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5편 우리만의 투어 and 이별 ]
2008년 6월 14일(토)
트윈룸에서 5명이 잔다는거 불편할 일일거 같았는데
그냥 엠티와서 자는 기분이다 그렇게 불편할 것도 없다.
이른 아침에 청한 잠이라 해가 중천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본다.
HG와 KH는 자기들 숙소인 정글뉴스로 돌아갔고
친구1과 M양은 스파를 받으러 간다고 한다.
우리가 거기 낄 이유는 없을거 같고
건이와 안드로는 아직도 잠이 덜 깬 모양
오늘밤 귀국해야 하는 희진이는 오늘 여행의 마무리로
왕궁과 기본 관광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아직 방콕 관광은 제대로 못해 보았다.
그래서 결성된 멤버는 창우와 희진이 그리고 나..
그리고 나중에 HG까지...
그렇게 우리는 왕궁으로 간다.
인원이 4명이기에 가장 편리한 택시를 타고 왕궁으로 출발
( 처음으로 도착한 왕궁은 황금빛 탑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한가지 주말이라 그런지 수많은 인파...)
지금까지 몇일간 많은 인원들이 함께 움직였는데
오늘은 나름 소수 인원이다.
그리고 한가지 여기에는 전문가가 없다.
그래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지만 설레임도 있고
모두들 영어를 못한다. 그래서 각자 조금이라도 적극성으로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 따라다닌 여행이라면...
오늘은 우리들만의 투어처럼 느껴진다.
( 왕궁입구에서 잠시 고민을 하고 그저 인증샷 하나로 만족하기로 한다. )
왕궁에 가면 누구나 한번 쯤 고민을 하나 보다.
우리도 당연히 그렇다 나와 창우는 왕궁에 들어갈 생각으로 긴바지를 차려 입었지만
수많은 인파와 더위에 고민을 안할 수 없다.
350밧이라는 부담?을 감수하고 더위와 인파를 견뎌내야 할만큼
왕궁구경이 간절할까? 그건 아니다...라고 우리 셋은 결론
그러나 HG는 왕궁에 들어갔다 되야겠단다.
그리고 지금은 혼자도 좋다고...
그래서 우리는 왕궁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타창 선착장으로 향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왓 포나 왓아룬에 갈 생각을 안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타창 선착장에 이르니 우리같은관광객을 노리는? 호객꾼들이 많다. 우리는 과감히 뿌리치고..)
타창 선착장에 가니 호객꿑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500밧에 스피드보트를 탈 수 있다거나
수상시장을 구경하셔 준다거나 그런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기분좋은 관광을 하는데 도움이 안된다는걸 태사랑을 통해 배워 알고 있었고
오늘은 우리들만의 초보 투어 아니던가?
지금의 목표는 강을 건너는 배(르아캄팍)을 타고 강을 건너
가이드북에 소개된 씨리랏 병원 안에 있는 의학박물관에 가는 것이다.
태국이기에 가능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타창에서 강 건너로 우리를 데려다줄 선착장이다. )
선착장에서 3밧씩을 내고 손쉽게? 배에 오른다. 배를 타니 짧은 시간임에도
더위를 없애줄 정도로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기분좋은 느낌이다. 우리는 신이 났다. 우리는 모두 초보였기에 더 신이 나는거 같다.
그런데 배가 선착장에 이르니 반대쪽에서 사람들이 내리는걸 보고 바로 올라타기 시작한다.
" 우리 한번 더 탈까?" 암묵적 동의 우리는 내리지 않았고
한바퀴 배를 더 탈 수 있었다.
의아해 하는 선착장 직원들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리며 또 다른 사람들은 타고 있었기에...
우리의 귀여운? 무임승차는 성공을 했다.
그렇게 우리의 목적 선착장에 도착해 내리니 조금은 다른 분위기다.
카오산에 비해 쌈센이 그런한 것처럼
타창 선착장에 비해 이곳은 현지 분위기에 물씬 난다고 할까?
