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태국 야그 7 - 치앙마이 트레킹 첫째날 : 골때리는 로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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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태국 야그 7 - 치앙마이 트레킹 첫째날 : 골때리는 로버트

시와 0 868
2002.5.29. (수)

"Hi~~"
"Hi~~"

픽업온 여행사 버스에는 스웨덴에서 온 사라랑 중국계 프랑스인인 로버트가 있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살았다는데 이름이 로버트인건 쩜 이상하다고 속으로 괜히 생각해봤다. --) 우리가 타자마자 로버트는 기다렸다는듯이 불평을 해대기 시작이다. 태국 식당은 넘 더럽다부터 시작해서 길거리 음식은 절대 먹을 생각도 하지마라, 세균이 득시글거려서 먹자마자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야할거다, 뚝뚝 기사들은 다 날도둑놈들이다, 오늘 우리가 잘 숙소는 위생적인지 모르겠다, 어쩌구 저쩌구..... 내참, 그렇게 걱정이면 무균실에서나 살지 여행은 왜왔으며 트레킹은 왜 신청했나고요~~~ 사람들 호응도 별로 없는데 프랑스어까지 갈치면서 끊임없이 떠든다. 참 특이한 캐릭터일세..

트레킹전에 간단히 각자 필요한 물건들 사라고 시장에 잠깐 섰는데 로버트가 잠시도 떨어지지를 않는다. 괴상한 모자를 막 씌워주면서 "야~~이거 너한테 딱이다, 트레킹 할라면 모자 꼭 있어야 하는거야" "우와~~ 이 우비 너 꼭 필요하지 않냐?" 이러면서 이사람 저사람 모두 챙기는데....혹시 외계인 아닐까, 흠~~~ 사라는 혹시나 로버트랑 둘이 걷게될까봐 내옆에 껌처럼 붙어있다.

트레킹 장소에 도착해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걷기 시작했다. 산도 넘고, 물도 건너고, 비가 내리면 주룩주룩 맞으면서 허벌나게 걷고 또 걸었다. 내가 원래 산타는거 별루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 여행은 정말 평소의 내가 아닌 행동을 많이 한다. 나도 나 자신한테 싫증날 때가 있는걸까??

로버트의 끊임없는 불평과 자랑을 도닦는 심정으로 들으면서 한참을 걷다보니 작은 폭포가 나왔다. 서로 폭포밑에 가서 물을 맞으면서 장난을 쳤다. 근처에 걸어놓은 해먹에도 누워보고.. 꽤 오래 땀을 식히고 놀았는데 여기서부터는 길이 상당히 가팔라졌다. 헉헉대면서 10분정도 올라갔더니 다행히도 오늘의 야영지인 카렌 마을이 나왔다. 지상에서 1미터 이상 공간을 띄우고 지어놓은 숙소로 올라가보니 모기장도 넓직하게 잘 쳐져있고, 숙소 근처에 샤워를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장소도 있는것이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 럭셔리하다. 집 아래쪽 공간에 마련된 평상에는 시원하지는 않지만 콜라랑 맥주도 물에 담겨져 있다. 

대충 씻고 젖은 옷들을 널어놓은 다음에 마을 구경을 나갔다가 그야말로 돼지멱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가보니 숫놈 새끼돼지들의 거식을 거식하고 있었다. -- 잘 자라게 하려고 그러는 거라는데, 얼마나 아플까 싶어서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틈으로 자꾸 보고싶어지는건 무슨 심리일까~~~ ^^;

한자리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 맛이 환상이다. 치킨 카레에 야채볶음, 콩나물 무침 비슷한거, 밥, 매운 가지볶음 비슷한거 등등 이었는데 다들 입맛에 맞는지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이때 만큼은 우리의 로버트도 말이 없었다. --
식사후 배 뚜들기면서 소주 비슷한 카렌 전통 술이랑 위스키같은 전통주를 마시면서 노래도 부르고 되도 않는 농담도 하면서 잼나게 놀았다. 술이 들어가서인지 용감해져서 평소에도 안하던 욱낀 얘기들을 주저리주저리 했던것 같다, 것도 영어로...모라그랬는지 생각도 안나는데 다들 취했었는지, 아님 성격들이 좋았는지 좋다고 웃기는 했다. --  카렌 마을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그렇게 무척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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