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7편 여행의 의미 ]
2월 17일 [ 여행 4일째날 ]
어제 4시가 넘어 숙소에 들어왔고, 5시가 다되어 잠을 잤다.
나는 5시간 술자리에 있는 동안 두잔 정도의 술을 마셨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술도 안마시면서 술자리에 있으면 심심하지 않냐고,
술이 맛이있어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는 것 아닌가?
난 그 분위기를 즐길 뿐이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늦잠을 잤다. 그런데도 일어난 시간은 10시
이상하게도 여행을 오면 한국에서보다 잠이 없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삶이 힘들어 틈만 나면 자려고 했던것 같다.
여행의 즐거움이 이런 것이 아닐까? 평소와는 다른 그 무엇...
5시에 잤으니 5시간정도 잔것인데도 피곤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일어나 우선은 내사랑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요구르트 한잔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와 주변 이웃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이제는 동대문이 내집처럼 편해졌다.^^
어제는 정말 바쁘게 움직였는데 오늘은 휴식하는 날처럼
여유를 부려본다. 꼬창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주변에서, 특히 DS누나님께서 "넌 남생각하기 보다 너 하고싶은데로 해라"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서 나도 조금은 혼란스러움이 있기는 했다.
(오늘의 첫 사진..사진 찍는게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하긴 오전엔 한게 없으니..ㅋㅋ
참..파아팃 거리에서 소방차가 신기하여..^-^)
오늘 오후는 자유시간이나 다름이 없다. 어쩌다보니 일행이 된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무엇인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거 같았다.
그래도 모이는 사람들은 있는 법. 삼센 뒷골목에서 길거리 먹자투어를 하자는
DS누나의 의견을 따라 모인 사람들이 나와 DS누나를 포함해
5명 어묵국수집에서 시작된 일년만(정확히 7개월)의 삼센도보여행
(쌈센으로 가는 다시 앞에서 멋진 파쑤멘 요새..)
파쑤멘 요새 뒷편의 노점에서 고치를 사먹고
잠시 벤치에 앉아 사진도 찍고 깐짜나부리 강바람도 맞으며..휴식도 취해본다.
그리고는 다리를 건너 삼센으로 향한다.
(이분 태사랑 메인에도 나오시는 분...경찰 이신 듯..예뻐서 찍은 것 맞음..ㅋㅋ)
(파쑤멘 요새 아래 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한글 금연 안내판..이걸 부끄러워 해야 하나? )
(폴게스트 하우스를 조금 지나서...DS누나가 너무 예쁘다던 가정집.. 기념사진도 찍고)
시리반타이까지는 가지 못하고
어쩌다보니 반사바이를 지나 루프뷰 플레이스로...
방 구하는 척 303호를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루프뷰 앞의 예쁜 폐차?가 없어졌다. 살짝 아쉬움이 든다.
가다가 달고 맛있는 봉지 커피도 사먹고
난 커피가 부담스러워 동네슈퍼에서 얼음이 듬뿍 든 봉지콜라를 먹는다.
(한창 보수공사중인 왓 보원니웻의 모습..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카오산으로 돌아오는 길
땡화생 백화점에 들리는데
이런 JS이 없어졌다. JS찾기 10분 작전...
JS을 찾고 숙소로 돌아오니
다들 조금은 피곤한 듯 하다.
JH는 바로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대문 도미토리에 모인 우리 일행들...JH는 자고 있는 중..ㅋㅋ)
YS은 오늘 치앙마이를 간다고 한다.
우리 일행중 가장 어려서 꼬맹이라 불리우던 YS
짧은 일정이었지만
태사랑에서 만난 인연도 있고 해서인지
헤어짐이 아쉽다.
7시 30분 기차를 예약하였기에
곧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버스를 타고 간다기에
버스타는 곳을 알려주는데
아무래도 안심이 안된다. 시간도 있고 하여,
(20분만에 도착한 53번 버스...3대가 몰려 오더라...)
버스정류장에 배웅을 해주러 가는데...
훨람퐁 역으로 가는 53번 버스가 안온다.
2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태워 보내려 하는데
앗 무료버스다. 나도 함께 답승...ㅋㅋ
(무료버스라 별로 할일이 없어 그런지 피곤해하고 무성의했던 승무원..)
