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8 - 왓포
하체를 둘둘 싸매어서 찜통 효과를 만들어냈던 치마를 반납하고 왕궁을 나서는 길.
(치마에 대한 사연은...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102015119)
길 옆의 나무들이 '초코송이' 같다며 종다리가 찍은 사진.
왕궁의 나무들이라 각잡고 있는 건가.
밖으로 나왔다.
너무 덥고 다리 아프고 지쳤지만.....
그래도 뱅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방(구석에) 콕(쳐박히는 짓을)할 순 없지.
왕궁 건너편의 국방부 건물이다.
국방부 건물이 노란색이라니... 정말 이국적이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왕궁의 벽을 따라 걷다보면,
또 다른 사원 왓포(Wat Pho)가 있다.
왓포의 가장 큰 볼거리는,
크기 역시 가장 큰 와불.
어찌나 큰지 사진 한 장 안에 그 모습을 다 담을 수가 없다.
여기는 얼굴부분.
표정이 왠지 익살스럽게 느껴진다.
발가락 근처에 가서 겨우 찍은 전신.
길이가 46m, 높이가 15m라고 한다.
근데 난 크기보다는 이 베개 문양이 더 맘에 든단 말이지.....
와불 뒤편에 다다르면 엄청 시끄러운 소리에
'대체 이게 뭔 소리야!!!!'라는 고함이 목구멍까지 끓어오르고
짜증이 솟구치는데.
알고 보니 와불 뒤편의 작은 단지들에 동전을 하나씩 넣으면서 소원을 빈다.
나야 뭐. 워낙 종교적 믿음이란 게 없는 사람이라.... 패스!
왓포는 왕궁의 번쩍거리는 황금빛 화려함과는 다른,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화려함이 돋보인다.
이렇게 작은 탑들이 가득하다는 것도 특징.
초록색 띠를 두른 노란 지붕과 차분하면서도 알록달록한 탑들의 색감이 너무도 좋다.
너무 예뻐서 이곳이 사원이라는 것도 잊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불상 앞에서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보며 환기하곤 한다.
지금 문득 이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당연히 다르지만,
왠지 우리나라 마이산의 탑들이 생각난다.
(사진 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10032319204340925)
무언가에 대한 염원 혹은 어떠한 종교적 대상에 대한 믿음이라는 정서는
인류보편적이기 때문일까.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출구 근처의 왓포 마사지에 들렀다.
왓포에서 마사지도 빼먹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다.
(마사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48496 참고.)
원래는 왓포를 구경하고 왓 아룬까지 보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이미 시간이.....
왓 아룬 입장 가능 시간을 훨씬 넘기고 말았다.
아직 이렇게 환한데....ㅠㅜ
그래서 어떻게든 근처까지 가서 겉모습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길을 완전 정반대 방향으로 잡고 걷기 시작한 바람에
왓 아룬에서 더 멀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결국 해도 지고 있었다.
왕궁의 담벼락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
보기엔 참 예뻤는데,
나의 사진 솜씨는..... 수박을 호박 만드는 수준. ㅡㅡ;;
그래, 나도 지쳤다.
이 정도면 됐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려고 서서, 다시 지는 해를 찍었는데.
마침 택시가 다가와서
택시판 '여고괴담'이 되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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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나라의 여행기와 정보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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