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6편 캄보디아로 떠나는 날 ]
2008년 6월 14일 (일)
아침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우리가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다.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이들을 배웅한다.
M양과 친구1은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분주하다. 301호에 가보니 짐을 거의다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렁크를 들고 택시를 타기 위해 큰 길까지
나와 택시를 잡는다. 그녀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쌈센의 좁은 골목 풍경들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달봉이가 아버지와 떠나려고 준비중이다.
꼬사멧으로 떠나는 길이다.
달봉이는 트렁크가 아니라 빨간(?) 배낭인데
크기가 50L는 넘을거 같다.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떠나야 할 시간이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숙소를 나서려는데
잠시 전까지도 안계시던 할머니가 나와서 책상에 앉아계신다.
몇일동안 숙소에서 지냈기에 얼굴도 낫익은 상황...
우리는 가방을 들고 나가는데 체크아웃을 할 필요가 없다.
약간 눈치가 보인다.
나가는 길 인사를 드리니...
어디로 가냐고 물으신다. 할머니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다.
아마도 도움을 주시려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죄인? 아닌 죄인..ㅋㅋ이니 죄송한 마음이 들긴 하다.
건이와 안드로가 우리를 배웅해 준다.
우리는 오늘 캄보디아로 간다.
( 4박 5일을 함께했던 태국여행의 첫 숙소 루프뷰 플레이스 전경 )
아이들을 보내느라 아직 아침식사 전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는 편이 나을거 같다.
아란으로 가는 카지노 버스를 타고 갈 계획인데
룸피니 공원 근처에 식사를 할 곳이 있을지
잘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과 간단한 식사지만 함께하고 싶었다.
나컨핑크 호텔 옆 골목에 아침마다 들어서는 노점에서
국수 한그릇씩을 먹는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맛있다.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살짝 두려워 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좋은 친구들을 만나
내가 모르던 것들 어쩌면 우리 둘이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편하게 해결되고는 했으니 말이다.
( 아침식사는 제격 깔끔한 국물의 쌀국수 )
( 건이, 안드로와 마지막(?) 사진을 )
하지만 이 아이들의 여행일정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그리고 태국에 있을 것이다.
우리도 태국으로 돌아올 것이기에
일정이 맞다면 태국으로 돌아온 후 만나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다.
오늘만 세번째 이별이다.
만나는 것도 순간의 일처럼 느껴졌는데
헤어지는 것도 그러하다. 사는게 다 그런가 보다.
택시를 타고 룸피니 공원으로 향한다.
"우리 잘할 수 있을까?"
이제 정말 우리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아주 이른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방콕 시내가 한가하다.
처음 와보는 룸피니 공원...그러나 태사랑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해와서 그런지
육교가 딱 눈에 띄고 2층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 앞에 가니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다.
한 사람 있는건 스무살이 채 안된 어린 남자아이가 있는데
물어보니 9시에 출발을 한단다.
지금 시간이 8시가 조금 넘은 상황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아이는
버스에서 돈도 받고, 물도 나누어 주는 승무원이었다.
잠시 룸피니 공원을 산책하기로 한다.
우리네 공원이 그러한 것처럼 한가롭고 몇몇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있다.
( 참 신기한 역기...우리나라에서 예전에 틀에 시벤트로 역기를 만든 것처럼 여기는 타이어다. )
운동기구들이 눈에 보인다. 창우가 역기를 들고 들어보려고 하니
주변에 잇던 아저씨가 관심을 보이며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신다.
어차피 말도 잘 안통하고 우리는 운동을 하려던 것이 아니기에...
웃으며 몇마디는 나누고( 사실 창우는 헬스 트레이너다. ^-^)
( 운동기구들이 참 많다. 시설이 좋은건 아니지만 헬스클럽처럼 다양한 종류의 기구들이 있다. )
공원을 다 둘러보니는 않았지만
깔끔하고 숲에 둘어싸여 있어서인지
느낌은 상쾌하다.
그러나 슬슬 뜨거워지는 햇살과 더위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목마름을 호소하는 우리들 앞에 매정이 나타났다.
그리고 움료수를 시켰는데
음료수를 얼음이 든 봉지에 넣어준다.
말로만 듣던 봉지음료를 처음 경험해 본다.
( 호수가에서 창우와 함께...)
룸피니 공원에는 호수도 있다.
어떤 분은 여기서 큰 도마뱀을 보신 분도 있던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 대신 자라를 보았다.
이제 버스시간이 다 되었다.
평화로운 룸피니 공원 안녕!
(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룸피니 공원...)
