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gether ::: story 005. Summer breeze in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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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ogether ::: story 005. Summer breeze in PAI.

케이토 42 3618


5월 13일_

Summer breeze in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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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드라마틱한 전개들을 겪으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타운에서 좀 벗어나 있는 Bebop을 찾는다.

몇 잔의 술을 더 마시고.
그들만의 파티가 되어가는 분위기가 될 때 즈음해서 자리를 뜬다.

빠이강의 대나무 다리 위에서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을 보다가 집에 돌아와 기절하듯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과음을 했지, 아무래도.
킁.





07: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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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n suan rim pai 게스트 하우스의 센스있는 화분, ;-)



드디어 어딘가에 머문다, 라는 생각에 눈물 나도록 마음이 편하다.
오로지 디자인만을 보고 고른 나의 백팩은 어깨가 남자사이즈 였던건지,
자꾸 배겨서 몇시간 더 메고 있었다간 던져버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마음이 편하다.


선선한 아침공기에 저절로 눈이 떠졌지만,
바깥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새소리에 좀 더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려본다.

그러다가 문득 동행이 있는 여행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란 바로 이런 때!
라는 생각이 들어 세븐에 요쿠르트를 사러 가기로 결정했다.
근데 어제 오자마자 하루종일 바이크로만 돌아다녀서 방향감각이 없는 뭐 이런 경우가...

일단 집 밖으로 나와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계속 걸어갔건만 왠 다리가 나온다.
나도 모르게 간밤에 한잔 했던 곳 방향으로 걷고 있었던거다.
아...몸이 원하는게 요쿠르트가 아니라 아침 댓바람부터 모닝알콜인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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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정전 된 와중에 술을 마시던 Buffalo Hill 쪽으로 걷고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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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방향으로 걷다가 나온 다리 위에서 일단 아침스러워서 한 컷_
여행중에 이 날처럼 이렇게 일찍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고작 몇분 걸었을 뿐인데, 샤워하고 나온 차가운 몸에 금방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요쿠르트고 뭐고 그냥 다시 들어갈까?'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아침에 한잔 해주지 않으면 기분이 안날 것 같아 그냥 가기로 한다.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땀이 흥건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날씨. 땡볕....임을 예감한다. 아아...나다녀도 되는거냐....



.
.
.




나홀로 아침산책.
 
집(게스트하우스)에서 터미널 앞 세븐을 다녀오는 동안 만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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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앉을 일 없었던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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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오고 싶었던 간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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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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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덥지...? 나도 덥다...



.
.
.



늘 느긋하게 여행을 하는 우리는, 일정이 정오를 향해 갈 무렵에 시작된다.
...오늘의 날씨 땡볕인데.


서서히 더워지는 공기에 멍해 지기 시작한다.
태국에 와서 멍을 때리는 이유는 날씨 탓이라는 생각을 백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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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달고 살았던 요쿠르트.



"KAT, 오늘은 뭐 할까요? 하고 싶은거 없어요?"

"아시잖아요, 언제나 no idea."

"그럼 치앙마이에서 얘기한대로. 코끼리는 안타봐도 되겠어?"

"내 다리가 코끼리 다린데 왜 코끼리를 타고 산을 타나요."



별로 투어...랄까...관심을 두지 않아서....



가이드북을 넘겨봐도 도통 하고 싶거나, 가고 싶은 곳에 대해 감이 안잡힌다.
사실은 내가 무슨 기대를 가지고 빠이에 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한다.




"에잇, 몰라 일단 밥!"




밥을 먹는 것도 목적지를 정하는 일과 같아, 타운을 몇번이나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들어간 곳이 터미널쪽 사거리에 코너에 있는 Duang이라는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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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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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는 간단하게...라는 생각으로 샐러드를 시켰건만 저 양은 아메리칸 기준인가...


그린커리와 치킨샐러드를 시켜서 늦은 아침...거의 점심을 먹고,



.
.
.



