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7 - 에메랄드 사원 & 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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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7 - 에메랄드 사원 & 왕궁

滯離 11 1840

방콕의 핵심 관광지인 왕궁이다.

이 안의 에메랄드로 만든 불상이 있는 사원 덕분에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하다.

 

그런데 난 그 이름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종다리가 처음에 방콕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의하면서

방콕에서 뭐하냐는 나의 질문에,

에메랄드 사원 있잖아... 라고 대답했는데.

 

내가 '난 에메랄드 사원 안 땡긴다'고 딱 잘라 말했더랬다.

 

그 말이 무색하게 난 지금 왕궁에 왔다.

 

저 멀리.... 화려한 건물의 일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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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에 갈 때 주의해야 할 점!!!!

 

입장시 복장 제한이 있다.

여자의 경우 소매없는 옷이 안 되고 짧은 옷이 안 되고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이 안 된다.

 

난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조건에 딱 맞춰서 입고 간다고 신경 써서 입고 갔는데.........

 

안 된단다.

 

이날 나의 복장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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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없는 옷 안 된다고 해서 거의 5부 소매에,

딱 달라붙지도 않는 펑퍼짐한 넓은 치마에,

짧으면 안 된다 해서 무릎 아래까지 오는 레깅스에,

앞 꽉 막힌 신발.

 

근데...

 

저 치마 때문에 안 된단다.

길이가 짧다고...

아니! 그래서 레깅스 신었잖아!!!!!!

 

근데 더 웃긴 건,

 

저 치마를 벗으면 괜찮단다.

 

참 융통성 없기는....ㅡㅡ;;

하지만 치마를 벗으면 반 나체로 다니란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둘둘 싸매는 치마를 빌려 입었다.

 

그래서 이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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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가면 이런 옷도 입더라~~~~~라는 추억을 쌓기 위해서라면

어차피 무료이니(돈 내고 빌려 입고 반납하면 돈을 돌려준다) 상관은 없지만,

 

저 치마 때문에 엄청나게 더우니 각오는 하셔야 한다.

 

왕궁의 입장료는 350바트.

다른 물가에 비하면 상당히~ 아주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한국과는 정반대...

 

한국은 다른 물가는 엄청 비싼데,

경복궁 입장료는 3000원이잖나.

 

그러고보면,

중국도 다른 물가에 비해 고궁(자금성)이나 장성(만리장성) 등 관광지의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쨌거나 비싸다고 안 볼 수는 없는 일.

 

표를 샀다.

 

왕궁의 표는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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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왕궁 입장권 2번은 위만멕 궁전과 아난타싸마콤 궁전 입장권

3번은 왕실 훈장과 보물, 동전 박물관 입장권이다.

 

박물관은 왕궁 입구 바로 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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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나와 종다리가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하필 '엄청나게' 시끄러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함께 들어와서.

관람이 편치 못했다. ㅠㅜ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면 왕궁 입구다.

 

놀라운 건!!!

 

한글 안내지도가 있었다는 것.

 

신기해서 고이 챙겨 들고 왕궁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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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볼록 나오시고

참 토속적으로 생기신 이분이 바로......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은 은혜를 입은,

'태국 안마'의 창시자이시란다.

 

정말 고마우신 분. ㅎㅎ

 

사원은 정말정말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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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옹기종기 모인 각국의 신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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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더욱 화려하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색채를 사용했는지...

 

왜 태국의 사원을 황금 사원이라고 부르는지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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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에메랄드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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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다.

사람도 많아서 가까이 보기도 힘들고,

가까이 간다고 해도 너무 멀리 있어서 작게 보인다.

 

그냥 얼굴이 초록색이니까 저게 에메랄드려니~~~~ 하는 것뿐.

 

에메랄드 불상 찍으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나도 이중의 한 명이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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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화려함은 구석구석에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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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적이 웅장하고 일본 유적이 섬세하고

한국 유적이 단아하다면,

태국 유적은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인다.

 

원색뿐 아니라 이런 파스텔톤도 매우 세련되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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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왕궁이 매운 인상적이었던 건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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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곳은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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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넓어서 찬찬히 보다보면... 덥고 지치고 다리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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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너무 추워서 나름의 고통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이럴 땐 참 고맙다.