공원을 나서 카지노 버스에 오른다.
또 처음으로 타보는 2층 버스다.
국경 지대에 있는 카지노까지 손님들을 태워다주는
버스로..일반관광객들도 많이 이용을 한다는 카지노 버스
남들은 새벽 4시 첫차로 출발을 한다는데
우리는 느긋느긋 9시 차로 이제 출발이다.
우선 버스에 자리를 잡으니
아까 버스시간을 물어보았던 그 아이가 돈을 걷으러 돌아다니고
한사람에 200밧씩을 내니 물과 과자를 준다.
이런 서비스도 처음...
왠지 기분이 좋다.^-^
떠난다.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국경을 넘는다. 우리 스스로
이런 느낌들이 나쁘지는 않다.
버스는 방콕을 벗어나 교외로 그리고 아란으로...
슬슬 가고 있다. 2층 버스는 왠지 느리게 느껴진다.
버스에 타면 늘 졸음이 밀려온다. 일번에도 어김없이
자다가 일어나보니 넓은 광장같은 곳이 보이고
우리는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눈치를 보다가
물어 물어 잠도 깨기 전에 내린다.
카지노 버스들이 몇대 있고 내리면 바로 국경이라는데
시장도 있고...국경을 못찾겠다.
우선 배가 조금 고프다.
주변 슈퍼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물어 물어 국경을 찾는다.
가장 쉬운 방법..우산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찾는 것...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길
우산을 들고 7-10살 정도의 아이들이
우사산을 들고 햇빛을 가려준다.
그리고 돈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인원?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고
미안하지만 그 아이들의 배려?를 사양하고
빠른 걸음으로 국경으로 간다.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여행자에게 올바른? 모습일까?
동전 하나 쥐어 주는 것이 좋은 것일까?
사탕이나 노트를 준비해 나누어 주는 것이 좋은 것일까?
어떤 곳의 어떤 아이들은 돈이 아닌 다른걸 주면 싫어하고
노트를 주어도 모아서 내다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국 국경에서 출국수속을 한다.
태국에 들어올 때 같이 붙어 있던 수속 카드를 작성해서
제출을 한다.
그리고 이제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길
공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 국경으로 가는 길 그길은
산만하기 그지 없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국경을 육로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깔끔한 국경들의 모습이었고 국경을 넘는 이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길을 가면 출입국 사무소?가 나왔다.
그러나 여기는 국경을 통과하는 이들 외에도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 리어커를 끌고 가는 사람 등등
복잡하고 또 복잡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경찰복을 입은 이들이 다가와
비자를 받으라 한다. 우리는 처음이었고 그들에게 이끌리듯
화장실 앞의 작은 사무실인듯 한 그곳에서
비자발급카드를 받아 작성을 하고
사진을 붙이고 1000밧을 내고
비자를 받았다. 다행인지 다른 돈은 요구하지 않았다.
당당히 여권에 비자를 붙이고
입국수속을 하러 간다. 참 허술하다.
입국수속을 하는 그곳은 흡사 우리나라 시골의 버스 터미널 같다.
긴장을 한 탓에 카지노 버스에서 지금까지
단 한장의 사진도 찍지 못했다.
수속을 기다리는 줄에 서 있는데
앞에 서 있는 서양여자분과 눈이 마주쳤다.
웃으며 인사를 하고 우리는 프놈펜으로 간다고 하니
자기는 남자친구와 함께 시소폰이라는 도시에 간다고 한다.
씨엠립으로 가는줄 알았는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친구가 가자는 데로
따가만 간다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우리의 영어가 짧다.
우리가 영어를 못해 미안하다고 하니...
괜찮단다. 자기도 한국말을 못한다면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말이 참 고마웠다.
그렇게 입국 수속까지 마치고
드디어 캄보디아 입성이다. 긴장이 조금 풀리고
캄보디아의 첫인상..국경도시 뽀이뻿과 마주한다.
안녕! 캄보디아...
( 캄보디아는 지금이 우기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
캄보디아에 도착을 했다.
캄보디아는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지만
태국과는 다른 곳이었다. 확실한 후진국이었던 것
지금 시기가 우기라는 것을 포장되지 않은 도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게끔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저기 공사중인 도시는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었지만
지금 보고 있는 도시는 도시가 아닌 먼 과거로의 여행을 온 것처럼
새로운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긴장을 늦춘 것도 잠시 정돈되지 않은 도시 풍경과
호객하는 기사들...우리는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7편부터는 캄보디아 여행기에 올리겠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조금 남다른 경험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