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한 Stacie의 여행기--코창--잃어버린 500불..그리고 무인도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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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한 Stacie의 여행기--코창--잃어버린 500불..그리고 무인도 캠핑

Stacie 6 2020
방콕여행후~ 코창에서는 일주일을 예정으로 잡았다. 그 일정중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도 모른채...
몇년만에 만나는 바다인가~~이런 열대의 바다가 그리웠다. 친구가 찾은 저렴하고도 또 저렴한 숙소! Siam Hut 에 배낭부터 던져놓고 에메랄드 빛 바다로 뛰어들었다...:)
캬~이것이야 말로 낙원이로세!!! 그렇게 3일을 먹고~물장구치고~마시고~선탠하고....
이제 태국사람들이 현지말로 말을 걸기 시작한다...예전에 인도네시아에서 1년을 채우고...다시 문명의 세계로 나올때 싱가폴로 오는 페리 안에서 모든 현지사람들이 인도네시아 어디 출신이냐며 물어왔던 것에 나도모르게 자연스럽게 현지말로 대답했던 것이 새록새록 생각나며...그냥 녹아드는 기분이랄까?

코창에서 여행계획은 첫번째로 릴렉스~~~그리고 무인도에서 캠핑~~마지막으로 스노클링과 다이빙이였다. 예전 대만에서 Discovery Diving 만 한것이 너무 감질맛이 나, 이번에는 기어코 PADI OPEN WATER 를 따려고 벼르고 벼렸는데...역시...인생에 바람잘날 없는 Stacie...가방안에 고이 고이 깊이 Louise and Clark 복대안에 모셔두었던...나의 US 500$ 중 기술좋은 도둑님에 의해서 1불짜리 10장을 빼 놓고는...다 높이높이 날아가버렸다...3일동안 "음~내 돈은 안전하구나.".생각하다 오랜만에 돈 냄새가 그리워 세어보려는데...세고 세고 또 세도...10불밖에 없는....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렇게 다이빙의 꿈은 날아가 버리고...Travel Fish 에 속절없는 Siam Hut에 관한 나쁜 코멘트를 남기고....그렇게 가난한 무인도 서바이벌 캠핑 모드로 돌입해야 했다..
지금까지 비행기는 도합 2번 놓치고...현금과 카드 잃어버리는 건 일수에....미친개에 ㅤㅉㅗㅈ기기..등등...
여행만 갔다하면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는 해프닝들이...이제는 익숙해진건지 그냥 무인도 서바이벌에 올인이 되더라...T-T

그렇게 아픔을 뒤로하고 모든 짐을 이고 지고...텐트와 비상식량도 챙기고...Kai bae beach resort 에서 브런치를 먹으며...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3시경....물이 많이 빠져...눈앞에 보이는 섬으로 걷기 시작~~정말 가까워보이는데...30분을 가도, 40분을 가도...길은 돌과 산호때문에 험해져만 가고...묵묵히 따라오던 친구, 드디어 넘어져서 짐들이 물에 홀딱 젖어버렸다. 그렇게 힘든 워터 트레킹 끝에 도착한 섬은...정말 고요하고...딱 느낌이 로스트에 나오는 섬 같았다..^^ 보람이 있었다는...
그렇게 텐트를 치고, 수영도하고, 작은 모닥불앞에서 음악을 들으며...분위기 있는 밤을 보내려는 찰나...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모기군단의 총 공격에...텐트안으로 눈물을 머금고 가야만 했다.
무인도의 하룻밤은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은것이...요놈의 모기를 피해 텐트 안으로 들어가면...이제는 더워서 잠이 안오는...하지만 색다른 경험과...문명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역시 컨트리걸인 나에게는 만족감을 주었다...내일은 눈 딱 감고 멋진 리조트에서 지내 줘야지..하며 위안을 삼으며..애써 잠을 청해본다.

*다음날...다시 코창까지 걸어가는건 불가능한 것 같아...카약을 타고 온 청년에게 도움을 청해~무사히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6 Comments
아러이찡찡 2010.05.26 01:29  
허..
씨암헛 저도 최악이라 생각해요 -.-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2007년엔 좁고 더러웠어요ㅠ
요술왕자 2010.05.26 08:00  
무인도에서 모기와 하룻밤이라~
하루키의 여행법에 나오는 한 대목 같네요~
근데 저기까지 걸어가셨다니... 고생하셨을듯... ㅠㅠ
저도 저 섬 바라보며 '어 저기까지 카약 타고 가는 사람이 있네?' 그랬는데...
싸얌헛은 그냥 식당에서 바다 바라보며 밥먹을때만 좋은 것 같네요...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숙소라 별로 안전하지 않군요...
zoo 2010.05.26 21:42  
500불...ㅠ.ㅠ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무인도에도 가시고^^
모기만 아니었으면 멋진 체험이 되셨을텐데...고생하셨네요.
요술왕자님 리플을 보면 카약타고 가기도 꽤 먼거리 인 것 같은데...
거길 걸어서 가셨다니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셨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 또 여행하시게 되면 좋은일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샤논 2010.05.26 23:28  
우앙... 무인도에서의 하루라.... 밤에 무섭지는 않으셨어요?? 오오... 게다가 바닷가 근처라면.... 해변가에 나뭇가지(나무잎?) 모아놓고 앉아있는 모습이... 정말 로스트의 한장면 같습니다..
열혈쵸코 2010.05.27 00:40  
에고... 다이빙의 꿈도 날라가버리고, 우여곡절이 많으셨네요.
가는 길도 만만치않으셨는데 모기와 함께 고생이 많으셨군요.
그래도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예스마담 2010.06.15 21:51  
혹시... 저와 뽀이펫까지 함께 버스타고 온 윤경씨 맞나요? 에피소드가 그때 나눴던 이야기랑 똑같아서... 맞겠죠?
그때 너무 큰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런데 그날 너무 늦게 도착해서 아는 곳이 윤경씨가 비추한 씨암헛과 강추한 Porn방갈로였는데...
미니버스가 론니비치에서 세워줘서 결국엔 씨암헛으로 갔답니다...ㅋㅋ
도난 사건을 들은지라 돈을 챙겨서 스노클링 갔는데 전 보트에서 돈이 없어졌어요...ㅋㅋㅋㅋㅋㅋ
뭐... 이런게 여행하는 맛 아니겠어요?ㅋㅋ
뉴질랜드로는 언제 가시는지... 그 전에 서울 오게 되면 꼭 한번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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