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gether ::: story 008. leaving Chiang mai.
5월 16일_
치앙마이를 떠나며,

이 느긋한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마 오래 생각 날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마 잊기 어려울 것 같아." 라고 말했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끝나감을 짐작한다.
우리는 벌써부터 감상을 이야기 하고 있어.
.
.
.
11:00 AM
치앙마이 집에서의 늦은 아침.

사이즈가 참 맘에 들었던 요쿠르트. 하루에 한병은 꼭 마셔준다.
전날 세븐에서 사둔 요쿠르트를 마신다.
이걸 마실 날도 며칠 안남았네...
오늘은 별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힘든 날이 되리라는 것은 눈을 뜨는 순간 이미 느꼈다.
오늘 밤, 이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방콕으로 떠난다.
일어나면서부터 하루종일 "쾌적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을 뭘 먹는게 좋겠냐는 말에, 지나가다가 본 쇼핑센터 (깟 수언 깨우) 에서 먹겠다고 한다.
푸드코트는 좋아하지 않지만, 노점음식을 질릴만큼 먹었고 시장구경도 실컷 해댄 상태라,
조금은 도시에 온 기분을 만끽해도 될 것 같았다.

깟 수언 깨우의 푸드 팩토리-
선택 폭이 굉장히 넓어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
일주일이 다 되도록 똠얌을 아직 못먹었다는 생각에, 면이 들어간 똠얌과 쏨땀을 시켰다.
뭘 먹어도 한국에서는 이런 맛을 못느끼니까 정말 열심히 먹었다.

그래도 역시 푸드코트는 좀처럼 좋아지지가 않아...
밥을 먹고 다양한 맛의 번을 팔길래 코코넛맛을 하나 사서 먹어보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쇼핑센터에서 쓸데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오르락 내리락 한다.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신기할 것도 없고 써놓은 글자만 다를 뿐 익숙한 풍경이 참 심심하다.
하지만...특별하지 않은 공간에서 조차도 일상처럼 이 시간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내가 그냥 "소울시티"에 있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한 사람처럼.
.
.
.
오늘의 계획은 이러했다.
점심을 먹고 바이크를 반납하고, 타페 게이트 앞의 선데이마켓을 구경하다가
버스터미널로 가서 방콕행 야간버스를 탄다. 였다.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었지만, 이후의 시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도 않다. 할수만 있다면 붙잡아 두고 싶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방콕에서 만나야 할 친구도. 지금은 잠깐 잊은채로. 그저 아쉬운 마음이 자꾸 커진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정신을 차릴 요량으로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앉았지만,
혼자인 것처럼 한시간이 넘도록 아무말 없이 창밖만 내다보다가,
"집(숙소)에 가자."
한마디를 했을 뿐이다.
타페 게이트 앞에는 선데이마켓이 들어서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스타벅스 3층에서 내려다 본 선데이마켓_

장난감 마을 같았던, 치앙마이.
.
.
.
돌아와서 화난 사람처럼 짐을 싸버리고,
할일을 찾지 못해 음악도 듣고 책도 집어 들지만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동행인이 잠들어 버린 사이에 잠깐 1층에 내려와 멍하니 앉아있자니,
어두워 지기 시작한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치앙마이를 떠나는 날 내리는 비라니...
기분이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는다.
그냥, 잠이나 자자.
.
.
.

치앙마이 집에서의 마지막 저녁. 무슨 맛이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계속 딴생각 중, 아니,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일어나서 바이크를 반납하고 돌아오면서 사온 저녁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남은 짐을 모두 쓸어넣고 썽태우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비온 뒤,
적당히 빗물에 씻긴 늦은 저녁의 공기마저 좋았던, 치앙마이.

.
.
.
21:00 PM
버스 안의 TV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코메디 방송의 웃음 소리마저 슬프게 들린다.
여정은 아직 남았건만 어째서 벌써부터 이렇게 아쉬운지.
방콕까지 8시간...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시간의 흐름이 변한듯,
모든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기 시작하고...
몇번의 뒤척임 끝에, 나는 방콕에 도착해 있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 마치 꿈의 연장에 서있는 것만 같다.

이 느긋한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마 오래 생각 날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마 잊기 어려울 것 같아." 라고 말했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끝나감을 짐작한다.
우리는 벌써부터 감상을 이야기 하고 있어.
.
.
.
11:00 AM
치앙마이 집에서의 늦은 아침.

