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24) 피피라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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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24) 피피라면 이렇게

날자보더™ 28 4390


피피에서 사흘째...4월12일

 

이젠 느긋하게 피피사람처럼 움직인다.

 

늦게 일어나고, 늦게 아점을 먹고...

원래는 어제 피피타운에 가서 태사랑 고구마님이 소개한
그 괜챦다는 <빅보트투어>를 신청할까 했는데

하필 들어간 tour사무실 여직원이 아주 싹퉁바가지였다.

 

나...그거 갑자기 하기 싫은데???

 

무려 1박에 3800밧이나 하는 피피에서의 4박일정.

그래, 비치에 바로 접해있는 resort에서 물질하면 되는 거지.

(지금은 좀 후회한다 삐질)

 

이모님들은 물질에 취미가 없으셔서

요새 갑자기 재미를 붙이신 <화투 패떼기>를 하시겠다고 숙소로 climbimg하시고

나는 남아서 피피에서의 물질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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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로 신혼여행을 갔을때 처음 가지고 갔던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들은

이렇게 바닷가에서 들으면...나를 점점 20代로 되돌아가게 한다.

음악은 <그때를 기억>하게 해서...사람들이 그렇게 듣고 또 듣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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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하고 썬블럭바르고(멍자국...여전히 남아있는 자빠링의 흔적), 물질하다말고 손톱도 깎아보고(장기간 여행시 손톱깎이는 필수item), 물질하고 새도 찍어보고, 물질하고 멍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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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뱉는 나무???)

 

어제 나무밑에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자꾸 물이 떨어진다.

정체모를 물방울 드랍때문에 참 찝찝하다고 했더니 Kias가 그거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이라고 한다.

흠...나무가 침을 다 뱉는군??

 

나무까지도 재미있는 태국이다.

 

참, 오늘부터 쏭크란인데 현재까지 여긴...아무일도 없다.

 


 

피피에서 나흘째...4월13일

 

어제 좀 신경질이 났었다.

저녁을 먹으러 좀 일찍 갔다. 또생선요리를 주문하러...

 

그런데!!

 

아무도 주문받으러 오질 않는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그저 몇몇의 서빙보이들은 자기들기리 시시덕거리고 있을 뿐...
무려 30분을 어쩌나 보자...하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오지 않는다. .

카운터로 가서 심하게 컴플레인한다.

 

"나 당신들때문에 지금 화났어!!

 내가 여기 내려와 앉은게 언제야! 여지껏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오지 않쟎아!!"

 

나...sorry이야기 듣자고 씅질낸건 아니지만

제까닥 sorry소리도 하지 않기에 더 화가 난다. 버럭버럭

 

그래도 배가 고프니 밥은 시켜야지.

생선은 집워치우고 싸디 싼 볶음밥을 시켰다.

주문한 후에 한참, 한~~참 후에 나온 볶음밥.

그리고 뒤따라 딸려나온 수북한 과일접시

 

사과의 뜻으로 잡숴달라고...

 

네네...저 먹는거 참 좋아해요.

과일 참 맛있군요.

이만 누그러뜨려 볼까해요.

(좀 진상짓...? 하지만 화가 났다, 참을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리셉션쪽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꽝>에게 말한다.

 

"내가 아까 지나쳤어요. 나 역시 미안해요~"

"당신들 역시 우리의 소중한 guest에요. 정말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

 

그렇게 끝난 저녁식사. 갑자기 꽝이 그 큰 키로 겅중겅중 뛰어오더니

Big Boss가 우리에게 free 카약tour까지 제공해주겠다고 했단다...자기도 같이 가겠단다

레알???

 

........

 

앜!!!!!

오늘 아침 그만 내가 늦잠을 심하게 자버렸네...흑흑

공짜카약탔으면 땡볕에 통구이됐을꺼라 위안삼으며

오늘도 리조트앞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조용히 물질을 한다.


 

그런 이유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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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마어마하게 큰 배는 어제도 보았던건데...저게 피피섬의 빅보트투어에 사용되는 배인가?

저기서 단체로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스노클링을 30여분간 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또 홀연히 사라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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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나무그늘이 여기저기 드리워져서 걱정했던것 만큼 썬번으로 고생하지 않았다.

핀을 신고 물속과 뭍을 왔다갔다...

나에게 핀없이 바다수영은...상상도 할 수 없다.

 


어제와 같은 오늘...
다만 다른점이라면 숙소에서 패를 떼던 J이모가 Y이모의 화투짝 독점에 못이기고

내려와 같이 해변에서 멍을 때리시고 계시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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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괜챦다 괜챦다 했음에도 원피스 수영복이 왠말이냐며 부끄럽다 하셨지만,

다음날 들어온 뉴질랜드 계모임 회원같으셨던 할머니 3인방 역시 원피스수영복 차림이셨다.

아무도 원피스인지 비키니인지 토플리스인지...신경쓰지 않는다구요!


 

J이모가 2번의 물질을 끝내시고 숙소로 등반하러 가시고,

난 더워서 땡모반하나를 시켰다(70밧).

