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20) 3년만의 푸켓빠통行
오늘은 푸켓으로 가는 날.어제 타패밤거리를 혼자 거닐다 길에 세워져있는 meter택시가 있길래 다가가서 deal을 했다.
"에...저...내일 치앙마이 공항가는데 얼마죠?"
"150밧만 주세요."
"(오~숙소에서 예약하면 200밧이랬는데...) 흠, 좀 비싸지 않나요?"
"몇명이시죠?"
"3명이요."
"보시다시피 이건 웨건형 택시쟎아요. 3명이면 reasonable한 가격이에요."
"(그렇죠, 암암) 알겠어요. 그럼 내일 XX시까지 나타패호텔로 와주세요."
"자, 여기 제 명함입니다, 마담"
"Thank U~"
그렇게 친절한 기사아저씨는 제시간에 우리를 픽업하러 오셨고,
우리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낑낑 거리며 캐리어를 들쳐메고 내려왔다.
치앙마이 토박이인 기사아저씨는 우리가 방콕에 있다가 치앙마이 왔다간다니까
아무래도 트래픽잼이 많은 방콕다는 치앙마이가 훠~얼씬 낫지 않냐고 묻고 또 묻는다.
"안그래도 다음번 방타이때는 바로 치앙마이로 올까해요. domestic departure로 가주세요"
아~주 만족해하신다.
(나...립서비스로 기쁨주는 여자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친절한 아저씨는 airasia 첵인테이블 입구에 차를 대고 짐까지 옮겨주신다.
좋은 분...명함있으니 다음에 또뵈요!!
에어아시아 치앙마이→푸켓發을 기다리는데...우이씨...30분 delay다.
뭐 그런거로 워낙 유명한 저가항공사이다.
하지만 기실 <저가>라는 말은 떼어 내야한다.
우리가 인천↔방콕 왕복 TG항공권을 tax포함 47만원에 끊었는데,
기내식도 주지 않고 낡은 비행기로 지정좌석제도 아닌 불편한 좌석으로 이동해야하는 airasia를
방콕→치앙마이, 치앙마이→푸켓, 푸켓→방콕 이렇게 3way이용하는데 무려 28만원이다.
(너무 비싼거 아니냐...?)
(자네들만 너무 편한거 아닌가...?
가만보면 팔랑들 중에서도 무례한 애들이 좀 있다)
여하튼 그렇게 예정 이륙시간보다 30분이 지나서 비행기는 뜬다.
(치앙마이...우리 다음에 꼭 또 보자~)
(흠...인도가 그렇게 괜챦단 말이야...?)
(2시간여를 날아서)
드디어 푸켓에 도착했다!
물빛깔만 봐도 내가 푸켓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다.
푸켓은 얼떨결에 갔던 발리 신혼여행을 보충해준 3년 전 re허니문 장소가 아니던가!
남들에겐 쎄고 쎈 그저그런 휴양지에 불과할지 모르나 나에겐 각별한 곳이다.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고 나오니
숙소 픽업서비스가 없었던 우리에겐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① 인당 150밧 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갈 것인가!
② 대당 600밧 하는 택시를 타고 갈 것이가!
나의 여행바이블 태사랑에 따르면 미니버스는 직통으로 가지 않고 어딘가에 들러서 무슨 상품소비를 권한다던데...
하지만 3명이면 미니버스는 450밧이고 택시는 600밧...150밧차이.
경험이다, 미니버스를 선택해본다.
(미니버스 티켓이다.
각 beach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여하튼 빠통비치까진 150밧/人이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
하지만 똑네미 이모들 빈자리를 잽싸게 찾아 들어가고, 나랑 Y이모는 기사 옆 맨 앞자리를 꿰찬다!
공항에서 빠통가는 길...아무래도 대도시들보다는 훨씬 가는길이 쾌청하다.
아, 그리고 미니버스를 탔을때 들른다는 중간 stop!별거 아니었다. 그냥 미니버스와 사설택시를 운영하는 회사가 자신들의 tour상품을 팔거나
숙소예약을 유도하는 그런 것이었다. 한 3분정도 이야기듣다가,
"전 숙소예약도 마쳤고, 투어도 다 예약완료했답니다~ (씽긋)" 하면
내려줄 숙소를 체크하고 그대로 gogogo 한다.
