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26) 한국에 가기위한 방콕行
드디어 귀국 하루 전날이구만.이런 날은 아주아주 멀리 있어서 오려면 아주 한~참 걸릴 줄 알았지.
20일 넘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하지만 3박5일짜리 패키지든 9박10일짜리 여름휴가여행이든 20일이 넘는 장기여행이든 간에
<그 날>은 기필고 오고야 만다.
(방 테라스에서 바라본 안다만hill쪽 전경)
(단점 많은 sunset mansion이지만 떠나려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친절한 아주머니의 배웅을 받으며 푸켓공항으로 간다.
방콕 싸얌에서 나라야매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헛걸음한 허탈감을
태사랑에 끄적거렸더니 푸켓공항에 나라야매장이 있다고 닭님이 알려주셨다.
그럼 좀 일찍 공항에 가서 기저귀가방 구경 좀 해볼까??
(정말 쇼핑할때는 두 눈에서 레이져를 발사하며 꼼꼼하고 예리해지시는 이모님들이시다)
나라야 파우치 참 깜찍하다.
비단 디자인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때문에 한 두개 구입해보려던게 세네개, 다서여섯개로 늘어난다.
(물론 나 말고...이모님들. 난...파우치 2개 구입하고 이모님들의 쇼핑을 구경한다)
아, 벌써 보딩개시 시간이다!
몇개 더 사야한다며 꾸물대시는 이모님들의 등을 떠밀며 탑승하러 갔더만...
이거 20분 넘게 기다린다.
이모님들의 눈에서 발사되는 레이져가 내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다. 견뎌야 한다...
출발이다.
(우리 꼭 다시보자, 푸켓)
(아니 이런...벌써 방콕이야?)
(어여 내 짐을 뱉어놓으라!)
클레임에서 짐찾는데 20여분이 지체된다.
airasia는 이런저런 이유로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무이하게 호텔픽업서비스를 받아보게 되는 곳이 <Thong Ta 리조트&스파>이다.
바우쳐에 기재되어 있는 출구쪽으로 가보니...푯말을 들고 서있는 사람이 없다.
information언니에게 통타 픽업스텐바이 하고 있는 분은 어디계시냐니까...따르릉 전화하시더니
곧 만나게 해주신다. 어딜가나 친절한 태국 언니들...더욱 예뻐지세요~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텔픽업을 받으니 너무 좋다며 희희낙낙 숙소로 향한다.
공항에서 차로 10분도 안되는 김포공항 가는 길의 공항동과 비슷한 그런 곳에 통타리조트가 있다.
900밧/트리플.1박이란 아주 저렴한 가격에 4월말까지 free 픽업/샌딩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여 머문...
<지나가다 잠시 쉬어가는>숙소이건만 room컨디션은 치앙마이의 나타패만큼이나 좋다.
다만 리조트 주변이 아직 개발중이라 살풍경 하기도 하고,
시위와 진압이 더욱 삼엄해진터라 군인들의 검문때문에 좀 살벌했던 점은 있다.
이후 개발이 완료되고 괜춘한 리조트와 겟하우스가 밀집하게 되면 여기 또한 활기찬 곳이 되겠지.
벌써 저녁이다.
호텔 룸서비스가 100밧 이쪽저쪽으로 피피생각을 하면 참 저렴하다 싶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방콕에서의 저녁식사...현지식당가서 해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골목따라 큰 길로 나와 찾은 한 식당.
모든 메뉴가 태국어로만 되어 있고
주인아주머니와 그 딸래미로 보이는 여학생과의 의사소통이 너무 어렵다.
하지만 그 여학생...정말 똑똑하고 야무지다.
우리가 뭘 원하는지 알마먹지 못하니까 직접 우리 손을 이끌고 조리대로 가서 재료를 보여준다.
또 등장한 <손가락 신공>
너와 나, 우리가 같이 메뉴정하고 주문완료했다는 사실이 기뻐
한참을 나와 그 여학생 서로 바라보고 웃고 또 웃는다.
(고기얹은 덮밥 각25밧, 피쉬볼과 돼지고기 곁들인 국수 20밧)
내가 믿는 종교의 기도양식 중에 '화살기도'라는게 있는데...
이번 태국여행중 만난 사람들을 위해 화살기도 꽤나 하느님께 쏘아(?)댔다.
부디 그들이 더 행복하게 해달라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젠 걷는 길마저도 아쉽다.
(길 저 끝에 자리한 Thong Ta 리조트)
(환경이 이상한건지...이 동네 멍멍이들은 죄다 털이 듬성듬성하고 마치 피부병에 걸린 듯
얼룩덜룩하니...무섭다. 잠깐 놈들을 피해 담벼락에 바짝 붙은 김에 담벼락 사진 하나 남긴다)
이번 여행때 나와 혼연일체가 돼 주었던
①싸구려 썬구리, ②렌탈폰, ③손수건, ④그리고 이들을 찍고 있는 똑딱이 디카
위에서도 말했지만 공항근처 경비검문이 살벌하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연일 보도되는 태국정세에 걱정스런 통화도 했었고,
급기야 며칠 전엔 시위현장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기도 했다니...
저렇듯 주야로 검문검색을 해대는 건 관광대국 태국의 정부로선 불가피한 일일지 모르겠다.
오늘은 이모님들도 귀국을 위한 마음정리를 하시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KBS world를 보시며 웃고 떠드시면서
맘껏 한국말 공부(?)를 하고 계신다.
내일 아침 10시40분 TG628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