( 강에 먹이를 주는지... 이건 메기떼다. 정말 많다. 왕궁에서 메기를 관리한다는데 맞는 말일까?)
( 비둘기 떼를 만나 창우도 신이 났는지...역시 태국이나 우리나라나..비둘기는 겁이 없다. )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 나선다. 이곳에 여행자는 우리들 뿐이다.
온통 현지인들인데..우리도 영어를 못하지만
길을 물어도 쑥스러운 듯 우리를 피한다.
씨리랏 병원은 무지 커서 멀리서도 보였기에
병원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병원 안에서 박물관을 찬는 일이 더 어려운거 같다.
물어 물어 찾아간 박물관은 생각보다 잘 관리되는 곳 같다.
( 박물관을 찾아 가는 길 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원도 있고...)
( 영어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우리네 문방구도 있다. )
박물관에서 티켓을 사고 입구로 들어가니 짐을 모두 사물함에 맡겨야 한다.
물론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이 의학박물관은 아기때 죽은 시신과 각종 사고 병으로 죽은 시신들을 툭수 처리하여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가장 눈길이 가던 전시는 기생충이 걸린 사람들 사진과 모형으로 만들어 두었는데
조그만 기생충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구충제가 중요한가 보다.^-^;
( 씨리랏 의학박물관 입구의 모습...박물관에서의 사진은 흔들린 이사진 한 장 뿐이다. )
박물관을 잘 둘러보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카오산과 먼 거리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강이 우리를 막고 있었고
병원의 크기는 너무 크다.
우선은 병원의 입구를 찾아 나갔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병원입구에는 톤부리역을 알리는 표지판도 눈에 띄는데...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이다.^^
짧은 투어였던 탓에 시간은 4시...희진이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생각해보니 희진이는 내가 늘 먼저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을 먹기까지 남은 시간 마사지를 맏고 싶단다.
어제밤에 받았던 마사지샵이...마음에 든다고
창우는 같이 마사지를 받겠단다. 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마사지를 안받겠다고 하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둘과 헤어진다.
( 속소로 돌아오는 길 오후...방람푸 운하의 쓸쓸한 모습..)
그리고 내가 향한 곳은 택시를 내리며 봐두었던 사진관
오늘 떠나는 희진이와 내일 떠나는 동갑내기 친구들..
그리고 우리도 내일 캄보디아로 가기로 했기에
어쩌면 모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기에...
사진을 인화해 선물하고 싶었다.
사진관에서 정말 우여곡절 끝에...인화를 맡기고
두시간 후 찾기로 한다. 그리고 문방구에서 사진을 담을 작은 봉투를 준비한다.
창우와 희진이는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왔고
다른 아이들도(아버지와 투어중인 달봉이를 제외..달봉이는 이때 암파와 수상시장 투어를 했던 것으로 기억)
숙소로 모두 돌아왔다. 이제 우리가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날이다.
식사 장소는 첫 식사를 했던 파아팃 거리 작은 식당이 있는데
2층이 조용하고 좋다고 한다.
희진이는 짐을 꾸리고 트렁크를 들고
아이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가는데
너는 사진을 찾으러 가야 하는 시간이다.
잠시 들릴 곳이 있다고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사진을 찾아...식당으로 고고...
( 지금으로 말하면 애플레스토랑 옆 작은 레스토랑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조용하고 작은 2층으로 된 식당이다.
2층에는 우리만 사용을 할 수 있을 만큼 작은데 그래서 더 오붓하고
아담하니 참 좋다.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데
먼저 가야 하는 희진이가 참 아쉬운가 보다.
사실...친구1과 M양도 내일 아침 비행기로 떠나는데도
저녁에 홀로 먼저 가야 하는 희진이가 더 쓸쓸해 보이기는 하다.
(밥을 먹고 분위기 있는 식당이라 사진도 찍어본다. )
오래된 물건들과 멋있는 사진들이 걸려있는 이 식당 참 마음에 든다.