머뺑 폭포에 가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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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리찌를 먹어본 날, "길에 널린게 리찌야~ 그냥 따면 돼~"


가는 길에 이따 시장가서 리찌를 사야겠다는 내 말에 중간에 리찌서리(...)를 하고,
도착해서 빠이다운 소박한 폭포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구경하며 잠시 더위를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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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감도설정 잘못해서 전부 허옇게 뜬 사진들 -_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뛰어들기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사실 보고 있기만 해도 아이들이 너무 잘 뛰어놀아서 내가 다 시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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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초입에 있는 쏨땀과 까이양을 파는 가게에 앉아 LEO 한병 마셔주며 잠깐 쉬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중국인 마을에 들를까 했지만,
주체할 수 없이 뜨거워지는 햇살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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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런 rule도 필요없이 오직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되는 곳.


내가 눈을 뜨는 순간이 아침이고, 배가 고프면 식사시간이고,
일몰이 찾아오면 하루가 끝나가는 걸 그저 느끼면 되고,
그 시간이 아쉽다면 얼음을 가득 넣은 칵테일 버킷을 마시며 음악을 듣다 잠들면 그만이다.


이 곳은 이 곳만의 시간이 흐른다.
그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느끼는 사람은 아마 이 곳을 사랑하게 되겠지.


하지만 나는...잘 모르겠다.


내가 느꼈어야 할 시간은 "변했다"고 말한 사람들이 말하기 전의 PAI에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변하지 않았다,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마음이 그대로 머물러 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의 이 곳에서는 여행을 떠나는 내게 늘 불어오던, 나를 이끄는 여행지의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다.
나의 시간이 어디에서인가 멈춘듯,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여행 3일째.
나는 하루를 열흘같이 보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유난히 농도가 짙은 시간이 흐른다.







16:30 PM

머뺑 폭포에서 돌아와 햇살에 벌겋게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나니 시원함에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평소에는 낮잠도 잘 안자는데, 여행 내내 밀린 잠을 자기로 작정한 사람마냥 픽픽 쓰러져 잘도 잔다.


눈을 뜨니 오늘의 날씨 땡볕이 조금 사그라들 기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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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캐년 앞에 있는 식당에서 팟시유와 생선요리를 먹었다.
사실은 까이카타를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았는데 반대쪽 맞은편이었던데다가 문도 닫은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지만 너무 맛있는 점심을 먹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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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셋팅으로 맛을 의심케 했지만 너무 맛있었던 생선튀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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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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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캐년있는 사거리의, makonkom. northern style cuisine_








오후 일정도 역시 미정.


하지만 오기 전에 "예의상" 찾아보았던 숙소가 문득 궁금해져서 어디쯤일까, 
바람도 쐴 겸 찾아보기로 한다.


"LOVE PAI HOME"


타운에서 벗어나 한참을 올라가야 나오는 -하지만 지도상으로는 왠지 가까워 보였던- 그 곳.
꼭 그 곳을 보고 싶은게 목적은 아니었지만, 일단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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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외면하고 있던 해바라기들 (...)

 
잠깐 공사중인 길이 나와 슬쩍 돌아가기도 하면서 한적한 주택가를 벗어나니 예쁜 들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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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피어있던 이름모를 꽃.


누가 셋팅이라도 해놓은 것 처럼 여물을 먹고있던 소 두마리.


참...이 곳은 이다지도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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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주 우연히 만난 산책로,
잠시 내려 원없이 걸어주었다.


 


끊어질듯한 대화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하고 
할말을 찾는 사람과는 함께 하기 어려운...그런 곳이다.


아마 내가 이 곳에서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면,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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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석양이 예뻐 잠시 들른 Lanna Restaurant에서 ;-)





일몰 무렵엔 하루가 가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아쉽게 느껴진다면, 뭔가 더 하면 그만. 그냥 시간은 그렇게 머물러 있거나 흘러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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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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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으로 돌아와 선선해진 밤공기에 바이크는 잠깐 잊어버리고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타운 안쪽까지 걸어나간다.


천천히 걷는 나의 걸음으로 만나는 빠이의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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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 다들 어디서 늘어져 있다가 밤만 되면 이렇게들 신나서 나오는건지.
나도 시원해졌다고 신나서 나왔으니 역시 더웠던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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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 restaurant에서 밤참에 가까운 저녁을 먹고,




 
Bebop을 찾는다.