 

이게...

이게...

완전히 어릴적 즐겨먹던 <폴라포>를 즉각 떠올리게 하는...좀 형편없었다.

Pai의 빠이컨츄리에서 단돈 30밧에 먹었던 그 땡모반이 얼마나 훌륭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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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때문에 내가 턱돌이가 될 지경이구나...흑흑)


 

어제 안좋았던 저녁식사의 기억을 잊고자

오늘다시 생선요리를 먹기로 한다.

어젯밤 Kias에게 신신당부했다.

 

" 나 레알 그 시뻘겋게 조리된 그 생선을 먹고 싶다우~"

 

" 알겠음. 접수했음. 나만 믿으삼~"

 

믿고 기다리니...보람있다.

이 생선의 조리법은 이러하다.

<먼저 생선을 약간 튀긴다→핫소스를 표면에 바른다→그 후 약간 굽는다>

 

뭐야, 그런데 이렇게 껍질까지 바삭바삭 맛있나???

 

와서 맛있냐고 물어보는 Kias에게 연신 "정말 맛있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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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격적인 쏭크란 행사가 피피타운에서 있다고 Big 보스 아줌마가 말해준다. party에 가보라고...

 

안그래도 다 저녁때 리셉션에 걸린 안내문을 보니

 

<오늘은 즐거운 쏭크란!

  12시 반에 푸켓타운까지 공짜배 운영! 즐기세요~!! 예예~>

 

이런 문구가 있네.

 

 

지쟈스...

 

나 오늘 놓친게 몇개야, 도데체???

 

 

오늘 별구경도 할 겸, 밀린 일기도 써볼 겸 한밤중에 또 비치로 내려와 있는데

Kias총각이 내 스칠이가 인터넷이 되면 이거 하번 봐보라고 유튜브영상을 띄어준다.

 

Ukulele 아티스트인 Jake Shimabukuro라는 사람의 연주동영상인데

와...

내 처음 Ukulele란 악기의 존재도 알았거니와 그렇게 아름다운 연주는 또 처음 들어보았다.

 

재작년인가...

잔잔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았던 아오이 유우 주연의 <훌라걸스>의 OST로 쓰였던

main theme 곡은...정말 듣기좋다.

 

 

 "Hula Girl" Theme ← 여기를 꾹 눌러 보세요~

 

Kotaro Oshino n Jake Shimabukuro "In my life" ← 이것도 참 좋아요~

 

 

덕분에 좋은 악기, 좋은 연주가 알게되서 참 좋네요~

나 내일 푸켓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하나도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삐질... 잘 갔다오란다.

 

(음...잘 갔다오라, 잘 다녀오세요...저거 일본 료칸의 쥔장들 인사법이라던데...)

 

 

너무 늦었으니

오늘도 예의 그 어둠속의 샤워실에서 후다닥 씻고 잠자리에 든다.

더군다나 내일은 오전배로 푸켓에 가야하니까...

28 Comments
숲속 작은나무 2010.04.26 18:30  
잘일고 있어요~
올여름 피피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같아요~
날자보더™ 2010.04.26 21:22  
처음뵙는 닉네임이네요. 정말 정서적인 이름이세요.
부디 도움이 됐으면요! 잘 다녀오세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4.26 18:36  
식당에서 소리치고 그럼 안되요..

침뱉은 밥이 나올수도 있어요..

태국식당 가보면 흡연가능한곳들도 담배를 물고 있어도 재떨이 안갔다줍니다.

뭐하나 뭐하나 일일히 다 불러야 합니당...

자빠링.......대 유행어 되시겟습니다. ㅋㅋㅋ
날자보더™ 2010.04.26 21:24  
저 사알짝 카운터가서 불평토로 했다구요...(소리지르지 않아요)
다른 곳, 저기서도 다른 사람들은 안그러던데 그 두 뽀이...쫌 문제있더군요.
Leona 2010.04.27 07:18  
바이킹에선 손님이 아무리 심하게 컴플레인해도 절대 음식에 침뱉거나 나쁜짓 하지 않습니다. 그건 믿으셔도 돼요. 다른 곳에 비해 사실 음식값이 비싸고 가끔 좀 늦게 나오긴 하지만
어쨌든 주방 만큼은 믿으셔도 됩니다.
날자보더™ 2010.04.27 13:04  
주문 후 정말 너무 늦게 나와요. 모든것이요.
(하물며 포크하나 더 주세요...했는데 그 포크마저도 늦게 가져다줘요)
주방아주머니 혼자 일하시는 건가요??
민베드로 2010.04.26 18:38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바다와 하늘 바라보기
더우면 물속으로 첨벙...그러기 좋은 곳인거 같아요.
바로 앞이 스노쿨링 포인트라니...
몰래 배에 타도 모르겠는걸요..(급 생각..ㅋㅋ)

