게 쏟아져 내리는 장대비에 과연 도이창 커피농장을 방문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폭우와 같은 장대비는 6일 내내 쏟아졌고, 진흙탕에 위험한 경사로가 많은 도이창 커피농장에 직접 올라가 보는 것은 꿈도 못꾸게 되었다.

짧은 여행일정상 도저히 커피농장을 직접 방문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뒤로한체 나는 다시 치앙마이로 내려와야만 했다.

실제 본사이자 커피 농장이 있는 치앙라이쪽에는 매장이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이창 커피는 커피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높은 기업 이미지를 이용해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전문점을 태국의 주요 도시에 16개 매장을 오픈하였기에, 도이창 커피 매장이 있는 치앙마이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

‘꿩 대신 닭이다…
직접 농장에는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도이창 커피나 한잔 마시자!’


상쾌한아침: 커 남깽 카페 능 크랍! 아! 마이싸이 남딴, 밀크 크랍!
                   ( 아이스 커피 한잔 주세요! 아! 설탕, 우유는 빼주시구요! )
여종업원: 카!( 네! )

“딸깍!” 주문한지 얼마 안되어 한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내 앞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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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

스타벅스CEO인 하워드 슐츠가 처음 스타벅스 원두커피를 마셨을 때의 충격이 이랬을까? 처음 마셔본 도이창 커피의 맛은 굉장했다. 흔히 고급커피의 필수조건 중의 하나라는 커피 특유의 산미가 상당히 강한데다 타 커피에 비해 잔맛이 없고 깔끔하면서 향이 무척이나 상큼하다. 한국에서 스타벅스, 커피빈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커피를 마셨지만 늘 다 마시고 나면 입안에서 텁텁한 맛과 군내가 나는데 반해, 도이창 커피는 무척이나 깔끔했다.(흠이라면 다크 로스트로 오래 볶아 탄내가 난다.)

나만 그런 것인가 싶어 우리회사 최고의 전문가이신 바리스타 ‘P’대리님께(진짜 바리스타 자격증 보유자) 도이창 커피를 각 등급별로 선물한 후, 이후의 P 대리님과 친분이 있는 커피 전문가분들께 맛에 대한 분석을 의뢰해 보기로 했다.

선물을 드리고자 한 날이 공교롭게도 2009년 최고의 폭우가 쏟아지는 날임과 동시에 P 대리님이 몸이 아프셔서 한참 고생하시던 날이었다. 하지만 역시… 나중에 편할 때 만나자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회사 최고의 커피 애호가라는 것을 입증하듯 불편한 몸을 이끌고, 그것도 집까지 찾아오셨다. 사실 처음에는 최고급인 피베리 등급 한봉지를 드릴려고 하였으나 직접 집까지 찾아오신 점에 대해 미안함을 느껴 몇봉지를 더 드리게 되었다.

상쾌한아침: 드셔보니 맛이 어떠신가요?
P 대리: 일단 나 개인적으로 마셔봐도 맛이 좋았고, 알고 지내시는 분들과도 모여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셔봤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스모크향이 좀 강하기는 하지만 분명 좋은 커피예요. 특히 로스팅(커피 볶기)이 잘되어 있다고 하네요. 아는 다른 전문가분이 로스팅이 정말 잘 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이후, 노량진에 매장에서 직접 커피를 볶아 맛있는 커피를 내주는 커피쉬( Coffeesh )의 바리스타들과도 관계를 만들어 직접 원두를 들고가 테이스팅을 요청드리니 기존의 다른 커피들에 비해 산뜻하면서 맛과 향이 풍부한 좋은 커피라며 이 커피를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는지와 같은 긍정적인 평을 듣게 되었다.

그렇다면 세간에서의 도이창 커피에 대한 평가는 어떠할까? 사실 도이창 커피는 국내에 몇몇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평판은 어떠할까? 해외에서는 국내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블루마운틴급에 준하는 특급 커피로 대우를 받고 있다.