그리고 나는,

빠이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









Bebop에서 쌩쏨 버킷을 마시다가 온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났다.
서울에서 달고 온 입안의 염증은 거의 아물기 시작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짜증부터 난다.




이것이 Alex(친구이름)가 말하던...water change syndrome -_-? 이제와서?
(물갈이....를 설명하던 내 친구의 입에서 튀어 나왔던 잊지 못할 그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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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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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를 대하는 나의 자세 (...)                                                          pics by. pai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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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2.                                                                                         pics by. pai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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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과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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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온 미스티(고양이)가 생각이 나서 말이에요,
얘 데리고 한참 놀았습니다. @Lanna restaurant_PAI.



+



감상적인 기분도 이젠 끝인듯 :-D

42 Comments
블루파라다이스 2010.05.26 06:16  
빠이의 하늘이 참 예쁘다고 느껴지네요....

케이토님 사진을 보고 있자니...

평화로움도 느낄 수 있고요....

빠이에서의 마지막 이라니 ...

조금 아쉽네요....^^

다음 여정도 기대하겠습니다~^^
케이토 2010.05.26 20:52  
네,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빠이만의 하늘이었어요.
아마 그 곳은...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게 될 여지가 충분히 있는, 그런 곳이네요.

여정은 치앙마이로 이어집니다.
저는 어쩐지 신나구요 ㅋㅋ
Naresuan 2010.05.26 09:37  
소가 풀을 먹고 있는 모습이 오늘의 포토제닉입니다~ ^^

등에 혹처럼 불룩 튀어 나온 것과 귀가 인상적이며, 슬그머니 눈을 감으면서 여물을 음미하는 듯한 저 본능적인 모습을 한장에 담으신 것을 보면 케이토님은 타고난 예술인!?

아름다운 모습이 스며든 사진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케이토 2010.05.26 20:53  
저 소. 보자마자 바이크에서 내리겠다고 했어요.
축 처진 귀가 롭이어를 가진 토끼를 생각나게 해서 굉장히 특이했거든요.
제가 다가가면 여물 먹다 말고 소 특유의 "씨익" 웃는 듯한 얼굴을 보여줬어요.
바라 본 풍경중에 가장 평화로웠던 시간이었지요 ;-)
옌과제리 2010.05.26 09:56  
늘 정겨움이 배여나오는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대도시보단 소박한 시골이 한결 좋습니다..

아름다운 사진 많이 기대가 되는군요..잘보았습니다..
케이토 2010.05.26 20:55  
빠이. 외곽으로 나가니 진심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제가 찾아낸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기분에 사로잡혀,
솔직해지지 못했어요. 전 좀 이기적이거든요 ^^;
alal 2010.05.26 10:11  
ㅋㅋㅋ 너무 잼나게 읽었어요~ 사진 하나하나 다 예술이네요.
마지막 야옹이 사진 ㅋㅋㅋ
케이토 2010.05.26 20:56  
재밌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사진은 ^^;; 노력을 가상하게 봐주시면 기쁠것 같아요.
고양이, 느낌 있나요? 쟤가 쫌 많이 귀여웠어요 ㅋㅋ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5.26 10:34  
빠이로 출발 정오쯤 가야지요~!
케이토 2010.05.26 20:56  
정답! 정오를 조금 비껴나간 12시 30분에 빠이로 출발,
그리고 빠이에서 출발..어 그러고보니 같은 시간에 도착하고 떠났군요...
sarnia 2010.05.26 11:48  
다람쥐인줄 알았는데...... 고양이였군요.

빠이에는 웬지 닭이 많을 것 같은데. 닭을 키워보라구 하더라고요. 어떤 교수님이......

사람들이 닭을 깔보고 닭대가리라고 하는 이유는 닭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닭이 사람 말을 안 듣는 영민한 동물이기 때문인데

그런 닭을 키우면 사람이 배울 게 많다나 어쨌대나......

