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2편 치앙마이 1박 2일 트래킹(2) ]
정말 한가롭기 그지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배가 고팠으므로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일
그리고 밤이되면 파티를 한다는 소문?
이곳은 전기도 안들어오고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이 있다고는 하지만
마음대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 동네 아이들..부끄러운 듯 한 아이는 등을 돌려버린다..)
산중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지고 어느새 어두워진다.
산 정상에서 자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군생활 때 독립중대 생활을
1000M 산 정상에서 일년 가까이 생활을 했음에도
군생활에서의 그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다.
( 한가롭게 자라잡고 누워있는데...KE이 찍은 사진...이렇게 보니 밖에 다 보인다.)
약간은 신비로운 듯, 그 느낌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카메라 베터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예비 베터리를 배낭에 두고 온 것이다. 아직 트래킹이 끝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안타깝고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이 내 이상한 카메라는 껐다가 켜면 베터리가 조금씩 돌아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식사다.
커리국?과 샐러드, 그리고 치킨 전기가 안들어오는 이곳에서
촛불이 우리의 만찬을 비추어준다. 아직은 어색한 우리들...
( 거실에 마련된 우리의 저녁만찬...분위기도 맛도 그만이다. )
( 내 자리에서 보면 국과 밥..그리고 반찬까지...맛있다. )
별 이야기 없이 식사를 한다. 군것질을 안해서인지 밥이 정말 맛있다.
국도 맛있고 두조각 뿐이지만 치킨도 정말 맛있다.
두 접시를 뚜딱 해치우고...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시간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온세상은 어두워져
한밤중인듯...전기가 없다면 밤은 깊고 깊을 듯 하다.
밖에서 모닥불이 피워지고 아이들이 나오라고 소리친다.
나가보니 모닥불이 피어나고 있는데 배는 불렀지만
바베큐 생각이 나긴 한다. 저기에 불판을 만들어 삼겹살을 구워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그런데 연기가 이리저리...
그때쯤 고산족 아이들이 한무리(5명쯤) 올라오고
한 청년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메들리같이 노래는 끝나지 않고...
10분 가까이 노래와 율동을 한다. 귀엽다. 5살도 안된 어린 아이까지
목청도 좋고 어떤 노래인지 모르겠으나 노래도 흥겹다.
노래가 끝나고니 이제는 까이가 기타를 치며 팝송을 부른다.
기타는 그런데로 치는거 같은데 노래 솜씨가 영...못부르는건 아니지만
고음불가다.ㅎㅎ 이것이 소문으로 들리던 파티였던 것이다.^^
잠시 후 산 위쪽 건물에서 그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순회공연인가보다.^^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그런데도 아직 시간은 9시도 안되었다.
산 아래 있었더라면 초저녁 시간 모닥불도 조금씩 꺼져가고...
숙소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꽃을 피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한국사람) 5명
숙소에 있는 외국인은 한명 영국인 친구 존이다.
아이팟에서 근무한다는 이 친구 정말 너무 순박하고 착하다.
코끼리 탈 때 손잡아주면서 느꼈던 그대로다.
우리가 질문을 하면 친절히 대답을 해주는데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까지 정말 30분을 넘게 이야기를 한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다른 친구들도 들어오고...
우리 숙소를 밝혀주는 거라고는 촛불 두개...뿐
이 때 딱 어울리는 것은 게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주도를 해야할거 같았다.
솔직힌 나는 게임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게임을 영어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한 게임은 3.6.9 물론 영어로 해야 한다.
설명은 우리중 영어를 가장 최근에 배운 꼬맹이가 맡았다.
유창한 영어 때문인지 외국인 친구들도
잘 이해하고 게임을 하는데 정말 재미있다.
언제 어디서 내가 외국인들과 3.6.9를 하겠는가?
10을 넘어가면...부담이 된다. 박수를 치는 것도 그렇지만...
영어로 해야 한다는 자체가 말이다. 그냥 말이 안나오면 걸리고 말지 라는 생각..
정말 많이 걸렸다. ㅋㅋ
벌칙은 인디안 밥...다들 맞아도 기분은 좋다.^-^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
다음 게임은 베스킨 라빈스 31
난 처음에 안하겠다고 했다. 3.6.9도 영어 때문에 부담되었는데...
진자 단단한 숫자지만..헷갈리는건 사실이다.
내가 숫자를 영어로 쓸 일이 얼마나 있겠나..ㅋㅋ
그래도 하다보니 조금은 적응이 된다.
20이 넘어가면 긴장되는 순간...맷은 옆에 앉은 여자친구 조던에게 인정사정이 없다.
누구에게 벌칙을 줄지 선택할 수 있는 순간
별다른 고민없이 조던에게 벌칙을..주려고 30을 외친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마지막 게임 공공칠 빵까지...
너무 좋아하는 외국 친구들..그래서 우리도 즐겁다.
한동안 게임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 되어간다.
모두들 모기장을 펴서 자리를 만들고
자리에 누우니 모기장 때문인지 아늑한 느낌...
내 옆자리는 YU이고 앞쪽에는 KU
내가 보기엔 이상적인 커플이다. 이런 자리에서 나란히 눕고 싶을텐데
이 커플은 안그렇다. 오래 사귀어서 그런가?
하긴 이런 곳까지 와서 커플인척 하면..보긴 안좋을거 같다.
오늘하루..도 정말 길었다. 치앙마이에 야간버스로 와서
지금까지 트래킹을 하느라 열심히 걸었는데도
피곤한건 별로 없다. 마음걱정이 없어서일까?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자려는데...
조금 외로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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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아케이드 -> 미소네 썽테우 (30B)
1박 2일 트래킹 신청 미소네 (1,300B)
물 (20B)
물통가방 50->20 (20B)
음료수 + 물 (45B)
공연 팁 (20B)
합계 : 1,435B
누계 : 8,07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