사이즈가 참 맘에 들었던 요쿠르트. 하루에 한병은 꼭 마셔준다.
전날 세븐에서 사둔 요쿠르트를 마신다.
이걸 마실 날도 며칠 안남았네...
오늘은 별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힘든 날이 되리라는 것은 눈을 뜨는 순간 이미 느꼈다.
오늘 밤, 이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방콕으로 떠난다.
일어나면서부터 하루종일 "쾌적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을 뭘 먹는게 좋겠냐는 말에, 지나가다가 본 쇼핑센터 (깟 수언 깨우) 에서 먹겠다고 한다.
푸드코트는 좋아하지 않지만, 노점음식을 질릴만큼 먹었고 시장구경도 실컷 해댄 상태라,
조금은 도시에 온 기분을 만끽해도 될 것 같았다.

깟 수언 깨우의 푸드 팩토리-
선택 폭이 굉장히 넓어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
일주일이 다 되도록 똠얌을 아직 못먹었다는 생각에, 면이 들어간 똠얌과 쏨땀을 시켰다.
뭘 먹어도 한국에서는 이런 맛을 못느끼니까 정말 열심히 먹었다.

그래도 역시 푸드코트는 좀처럼 좋아지지가 않아...
밥을 먹고 다양한 맛의 번을 팔길래 코코넛맛을 하나 사서 먹어보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쇼핑센터에서 쓸데없이 에스컬레이터만 오르락 내리락 한다.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신기할 것도 없고 써놓은 글자만 다를 뿐 익숙한 풍경이 참 심심하다.
하지만...특별하지 않은 공간에서 조차도 일상처럼 이 시간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내가 그냥 "소울시티"에 있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한 사람처럼.
.
.
.
오늘의 계획은 이러했다.
점심을 먹고 바이크를 반납하고, 타페 게이트 앞의 선데이마켓을 구경하다가
버스터미널로 가서 방콕행 야간버스를 탄다. 였다.
그래서 일단 점심을 먹었지만, 이후의 시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도 않다. 할수만 있다면 붙잡아 두고 싶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방콕에서 만나야 할 친구도. 지금은 잠깐 잊은채로. 그저 아쉬운 마음이 자꾸 커진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정신을 차릴 요량으로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에 앉았지만,
혼자인 것처럼 한시간이 넘도록 아무말 없이 창밖만 내다보다가,
"집(숙소)에 가자."
한마디를 했을 뿐이다.
타페 게이트 앞에는 선데이마켓이 들어서느라 여전히 분주하다.


스타벅스 3층에서 내려다 본 선데이마켓_

장난감 마을 같았던, 치앙마이.
.
.
.
돌아와서 화난 사람처럼 짐을 싸버리고,
할일을 찾지 못해 음악도 듣고 책도 집어 들지만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다.
동행인이 잠들어 버린 사이에 잠깐 1층에 내려와 멍하니 앉아있자니,
어두워 지기 시작한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치앙마이를 떠나는 날 내리는 비라니...
기분이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는다.
그냥, 잠이나 자자.
.
.
.

치앙마이 집에서의 마지막 저녁. 무슨 맛이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계속 딴생각 중, 아니,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일어나서 바이크를 반납하고 돌아오면서 사온 저녁으로 대충 배를 채우고,
남은 짐을 모두 쓸어넣고 썽태우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비온 뒤,
적당히 빗물에 씻긴 늦은 저녁의 공기마저 좋았던, 치앙마이.

.
.
.
21:00 PM
버스 안의 TV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코메디 방송의 웃음 소리마저 슬프게 들린다.
여정은 아직 남았건만 어째서 벌써부터 이렇게 아쉬운지.
방콕까지 8시간...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시간의 흐름이 변한듯,
모든 시간이 짧게만 느껴지기 시작하고...
몇번의 뒤척임 끝에, 나는 방콕에 도착해 있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 마치 꿈의 연장에 서있는 것만 같다.
.
.
.
미처 못다한 이야기들,



우연히 지나던 시장에서 발견한 100퍼센트 라임주스.
다음날 다시 갔을때 없어서 어찌나 서운하던지.


도이수텝 가던 날, 주유소에서_

도이뿌이마을에서 올려다 본 하늘_

그리고, 오늘.
.
.
.
p.s_

도이수텝에서 내려다 본 치앙마이의 이야기 속에
내가 잠깐이나마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에 행복해진다. ;-)
bye. 방콕에서 만나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