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면 탐욕이고...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움켜쥐면 탐욕이고...

佳人1 24 2320

127741224BE793A6328BE3

 

 

11월 21일 / 여행 25일 째

 

오늘 오전에는 방콕에서 제일 크다는 짜뚜짝 시장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차오프라야 강에서 배도 타보려고 합니다.

하루를 그냥 빈둥거리며 방황하는 사람이 되보려고 작정했습니다.

방콕 시내 골목에는 코인을 넣고 사용하는 세탁기가 많습니다.

아마도 아직 집집마다 세탁기를 사기에는 부담이 있어서 그럴까요?

 

1273A6224BE79422811D85

 

아침에 함께 갈 사람들과 타이나라 여행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어제 칸차나부리 여행에 함께 한 8명 중 6명이 오늘 만나 움직입니다.

모두 방콕은 초보인 우리 일행은 보무도 당당히 카오산에서 524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지요.

버스 요금은 1인에 13밧이라는군요.

태국은 버스에 안내양이 있어 양철 필통처럼 생긴 통을 들고 버스표를 건네주고 요금정산을 합니다.

 

1473A6224BE7942382CCE8

 

오늘 짜뚜짝 시장은 어제 칸차나부리 투어에 함께 했던 한국인 젊은 처자 두 사람과 중년의 부부와 합니다.

또 다른 젊은 남녀 커플은 어제 헤어졌습니다.

 

1673A6224BE7942483638E

 

인연이란 참 묘한 일이지요.

한국인인 우리가 한국에서는 만나본 일도 없는 데 이곳 멀리 태국까지 날아와 이렇게 함께 웃으며 같이 하루를

보낸다는 일 말입니다.

우리가 내릴 정류장에 가까이 오자 옆에 앉았던 손님도 우리에게 짜뚜짝이라고 내리라고 합니다.

아까 안내양에게 부탁했던 말을 들었나 봅니다. 

 

1973A6224BE79426847C5C

 

짜뚜짝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지하철 입구에서 2시간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일단 헤어지기로 합니다.

젊은 처자는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된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년의 부부는 우리와 함께 움직이기로 합니다.

 

1173A6224BE7942785BAC0

 

맞아요. 

여행이란 서로의 생각이 비슷해야지 다르면 많이 불편하지요.

부부간에도 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가끔 다투기도 한답니다.

 

204227224BFA146F71DC29

 

아래 사진은 가게 앞에다 향을 피우고 정성으로 빌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장사는 잘되리라 생각됩니다.  

 

1373A6224BE79428864F1D

 

이 시장은 크기도 클뿐더러 무척 다양한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군요.

더군다나 오늘이 토요일이라 시장이 더 크게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굳이 무엇을 사기 위해 이곳을 온 게 아닙니다.

그냥 커다란 시장이 있다기에 구경차 왔습니다. 

원래 시장구경만큼 재미있는 구경이 없잖아요.

 

1673A6224BE7942C880409

 

우리와 함께 하는 부부는 대전에서 오신 분으로 원래 이들 부부는 오늘은 아유타야 투어를 갈 예정이었으나

우리 부부와 함께 하루를 보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아유타야를 가겠다고 변경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도 함께 움직이기로 합니다. 

 

1973A6224BE7942E89F0F5

 

이제 시장구경을 마치고 큰길로 나와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갑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오는 것은 저렴하니 좋겠으나 그냥 구경을 위해 오는 것은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덥기도 더우려니와 무척 넓은 곳이라 힘이 듭니다.

 

1873A6224BE7942F8ACB5E

 

버스가 오면 손을 들어야 섭니다. 그냥 서려니 하고 우두커니 서 있으니 자꾸 통과합니다.

방콕의 시내버스는 에어컨이 있고 없고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는군요.

카오산으로 돌아올 때는 3번 버스를 타고 왔는데 요금이 16밧입니다.

우리가 탄 버스의 안내양은 아주 멋쟁이 여성입니다.

버스 안에서 근무를 하며 높은 굽의 신발과 정장차림으로 화장까지 곱게 했습니다. 

 

1973A6224BE794318B421F

 

카오산에 돌아온 후 점심은 소갈비 국수를 먹습니다. 

젊은 아가씨 두 사람은 아무래도 우리와는 취향이 맞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헤어졌습니다.

소갈비 국수는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공깃밥도 추가할 수 있어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네 사람이 국수와 공깃밥을 먹고 170밧을 냈습니다.

너무 맛있어 국수를 다 먹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1173A6224BE794328C5741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 넷은 함께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초보끼리 뭉쳐 다니면 아무래도 두려움이 없지요.

바로 식당 건너편에 파 아팃이라는 보트 선착장이 있습니다.

 

1128D6134BE8D0EB02C0B7

 

아까 시장에서 함께 한 부부는 귀국 선물을 준비한다 합니다.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왔기에 주위에 아는 사람들에게 그냥 모른척 할 수 없다네요.

