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8편 새로운 만남 그리고 이별 ]
2월 18일 [ 여행 5일째날 ]
오늘은 우리가 아닌 나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다.
지난 여행에서 만족스러웠던 깐짜나부리투어를 하고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난 그래서 그들(투어)과 함께하지 못했다.
난 투어를 하지 않는데도 투어를 갈 친구들보다 더 일찍 일어난 듯 하다.
어제 과음을 한 DS누나가 추운듯 움크리고 자고 있다.
내 이불을 하나 더 덮어주고 난 어김없이 세븐일레븐으로 향한다.
요쿠르트를 한잔 하고 돌아온다.
( 아침의 고요한 람푸트리 거리의 모습 )
DS누나와 HI의 것까지 두개를 더 챙겨 침대 머리맡에 두고는
깐짜나부리 투어를 가는 친구들을 배웅해 준다.
(투어를 가는 람푸트리 길..일일투어는 늘 이길을 가는 듯..)
(미니버스에 아이들을 태워 보내고, 얘들아...같이 못가 미안하다.~~)
한국인들 거기다 여자분들만 무려 8명이다. 나도 걸걸 그랬나..^^;
아이들을 떠나보내고..집으로 돌아오니
DS누나는 일어났는데 HI는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밖으로 나가니 날씨가 어찌 엄청 더운 듯 하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또 또 또 사쿠라..ㅋㅋ
(아무도 없는 사쿠라..우리가 개시 손님이다. 오늘 장사 잘 될 듯..)
역시 시원한게 너무 좋다. 오픈도 안했는데(11시 10분 전)
먼저 들어가 기다리겠다고..
(동대문 사장님의 심부름으로 잠시 들린 국수집..그럼 맛있으려나..ㅋㅋ)
밥을 맛있게 먹고 잠시 동대문 사장님의 심부름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나는 할일이 있다며 일행들을 보낸다.
내가 오늘 할 일을 지금 해야 한다. 내가 오늘 할 일은 사진을 인화하는 일이다.
나혼자 해야 하기에 약간은 부담감이 없지 않다.
우선은 사진관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파아팃 거리 동대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진관이 있다. 사진은 한장에 4밧 100원이 조금 넘는 곳이다.
생각보다는 싸다는 생각...
우선은 4X6사이즈로 결정은 했는데...
배경사진이 영어로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도 사진을 한장 한장 넘기며
몇장씩 인화를 하는지 알려주었다. 5시에 사진을 받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동대문 입구에 오니 어떤 여자분이 이야기를 하는데
빠이에서 온 모양이다. 함께 숙소에 올라가니 새로 오신 분들이 참 많다.
우선은 빠이에서 내려오셨다는 EA씨 나이는 28인데 목소리가 참 귀엽다.
그리고 꼬따오에서 올라온 YJ과 EM 그리고 어디서 온줄은 모르나
참 잘생긴 친구 KC
어느새 점심시간...밥먹은지 4시간밖에 안되었는데 또 배가 고프다.
밥을 먹으러 가는데 인원이 참 많다. 모두 새로오신 분들과 HI까지 6명...
타라하우스 가기 전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에 갔는데(이름이 Take'it인가 정확히 기억이..)
자리를 잡으니 HI이 자기는 아무래도 어묵국수를 먹어야 겠단다.
그러니 다른 남자 아이들도 어묵국수를 먹고 싶다고..
그래서 결국 EA씨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식당에 걸려있는 파쑤멘 요새의 모습..그림이 운치있다.)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 볶음밥과 쉐이크를 시켜 맛있게 먹으며
이런 저런 여행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빠이 이야기를 들으니
빠이가 그리워 진다.
밥을 먹고 다시 숙소에서 만나..오후 일정을 의논해 보는데
방콕에서 여러 교통편들을 이용해지 못해 아쉽다는 아이들
그래서 수상버스를 타고 BTS 역까지 이동 BTS를 타고
씨암까지 가서 올 때는 버스를 타자 라는 의견으로 마음이 모아진다.