도이창커피는 2008년 SCAE(Speciality Coffee Associathion Europe: 유럽커피 전문협회) 컨퍼런스에서 피베리, 유기농 커피 등급 2가지를 출품하여, 세계 3대 커피라 불리는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모카커피 수준에서나 얻을 수 있는 93점, 90점의 점수를 각각 받았다.(피베리 93점, 유기농 90점)

이 일로 인해 도이창 커피는 전체 커피시장의 5% 내외에 불과해 희소성이 농후한 ‘스폐셜티커피’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고, 캐나다와 일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한 유럽국가 등에 전체 생산량의 90%를 높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이렇게나 높은 평가를 받는 도이창 커피가 처음부터 스폐셜커피였던 것은 아니다. 처음 출품하기 시작한 2003년도에는 83점을 받았다. 사실 이것도 상당히 높은 점수에 속한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계속해서 품질개량을 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품평회마다 도이창 커피를 들고 나가 도이창 커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어찌보면 기업이 당연히 해야할 절차를 그대로 따라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학의 신이라 불리던 ‘피터 드러커’ 사후 세계 최고의 경영학자라 불리는 ‘헤르만 지몬’은 자신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외국시장에 진출해도 될 만한 능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매출액의 대부분을 국내시장에서 획득하고 있다.
이들은 히든 챔피언의 성공을 본보기로 삼아 스스로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히든챔피언들은 국제경영에 관한 교과서에 있는 것보다 더 유용하고 실제로 시험해본 교훈들이 가득 들어 있다.


히든 챔피언 - 503p

사실 너무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예전 회사에서 선물해 준 피터 드러커의 ‘프로폐셔널의 조건’에서도 피터 드러커는 너무 당연한 내용으로 책 한권을 가득채웠고, 중간 중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행하기 무척 어렵다고 강조하였다.

남들이 자신의 품질이 좋다고 주장만하고 해외판촉을 등한시 할 때, 히든 챔피언들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주요시장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돌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이창 커피는 가장 큰 고객인 유럽을 보다 강하게 공략하기 위해서 기본 커피 로스팅 기법으로 ‘다크 로스트’를 채택하고 있다. 이 다크 로스트란 커피원두의 향이 가장 잘 배어나올 수 있도록 아주 바짝 구운 것인데, 유럽인들이 특히 좋아해 ‘유러피언 로스트’라고 부릴 정도이다. ( 반대로 동북아시아 사람들에게는 탄내가 많이 난다며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을 준다. ) 도이창 커피는 이를 이용해 유럽인들에게 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도이창 커피를 구성하는 8000명의 구성원들은(사장포함) 전원 태국에 거주하는 고산족 중에 하나인 ‘아카족’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오랜기간 산에 살면서 현재 도시인들이 잃어버린 높은 채집능력을 지니고 있다. 고산족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데다, 도시인들로부터 고산족이라는 이유로 평상시 능력없는 반푼이 취급당하며, 한달에 5~20달러 정도의 돈을 벌며 서럽게 살던 이들은 커피를 채집 및 분류하는 과정에서 높은 능력을 발휘해 도이창 커피의 품질을 보다 높이는데 일조하여 지금의 도이창커피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였다.
높아진 도이창 커피의 위상만큼 태국 국민들이 바라 보는 시각도 변화하면서 예전에 비해 좋은 평판 및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과거 5~20달러에 불과했던 이들의 한달 수입은 어느덧 200~400달러 수준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일반 태국인 한달수입이 400달러선이라는 점과 타 차재배업체의 고산족들 한달임금이 40~50달러가 채 넘지않는 점을 봤을 때 이들이 얼마나 성공한 케이스인지 잘 알 수 있다.

이를 부러워한 많은 태국 고산족들은 현재 도이창 커피를 따라해 만든 짝퉁 같은 느낌이 드는 ‘도이 퉁 커피’ 등도 대거 생산하고 있다. 도이 퉁 커피는 실존하는 커피로 태국어를 그대로 번역하면 ‘퉁 산(山) 커피’가 된다. 참고로 ‘도이창 커피’는 ‘코끼리 산 커피’를 뜻한다. 태국에서는 코끼리를 ‘창’이라 한다.
현재 태국 정부는 도이창 커피의 인기 및 높은 가격에 큰 흥미를 가지고 고산족들의 커피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게다가 추가로 붙는 프리미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제학 콘서트에서 비판하는 내용 중 각국의 커피기업들이 주장하고 있는 ‘공정무역(Fair Trade)’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본래 커피를 생산하는 가난한 커피생산자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발현되었다. 하지만 정작 이 공정무역에 대한 추가비용은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아닌 커피매장 브랜드나 커피농장주인에게 거의 대부분이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러했고 많은 이들은 이에 회의를 느끼고 그러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원치않게 되었다.
하지만 도이창 커피는 고산족들로 구성된 고산족을 위한 업체이므로 ‘공정무역’ 등으로 들어오는 돈은 고스란히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며, 그 돈은 또한 태국내에서 다시 돌아 태국정부를 즐겁게 해준다.

헤르만 지몬은 자신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이렇게 말한다.


