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6편 빠이는 예쁘다. ]
2월 22일 [ 여행 9일째날 ]
어제 아침에 일찍 잠들어서인지 아침이 더욱 상쾌하다.
북부여행의 좋은 점이 이런 것일게다. 에어컨이 없어도 습하거나 덥지 않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해가 뜨려는 찰라다. 카메라를 챙겨와 사진으로 이 순간을 담아본다.
( 문 밖으로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게 흠이긴 해도 이렇게 문앞에 서면 일출을 볼 수 있다. )
고산족에서의 일출과는 조금 다른 모습
일상속에서 만나는 일출처럼 느껴진다. 늘 아침해를 맞이하지만
해뜨는 그 순간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같다.
( 올해 들어 두번째로 보는 일출...)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상의를 하다 우선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그래서 결국 도착한 곳은 세븐일레븐..
우리의 아침식사는 37밧짜리 고급 햄버거다. 토마토도 엄청 많이 들어가 있고
소스도 듬뿍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 먹는 햄버거 이기에...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1등 20밧 요구르트 2등 마마라면 해물탕
3등 셀프 햄버거 ㅋㅋ 내가 만든 순위다.
오전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새로운 숙소를 구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샨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 빠이 외곽 눈길 가운데 작은 집..저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약간 외곽으로 나가 보기로 한다. 우리숙소가 있는 경찰서를 지나
삼거리에 이르자..어제는 보지 못했던...핑크핏 숙소가 있는게 아닌가?
역시 나이들면 핑크가 좋아진다 하던가? 나는 좋다고 사진찍고
들여다보고 그러는데 EM는 그냥 별로인가보다. 그런데 나는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 내가 이름지은 핑크 하우스...우리가 여기서 묵었더라면..ㅋㅋ)
오후에 DS누나랑 JS이 오면 구경시켜 줘야겠다.^^
그리고 또다시 숙소들을 찾아나서는데 2월 말..아직은 성수기인가보다.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고 싸다 싶으면 깔끔하지 못하다.
숙소를 10군데 이상 둘러보았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빠이는 영어 간판이 없는 곳이 많다.
태국어로만 되어 있는 곳들이 즐비한 듯
일부러 그런 것인지 혹은 빠이가 외국 여행자들도 많지만
현지 태국여행자들이 많아서일까? 그런 작은 사실조차(왜그런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다.
( 빠이 길거리에는 온갖 기념품을 파는 노점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정준하를 닮은 듯..)
( 태국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반가운 한글들...)
제작년 첫 태국여행 때도 빠이에 왔었다. 그때는 친동생, 사촌동생 그리고
방콕에서 만난 4명의 친구들 그렇게 7명이 와서
정말 1박 2일 이었음에도 신나게 놀았다.
알차게 돌아다녔다는 말이 맞을 듯 하다.
폭도도 갔고 수영장이 있는 숙소에서 여유도 부려보고
저녁시장, 새벽시장에 새벽에는 계란싸들고 온천까지...
그런 추억들 때문에 지금의 빠이여행이 더욱 즐겁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발정했다는 말이 맞을거 같다. 아침에는 출근길 등교길에 막힐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토바이 행렬이 쭈욱 늘어선다.
( 찬 게스트 하우스 사진은 없고..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찍었다. 예븐 엽서파는 오토바이 )
( 이 오토바이를 멋지게 찍은 그 사진은 엽서로 판매되고 있었다. )
그렇게 숙소를 찾아 다니던 중..어제 우리가 찾던 찬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한다.
언덕위에 들어선 멋진 숙소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골은 안좋은 곳은 없는 듯 하다.
그만큼 까다롭다고 해야 할까? 정말 수영장도 있고
정문부터 시작해 리셉션도 그렇고 숙도 내부도
운치있고 이국적이다. 가격을 물어보니 싱글룸 300밧 더블룸 600밧 이란다.
우리는 또 고민에 빠졌다. 결국 우리는 가격대비 메리트가 있는
지금의 숙소에서 하룻밤 더 자기로 합의한다.
( 어느 관공서 앞의 스마일 가로등...미소의 나라 타일랜드..^^)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
누나가 온다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귀여운 장난감? 뭔지 모르겠다. 글과는 관련없는 사진들...그러나 예쁘다.)
터미널 근처로 마중을 간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더니 또 만난다.
또 반가울거 같다. DS누나는 친누나처럼 정겹고
JS이는 친동생처럼 귀엽다.^^;
( 터미널은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도착을 한다. 그런 사연이 있는 곳..)
터미널에 도착해 기다림의 시간
아침을 제대로 안먹어서인지 배가 슬슬 고파온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누나가 오면 같이 먹어야 하기에...
( 터미널 앞 길이 빠이의 메인 도로중 하나이다. 빠이를 처음 만나는 곳...)
( 이번 편에서도...EM가 내 지도에 따라..찍어준 사진)
드디어 버스가 도착...정말 이번에는 진짜 부시시하다. 이사람들
점점 현지화되어 가는듯...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그냥 우리가 묵는 숙소에 묵으라 한다.
그렇게 오토바이 뒤에 한사람씩 태우고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시키고...
밥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 저녁을 먹은 일(한)식당이다. 그래 여기서 먹자
( 메뉴판 앞쪽...하지만 우리가 먹을 것은...)
( 뒷쪽에 있다. 여기가 앞쪽일지도 모른다..ㅋㅋ )
은 종업원이 올라오고
된장찌게, 김치찌게 , 오징어볶음, 제육볶음을 주문한다.
( 정말 맛있는 오징어 볶음...나중에 밥에 비벼서...꿀꺽..~~~)
( 제육볶음도 맛있다. 매콤달콤...^^ )
우리가 강조한 것...밥 많이..그건 한국말이다.
종업원은 한국말을 모르는데 말이다.^^
( 밥 많이의 효과...정말 많이 주셨다. 좋다. 뚝배기의 된장찌게와 김치찌게..)
( 크진 않아도 우리 뿐이니 더 여유롭다.^^)
이 식당 참 조용하다. 오늘은 우리가 전부다. 그래서 좋다.
인기없는 식당을 맛도 별로겠지만 여기는 맛있다.
종업원은 참이슬 앞치마를 입고 수줍어 한다.^^
그런 것들이 다 즐겁다.
그리고 빠이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