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첫날 -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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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첫날 - 왕궁

태국다녀옴 0 910
첫째날은 느긋하게 시작하기로 한다.
호텔에서 아침 먹으면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정말 다양하다. 아시아는 주로 일본 사람이 많고 의외로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많다.(이건 나중에 안거다) 러시아 사람들도 많다.

일단 월텟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골목골목 가로질러 경찰에게 물어물어 한참을 내려가니 보인다. 일단 빅씨에 들어가서 썬크림과 칫솔, 물 등을 산다.(썬크림 약 300밧, 칫솔 19밧)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볕으로 보아 우리가 가져온 썬크림으로는 택도 없을 듯 하다.
이세탄앞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왕궁으로 가자고 하니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100이상 줘야 한단다. 미터로 가자고  우겨도 싫단다. 차라리 배를 타는게 어떻냐고 한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당연히 르아두언을 말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좋다고 하고 출발한다. 아저씨는 배를 타면 교통체증도 없고 바람 불어 시원하고 등등 이점을 마구마구 설명한다. 참 좋은 아저씨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도착한 선착장은 페닌슐라 호텔을 지나 있는 허름한 곳이다.
택시가 도착하니 한 아저씨가 나와서 우리를 맞는다. 표 끊는 곳으로 가서 얼마냐고 물으니 1000밧이란다..헉..잘못들었겠지..얼마요? "완싸우전드밧". 확실하다.
택시 아저씨한테 이거 투어 아니냐고 내가 언제 투어하겠냐고 벅벅 따졌다. 아저씨는 니가 배탄다며..오케이하지 않았냐며..배짱이다. 아직 태국에 적응못한 나는 막 흥분하며 이건 거짓말이라고...르아두언인줄 알았다고 화를 냈다.
그 아저씨는 그럼 왕궁까지 다시 데려다 주겠다며 200밧을 부른다. 기막혀..
옆에 있던 동생을 나를 돕기는 커녕 어느새 아저씨편이 되었다. 어차피 가야할 거 그냥 주고 가잔다. 옆에서 내 팔을 막 끌며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었구나...
결국 180까지 깍아준다는 아저씨 말을 듣고 탔더니  쫌 가서 왕궁이라고 내리란다. 또 속은 거군...흠..

내려서 옷 빌릴 곳을 찾아본다. 눈에 안띈다..몇 번을 도로를 건넜다 왔다를 반복하다 경비서는 군인인지,..경찰인지한테 물었더니 안에 들어가서 빌리는 거란다. 다서 싸롱을 하나씩 빌려 입고 들어간다. 아이템 하나당 100밧이다. 생각보다 복장단속이 심하지는 않다. 완전 민소매만 아니면 짧은 반팔도 다 들어간다. 날이 워낙 더우니 차라리 시원하게 입고 여기서 빌려입고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다. 물론 위생을 끔찍히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가지고 가라..왜냐면..옷에서 땀냄새 많이 난다. 싸롱만 입었더니 심하지는 않지만 다른 옷들은 장난 아니다.
입장권과 옛날 폴라포같은 아이스크림 하나사서 들어간다. 일단 규모와 화려함에서 압도한다. 왜 우리나라 궁들을 "단아, 소박"하다 그러는지 이해가 간다. 정말 번쩍 번쩍..다 금색이고 꽃이다. 카메라를 제지하지도 않는다. 보통은 몰래 몰래 찍어야 하는데.. 여기 저기 막 들이민다.
첨에 너무 힘을 뺐는지..너무 더워서 그런지 조금씩 지친다. 물을 마셔도 미적지근한게 영 효과가 없다.

사람들을 따라 계속 걸으니 싸롱입은 사람이 우리 밖에 없다. 잘못 왔나??
다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한국인 관광 가이드가 우리를 보고 "일방통행"을 외친다. 다시 따라가기 시작한다.  출구가 보이고 나와서 싸롱을 반납한다. 사실 싸롱 하나 사오려고 했다. 얼마나 특색있고 멋드러져보이는가...
근데 걷는 내내 다리에 감기고 영 불편하다. 막상 입어봤더니 폼도 안난다.

이제 왓아룬으로 향한다. 근데..길치인 우리는 방향을 못잡는다..왕궁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노상에서 음료파는 사람이 있길래 불어본다. 우리가 걸어온 방향으로 쭉 가야 한단다. 라임주스 하나 마시면서 걷는다.끝도 없다. 정말 크긴 큰가보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잡는다. 왓아룬간다고 하니 거긴 문 닫았단다. 그리고 여기 여기 보라며 막 적어준다. 떼어내기도 힘들다. 결국 30분동안 뙤약볕에서 서있다가 악수까지하고 헤어졌다. 경찰에서 물으니 문 닫았다고 하는 사람 누구도 믿지 말라고 한다. 일단 여기서는 말 거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걸어야 한다. 아니면 잡힌다. 특히 우리처럼 맘 약한 애들은 꼭 시간 걸린다.
역시 걸어도 끝이 없다. 다른 경찰에게 물으니 걸어온 길로 또 가란다. 우리 계속 걸어왔다고 하니 딴 사람을 불러다 준다. 그 사람은 방향 맞다면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골목 어귀에 왓아룬 "xx밧"이렇게 써있다. 한 태국인이 손가락으로 더 안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준다. 배는 바로 있고 일인당 2밧이다. 그늘진 쪽은 사람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어 배 앞머리쪽에 앉았다. 운전하는 사람이 우릴 보고 웃는다. "HOT"이러면서 손부채질 시늉을 한다.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결국 웃게 만든다. 이게 태국의 힘인가?
강 건너는 시간은 매우 짧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본다. 헬로태국에는 운이 나쁘면 못올라간다고 써있던데..우린 운이 나쁘다.
다시 배를 타고 건넜다. 호텔 근처에서 맛사지를 받기로 결정했다.
버스로 월텟까지 이동한다. 버스비는 각 12밧이다. 손에 WORLD TRADE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었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다들 알려준다. 도착하니 벌써 어둡다. 정말 해는 빨리 진다. 7시도 안됐는데...
저녁이 되니 그래도 조금은 살 것 같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배고픈 것도 몰랐다. 시파로 가기로 결정한다. 월텟을 별로라는 말을 들었지만 다시 이동한다는게 더 별로다... 뿌빳퐁커리를 비롯한 식사 3개와 수박주스를 하나씩 시켰다. 생각보다 별로다. 원래 게는 무지 좋아하는데..한국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 생각했던 맛과 다르다. 맛도 그냥 그렇다. 수박주스는 너무 맛있는데 양이 너무 적다. 두 세모금 마셨더니 끝이다.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총 671밧이 나왔는데 배부른지 전혀 모르겠다.
잔돈은 남겨놓고 20밧만 가지고 나왔다. 뭘 먹고났더니 맛사지 받으려던 계획은 생각이 안난다. 다시 호텔까지 걷는다. 가면서 과일을 샀다. 망고스틴이랑 뭐더라..피망 비슷한거. 50밧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은데..아줌마가 다른 과일 하나 더 담아주시고 하나 까서 입에도 넣어주신다..우리나라 시골 같은 분위기다.

호텔로 들어오니 9시를 행해가고 있다. 크게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되게 빨리간다. 좀더 빠릿빠릿 다녀야겠다고 마음먹고 내일 아유타야 계획을 세우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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