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gether ::: story 006. 아무래도, Chiang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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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ogether ::: story 006. 아무래도, Chiang mai.

케이토 23 3198

5월 14일_
PAI, 언젠가는.

 
 
간밤에 일어난 두드러기에 정말 없어 보이게 벅벅 긁으면서 잤더니 어깨 부분에 딱지가 앉았다.
아침에는 어느정도 가라 앉은 걸 보니.

이건 뭐...
그냥 단순한 술독이었나보다 -_-...작작 좀 마실걸...
아무래도 알콜을 분해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게 분명해...
이런 식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걸 깨닫는건 싫지만.

물갈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
희안하게 찬물을 아무리 들이켜도 속앓이 한번 안한다.
문제는 알콜이구만. 쌩쏨이 안받나? 안되는데...

 


간밤에, 빠이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치앙마이로 돌아가기로 하고 눈을 뜨자마자 짐부터 챙긴다.

 

여운도 없이, 어쩌면 꽤 건조하게.
버스터미널로 가서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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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이 담긴, 내게 있어 PAI의 마지막 풍경_
 
 
 
로컬버스, 미니버스, 밴...
12시가 임박한 지금 로컬버스는 눈앞에 있지만 타고 싶지 않다.
돌아가는 길마저 감상적이 되기엔 나는 별다른 미련이 없기 때문이다.


미니버스 12시 30분.

 
바이크를 반납하고, 세븐에서 차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빵을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12시 30분에 칼같이 출발하는 미니버스.
출발하기 전에는 간단한 간식까지 나눠주던 미니버스 (...나 세븐에서 빵 왜 사왔니)



그렇게 싱겁게 빠이를 떠났다.
가는 길에는 그렇게 오만가지 잡생각에 삼라만상이 나와 함께 하는 기분으로 도착했건만.

"어땠어요..,?"

라는 물음에 할말을 찾지 못했다.


그냥 간단하게. 한번이면 충분한 곳이네요.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다시는 머물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좋았다, 나빴다. 이분법적인 이런 문제가 아니었다.



결코 간단하지 않은 나의 마음에 그저 마침표를 찍어 주었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내 친구의 말버릇. 

That's it.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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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거쳐간 휴게소에서...
 

 
back to Chiang mai.
 

 
미니버스로 약 세시간.

빠르고 쾌적하게 치앙마이에 돌아왔지만,
지난 밤에 카메라에 흘린 음식물 때문에 카메라에 개미가 꼬여 신경이 곤두설대로 곤두서서
치앙마이에 도착하고도 신경이 쓰여 한마디도 하고 싶은 기분이 안든다.
말을 하면 나는 왠지 불부터 뿜을 것 같은 상황이었어.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심상치 않아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신경이 쓰여 더위 따위 잊은지 이미 오래.
내 성질머리가 이렇지 뭐.


일단 집을 구해야 하니까,
타페 게이트로 이동해서 치앙마이에서 발이 되어 줄 바이크를 대여하고,
구글링을 통해 찾아두었던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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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줄게."
 
 
와로롯 마켓 앞에 흐르고 있는 삥 강 건너에 있다고 하는데...
뭔가 굉장히 번화한 가운데, 홀로 고즈넉해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가 보인다.

 
이것은...
제대로 수상하다.
영업도 안하는 것 같아.


원래 묵으려고 했던 게스트 하우스 옆에 하얀 외벽의 밝아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와,
일단 초크보드에 프로모션중, 399밧. 이라고 써있으니 저기 먼저 가보자고 들어갔다가,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과 일치해 그대로 체크인.
(일단 방에 냉장고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ㅠㅠ 맥주를 쟁여놓고 마실 수 있어!)

BAAN CHONPAKORN이라는 이름의, 아마도 생긴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
리셉션 옆쪽으로 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 가정집 같은 내부가 참 친근하다.


16일 밤,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탓에 야간버스로 방콕으로 이동할 계획이어서,
체크아웃을 일찍 하게 되면 중간에 짐이나 동선이 모두 엉켜 버릴거라는 생각에,
2nytes and half day분을 지불한다. 아마도 지금이 비수기여서 프로모션 가격에,
1/2금액으로 늦은 체크아웃까지 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방콕으로 출발하는 날 저녁 8시까지는 거점이 생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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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집이 원래 계획했던 Bussaba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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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에 WAT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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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빛이 들어오던...