승무원에게 훨람퐁에 가는지 확인을 하고
태사랑 지도에 나와있는 것처럼
삼센을 지나 종점이 있고 앞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 버스는 무료버스도 아니다. 7밧이긴 하지만
핑계를 댈 이유가 없어졌다.
아쉬움으로 YS을 보내고(조금 눈물이 나려고 했다. ^^;)
정신을 차리니?
그저 정류장에 다녀온다던 나를 기다릴거 같았다.
그래서 서둘러 반대편에서 다시 53번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DS누나가 없다.
심카드를 충전해 누나에게 연락을 해보니
사쿠라에 있다고 하여
사쿠라로 우선 가본다. 누나의 말..
내가 꼬맹이 따라간줄 알았단다.ㅋㅋ
조금 짠하긴 했다. 웬지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그때 누나가 하는 말 " 너 그거 알아?" JH하구 HI 사귄다.ㅋㅋ
정말인지 알았다. 그리고 우리의 뻥토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난 정말인줄 알았다. 잘 어울린다 생각했고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사건?의 전말은 HI가 홀로 있을때 외로움을 달래려고 퍼즐잡지를 하던게 있었는데
둘이 JH의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퍼즐을 했다는거
그리하여 둘은 사귄다는 소문에 이른 것이었다.
그리고 나...나는 꼬멩이를 좋아한다는 뻥토크에 주인공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냐고...
하지만 뻥토크의 주인공들은 JH와 HI였다.
오늘 저녁밥은 DS누나가 추천한 쌈센에 있는 쪽포차나의 푸팟퐁 커리였다.
나는 게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게는 맛있지만
발라먹는게 귀찮다. 그래도 많이 들어본 음식인데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함께했는데..맛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보기보다는 맛있었던 푸팟퐁 커리...그러고보니 난 카레를 좋아하는데 조금 다른 맛..)
밥을 먹고 카오산으로 간다. 오늘도 맥주 한잔을..나는 어제 과음을 했으므로
사이다로 대신한다. 오후 일정을 함께하지 못한 JY과 JJ를 다시 만났다.
JJ는 레게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그런데 정말 잘 어울린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듯..ㅋㅋ 보인다.
(여기에 한국인이 한명 있습니다.^-^;)
JY과 함께하면 자꾸 꼬창이 떠오른다. 우리는 꼬창에 언제 가게 될까?
DS누나가 조금은 나를 다그친다. 나는 이야기한다.
"누나 제가 조그 답답해 보이긴 하죠. 하지만 저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해요.
그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라고...
"그래 그런 마인드는 좋다"고 누나도 말해 주었다 그래서 너무 고마웠다.
(람푸트리 끝자락 노점에서 발견한..반가운 한글...이런건 누가 알려줬을까? ㅋㅋ)
오늘은 조금 일찍 집(동대문)으로 돌아온다. 내일은 JY과 JH는 깐짜나부리 투어를 신청했다.
개별여행을 하고 싶다던 JY이었지만..오토바이를 타고 개별적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부담이 되었나보다. 결국 JJ는 홀로 개별여행을 선택 했다.
JY과 잠시 이야기를 한다. 우선은 꼬창 문제다. 우리는 내일 저녁 꼬창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JY은 나에게...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재차 묻는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잠시 생각을 한다. "그래 그럼 나는 내일 꼬창에 안갈래"라고 말했다.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내일 투어를 안가는 이유도 있었다. 그 이유를 자꾸 묻는다. 그냥 이야기 해 주었다.
난 내일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없다.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잠시 합석하여..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나 뻥토크에...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듯한 JH와 HI
인정해버린다. 같이 즐기는 듯...과연...~~~
그리고 새로운 멤버들..오늘 낮에 입주한.. 나와 첫 인사를 어색하게 해버린
커플...다들 왜 커플이 도미토리에 왓을까? 라는 눈초리로..
그들은 내일 치앙마이로 떠난다고 했다. DS누나가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올라가고 HI과 정리를 하고 숙소로 올라가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불을 차버리고 자고 있는 DS누나 이불을 덮어주고...
나도 잠자리에 든다. 오늘은 참 생각이 많은 날 같다.
내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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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산
2월 17일
동대문 도미토리 (200B)
점심식사 (120B)
요구르트 (20B)
봉지콜라 (12B)
심카드 충전 (300B)
버스비 (7B)
푸팟퐁 커리 회비 (300B)
맥주 회비 (1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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