 

이렇게 더운 날이 일년 내내 지속된다면,

정말 살기 힘들 것 같다. ㅠㅜ

 

http://blog.naver.com/wingssprout

 

11 Comments
솔루 2010.03.18 01:47  
신발 벗고 들어갈때 손에 들고 들어가도 되나요?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누가 신발을 바꿔치기 해간 아픈 기억이 있답니다 ㅜㅜ
滯離 2010.03.18 10:17  
사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곳은 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곳도 있어서 꼭 밖에 벗어두고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구요.
또 어떤 곳은 아예 비닐을 줘서 들고 들어가게 하는 곳도 있구요.

저기 왕궁의 에메랄드 사원은.... 들고 들어가도 될 것 같아요.
(들고 들어간 사람을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그냥 분위기상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rosana 2010.03.18 10:28  
에메랄드가 아닙니다. 옥이었던 것 같은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힌다고 하더군요~  저 안에 모자 쓰고 들어갔다가 바로 지적 당해서 황급히 벗었었죠~
태국 여행 3번 중 2번이 패키지 였는데, 두번 다 코스는 달랐으나 방콕이 껴 있었던 관계로 여기를 두번이나 갔었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으나 두번 다 저 스커트를 돈 주고 사설 업자에게 빌렸었다는.. 나중에 배낭여행 하면서 무료라는 것을 알고는 어이가 없었죠~ 한국의 대형 여행사 통해 간 거였고 가이드가 따라 다녔기 때문이었죠~(첫 여행에서는 한국인 인솔자도 있었고..) 이리저리 쇼핑으로 몰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그런 푼돈까지 긁어먹다니 허참!!
滯離 2010.03.23 22:10  
어머!!! 저 치마를 돈 내고 빌리셨다니 너무 억울하네요.
나쁜 사람들!!!
역시 단체 패키지 여행은 늘 갔다 오고 나면 뭔가 찜찜해요.
민베드로 2010.03.18 10:39  
왕궁에서 레깅스는 옷으로 안치는 것 같습니다.ㅋㅋ
제 일행도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 입었는데
님처럼 긴 상의도 안입었구요.
그런데 제지당해서 옷 빌려 입고 들어갔거든요.
그때그때 조금 다른거 같기도 하구요...

저 신발 들 중..제 신발도 있네요^^;
滯離 2010.03.23 22:10  
아? 정말요? 저랑 같은 시간에 왕궁에 계셨나봐요?
신기해요...ㅋㅋㅋ
날자보더™ 2010.03.18 10:54  
요샌 역사유물을 꼼꼼히 보는 여행기가 드문데
덕분에 돈 안내고, 한국에서 왕궁구경을 다 했습니다. ^^;
滯離 2010.03.23 22:11  
감사합니다~~~
실은 찍은 사진이 더 많은데 막상 여행기 쓰려고 보니까
쓸 만한 사진이 없어서....

사진 찍는 실력이 발촬영이라....ㅡㅡ;;
동쪽마녀 2010.03.23 17:36  
날자님,
제가 원래 잘 웃는 편이긴 한데 박장대소는 아무 때나 하지 않습니다.
근데,
"저 치마 때문에 안 된단다. 길이가 짧다고... 아니! 그래서 레깅스 신었잖아!!!!!!
근데 더 웃긴 건, 저 치마를 벗으면 괜찮단다.
하지만 치마를 벗으면 반 나체로 다니란 말인가."
이 대목에서 죽도록 웃었습니다!
뱃가죽이 아픕니다.ㅠㅠ
아, 정말이지 날자님 여행기 너무 좋아요.^^
滯離 2010.03.23 22:12  
부끄러운 칭찬이시네요. 감사합니다. ^^

빨리 빨리 쓰려고 하는데, 잘 안 돼요.

동쪽마녀님을 위해서라도 끝까지는 써야 겠어요.ㅎㅎㅎ
작은거인 2010.03.26 03:10  
님의 블로그에가서 많은정보를 보고는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조목조목 여행기를 잘 쓰시어 잘보고 정보도 많이 얻게되어
감사함을 표합니다.=====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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