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태국 야그 3 - 깐짜나부리 '죽음의 철도'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시와의 태국 야그 3 - 깐짜나부리 '죽음의 철도'

시와 0 779
2002.5.25.(토)

어제 선풍기방을 빌리면서 더워서 잘 못자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넘 잘 잤다. 일찍 일어나서 깐짜나부리 역으로 갔다. 오늘의 일정은 기차를 타고 이곳에서 “남똑”까지의, 일명 “죽음의 철도”를 타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들의 엄청난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졌다는 그 철도. 절경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스멀스멀 생긴다. --

이 기차는 특이하게 일단 자리부터 맡아 놓고 다시 내려와서 표를 산다. 미리 좋은 창가자리를 찜해놓은 덕에 경치구경은 잘 했다. 기차가 오른쪽에 나타나는 청까이 절벽을 스치듯 지나갈 때쯤이면 왼쪽으로는 콰이강이 나타난다. 명성에 비해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맨손으로 절벽을 깎고, 땅을 파고 그랬을 생각을 하면 분명 이것은 죽음의 절도이다.

♠ 여기서 잠깐!!! 남똑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중간에 음료수나 과자들을 제외하고는 먹을거 파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점심을 미리 먹고 타시던지 아님 먹을 것을 준비하셔서 기차 안에서 피크닉 기분 내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여. 그리고 krasse 다리를 즐기시려면 Thame Krasse 역에서 내리고, 절벽을 즐기시려면 다음역인 왕포역에서 내리시는게 어떨까여.. 싸이욕 너이 폭포를 가실 게 아니라면 굳이 남똑까지 오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기차 안이 쩜 덥구 다소 지루합니다. ♠

남똑에 도착해서 썽태우를 타고 싸이욕 너이 폭포로 갔다. 폭포로 말하자면... 전혀 기대를 안했었는데(심지어는 지금도 내가 그때 거기를 왜 가려고 했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잼나게 놀았다. 수영까지는 아니지만 옷 입은 채로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으면 정~~~말 시원하다. 돌 위에서 물 미끄럼도 타고.. 이렇게 놀다가 배가 실실 고파 지길래 폭포근처 가게로 가서 물가에 자리를 잡고 쏨땀도 먹고, 닭다리도 뜯고...완벽한 ‘유원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때 폭포가 이렇게 잼날 줄 모르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 안 해가서 거기서 꽃분홍색 반바지를 하나 사서 입고 놀았는데 아직도 그 반바지를 보면 어릴 때로 돌아가 천방지축 날뛰던 내가 생각나서 즐겁다. ^^

한참을 놀다가 큰길로 나와 언젠가는 온다는 8203번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지나가는 차가 너무 없어서 쩜 불안하긴 했지만 젖은 옷이 다 마를 만큼 시간이 흐른 후에 그 8203번 버스는 나타났다. 터미널까지 안가고 중간에 콰이강의 다리(싸판 쾌)에서 내리니까 마침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다. 어스름한 저녁에 다리도 한번 건너보고 야경 구경도 하고나니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드~~~읏 하다. ^^

숙소로 돌아왔는데 오늘은 도저히 살 만 하지가 않다. 땀이 줄줄 흐르는걸 참으면서 불끄고 오징어를 씹으면서 서로 갈궈도 보고 남 뒷다마도 까보고 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결국 130 더 주고 에어콘 방으로 옮겼다. 아싸~~~ 시원한게 넘넘 좋다. 시간이 지나니까 약간 추워지기 시작하는데도 절대 에어컨 안 끄고 이불을 둘둘 말고 히히낙낙, 헤벌레 ~~~ ^^ 땀 날까봐 엄두도 못 냈던  쏨땀도 사다먹고 시워~~~언 하게 잘 잤다. 에어컨 만세~~~ ^^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