그래서 아기 손바닥만한 귀여운 오징어 1kg에 350밧, 마른 망고 1kg에 220밧에 샀습니다.

백수인 우리 부부는 이런 문제에는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떠난 일조차 아무도 모르니까요. 백수의 여행은 적에게도 알리지 않았기에 아무고 모릅니다.

우리 부부는 차오프라야강을 지나는 바람처럼, 하늘을 떠도는 구름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다닙니다.

 

1328D6134BE8D0EC03420F

 

타창까지 가는 배편을 18밧/1인을 내고 끊었습니다. 

버스 노선표처럼 배 노선표도 있습니다. 

 

1528D6134BE8D0ED0469C9

 

우리가 타고 갈 노란색 깃발을 단 배가 들어옵니다.

여기는 자유의 나라인 태국, 천사의 도시인 방콕, 왕족의 강인 차오프라야강입니다. 

 

1828D6134BE8D0EF0579BE

 

이제 배에 오릅니다.

배는 우리의 시내버스처럼 대중교통이었습니다. 

 

1928D6134BE8D0EF066209

 

안내양에게 타창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 중간에 다시 확인을 하니 "그냥 가~"라고 우리말로 답을 줍니다.

우리말로 알려주는 것은 고마우나 나이든 우리보고 왜 반말입니까? 

 

1128D6134BE8D0F207D055

 

그야말로 시내버스입니다.

강 이쪽과 반대편을 왔다갔다하면서 강을 따라갑니다.

 

1328D6134BE8D0F30878C1

 

아... 스님~ 

무엇을 그리 넋을 놓고 쳐다 보십니끼?

성철 큰 스님이 보셨더라면 뭐라고 하셨겠습니까?

그냥 물은 물이고 강은 강입니다.

 

제가 한 말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중국의 무협소설을 보면 중국의 스님은 하늘도 날고 물 위도 걸어가시더이다.

태국의 스님은 배를 타야만 이동을 하십니까?

아니면 아직 불력이 약하신데 제가 어려운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까? 

그러면 가장 쉽다는 축지법은 어떠하니까?"

더위 먹고 헛소리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중국은 뻥쟁이라고 하십니다.

 

1428D6134BE8D0F50AD9B4

 

"스님~ 그러면 극락은 어디에 있습니까?"

"佳人아... 네 손을 펴 보아라... 움켜쥐면 지옥이고 놓으면 그게 극락이니라.

움켜쥐면 탐욕이고 버리면 자유이니라"

"아~ 그리도 간단합니까?"

 

1628D6134BE8D0F60B0C07

 

멀리 사원이 보입니다.

아마도 새벽 사원이라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년 전에 여행자유화가 처음 시작 되면서 방콕에 와 한 번 들렸던 곳입니다.

지금 우리가 배를 타고 달리는 이 강이 차오프라야 강입니까?

그 의미가 왕비나 공주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1828D6134BE8D0F70CD684

 

드디어 타창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운하투어가 있다고 해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도착 시각이 1시경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운하투어를 하는 배는 5시에 출발한다고 하면서 작은 배를 전세하라고 합니다.

아~ 어쩌란 말입니까?  

 

2028D6134BE8D0F80D2030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내게 만일 내 인생을 즐길 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입니다.

                        내게 만일 내 인생을 즐길 장소가 있다면 바로 이곳입니다.

                        세상을 살며 나중에 즐기고 다른 곳에서 즐긴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운명이란 언제 어느 곳에서 내 인생에 끼어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24 Comments
sarnia 2010.05.30 13:59  
제가 방콕에서 했던 일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저 르아두언을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몇 시간 동안 누빈 일을 들겠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저 강 위는 덥지도 않더군요. 

나이 차이는 글쎄...... 한국에서는 아직도 세대간의 문화의 벽이 높은가 봅니다. 문화의 차이야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여행공간에서 함께 즐김을 방해할 정도라면 문화 차이 정도가 아닌 뭔가 '불편함'이 있는 거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단순한 차이를 넘어 '벽'이라고 표현 한 겁니다.

작년에 골든트라이앵글을 갔을 때 투어에서 만난 네 명이 십년지기처럼 뭉쳐다닌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은 호주 멜버른에서 온 20 대 여대생, 한 명은 스위든에 살고 있는 인도계 30 대, 또 한 명은 이태리 블로냐에서 온 65 세의 의사 아저씨,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 우연하게도 투어를 마친 날 밤 선데이마켓에서 다시 뭉쳐 밤늦게 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세대와 국적 언어가 다르기때문에 오히려 서로에게 호기심도 느꼈을테고 같은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라는 공통점이 소통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佳人1 2010.05.31 08:57  
강이 주는 혜택이겠지요.
강 위를 달리면 정말 시원합니다.

