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gether ::: story 001. BKK to CNX
5월 11일_
방콕에서 치앙마이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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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는 와중에 여행지에서 들을 음악선곡을 했다.
선곡이라봐야 늘, Jack Johnson.
JJ아저씨라고 부르는 나의 여행파트너.
그의 새로운 싱글을 들어보고서는 이미 내가 여행길에 오른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던 그의 목소리.
수년전 시드니에서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기타로 flake를 튕겨주던 Steve덕분에,
그 곳이 어디든 내가 안정을 찾고자 한다면 늘 JJ의 목소리와 함께하게 되었다.
이거면 됐어.
나의 여행은 이제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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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PM
수왓나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낯설음에 기분이 이상하다.
분명히 온적이 있는 곳인데.
잠깐이나마 방콕의 공기를 마실겸 밖으로 나가본다.
이것은...
더운공기와 함께 스미는 팍.치. 냄새...
내가 오긴 왔구나.
지나간 감상들은 이제는 먼 기억이 되어버릴테니, 지금 당장-
그러니까 캔슬된 에어아시아 덕분에 수왓나품에서 다섯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낼지 고민해 보자.
일단 밥부터 먹고.
(8번게이트 옆에 있는 매직푸드포인트에서 태국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 되었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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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5시간 보내기.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을 공항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던 청년이 나에게 반했다며 더위에 헛소리를 해대고,
"그러니까,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니까요?"
"아, 그래그래."
"건성으로 듣다니! 질투를 하시라!"
"....더워?"
"네..."
어디든 서점에만 갖다 놓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성격때문에 공항에 있는 서점 중 세군데를 돌아보고,
국내선 대기실에서 사진찍으면서 놀고 체감물가가 너무나 비싼 공항에서 당췌 할일이라곤 멍때리는 일 뿐.
그렇게 다섯시간이 의외로 짧게 지나갔다.
체크인 하다가 가방에 20롤이 넘는 필름으로 인해 짐을 잠깐 해체 당하고,
왠지 Virgin Air를 생각나게 하는 AirAsia의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지는 저녁노을 위로 치앙마이를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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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PM
치앙마이.
"이 곳에 오기까지 정확히 12시간 30분이 걸렸군요."
"괜찮아요, 공항에서의 다섯시간. 잊지 못할지도 몰라요."
이미 해는 완전히 넘어가고, 덥지만 선선한 저녁공기가 괜찮게 느껴지던...치앙마이의 첫인상.
빠이에 가기 위해 하루를 보내고 다시 돌아올 예정인지라 "번화한 저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타패문 쪽으로 썽태우를 타고 이동한다.
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타패문 쪽으로 썽태우를 타고 이동한다.

일단 짐을 내려 놓는 일이 관건이었기에,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가볍게 밤거리로 나가 치앙마이의 공기를 마신다.
배고플 시간이 됐어.

food vendor에서 포장해 온 쏨땀을 국수집에 가지고 가서 먹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첫날 쏨땀을 산 집은 근방에 있는 쏨땀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었던듯.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 이 집만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치앙마이문 시장 근처의 food vendor에서 쏨땀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수를 사가지고
머리가 아플정도로 달고 시원한 태국의 아이스커피와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그렇게 노래노래를 하던 망고스틴 (1kg=25B)과 Chang 맥주를 사들고 게스트하우스로...

오늘에 대한 간단한 감상조차 이야기 하기도 너무나 졸려서...
그렇게 태국에서의 긴 첫날이 끝났다.

망고스틴과 beer Ch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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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감상적이 되기에는 너무 졸린 날...'

...너두?
good nyte,
from. K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