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에서 보내는 여행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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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Pai)에서 보내는 여행편지~

J^^에게…

저번에 보내준 메일은 잘 받았어요. 조카가 있다는 건 몰랐었네요. 저도 이뿐 조카들이 3명이나 있는데^^ 
남자애 한명하고 여자애 쌍둥이 들이에요. 이제 9살,6살..어리죠~ 여행 떠난 이후로 못본지가 2년이 넘었는데너무 보고 싶네요.

오늘 블로그에 이렇게 편지를 대신하는 이유는, 메일을 읽고 나서 문득, J^^도 내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태국 빠이(Pai)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빠이에 대해 J^^에게 조금이라도 보여주려고 사진 몇 장 정리해 봤어요.

혹시, 태국 북부에 치앙마이(Chiangmai) 라는 지역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네요. 아시아 쪽 여행은 안해봤다고 했으니까 모를 수도….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어서 태국 제 2의 도시인데요,북부의 장미 라고 불리는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인 곳이에요. 빠이는 이곳 치앙마이에서 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꾸불꾸불한 산길을 넘어 가면 만나는 곳이에요.

5~6년전만해도 빠이를 아는 여행자들은 많이 없었다고 해요. 일부 배낭여행자들이나 태국 현지 젊은이들에게 조금씩 매력적인 곳으로 부각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대게는 알고 있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죠.

인기가 많아져 많은 여행자들이 찾게 되면서 오래전의 매력을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평화롭고 예쁜 산골 마을인 것 같아요. 빠이에는 볼거리도 별로 없고, 할일도 딱히 많지 않은데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일단, 다른 마을과 틀린 빠이만의 문화와 예술이 있다는 걸 거에요. 10여년 전부터 태국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들어 살면서 빠이에 다른 곳에는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평화롭고 깨끗한 자연풍경과 어우러져 그곳만의 매력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잠시 들렀다가 이유도 모를 빠이에 매력에 빠져 몇 개월씩 떠나지 못하고 있는 여행자들도 많이 있구요^^ 저를 포함해서^^ 

정말 이곳에서 딱히 할일은 많지 않아요. 오토바이를 빌려 마을 주변을 돌아보거나 작은 폭포에 가서 물놀이를 즐기고, 이것도 아니면 그저 평화로운 방갈로 해먹에 누워 너무도 한가로운 경치를 구경하는 것, 밤이 오면 감미로운 라이브 노래소리와 맥주한잔에 취해 밤하늘의 별을 세는 것이 빠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의 대부분 일거에요. 다른 곳이었다면, 아마도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겠지만 빠이이니까 느낄 수 있는… 빠이에서의 하루 하루가 무료해도 지겹지가 않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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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마을의 주변 풍경이에요. 보이는 집들은 여행자를 위한 방가로들인데, 빠이가 좋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예쁜 숙소들이 많다는거!! 빠이에는 자연친화적이고  평화로운 방갈로 스타일의 숙소들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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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나라의 시골풍경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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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따라 작은 강물도 흐르구요~ 강변을 따라 운치있는 방가로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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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마을을 메인도로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길을 따라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로컬식당, 태국 전통 스타일의 옷이나 장신도구를 파는 샵들이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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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만의 예쁜 엽서들을 파는 작은 샵들.
빠이에서 인기있는, 그리고 빠이에 온 여행자들이 꼭 해보는 것!! 바로 친구나 연인, 가족에게 그림엽서를 쓰는 일이에요. 다른 여행지에서는 잘 안하게되는 일인데, 이곳에서는 너도 나도 엽서를 보낸답니다. 빠이의 분위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만들어서일까요… (J^^ 집 주소를 알았다면 나도 엽서를 보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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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차량을 개조해서 음료나 커피를 파는 이동식 카페로 변신시켰네요^^ 
빠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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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가 지금 장기로 묵고 있는 방갈로에요. 마을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요.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숙소!! 
전 매일, 사진 속 보이는 해먹에 누워 책도 읽고,인터넷도 하고, 멍도 때리고..그러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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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틀린데요, 작은 개인연못을 갖춘 곳도 있어요. 이 룸은 연인들이 사용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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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정원안에는 쉴 수 있는 샬라(원두막 같은거)가 많이 있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아요!!
밥도 여기서 먹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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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들이 방콕 출신의 남자 둘인데, 방갈로에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고 이뿌게 꾸민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돈내고 묵는 곳이 아니라, 마치 친구 집에서 지내는 것 같아 마음도 편하고… 말이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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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원두막 해먹에 누워 하늘이나 산을 바라보다 보면, 이런 녀석들도 만나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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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마을은 밤이 되야 활기를 띄는 곳 이에요^^ 낮 시간에는 다들 방가로에서 널부러져 있거나 오토바이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러 나가는 관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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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메인 길을 따라 매일밤 야시장이 열리는데, 쇼핑도 하고 이것 저것 맛있는 군것질 거리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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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차량을 개조한 카페의 모습이 더욱 예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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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오토바이 스타일의 택시인 툭툭(Tuk-Tuk) 도 변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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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있는 빠이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가볍게 맥주 한잔도 해주구요^^
밤 늦도록 빠이의 시간은 계속 되고, 또 내일이 되면 따갑지만 평화로운 햇빛 아래 곤한 잠을 깨게 되겠죠.. 

어때요? 사진 잘 봤어요? 빠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 줘서 고맙구요.
시작한 화실 일도, 그림작업도 J^^가 생각한대로 잘 되길 바래요. 
혹, 계획대로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무 오래 실망하거나 그러지 마요. 누군가 말했듯이 삶이란 매 순간 순간에 있는 것처럼 안좋은 일, 실망 따위도 순간 이니까요. 나도 잘 못하는거면서 말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혹, 기회가 된다면 언제고 한 번은 함께 이곳에 여행 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만 줄일께요.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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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빠이(Pai)에서…


세계여행&호텔 블로그 '배낭메고 세계로': http://backpackworld.tistory.com


그럼,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구!! 빠이~빠이~^^
7 Comments
어라연 2010.04.18 20:00  
이런 편지글 형태의 기행문이라니..정말 신선한데요~^^

재작년 카오산에서 만난 여자 후배 둘이 매홍손,빠이 타령을 하기에 그런데 뭐하러 가냐~~했는데..그때 갔었더라면..하는 후회가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옵니다..ㅜ_-
오드리 햅반 2010.04.19 10:45  
저 빠이의 숙소는 어딘가요?
돌아감 2010.04.20 20:02  
원래 제 아지트로 공개는 안해드리는데^^ 숙소 이름은 '반 남후 방갈로' 입니다. 타운에서는 3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 몰 줄 모르시면 힘드실 거에요. 모뺑 폭포 가는길로 '왓남후'라는 사원 바로 못미쳐 왼쪽 편에 있습니다. 제 영어블로그에 이곳에 대한 포스팅을 남겨 놓았는데 참고하세요. 한글 블로그엔 아직 안올려서..
http://loudmurmuring.blogspot.com/search/label/Pai
때니엘 2010.04.19 13:23  
개인적으로 빠이 별로였느데...즐겁게 여행하셨다니....다행이네요......
솔직히 작은카오산 분위기......
열혈쵸코 2010.04.20 16:28  
잘 읽었습니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곳... 이제 끌립니다. ^^
돌아감 2010.04.20 19:46  
저도 이제 빠이 생활이 10일 정도 남았네요^ 도두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아라돼지 2010.04.21 22:51  
와! 이번에 태국가는데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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