시골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도 닭을 잘 몰라서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 작품감상 잘 하고 갑니다.
케이토 2010.05.26 21:02  
엇 그러고보니 다람쥐로도 보입니다.
사실 다람쥐를 찍은 사진도 있어요. 특이하게도 방콕의 람부뜨리에서 말이예요. ㅋㅋ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초등학교 때 닭을 키워 본적이 있어요.
닭을 키우려고 했던건 아니고 흔히 팔던, 학교 앞 병아리를 닭으로 키워낸거죠;;;
것두 세마리나;;;; 너무 튼튼해서 독수리를 연상하게 했던 닭이었는데 -_-
이름이 짹짹이였어요. (아버지의 네이밍 센스) 새벽 4시만 되면
세마리가 동시에 기상을 알리는 통에, 당황한 동네 주민들의 방문도 받곤 했죠.

뭐랄까, 키우면서 -당시에 초등학생이었지만- 느낀건데,
닭들이 다 수컷이었는데 부성애가 엄청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더랬습니다..
짹짹이 이하 두마리를 나중에 들여왔는데,
한겨울에 그 두마리를 날개에 품어 추위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응? 이게 아니라..맞아요, 빠이에는 닭이 많았어요;;;
왠지 굉장히 날렵하게 생긴 닭들로, 날 수 있을 것 같이 생긴 애들로...
블루파라솔 2010.05.26 12:04  
케이토 님의 사진은 화려하거나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은 없지만...(죄송합니다^^)
너무 편안해서 사람을 나른~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참...좋은 감상이다. 이건 남자의 감성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역시나 여성분이셨네요^^
먼곳에서의 생활들이 부럽습니다...잘 읽었어요~
케이토 2010.05.26 21:06  
어머나 죄송하다니요, 저는 편안하다는 말을 듣는게 더 좋은걸요 ;-)
몇년 전만해도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냥 스쳐지나갈 법한 색들이 좋아지더라구요.

사회생활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농담이구요  ^^; ㅎㅎ 돌아오니 현실...하루하루가 쓸쓸합니다, 요즘은...
어라연 2010.05.26 12:13  
ㅋㅋ..마지막 냥이 사진이..

뿔났을때 째려보는 제 다섯살쟁이 조카넘 표정이랑 똑같네요..ㅋㅋ
케이토 2010.05.26 21:08  
냥이들 표정 보면 가끔 사람같아서 너무 놀랄때가 많아요 ㅋㅋ

저와 동거하던 미스티(고양이)는 저랑 똑같이 생겼어요 -_-;;;;
친구들이 저보고 고양이 잃어버려도 똑같이 생겨서 바로 찾을 수 있겠다고 할정도로;;;
동쪽마녀 2010.05.26 12:39  
마지막 고양이 사진은 이쁘기도 이쁘지만
신기합니다.
사람처럼 포즈를 취해주다니!!

케이토님의 "농도짙은 시간"을 저는 너무 잘 이해합니다.
여행지에서 맞는 시간이 종종 농도짙지 못해 자주 애가 타곤 했으니까요.
이 번 회의 압권은 제목인 "summer breeze".
전 봄바람보다 여름 해질 녘에 살랑거리는 여름 산들바람이 그렇게도 좋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좋아요.^^

저는 그래도 빠이에는 가지 않겠지만 (왠 고집이람)
케이토님의 여행기 제목인 JJ의 "Better Together" 는
케이토님께서 그리신 빠이의 풍경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마음이 . . . ^^
케이토 2010.05.26 21:12  
그러니까요, 쟤가쟤가 한두번 사진찍힌 솜씨가 아니더라구요.
표정도 포즈도 자꾸 바꿔주는 통에 사진을 어찌나 찍었는지 ㅋㅋ

저는 이상하게 여행을 떠나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기 보다는,
상당히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일정이 짧아도 하루는 길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느긋함을 만들어 준다고 해야하나요...
빠이에서는 시계를 몇번 보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도 여름에 부는 산들바람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늘 소중한 추억은 더운 공기가 사라진 다음에 부는 바람과 함께 남아있어서인지..
어쩌죠,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
날자보더™ 2010.05.26 12:49  
전 태국여행 가기 전까지
사람들이 왜 태국까지가서 동물사진들을 그렇게 찍나...했었죠.
그런데 태국의 개, 고양이들은 사람한테 와서 잘 엥기더군요. 예쁜 짓도 많이 하고...(낮에만)
그래서 가봐야 안다고...
동물 안좋아하는 저도 조금 마음을 열게 되었죠.
케이토 2010.05.26 21:14  
제가 유독 강아지, 고양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희안하게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저를 싫어하지는 않더라구요 ㅋㅋ
(차마 좋아한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ㅋㅋ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 그들...)
특히나 태국의 강아지, 냥이들은 너무너무 친근해서 좋아요.

