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프롤로그 ]
하루종일 케이토님의 여행기를 기다리다가
지치고 지쳐 결국 2년전 저의 첫 배낭여행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잠시 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다르기에
제가 그것을 안타까워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저도 그 즐거움을 모르고
29년이라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대부분을 그렇게 살았고
지금에서야 여행의 즐거움을 알았기에 안타까움이 드는 것입니다.
대학을 들어가고 설레이는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는 것과 함께
배낭여행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러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을 입학한 시기는
1998년도 IMF 경제위기로 환율은 1500원대로 올랐었고
사실 그런것과 별개로 배낭여행을 꿈꾸기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세상모르던 시절 다른 즐거움들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적부터 성당에 열심히 다녔고 우연한 계기로
청년성가대 활동과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가대는 군 제대 후 그만두었지만
대학교 1학년에 시작한 주일학교 교사는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캠프 겨울이면 성탄제에 피정(성당에서 하는 기도프로그램)때문에
방학이면 배낭여행을 갈 생각은 꿈에도 못한 거 같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그저 흐르더군요.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을 하며
여행갈 시간을 내는건 더 힘들어 졌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나의 첫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기화가 찾아왔습니다.
근속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저의 첫 해외로의 여행지 이집트에서의 사진들입니다.
(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라미드 앞에서...저의 20대 모습이네요..^^; )
(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시나이산 정상에서의 일출 모습니다. )
( 이집트 광야의 모래 언덕에서..찍은 사진입니다. )
어쩌면 첫 해외여행이 근사하게도
가기 조금 힘들다는 "카타르, 이집트,이스라엘, 요르단"이었으니
교사생활을 열심히 한 보람은 있나 봅니다.
그때 나이가 29...서른이 되기 전 해외에 발도장을 찍어보기는 했네요.
그리고 그 다음 해 직장을 그만두게 된 저는 첫 배낭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우연히 사촌동생도 같은 시기 실직을 하여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데다
제 남동생이 캄보디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행지는 별다른 고민없이 "캄보디아"가 아닌 "태국"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나이가 바로 서른...제 첫 여행기의 제목이 "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헹기"지요.
그렇게 저의 첫 배낭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태국 여행 세번에 두번 여행기를 썼습니다. 하지만 두번의 여행기의 담긴 제 모습을 보노라면
뭔가 태국에 대한 그리움과 익숙함이 여행기 전반에 묻어나는거 같습니다.
제 마음도 그러하였겠지요.
첫 배낭여행의 설레임과....
그때의 마음들을 일기장을 꺼내어 읽듯 제 마음속에서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과 그 느낌을 공유해 보고 싶었던 것도 있구요.
2년이나 지난 여행이지만
솔직히 여행일기도 없고 메모도 없습니다.
하지만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도
그 상황들과 마음속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첫 여행의 설레임 때문일까요?
자...! 2년전 저의 첫 배낭여행 속으로 들어와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