자, 드디어 빠통에 왔다!!!
(숙소앞 거리...빠통에 다다르니 차들이 매우 붐빈다)
(우리 숙소인 sunset 맨션...완전 사진빨에 속은...1800밧/트리플.박)
의외로 북쪽의 치앙마이보다 푸켓이 훨씬 덥진 않다.
해풍이 가끔 살랑살랑 거리는 것이 꽤 기분좋다.
숙소가 가격에 비해 그야말로 테러블했으나...
일단 밥먹고 보자.
배가 따땃해지면...또 알아? sweet room으로 보일지...
(숙소근처의 Dang식당이란 곳에서 처음으로 뿌빳퐁커리를 주문했다.
남쪽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봐야 한다. 뿌빳퐁커리를 매우 좋아하는 영감생각을 하며...맛있게 먹는다.
저 메뉴판들의 놀랍도록 비싼 드링크가격...여긴 푸켓이다)
돌아가는 길에 Y이모가 내가 짜뚜짝에서 구입한것과 같은 가방을 하나 사겠다고 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시장같은 것이 있었으니...거기에 들러보기로 한다.
(빠통의 야경...바닷가쪽이 아닌 나름 덜 붐비는 곳이지만 차들과 상점들은 불야성이다)
가방을 사러 한 상점에 들어간다.
"언니, 이거 얼마에요?"
"(주섬주섬 계산기를 꺼내 숫자를 찍으며) 350밧이요"
"(켘...) 말도 안돼. (내 가방을 흔들어보이며) 나 이거 짜뚜짝에서 110밧 줬어요!"
"(앗...이 아줌마들이!) 그럼...200밧 줘요."
"에이...일단 한번 들어나 보구요."
"이걸로 할께요. 그리고 언니...나 이거 150밧 아님 안살래요."
"뭐 그러시던가..."
도데체 태국에선 호가에서 얼마나 후려쳐야 제대로 샀다고 할 수 있을런지
감이 도통 잡히질 않는다.
(이렇게 귀여운 툭툭 미니어쳐도 찍어보고...)
숙소에 돌아온다.
부디 아까는 허기져서 숙소가 허접해 보였길 바랬지....만,
그냥 후진 숙소였드랬다.
방에 찌든 담배냄새와 곰팡내...그리고 전혀 쾌적하지 못한 침대시트와 여타의 것들.
하하하...
이번 태국여행에선 숙소 만족도의 굴곡이 꽤 심하다.
하지만 우린 내일 하루종일 팡아만 투어를 할꺼고,
모레엔 피피섬으로 들어갈꺼니까...이틀만 참아보자구!!
앗!!
피피섬에서 나와서 푸켓 1박할때도 여기로구나!!
숙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1층 리셉션에 내려와서 괜히 밤하늘 쳐다보기를 하고 있는데
한 남자분이 계신다.
"리셉셔니스트 찾나요? 그는 지금 없는데..."
"아뇨, 그냥 있어요.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신가요?"
"아니요, 푸켓에서 바이크관련 행사가 있어서 인도네시아에서 왔죠!"
"혼자요?"
"아니요, 아들놈이랑 마누라랑 같이 왔지요."
아니나 다를까 잠까 샤워중이었다는 와이프가 나오신다.
인사를 건내고 대화를 이어간다.
"저도 인도네시아에 가본적이 있어요. 허니문으로요."
"오, 어디요?"
"발리요."
"오...좋은 곳이죠?"
"네~ ^^; (사실은 허니문 패키지에 시달렸었지)"
"사실 인도네시아에서는 #*$%&@라는 곳이 더 좋아요."
"처음 들어보는 곳이네요."
"하하하하"
"여하튼 대화 즐거웠어요. 이만 올라가볼께요."
"네, 좋은 여행하세요~"
저 가족말고도 sunset mansion에 바이크행사때문에 인도네시아분들이 단체로 머무시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파킹되어 있는 오토바이숫자가 장난이 아니군...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당신들...정말 부럽네요.
자, 오늘은 일단 씻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