밤에는 돌변해서 몰려다니면서 깡패짓을 한다던데...;;;
진짜인가보네요;;;;;
보슬이... 2010.05.26 16:28  
정말 태국가고 싶어 미쳐버리게 만드는 사진들이네요.. 흑~~~
야옹이도 너무 귀여워요..
케이토 2010.05.26 21:15  
여행기를 쓰며 마음을 정리해 볼 심산이었던 제게도,
혹독합니다 (...) 보고 느낀 것들이 어찌나 가슴에 와닿는지..
조만간 다시...가야할듯 ㅠㅠ
jasonmraz 2010.05.26 18:10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쏟아지는 별'.
남들은 다 봤다던 피피에서도, 라오스 방비엥에서도 저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빠이에 가면, 볼 수 있을까요?
지난 여행 때, 유난히 힘들었던 이동 때문에 치앙마이에 있었으면서도 빠이에 가는 걸 꺼려했었는데
역시나 후회가 되네요.
다음번엔 꼭 느껴보고 싶어요, 빠이의 시간을.
그리고 저한텐 유난히 힘들었던 치앙마이도 다시 한번. 

역시 예쁘네요. 케이토님의 사진, 글, 그리고 케이토님도. ^^ 히히
케이토 2010.05.26 21:17  
빠이에 가셔서 드라마틱하게 정전이 된다면,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그럼 별들이 쏟아질거예요 :-)

제가 오지 않았던 빠이의 시간을 느낄 수 있으시다면 좋겠습니다. ;ㅂ;
DD600 2010.05.26 19:24  
사진 잘 봤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음식사진 너무...좋네요...먹고 싶습니다.
케이토 2010.05.26 21:17  
제 말이 그말 입니다..먹고 싶습니다;;;
이제 당분간 어디서 태국음식을 먹어야 할지 ㅠㅠㅠㅠㅠㅠ
민베드로 2010.05.26 21:18  
요구르트를 위해 고생을 하셨지만...
많은 것들?(사진?)을 얻으셨군요...
저도 아침에 먹는 요구르트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본 빠이와 너무 다르네요.
저도 빠이에 두번 가보았지만
한번은 6월에 갔었거든요.

건기의 차가운 새벽공기는 너무 좋지만
연무로 인해 파란 하늘을 볼 수 없었던건
너무 아쉬웠던거 같아요.
그래서...우기의 빠이 하늘이 더 좋은거 같습니다.

저 폭포에서..저는 미끄럼을 탔지요.
아무도 안타는데 저혼자 탔습니다.^-^;
참 재미있지요.

케이토님도 나중에 한번 타보시길..ㅋㅋ
케이토 2010.05.26 21:24  
얻은 것은 사진과 떠나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에서 혼자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 그 곳이 어디든 저는 산책을 할거예요.

빠이의 아름다운 하늘은, 당분간. 아니면 꽤 오랫동안 제 마음의
"한번뿐인 좋은 기억"이라는 장소에 넣어 두려고 합니다.
문득, "그랬었지," 혹은 "좋았었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참 좋을듯.

저..저는 아무래도 뒷일을 생각하는 어른여자였나봐요;;
빨래며 뭐며 머릿속에 휘리릭 지나가니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zoo 2010.05.26 21:46  
사진들마다 빠이의 고즈넉함과 한가함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나무에서 직접 딴 리치(찌)는 처음봤어요.
빕스나 씨즐러에서 먹던  냉동된 갈색 상태의 리치(찌)에 익숙해서
붉은색 리치는 정말 예뻐보이네요^^
태국가도 망고스틴이랑 망고, 두리안, 파파야 먹느라고 리치는 별로
못 먹어봤거든요. 사진보니 정말 먹고 싶어요^^
케이토 2010.05.26 23:13  
제가 빠이에서 너무나 감상적인 사람이 되버렸나봅니다 ;ㅂ;
저도 야생리찌는 이번에 처음봤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은 드셔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드시지 말구, 꼭 서리해서요 ^^ ㅎㅎ
Rasta_Soul 2010.05.26 23:42  
밀로(한국명 마일로)~~ 말레이시아에서 많이 먹었는데..ㅋㅋ
여행을 여행답게 하시는 것 같아서.. 너무부럽네요..
케이토 2010.05.26 23:49  
앗. 일본 사람들만 밀로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

