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기행기 #8 - [치앙마이⑤] 트래킹 마지막 코스 - 뗏목타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기행기 #8 - [치앙마이⑤] 트래킹 마지막 코스 - 뗏목타기

SilveRoSs 8 1134




트래킹 코스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인가


썽태우를 탄 우리와 작별인사를 하는 킹콩.


산길을 인도해준 또 다른 내비게이터.


그리고 맛있는 "팟타이"를 해주신 고산족 아주머니.



형식적인 악수로 그들과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지만


점점 멀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섭섭하다.



...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무언가 빼먹은 것이 떠올랐다.


분명 트래킹 코스에 뗏목을 탄다고 했는데...


뗏목에 "ㄸ"자도 보지 못했단 말이다.



왜 뗏목을 안타냐고 한국인들끼리 어수선한 것을 눈치챈


우리의 맥스(MAX)


그는 이미 작년 여름에 트래킹과정을 완수한 유경험자로서


침착하게 한마디 한다.


"Don't worry~~ We are going to~"



뗏목코스는 고산족 마을에서 이동할 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단순히 마지막 여흥거리일 줄이야...


긴박감 넘치고 스릴있는 '모험'의 일종일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조금 어이가 없다;;



썽태우를 타고 얼마간을 가서 도착한 곳에는 뗏목이 늘어서 있다.


그들은 이미 뗏목을 물에 띄워 우리를 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우리에게 물에 젖으면 안되는 것들을 썽태우에 놓아두라고 주의를 준다.


특히 카메라 ㅡㅡ;;



그래도 처음 타보는 뗏목인데!!


다들 카메라와 캠코더를 놔두고 갔지만


나는 그냥 배짱으로 들고 가 버렸다.



왜냐~~??


태국 가기전에 집에 가져온 몇장의 지퍼비닐팩이 있으니깐~


그것이 물로부터 얼마나 보호를 해줄지 미지수지만


사진을 못찍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



그 팩은 보기보다 쓸 만했다.


공기조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듯~


보기에는 굉장히 허술해보이는데 말이다~ 후후후~



코끼리 탈 때와 마찬가지로 차례로 조를 짜서 뗏목을 타고 간다.


가장 먼저 나선 조는...


Chalie & 한국인 팀 3명.


001.jpg


비닐탓인지 뿌옇게 보인다.


Chalie 할아버지 균형잡고 계시는 듯~ ㅎㅎㅎ


002.jpg


과감히 카메라를 팩에서 꺼내어 찍어봤다.


어차피 나는 아직 출발전이기도 하고~


뗏목을 탈 때 팀구성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전문 드라이버 1명.


앉아서 가는 사람 2~4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조드라이버.


이렇게 구성된다.


여기서 보조 드라이버는 누구나 가능 *.*


조아써~~!! ㅎㅎㅎ


003.jpg


수위는 사진에서와 같이 무릎정도밖에 오지 않는다.


초등학생용 풀장도 저만큼은 아닐텐데...


위험요소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힘들다.


혹시 머... 악어라도 한 마리 어슬렁 거린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음팀은 아르헨티나 2분. 그리고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한국분들.


마지막으로 맥스와 나 그리고 얼짱으로 구성되었다.



오홋!!!! +.+


맥스와 내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원래는 뒤에서 노(?)를 젓고 싶었으나


얼짱의 부탁 & '소심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


과감하게 맥스와 나란하게 앉았다.


004.jpg


우리의 전문 드라이버


코끼리 드라이버일 때도 그랬지만


첫인상은 약간 날카롭다.


카리스마 넘친다고 해야하나...


그렇지만 알고보면 다들 청순한 한떨기 사춘기 소년.


그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때'와 '웃고 있을 때'는 완전히 하늘과 땅차이


경상도 사나이와 비슷한 유형이 아닐까 싶다~ ㅎㅎ


장난꾸러기 맥스덕분에 그의 100% 농축된 '순진무구'의 웃음을 볼 수 있었다.


005.jpg


묵묵히 노를 젓고 있는 얼짱.


그가 보조드라이버를 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린 것은 이유가 있었다.


006.jpg


드라이버 한번 더 찍기~


맥스는 역시 재담에 능하다.


나의 어설픈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고!!


짧지만 연속된 말 주고받기가 이어졌다.


007.jpg


아직까지는 카리스마 넘친다.


팔을 제대로 걷어붙이고 노를 저으려는 모양.



물도 별로 깊지도 않고 해서 그냥 팩을 벗겨 버렸다.


도무지 왜!! 왜!! 카메라를 조심하라고 하는건지 ㅡㅡ;;


아까도 말했지만 일부러 물가에 던지지만 않는다면


카메라 신변보장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괜한 걱정 때문에 이 소중한 사진들을 잃을뻔했다.


008.jpg


앞서가는 아르헨티나&꼬레아 팀


우리가 어느새 따라잡아 버렸다.


우리 팀 드라이버가 짱이라며 맥스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심지어는 앞의 팀보고 길 좀 비켜라고 한다. ㅋㅋㅋ


009.jpg


우리의 드라이버 잠시 속도 늦추고~


앞서 가던 뗏목의 드라이버 거리를 벌여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의 드라이버와 저쪽 드라이버의 차이가 눈에 보이는가~?