경쟁우위를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
1. 고객에게 중요해야 한다.
2. 고객이 가치와 장점을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
3. 지속적이며 쉽게 모방할 수 없어야 한다.


히든 챔피언 中에서

도이창 커피는 고객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고객이 도이창 커피의 가치가 무엇이고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정하고 있다. 또한 고산족이라는 점은 다른 이들이 모방할 수 있다하여 모방할 수 있는 점이 아니기에 이들이 노력하는 한 전세계에서 도이창커피가 블루마운틴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시기는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사랑하는 나라 태국!
그리고 도이창 커피의 건승을 빌며 커피 한잔을 들이켜 본다!

14 Comments
시에라이언 2010.06.02 04:24  
음저는....개인적으로 와위가 좋드라구여 ㅋㅋ
필리핀 2010.06.02 05:59  
오~ 대단한 독후감이여요~~~
근데 치앙마이에 있는 도이창 매장은
왜 안 가르쳐주는 거예욧!!!










상쾌한아침 2010.06.02 10:28  
님만해민과 나이트 바자쪽 2군데 확인했습니다.^^
님만해민쪽을 찾아가려면 주변사람에게 물어봐야하구요. 나이트 바자쪽은 그냥 나이트 바자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보입니다.
요술왕자 2010.06.02 06:39  
오~ 논문 수준의 여행기(?)네요~ 멋집니다~!
아, 그리고... 도이창, 도이뚱, 와위 모두 치앙라이 쪽에 있는 지명이에요... 말씀대로 모두 산이름이고... 고산족들이 커피를 재배하고 있지요...
30여년 전에 왕실의 지원으로 가난한 고산족들에게 돈이될만한 작물로 커피를 시험적으로 보급한 것이 시작인데...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필리핀님 위 사진의 도이창 매장은 님만해민에 있어요... 웜업 건너편쪽...
zoo 2010.06.02 08:26  
카페인을 먹으면 잠을 잘 못자서 커피를 즐기지 못하는데^^; 도이창커피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고은솔 2010.06.02 09:01  
올겨울 여행중 치앙라이에 도이창커피집에
가봤는데 커피농장이 치앙라이에 있군요.
♡러블리야옹♡ 2010.06.02 10:22  
정말.. 무슨 잡지에서 보는 리뷰같네요..-ㅁ-;;
\책으로 엮어서 내셔도 되겠어요 ..
저는 커피를 잘못마셔서.. 도이창은 커녕.. 도토루커피도 겨우 마시고 있는 1인 ㅋㅋ;;;;
멋진 커피 여행기 잘봤습니다 ^^
세븐 2010.06.02 11:52  
도이창 에스프레소.. 정말 굿 입니다..라이 도이창에 근 두달간 매일 출근한 적도.. 네덜란드출신 키큰 바리스타 친구가 생각 나는군요..같이 클럽에 다니곤 했었는데...
포맨 2010.06.02 18:04  
다른게시판의 안내문(?) 보고 들어왔습니다. 제한적인 결과적으론 마케팅주효했습니다...^^
치앙라이 메인로드에 도이창브랜드 커피숍있습니다. 원래는 금은방거리에 있었는데 이사했거나 증설한것 같습니다.
멀리서보면 이외수씨같은 도인스타일이고 가까이가면 포맨같이 노숙자스러운 도이창 커피 사장님 멘탈자체가 진지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강남 몇군데 샵에서 테스트 해봤었습니다. 결과자체가 거기 사장님 닮았었습니다...^^
산에서 모닝커피 한번 꼭 드셔보세요...향 자체가 틀립니다...음...스멜...
테니스선수부인 2010.06.02 18:10  
안녕하세요,Miss 하루키?
死부시 2010.06.02 18:57  
도이창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아서 반갑습니다....^^
커피쿠키 2010.06.03 19:09  
저도 이번 방콕여행에서 도이창 커피 프리미엄하고 유기농으로 사왔어요.
매장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호텔로 배달 부탁했더니 가져다 주더군요. 하루지나서..ㅋㅋ
암튼 향도 너무 좋고 유기농이라 속도 편안하네요..^^
담에 들어갈때 또 사오려구요... 잔뜩.. ^^
활기찬햇살 2010.06.04 12:05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도 도이창 커피 아메리카노로 마셔보구.. 향은 좋은데 너무 로스팅이 많이 된듯한 탄맛이 느껴졌었는데... 제대로 느낀거군요..^^ 상쾌한 아침님 .. 어디서 일하세요?? 궁금 궁금~~^^
상쾌한아침 2010.06.04 12:42  
아. IT 개발자입니다. 프로그래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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