이제는 정말 익숙한 수상버스인데...
조금 의문이 드는건 버스마다 가격이 조금 다른데 이제는 달라진거 같기도 하다.
25밧으로 통일? 아무튼 파아팃 선착장에서는 어디로 가든지 25밧을 내고 표를 끊어야 한다.
(수상버스 안..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조금은 한가한 모습..좌석에 앉아보기는 처음인 듯..)
시원하게 달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바람을 즐기고 있는데
(이 조그맣고 예쁜 배가...~~~)
(이렇게 큰 화물을 끌고 간다. 신기한 광경...)
전화가 온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오빠~~. 오빠~~" 이러더니 뚝 끊어진다.
누군지 걱정이 되는 상황 내 번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오고 이번에는 " 저 YS인데요. 지금 치앙마이인데 친절한 태국인이
가이드를 해주겠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데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 하고
그 순간 전화는 또 끊어진다. 이거 걱정이다. 혼자 갈 때 마음이 안놓이더니 말이다.
내가 연락할 수 있는 곳도 없고 우선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다. 설마 무슨일이야 있겠냐고 생각을 해보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많이..~~~
(선착장에서 나오니 이렇게 멋진 건물도 보이고...)
그러는 사이 배는 도착을 하고 저멀리 시로코도 보이고
방콕에서는 처음 와보는 곳이다. 30년을 넘게 산 서울에서도 안가본 곳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방콕 여기저기 많이 다녀본 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태국 전통 가옥으로 된 상점도 있다. )
(노점에서 맛있고 시원한 카페라테도 한잔씩...참고로 BTS에는 음료를 못들고 간다.
남은거 다 원샷함..ㅋㅋ)
시로코가 있는 스테이트 빌딩에 들어가보니 웅장하고 크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많이 안든다.
(싸톤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썽테우들...있다 방콕에 썽테우가..ㅋㅋ)
이제 싸톤 역으로 가서 BTS를 타고 씨암역으로 간다.
오랜만에 타보는 BTS정말 시원하고 좋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는지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느새 우리가 내릴 씨암역..
(그냥 기념사진이나 한장 찍고..)
백화점을 한바퀴 돌까? 했는데 그다지 쇼핑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들
그리고 조금은 지친듯..다음은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갈 일인듯 보인다.
(버스가 오는데 무료버스다..그런데~~~ 16번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15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온다. EA씨는 버스를 타고싶어하는 모양...
다른 아이들은 아닌가보다..
그래서 점심식사 때처럼 다른 아이들은 택시를 타고 먼저 가기로 하고
EA씨와 15번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귀가 한다.
사진을 찾으러 갈 시간이 다되었다.
기대를 갖고...사진관을 향할 무렵 다시 전화가 온다.
꼬맹이다. "지금 무서워서 그 태국 사람들을 따돌리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이제 전화가 끊어질 거라고..." 내가 말했다.
"내일 9시에 미소네에서 만나자고...알았다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정말 순간적인 것이었다. 내가 가야할거 같았다.
정말 급박하게 치앙마이 행이 결정된 것이었다.
오늘 내가 할일(사진을 찾아 엽서와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서둘러 해야했다.
시간도 어느새 6시가 가까워 온다. 깐짜나부리에서 아이들이 올 시간도 거의 다되어 간다.
서둘러 사진을 찾고 엽서를 사고
숙소에 돌아오니...도미토리라..모두 오픈된 공간이다. 엽서도 써야했고
사진분류도 해야했는데 그만한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사람들이 있는데 사진을 풀어 버렸다.
(내가 인화한 사진들...추억이 묻어나는 사진들이다.)
같이하고..엽서도 썼다. 그리고 나는 치앙마이에 오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서 어디든 가라고 늘 이야기하던 DS누나도 갑작스런 결정에
그렇게 빨리 가느냐며 아쉬워한다. 나도 아쉽다. 그렇지만 떠나야 한다.
오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오늘은 많은 사람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날이 되었다. 생각치도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