저는 핀이 없어도.. 잘 놉니다.
핀끼고 수영하던 친구들 따라가다
꼬창 바다에서 익사할 뻔 한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물놀이는 즐겁네요^-^
날자보더™ 2010.04.26 21:25  
저도 그쪽 스노클링 포인트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리조트 앞 해변과 그쪽 사이로 계속 긴꼬리배들이 왔다갔다해서 위험해서 못갔어요.
대신 옆 롱비치까지 헤엄쳐서 잠깐 다녀왔어요.
바다에선 뭐니뭐니해도 핀수영이 제일이죠. 안전하기도 하고요.
우성사랑 2010.04.26 20:23  
피피섬 물가가 만만찮네여... 한적한곳은 그냥 한없이 쉰다고 생각해야 편할것 같네요..
태국식당에서는 여유를 가져야겠네요... 이번에도 느낀점이지만 서두르지말자...
날자보더™ 2010.04.26 21:27  
방콕이나 치앙마이 있다가 바로 피피갔음 가격보고 잠깐 기절했을텐데...
그래도 푸켓에서 워밍업 좀 하고 들어가니깐요. ^^;
으...제가 좀 조급했을까요...?
유리햇살 2010.04.26 21:59  
물방울 양에 차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름에 우리나라 나무들도 침 뱉습니다.ㅋㅋ
나무 밑에 차를 대두면 물방울들이 툭툭 떨어져 있어요.
그게 완전한 물은 아니고 약간의 진액이 섞이는지 빗물처럼 쉽게 닦이진 않았어요.
그늘이 좋아서 나무 밑에 주차하면 그런 문제점이 있더라구요.
아...해변에서의 유유자적...정말 부럽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6 23:03  
앗, 침뱉는 나무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니!
거기 진액이 있나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건 아니겠지요?
올해 라이온스...지켜보겠습니다. ^^;
찬락타이 2010.04.26 22:03  
빠라픽(칠리소스 생선튀김)... 먹어본지도 7년이군요. 왜 내가 빠라픽을 잊고 있었지.  정말 맛있는데 말이죠. 여행기가 너무너무 재미나네요. 여행작가 하셔도 남고도 남는...넘치고 넘치는 위트, 재치...^^
날자보더™ 2010.04.26 23:03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흐흐흐...생선 맛있습니다.
그래도 피피는 찬락타이님이 더 알차게 보내셨지요.
6공병 2010.04.26 22:23  
간만에 왔더니 새로운 여행기네요. ㅎㅎ

보더세요? 저는 헝글에서 암약중인....ㅎㅎㅎ 7년차보더입니다. 베이스는 양지,베어스,휘팍.

09-10시즌에 잘 나르셨는지요???
날자보더™ 2010.04.26 23:08  
전 직전 시즌에 무주한번 그 전에 앗피 한번 다녀왔어요. 베이스라 할만한데도 없어요.
전 8시즌째를 보냈지만 갓 낙엽에서 벗어났어요. 시즌당 고작 세네번 출정하고 접어요.
제 겸댕이들(보드/바인딩/부츠)이...하는 일 없이 썩고있어요. ㅠ_ㅠ
파타야가 그리 좋은 곳인줄 몰랐어요.
열혈쵸코 2010.04.26 22:39  
피피같이 아름다운 곳이라면... 당연히 여유롭게 보내는 게 쵝오라고 생각합니다.
이모님 너무 귀여우세요. ^^
날자보더™ 2010.04.26 23:11  
이번엔 행동반경이 너무 좁아서 좀 아쉬워요.
빅보트투어는 하고 왔어야 했는데...
Naresuan 2010.04.26 23:54  
날자보더님...

방금 보니까, 태사랑에서 검색 랭킹이 2위네요...

대단한 분이시군요~ ^^
날자보더™ 2010.04.26 23:59  
그게 뭔가요? 검색랭킹... 뭔지 찾아봐야겠네요.
뭐든지 간에 <2등만 기억하는> 제 취향에 딱이네요! ^^;
Naresuan 2010.04.27 00:01  
태사랑 홈페이지의 첫 페이지를 보면 한인업소 메뉴 밑에 마우스를 올리면 볼수 있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7 00:05  
아, 봤습니다. 좀...민망해요.

도배질의 성과구만요...
쏠링 2010.04.27 14:08  
여행기 완전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ㅋㅋㅋ
하루에 다읽어버렸네요...ㅋㅋㅋㅋ
날자보더™ 2010.04.27 19:28  
나중에 생각날때마다 복습(?)해주셔도 무방하답니다. 후후...
블루파라다이스 2010.04.27 17:42  
놓친게 많다고는 하시나...

릭렉스한... 휴양을 제대로 하고 오셨네요~!!

땡모반...저도 참 좋아하는데....

아주 드물게 별로인곳도 있더군요....

링크해주신 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날자보더™ 2010.04.27 19:28  
네...피피에서 제대로 쉬고 온것 같아요.
참 좋은 음악이죠?
저 음원 다운받아서 보내주기로 약속했는데...아직까지 이러고 있네요.
시골길 2010.04.30 20:13  
저두..검색랭킹에 오르시고 나서야...찾아 보게 되었습죠...네네....

날자보더™ 2010.04.30 20:20  
허허...그누무 부담스런 검색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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