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방정 3 자매의 태국 여행기 9편(고산족 마을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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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방정 3 자매의 태국 여행기 9편(고산족 마을에서의 하룻밤)

꼬싸멧 스타 9 1047
코끼리_타기2.jpg
우리의 네비게이터 킹콩 아찌
"자! 지금부터 트럭타고 올라갈꺼니까 돈내욧~~"한다아~
이상하다... 내가 본 관상학상으론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에??
몇초 술렁이자 그가 깔깔거리며 "농담이예요오~~~~~~~~"한다.
폭포아래_똥꿀.jpg
그렇다... 그들도 아는거다 관광객들의 등을 각종 도구로 후드러치며 먹고 사는 태국인들을 같은 동포로써 살짜꿍 비틀어 조크를 한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그렇게 관광객을 노리는 사람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또한 가끔 창의력이 돋보이는 길거리의 그지 아자씨들을 보며....
그들을 경계의 눈으로 히번득거리며 바라본다는것이 왠지 모르게 이게 현실인가 싶어 슬퍼졌다.
그래에~ 오죽하면 그러겠나아... 싶기도 했다.
물론 내가 여행중에 다니면서 바가지를 쓴것도 있을것이요...
때론 현지인들보다 싸게 산것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는 태국인 모두가 우릴 잡아먹기 위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굶주린 늑대들이 아니라는것이다.
때론 순수한 미소로.... 때론 친절함으로...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서 주는 이들도 있다....
그때 그들이 내민 손을 무참히 쳐버리는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래 마음을 열어라~~~~
여행 와서 새로 리사이클 되는 이성적 판단의 잣대를 삐뚤게 세울순 없다...
하지만... 그래도 쉽게 속진 않으리라... ㅋㅋㅋ
트레킹_오르기_편집.JPG
트럭을 타고 엉덩이에 굳은살과 피멍이 들 무렵
(비탈길에 비포장...애구... 꼬리뼈야아...)
드디어~~~ 드디어~~~ 도착!!
DSCF0826.JPG
구멍이 슝슝 뚫린 판자들을 조각조각 이어서 세워놓은 2층 오두막(?)집, 마당에 마구 굴러댕기는(?) 꼬꼬닭들, 방콕보다는 새까만 얼굴을 가진 고산족들..
DSCF0823.JPG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마당에서 "쎄빡따끄로"가 시작 되었고...
고산족들과 트레킹 친구들은 촌동네 아자씨맹키로 대나무공 족구(?)에 유쾌한 웃음을 쏟아냈따아~
DSCF0828.JPG
조용필은 항상 맨 마지막에 출연하여 대미를 장식한다며 뛰쳐 들어간
우리의 실버로스님께 우리는 "대~~~한민국 짜작작짝짝~~!"을 외치며 안정환의 이름을 피토해가메 불러줬다~
으찌나 쑥스러하시든지이...
DSCF0829.JPG-> 사진은 지붕없는 화장실 ^^
바나나잎으로 지붕을 얹은 주방에서 우리의 저녁이 근사하게 만들어지고 있었고 하늘의 별을 보며 볼일(?)을 볼 수 있는 화장실과 전기가 없는 집의 어두움, 바보 상자의 시끄러움도 자동차의 소음도 없는 고요함이 너무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트레킹이 힘들어서인지 아님 나의 식욕이 태국과는 너무 잘 조화되서인지...밥을 허겁지겁 먹고 우리는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맥스의 유머스러움과 찰리 할아부지의 젊은(?) 열정, 오리아나와 남친의 부드러움, 실버로스님과 얼짱님의 수줍은 귀여움...
"아~~~~~~~~~~ 나!!! 다시.... 돌아갈래에~~~~~~~~~~~~~!"
전기가 없어서인지 유난히도 별이 반짝인다...
그때 고산족 청년이 "니나"라는 악기를 들고 왔다.
DSCF0840.JPG
고요함 속에 울리는 니나의 청아한 음....
우리를 위해서 "아리랑"을 켜주는 청년앞에서 가슴이 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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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7명이 나즈막한 소리로 아리랑을 부르고 나니 모두들 박수를 치며 뜻은 모르지만 아름다운 노래인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고, 이윽고 영국인 친구, 아르헨티나 친구들이 각 나라의 전통음악을 부르기 시작했다.
DSCF0841.JPG
DSCF0836.JPG
듣고 있는 순간... 우리는 서로 느꼈을것이다.