 

기쁜 마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간다.


역시나, 치앙마이에 와서도 나는 no plan. 
수동적인 여행자의 극치를 향해가고 있는 기분. 
패키지 투어 온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건가 싶지만,
궁금한 것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고, 음식이 입에 안맞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태국에 있다, 라는 사실하나로 기분이 둥둥 떠다닌다.

아무것도 안해도 좋은...이 곳이기에 가능한 그런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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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이 보이는 걸 보니 도시가 맞다.
 
 
바이크를 타고 달리자니 도시에 온 실감이 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매연,


그런 번잡함이 싫지는 않다.


빠이에서 하루를 열흘같이 보낸 나의 이틀은 약 20일 같은 기분.
머리 위에 멈춰 있는 구름을 볼때면, 
누군가 시간을 멈추고 나는 그 멈춘 시간안에 그저 움직이기만 할 뿐인 생물 같았다.

지구의 일부라는 기분을 적절히 느낀 후인지라,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 하지만 생각할 여지는 적은 도시에 온 기분이 신선했다.



+



한시간 정도. 

엉덩이가 짓무르기 시작 할 것 같은 시점에 적절하게 바이크에서 내린다.
그러고 보니 오늘 미니버스에서 먹은 세븐에서 사온 빵이랑 버스에서 준 주스와 과자가 끼니의 전부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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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창고형 뷔페".....라고 부르면 좋을 듯한 여긴 대체 뭐여.
뷔페계의 코스트코. 뭐 그런느낌?;
 

 
"고기뷔페라면 단연 여기! 라고 태사랑에도 나와있어. 수천명이 모여서 고기를 굽고 있을거야."



뭐? 고기?



고기...
 
나 고기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해산물도 있고, 경험삼아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앞에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경로잔치풍의 공연이 진행중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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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수천명이 모여 앉아 고기를 굽고 있다. 이 박력. 이 곳에서 본의 아니게 느껴버리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결국 엑스트라 페이 30밧이라는 태국어를 읽지 못한 나는 새우 두개에 빈정이 있는대로 상해서
화해의 망고스틴을 주고 받을 때까지 침묵 속의 식사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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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새우.


엄청난 분위기의 무까타 수키집...

배가 부를대로 불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님만해인을 지나치고,
나이트 바자에 들러 한껏 관광객 기분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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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흔적이 선명한 내 뒷머리 -.-                                                  pics by. pai10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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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BAZAAR...Chiang mai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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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곳에서도 이어지는 나의 그저 그런 이야기_
 
 
커피가 이유가 아니더라도 스타벅스는 도시를 여행하면 꼭 들르는 곳이 되어버렸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은 분위기를 고수하는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익숙함"의
노예라서가 아니라, 내가 여행 중에 수집하는 것을 이 곳에서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커피는 스타벅스가 아니어도 맛있는 집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나와 동행하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스타벅스?" 라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꽤 오래전에, 아마도 2004년 4월로 기억한다.
길었던 여정의 여행에 지쳐 두문불출 숨어버렸던 어느 도시에서였다.
내가 그 곳을 여행했을 때가 그 시기니까...
 
높은 창으로 참새가 날아 들어오던 백팩커즈의 공동주방에 앉아 샌드위치를 한 입 물었을 때였다,
여행 중에 드물게 듣게 되는 한국말, "한국 아가씨가 다 있네...?" 나는 그때 스물 두살이었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홀로 여행하시는 노신사 분이 내게 말을 걸어 오셨다.
 
긴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이라,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고희를 바라보는 연세의 백팩커를,
그것도 한국사람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놀랍고 신기한 마음에 그 분과 꽤 많은 시 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거의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듣는 입장이었지만.
 
자녀들을 모두 출가 시키고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고 싶어 그냥 배낭을 메셨다고 한다.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이 나이가 되버렸지만,
당신의 마인드 만큼은 누구보다 젊다고 말씀 하시며, 이런 젊은 애들이나 오는 백팩커즈 같은
싸구려 숙소에 오는 이유도 여행 중의 "우연한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바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그리고 몇번이나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백팩커즈 근처의 대형마트에서 공동주방의 냉장고에 채울 음식들을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노천까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어느 날, 따뜻한 커피를 한잔 사주시면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나신다며-
서로에게 남은 여정에 행운을 기원함과 동시에, 나에게 물어오셨다.
 