우리는 천천히 밥을 먹고...사진도 찍고
그리고 내가 인화해온 사진들을 나누어 준다.
(사진을 줄 때의 느낌은 생각이 안난다. 그저 난 그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희진이와의 마지막 식사를 마니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
희진이는 9시 버스를 예약해 두었다.
식당을 나와 람푸하우스 앞의 미니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 조용하고 아늑해서 참 기억에 남은 식당..지금은 다른 식당이 된 듯 하다.)
식당을 나와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씩을 먹고..
또 사진을 찍는다. 희진이도 찍고...나도 찍고 창우도
다른 아이들도...
(창우와 음료수를 들고...우리좀 닮았나요? ㅋㅋ)
( 희진이가 여자들끼리 팔찌를 사서..다 채워주고..다같이 사진 한장..조금 부러웠다. )
이제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 8명은 아직 남아있는데 희진이는 먼저 떠난다.
몇 일 사이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처음에 웃고 떠들던 분위기가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자...찡한 아쉬움이 된다.
희진이는 더 그러할 듯..결국 버스안에서 울음이 터지고 만다.
나도 조금 찡하다. 눈물은 아니더라도 헤어짐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꼭 다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헤어진다. 안녕 희진아...!
(울음을 터트려 버린 희진이..난 사진을 찍었지만 그래도 찡했더랬다.)
희진이를 보내고...
미안하게도 우리는 아직 여행중이다.^^
밥을 금방 먹었는데도 대인원이 같이 먹으면 경쟁적으로?
혹은 눈치르르 봐서인지...배가 덜타곤 하나보다.
바로 먹자 투어...내일 떠나는 M양과 친구1은
먹어야 한단다. 나는 사진찍기에 열중이다.^^
( 태국은 동물을 사랑하는 듯...애완 고양이가 선반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 팟타이도 먹고 로띠도 먹고..잘 먹는다. )
그렇게 또다시 카오산에서의 밤은 깊어가는데 살짝 아쉬움이 드는 우리들은
유명한 바를 찾아가 보기로 하고...
가기로 한 곳은 전승기념탑 앞에 있는 섹소폰 바...
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섹소폰 소리를 들으러 고고...
이거 희진이한테 미안해 진다.^-^;
( 사람들도 많고...열기로 가득 찬 카오산 로드...)
( 전승기념탑에 도착하다. 손각대로 찍어서 사진은 엉망..)
전승기념탑에 도착해..기나긴 육교를 지나..
섹소폰 바 앞에 왔다.
그런데 나는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런 술집을 선천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창우도 있고 마땅한 내 방도 없었고..ㅋㅋ
섹소폰 소리가 그렇게 좋다길래..
따라 왔는데 피곤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섹소폰 바 2층에서 바라본 모습...운치있고 맥주마시기 좋은거 같기는 하다.)
우리에게 2층을 안나해 준다. 신발을 벋고 들어가면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보이는 곳이다.
운이 좋은거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섹소폰 연주는 끝이 났단다.
그저 맥주 한잔을 마시며...피곤함을 즐겨본다.
아이들이 내상태가 메롱인걸 아는지...
괜찮냐 묻지만...이런 것도 추억이고
피곤함 가운데 술집에 있는 것도
잠시 우울함에 빠져보는 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추억이 되고 여햏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투어를 마치고 합류한 달봉이도 바에 오고
(정신상태가 메롱인 내모습..그래도 사진은 찍는다..ㅋㅋ)
잠시 라이브를 즐기고
숙소로 돌아온다. 내일은 모두 헤어짐이다.
우리는 캄보디아에 가기로 했고
친구1과 M양은 한국으로
달봉이는 아버지와 꼬사멧? 으로 간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우리 오늘도 방을 안 구했다.
그렇게 하루를 더 잔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거 같다.
또 다른 설레임이다.
그 설레임을 기다리며 잠을 청한다.
오늘 하루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