인종도, 문화도, 언어도 달라도 이 시간만큼은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사실을...그리고 결코 잊혀지지 않을 시간들이라고...
DSCF0842.JPG
니나를 쳐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농담도 하고....
DSCF0839.JPG
DSCF0843.JPG
소중한 시간이 너무 아쉽게도 흘러가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자 하나 둘씩 자리에 들기 시작했고 미리 켜 놓은 촛불에 구멍이 슝슝 뚫린 판자집(?)은 어느덧 멋진 호텔방이 되어있었지...만
그 생각은 잠자리에 들려 애쓰기 시작하면서 어긋났다.
어찌나 추운지이...
춥다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리 추울줄이야아...
우린 침낭도 없는데에... 흐흑....옷을 다 입고 고산족이 준 이불과 우리가 가져간 아시으헤~담요를 5겹으로 깔고 덮었지만....
오들오들대며 이빨은 사방군데로 덜덜거리고 잠두 오지 않았다.
잠자는 녀석들은 철모르고 겁없는 울 조카들만...
그래도 자면서 그녀석들 추웠는지이... 자꾸 이불을 돌돌말아 덮는닷...
이러다 애 하나 잡든가... 내일 동사로 신문에 나든가... 둘 줄 하나다란 생각이 들자...
얼른 옆에 조카 창꿀이를 꼬옥~~ 안았다.
나에게도 모성애가??????? 엥???? --;
그리곤 서로 서로 짝을 지어 끼안구 모여서 잤다...
그나마 그러구선 2시간 잔 나랑, 큰언니는 결국 뒤척이다 아침 4시 30분쯤 일어나 어젯밤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의 남은 온기 옆으로 갔다.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젤로 뜨듯한곳에 몇몇의 멍멍이들이 배를 깔고 누워있는걸 보니....
만물의 영장이며 이성적 판단과 한계를 극복 할 줄 아는 인간이지만 생에 대한 집착에 슬그머니 멍멍이를 쪼끔씩 티안나게 그야말로 소심하게 발로 삐죽~~~~하며 미니.. 멍멍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일어나더니 딴데로 걸어간다..
나 태어나서 강아지가 인간에게 그런 표정 짓는거 처음봤다..
흑흑~ X팔려...
><img src=
진짜 아쉽다아... 담에 5일짜리로 가야지이...꼬옥!~~~


-> 디카가 없었던 관계로 비됴에서 사진을 따왔더니 화질이 좋지 않네요.
이해해주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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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액자 2004.04.23 21:49  
  강아지 표정 상상하는데 넘 우끼네요.... ㅋㅋㅋ
만화를 보는것 같아요.넘 재미 있습니다.ㅋㅋ
담편도 기대됩니다.
SilveRoSs 2004.04.23 23:21  
  포즈가..포즈가 ㅡㅡ;; 엘레강스한데요?;;
겨울남 2004.04.24 01:45  
  정말 재밌네요
강아지가 어떤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합니다.
꼬싸멧 스타 2004.04.24 02:24  
  그 노므 강아지들 태국이니 살아있지이.... 울 나라에서 그런 표정 보였다간 바루 된장을 철퍼덕!!!!!
어쨌거나... 충격, 충격.... 이였답니다.. 힝힝~~~
글구 실버총각~ 엘레.. 강쓰는 뭔 의미엿?? 엥??  T.T
내 사진의 미개함을... 그리 섬세히 표현해주니... 앙~!!
광주여인 2004.04.24 02:25  
  잼나게 자~아 보고 있어요 ^.^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화장실에 저도 가보고 시포여~
꼬싸멧 스타 2004.04.24 22:18  
  광주여인님~ 꼭 가보시길 기원드릴께요.
아마 저보다 많은것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당~
SilveRoSs 2004.04.25 00:24  
  밤에 추운거 빼고!! 치앙마이 트래킹은 1분 1초가 소중하기만한 최고의 기회랍니다~ // 사진에 나온 제 포즈가 쫌 거시기해서 "엘레강스"라고 했어요~ㅋㅋ
꼬싸멧 스타 2004.04.25 00:38  
  ㅋㅋㅋ~
디카가 없었던데 한이라우.... 이거 동영상 올릴라믄 어찌해야 하는건지이.. 더 많은 추억들을 공유하고 싶은데에.... 쯔압
몬테크리스토 2004.04.27 21:22  
  그 강아지 함 보구 시픈데여....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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