"여행지의 기억을 위해 특별하게 하는게 있니?"
 
"저는...음...사진을 찍고, 일기를 써요. 그림도 그리고."
 
"그런 당연한거 말고. 뭔가 물질적으로 남기는 것 말이야. 수집하는 거라던가."
 
"아직까지는 없는데요...어릴때 아버지와 여행을 다닐때는 들르는 도시마다
 그 도시가 각인 되어있는 뱃지를 사주시곤 했어요,
 물어보시니까 문득 생각났는데 혼자 다니면서는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아버지가 제대로 여행할 줄 아시는 분이구만."
 
사실 그랬다, 아빠가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를 "혼자"여행을 보낸 이유도
"귀여운 자식일 수록 여행을 보내라." 라는 말 때문이었으니까.
 
 
"아직 기억을 남기기 위해 특별히 모으는 게 없다면 내가 헤어지는 선물로 하나 가르쳐 줄게.
  나는 내가 거쳐간 도시마다 그 곳을 잊지 않기 위해 머그컵을 사는데, 이게 꽤 괜찮아.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가서도 내가 모아놓은 머그컵들을 보면 그 도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상황에 이걸 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사진으로도, 문서로도 남아있는게 아닌데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거든.
치매예방에도 좋고. 머그컵도 실용적이고.
  혹시라도 깨먹으면 다시 사러 나와야 한다는 명분도 생기고 말이야.
  괜찮지? 쓸데없는거 사서 가져가 서 버릴 짐 늘리지 말고 그냥 컵 사, 잘지내고."
 
 
그 날 이후로 나는 여행지의 컵콜렉터가 되었다.
 
스타벅스는 "시티머그" 라는 이름으로 해당국가나 특정 도시의 이름을 넣은 머그컵을 판매하는데,
다른건 몰라도 시티머그 만큼은 해당국가에서 제조하도록 하는지 한국에서는 Made in Korea,
일본에서는 Made in Japan, 그리고 태국에서는 Made in Thailand로 출시 된다.
(치앙마이 머그를 사러 들어가서 에이 설마~ 이러면서 확인했더니 제조국가 태국 맞더라...)
 
스타벅스의 시티머그는 여행의 기억을 모으는 나에게 일종의 기준과도 같아서,
아무리 헝그리 여행을 한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되어버렸다.
밥한끼 굶지 뭐, 이런 마음이랄까...
 
 
이렇게 모으는데, 여행지에 스타벅스가 없다면?
depends on situatio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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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BUCKS, Night Bazaar, Chiang mai.
수집하는 "여행지의 기억"을 손에 넣은 후, 한잔의 커피는 보너스.
 
 
.
.
.
 
 
 
 
아...

나는 이렇게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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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을 밝히는 오렌지색 조명들은 어딜가도 현재의 화석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있잖아...나 빠이에 다녀왔어,"





 
나는 지금, 치앙마이에 있다.
 
 




23 Comments
alal 2010.05.27 10:49  
오호 그리운 치앙마이~~~~~!!! 사진 구경 잘했어요~
케이토 2010.05.28 11:51  
저도 벌써 그립습니다 -_ㅠ
유난히 아쉬움이 남는...
민베드로 2010.05.27 11:05  
저에게 어땠어?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좋았어 라고 바로 이야기 할 수 있을거 같아요.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태국에서도 왜 갔던 곳을 자꾸 가게 되는지...
빠이는 두번 갔지만 또다른 빠이를 만날 수 있었고,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일거 같습니다.

조금은 궁금했던 케이토님의 나이가 드러났군요^^;
사진을 보니 동안이신거 같습니다.

다음에 언젠가 빠이에 함께 가실래요? ㅋㅋ
케이토 2010.05.28 11:54  
떠나기 전부터 꽤 복잡한 심정으로 다가왔던 곳이라,
직접 확인하지 않고서는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했었어요,
지금은. 음..뭐 평화롭습니다 ㅋㅋ

나이가 궁금하셨다니 ^^;;;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랍니다;
아니;; 많은건가;;;

언젠가 불현듯이 다시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가게 되지 않을까요, 빠이에...ㅎㅎ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5.27 11:15  
울 동네까지왔었구먼유~~!