이번 여행은 정말 여행에 의한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태도는 꽤 수동적이었지만 말이에요... ;-)
열혈쵸코 2010.05.27 00:53  
아... 소박하고 편안한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모닝알콜(?)을 향해 혼자서 한가로이 산책하신 것도 멋지구요. ^^
실은 20분후에 땀이 흥건해서 돌아오셨다는 말도 공감이 되어서 재미있습니다.
저도 아침이니 동네한바퀴 돌아볼까...하고 람부뜨리거리 파쑤멘요새 땡화생백화점 이렇게 돌고와서, 더위에 장렬히 전사한 기억이 납니다.
케이토 2010.05.27 10:46  
네 빠이에서 눈이 너무 편안했어요 ;-)
치앙마이가 그래도 뭔가 이야기할 여지는 더 많지만,
사진을 보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게 도시풍경이라 너무 흔하게 느껴져서인가봐요 ㅠㅠ

아침산책 ㅠㅠ 해뜨기 전에 해야 해야될 거 같아요-;;
아침햇살에 타죽을것 같은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하하하-;;;

저도 람부뜨리에서 파쑤멘까지는 걸어갔는데, 희안하게 방콕이 덜 덥더라구요..
ㅎㅎㅎ 빠이에서 아무래도 너무 더웠나봐요-;;;
5불생활자 2010.05.27 01:22  
ㅎㅎ비밥.. 그립네여... 요ㅇㅇ자 형님하고 지난 3월... 있는동안 매일 저녁10-12시정도에 들리던 곳이었는데...그리고 뱀부로...정말 빠이는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곳 같아여 ^^
케이토 2010.05.27 10:48  
비밥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것 같아요 ^^
빠이강 위의 다리들도 너무 운치있었고...그 곳을 지나다니는 강아지들도 인상적이었구요...
감상적인 기분도 하루가 넘어가니 어쩐지 서글픈 기분이라 금방 떠나버렸지 뭐예요... ;-(
태루군v 2010.05.28 12:32  
요구르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먹고싶네요 ㅠㅜㅜㅠㅠㅠㅠ
저의 태국병 70% 이유가 요구르트 입니다 ㅠㅠ 저도 달고 살았어요 ㅠㅠ
케이토 2010.05.28 13:19  
왜 우리나라에는 빅사이즈가 안나올까요 -ㅅ-;
하루에 한페트씩 먹을 자신 있는데..........
윈디걸 2010.07.03 00:15  
언제나 케이토 님의 여행기는
너무너무 이쁜 그림같아요!
잘 봤습니다. ^^
케이토 2010.07.03 00:44  
어머, 고맙습니다 :-)
윈디걸님 닉네임도 너무너무 이쁜 동화같아요!
Lantian 2010.08.08 18:59  
저한테는 없는 느긋함을 가지신 케이토님... 부럽습니다 (찡긋-*)
저도 뭐 그닥 빠릿빠릿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제 경우엔 그걸 게으름, 나태함, 늘어짐, 세월아네월아라고 하지요. ㅋㅋ
전 기본적으로 더운걸 너무너무 싫어하는지라.. 낮동안엔 기어다닐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제가 있다는 생각만해도 전 이미 아스팔트위에 녹아버린 껌딱지마냥 제 존재가 하찮게 느껴지거든요.

삶이란 그런거지요....
케이토 2010.08.22 10:43  
아이쿠...더위에 약한 란티엔님 지금 태국에서 어떻게 보내고 계실런지 ;ㅁ;
그래도 익숙해지고나면 그 더위가 무척이나 그리워 지더라구요,
지금의 제가 그 곳을 그리워 하듯... 여행이란 것도 그런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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