국적이 다르면 오히려 같은 여행지에서 서로 공유하르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연배가 비슷한 분과 하루를 동행했지요.
열혈쵸코 2010.05.30 15:05  
오늘도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만족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갑니다. ^^
佳人1 2010.05.31 08:59  
지금 이시간 , 이곳이 행복한 시간이고 장소라고 생각하시면 좀 더 삶이 운택해지지 않을까요?
세상만사가 바로 열혈쵸코님 손 안에 있지 않을까요?
옌과제리 2010.05.30 18:30  
강이있어 한결 시원하다는 느낌입니다..
스님의 내공이 일갑자만 되어도 연비술이 가능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참으로 좋은곳입니다..
佳人1 2010.05.31 09:00  
네...
강 위를 달릴 때는 정말 시원합니다.
동쪽마녀 2010.05.30 21:01  
전 우리나라에서도 늘 가는 길만 다니는 완벽 길치입니다.
그런 제게 방콕 버스 노선은 이용 불가한 무언가였어요.
근데, 길을 걷다 덥기는 너무 덥고,
택시는 죽어도 타기 싫고,
지하철이나 지상철 다니는 곳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아무 버스든 일단 탔습니다.
그랬는데 정말 친절한 안내 아주머니가 내려 갈아탈 곳을 일러주시고,
제가 못 미더우니 방향이 같은 승객 한 사람에게 저희를 맡기더구먼요.
참 고마웠습니다.
가인님 대중 교통 이용기를 읽으니 생각이 새록 나네요.^^
佳人1 2010.05.31 09:03  
동쪽미녀님께서는 늘 다니시는 길만 다니시니 그렇겠지요.
저는 한 번 지나간 길은 몇 년 후에 가도 잘 찾는답니다.

그곳 버스 승객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외국인이 다니다 보니 길을 알려주는 일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지 않았을까요?
sarnia 2010.05.31 09:24  
ㅋㅋ 미녀님 (belle) 이 아니라 마녀님 (witch) 이시랍니다.
동쪽마녀 2010.05.31 10:01  
어머, 듣기는 Bell이 더 좋구먼요.
가인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요.^^
佳人1 2010.05.31 10:30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실거거죠?
눈이 침침해져 요사이 글이 희미해지고 잘 보이지 않아 실례를 범했습니다.
佳人1 2010.05.31 10:31  
아~
고마우신 조언입니다.
제가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유배달 2010.05.30 22:16  
가인님의  가인생각은 나의 인생을 생각 하게끔 너무나  가슴속  깊은곳에  와 땋습니다. 늘 살아 가ㅕㄴ서 이 말씀  생각  하겟습니다  감사 합니다.
佳人1 2010.05.31 09:04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기에 생각도 공유할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날자보더™ 2010.05.31 10:29  
오늘의 가인님 생각에 깉이 공감하면서 이번회차의 글읽기를 마칩니다.
요새 많이 그런 생각하거든요.
佳人1 2010.05.31 10:35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 힘들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며칠 푹 쉬었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백수의 생활이 행복한 생활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출근할 곳이 있고 힘들더라도 일이 있어 쉬고 싶다는 생긱을 할 때가 그립기까지 합니다.
어디까지 제 입장입니다.
용감한아줌마 2010.05.31 15:29  
짜뚜짝은 정말 힘들어요....  시장 한바퀴 돌고난후 저녁에 보니 울아들 온몸에 땀띠로 도배를 했더라구요.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시고 계시네요.  멋있어요~~~
운하투어는 성공적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다음편으로 go go !!!
佳人1 2010.05.31 18:11  
그래서 우리는 딱 2시간만 돌아보았습니다.
그냥 유명하다는 시장이 어떻게 생겼는가 하고 다녀 왔습니다.
운하 투어...
여행기로 대신합니다.
곰돌이 2010.05.31 16:15  
가인님 처럼...

슬슬 돌아다녀야  좋은 여행인데...

시간 맞추어  놓고....  훑듯이  여행을 한 제가  좀  한심스러운 생각도 듭니다. ^^;;


그래도 요즘은,  시간 단위별로  계획을 짜지 않고...

오전. 오후로만  계획을 짭니다. ^^
佳人1 2010.05.31 18:13  
곰돌이님은 체력이 되시니까 그렇게 다니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그냥 어떤 경우는 가다가 중간에 돌아 온 적도 있습니다.
관운장 2010.06.01 23:26  
이세상 부부가 다들 싸워도 가인님 부부만큼은 안 싸우실것 같읍니다
佳人1 2010.06.02 09:15  
천만의 말씀입니다.
가끔 토닥거리고 싸우고 다닙니다.
쩡아엄마 2010.07.04 14:09  
쥐엇던 손을 놓아버리면 그리 간단한것을~~우리는 그리하지못하며 삽니다~~(놓아버리면 모든것이 사라질까봐^^) 아마 이세상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진솔한 맘들입니다`~더군다나 여행지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는것조차 놓아둘수가 없지요~  둘이 싸우다가도~~금방 풀어지게 하는것~~바로여행인것같습니다~확실한 그곳의사진들 잘보고갑니다~~
佳人1 2010.07.06 08:18  
그래요...
쥐어야만 내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아마도 그게 보통사람이 사는 방법이지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