새우좀 먹고 가라니까.....
케이토 2010.05.28 11:55  
그르게요, -_ㅠ
방에서 와이파이가 안잡혀서 태사랑에 몬들어왔었어요 ㅠㅠ
막날 되서야 리셉션에서만 와이파이가 잡힌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 ㅠㅠ
구엔 2010.05.27 11:47  
90년대 유럽을 돌던 여행자들은, 맥도날드에서 웬지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뭐 맥이나 스타바나 모두 다 똑같아서 그런걸지도, 물론 가격은 다르겠지요.
저는 가능하면 시장을 둘러보곤 합니다. 시장을 보면 그 동네를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거든요. 인심이 보이면 반갑고, 앉아서 흥정이라도 할라치면 내가 그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신선한 느낌도 재미있고. 95년 1월인가, 빠이의 한 게스트 하우스(Nunya's GH였을것으로 추측합니다)에서 숙박계를 뒤져본 일이 있었습니다. Korean이 몇이나 왔는지궁금해서요. 물론, 자전거 빌려서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지만,  그날따라 한국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바나나 팬케익을 구워주는 아저씨가 '안녕하세요'한 마디 해준거 말고는요. 결국 치앙마이 돌아와서 프랑스친구가 소개해준 GH여주인에게 물어 물어 Hotel Empress 옆에 있었던 한국 식당가서 조선족 아주머니와 오랜만에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어 본 기억이 나네요. '맞아요'라는 표현 대신 '올아요'라는 말씀을 하셔서 혹시나 했던 추측이 맞아 떨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케이토님 덕분에 예전 기억을 새록 새록 떠올리게 되네요. 잘 봤습니다.
케이토 2010.05.28 11:58  
어딜가나 똑같은 분위기라는게 자칫 식상할 수도 있고,
여행지의 신선함을 반감 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익숙한 느낌이 주는 편안함이 필요할때는, 특히나 향수병이 도지거나 할때면,
그런 장소들도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긴 여행일때는 더 그렇더라구요,
이번에는 짧은 여행이라 단지 머그컵을 사기위해 들렀지만 ^^;

90년대의 빠이는 어땠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그 곳에 너무 늦게 가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ㅠㅠ
옌과제리 2010.05.27 15:21  
지금쯤 저곳에 제가 있어야하는데..그립고 또그립습니다..
케이토 2010.05.28 11:59  
저도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그리움 보다 더 커질것 같아 걱정입니다...
zoo 2010.05.27 21:45  
치앙마이^^ 사진으로 보니 넘 반가워요.
언제가는 긴~ 치앙마이 여행을 꿈꾸고 있는 중이랍니다^^
근데 식성이 저랑 정말 비슷하세요^^ 저도 육류는 별로구 해물을 더 좋아하거든요^^
케이토 2010.05.28 12:01  
저도 지금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
zoo님의 집에서 만드는 태국요리 시리즈를 탐독하다가,
식성이 비슷한 건 이미 ㅋㅋㅋㅋ 해산물 너무 좋아요 ㅠㅠ
동쪽마녀 2010.05.27 22:10  
제 아버지는 케이토님 아버님처럼 저를 데리고 여행을 하진 않으셨지만,
여행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여행 말미에는 꼭 해당 도시의 무언가를 사다 주셨습니다.
그 중 지금도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게 펜던트예요.
여행 중 저도 흔적을 남겨오려 애쓰는 편인데,
아버지의 펜던트를 능가하는 물건은 지금까지 발견을 못했답니다.^^

창고형 뷔페에선 왜 새우 때문에 빈정상하셨을까요?
케이토 2010.05.28 12:06  
추억이 깃든 물건이기에 더욱 소중해지는...
그래서 여행지에서의 "무언가"가 더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합니다.
저는 저의 여행지 머그들을 보면서 흐뭇합니다 ^^
사실 여행지에서가 아니더라도 머그컵을 모으고 있긴 하지만요 ^^;


창고형 뷔페에서는,
동행인이 분명 특정 품목에 대한 추가금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제가 담아오겠다고 가서 저 추가금 붙는 새우를 모르고 가지고 왔거든요.
사실 저것만 많이 먹는거라면 추가금이 아깝지는 않았을텐데,
까먹기도 귀찮고 잘 익지도 않는거 -_-;;; 가지고 왔다가...
사실 빈정 상할 일도 아니었는데 제가 시끌벅적한 분위기 자체를 별로 안좋아해서
괜히 더 속이 상했던 것 같아요 ㅠㅠㅠㅠ
열혈쵸코 2010.05.27 23:50  
케이토님덕분에 스타벅스 머그컵에대해서 배워갑니다.
컵들이 주욱 나열되어있으면 흐뭇하실 것 같아요.
저도 뭔가를 찾아야하는데 말입니다.
올때마다 예쁜등을 사서 컬렉션을 만들어버릴까 하는 야망만 가지고 있습니다. ^^
케이토 2010.05.28 12:08  
예전에는 투박한 디자인이었는데,
요즘은 도시 분위기에 맞는 디자인으로 많이 예뻐졌더라구요 ^^
컵은 피아노 위에 올려놓는데...도시머그 뿐만 아니라 다니다가
마음에 들어오는 머그들을 종종 사오는지라...지금 둘데가 없어서 난감합니다 ㅠㅠ

그 야망 꼭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
태국시장에 가니 저도 그러고 싶은 맘이 불끈 불끈 ㅋㅋ
plantubig 2010.05.28 08:57  
저도  여행지에 스타벅스가 있으면  꼭 머그컵을사 옵니다.

아직 몇개 되지 않지만  꾸준히 모으고 있읍니다.

죠호바루,  키나발루, 홍콩 침샤츄이,  완챠이, 홍콩섬 센투랄역에서 1박 노숙했던 스타벅스,,

기억이 새롭네요,

언제  우연히  님과 만나게 된다면,, 조호바루에서 사온 머그컵 3개 중 한개  줄수도 있답니다~

그리고,,,저는 ,,,그지역의  로고가  새겨진 흰색의 티 셔츠를  사옵니다,

셔츠를  로고가 보이게 사각으로 접어서  도배 하듯 제  공부방(?? 서재) 한 벽면을 가득 채웠읍니다. 

먼지가 잘  끼는게 흠이긴 합니다만,,,,,

그 지역의  소비니얼을  수집하는 것도 여행이 주는 한 기쁨이지요~~
케이토 2010.05.28 12:16  
저도 그때 이후로 가는데만 자꾸 가게되서 몇개 되지 않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 근데 이번에 방콕에서는 깜빡하고 못사왔네요;
뭐 이런 명분으로 다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게 아닐런지;;;
우연한 만남,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ㅎ

셔츠들이 모여있어도 정말 예쁘겠어요 ^^
저는 도시별로는 별다방 머그지만 국가별로는 론리플라넷을 모으고 있답니다.
론리가 나오지 않는 나라는 갈 수 없는 나라 뿐이니까요 ^^
블루파라다이스 2010.05.29 01:33  
여행지의 추억을 위해 머그컵을 수집하신다는건...

멋진 아이디어 네요~!!

나름 저도 기념되는것을 하나는 사오곤 하는데..

머그컵처럼.. 같은 시리즈는 아니네요..ㅠ.ㅠ
케이토 2010.05.29 11:32  
같은 시리즈가 아니어도 그 곳을 기억하게 해준다면야
뭐든 의미가 있지요 ^^그나저나 연락 드렸는데! 혹시 못받으셨나요 ;ㅁ;
달봉킴 2010.07.08 13:12  
와...갑자기 하나 배웠어요 저도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뭔가 내가 여행했던 곳을 기억할만한 물건, ㅎㅎ
케이토 2010.07.16 01:53  
그것이 어떤 것이 되든, 자신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이 한두가지 정도 있다면,
여행이 꽤 즐거워 질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지요 :-)
Lantian 2010.08.08 19:07  
저는 그 추억의 산물이 바로 "인연"이 아닌가 싶어요 ㅎㅎ
물론 물리적으로 흔적을 남겨 제가 소유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 인연의 끈이 계속 확장되어가면 정말로 여행갔던 곳이 꼭 고향같이 느껴지거든요 ㅋㅋ

저 사진속에 있는 알알이 달려있는 전등! 저게 제가 갖고 싶은거예요 :)
이번에 태국가면 꼭 데려와야겠어요 :-)

저처럼 커피를 안마시는 사람에게는 스타벅스는 그저 차가운 공기속에 오래 걸어 퉁퉁 부은 다리를 쉬게 해주는 고급휴식처의 느낌이지요 ㅋㅋㅋ
요즘엔 차이라떼에 중독되어서 가끔씩은 찾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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