010.jpg


옆으로 돌아 한컷!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느낌은 좀 밍숭맹숭한 면이 없잖아있으나


촉각와 청각으로 느끼는 시원한 자연의 느낌은 마지막 휴식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011.jpg


와...저 나무와 나무사이에 다리가 보이는가...


강을 건널 때는 저걸 이용하겠지~?


약간은 허술해 보이지만 아직 건재한거 보면 제구실을 톡톡히 하는 모양~


012.jpg


우리 앞에 가던 팀... 드디어 어느정도 거리를 벌였다.


우리 드라이버가 여유부린 덕분이라꼬~~



이때 나와 맥스의 대화는 어느정도 유지가 되고 있었으니...


이참에 맥스 한번 웃겨볼라꼬 슬며시 꺼낸 질문


"Is there any crocodile around here~~?"



분명 나의 의도는 웃길라고 한말인데..;;


맥스 아주 차분한 말투로~



"여기는 악어가 없어~ 코끼리 똥&오줌이라면 또 모를까..."


그때 나의 상태는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담근 상태.


나보고 시원하다고 발 한번 담가보라고 해놓고서는 ㅡㅡ;;


013.jpg


앗!! 누군가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


014.jpg


4인조 고산족 어부단.



저들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됐던 것은...


왜 물안경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물안경이 필요하다는 것은 잠수를 하겠다는건데...


도대체 어디서 잠수를... ㅡㅡ;;



아무튼 그들은 웃으면서 자~~알 지나가고 있는데


맥스가 괜시리 그들에게 물을 튀긴다.


아주~ 사~~~알짝~



그러나 그들은 마치 성난 황소처럼 물을 막튀겨내고...(80% 과장 + 20% 사실)


기다렸다는 듯이 맥스 반격하기~


급히 비닐팩 속에 카메라를 집어넣었기에 망정이지


장난꾸러기 포인트가 대략 80% 충족되었었으나


나는 차마 그 물에 손을 담글 수가 없었다 ㅡㅡ;;


015.jpg


쭈욱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도 이끌어가는 우리의 드라이버


여유만만 그자체다.




그렇게 잘 나아가고 있는데


얼짱... 사고 하나 제대로 터뜨렸다.


016.jpg


우리의 뗏목은 잠시 정차해야만 했다.


덩그러니 놓여진 나와 맥스의 신발.



얼짱은 드라이버와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얼짱의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017.jpg


크으~ 이런데서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상쾌할 듯~~


그나저나 얼짱 이녀석... 걱정된다... 무사하려나


018.jpg


호잇!! 저것은... 아까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그 다리...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다.


019.jpg


행여나 뗏목이 쓸려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긴했지만~
(왜냐하면 저기에 내 신발이 있다 ㅡㅡ;;)


맥스와 나는 다리 쪽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깐 꽤나 튼실하게 다리를 지어놨다.


나무로만 만든 모양인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



밟을 때 기분이 참으로 오묘하다.


맨발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요리조리 중심을 잡으며 대나무를 밟고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는 재미란...


미약하기는 하지만 나의 '스릴'과 '긴장'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주었다.



나중에는 아예 겁을 상실하고는 뛰어다녔다 ㅡㅡ;;


그래도 안무너지는 고산족 표 브릿쮜(Bridge)~


022.jpg


이 분이 그 유명한 맥스(MAX)


정말 이 분 덕분에 고산마을에서 재미난 일의 연속이었다.


못하는게 없는 만능엔터테이너!!


나보구 이 사진 보내달라고 했는데 여태 안보내줬다 ㅡㅡ;;


빨리 보내줘야지...


023.jpg


맥스보고 저쪽으로 한번 건너가보자고 했다.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리 끝까지 건너보고 싶기도 하고~


024.jpg


다리 위에서 보는 강줄기


평화롭기는 하지만


너무나도 잔잔해서 뗏목타기에서 "스릴"이라는 요소는 떨어진다.


025.jpg


다리의 첫부분


하나하나 엮어서 세심하게도 만들었다.


저 빨간 경고판 같은 건 머지 ㅡㅡ;;


026.jpg


건너고보니 별 다른 건 없었다.


과수원 같은 분위기였는데...


다리끝부분 이상으로 전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둘다 맨발상태


감당하기 어렵다. ㅡㅡ;;


027.jpg


한 장 더~


저기 누군가가 있었는데...


머하는 곳일까나~



다리를 건너 돌아와보니


저기 저쪽에서 얼짱이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걸어오고 있다.


뭔가 만족은 했지만 약간은 찝찝한 표정...



"야~ 시원하나~?"


"와...진짜 죽는 줄 알았다. 몇초만 늦었어도 클날뻔했다."


대략적인 사건은 다들 짐작하리라고 예상한다 ㅡㅡ;;



머 아무튼 다시 출발~~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머 그리 썩 나쁘지는 않은 쪽이긴 하지만 말이다~ㅎㅎ



엇!! 근데 드라이버가 갑자기 내리라고 한다.


028.jpg


이유인즉...


상당히 위험한 지역인 모양


그 혼자서 뗏목을 몰고 가고 우리는 그 옆의 길로 쪼르르 따라갔다.


029.jpg


바로 저곳을 그 혼자서 뗏목을 타고 갔던 곳


우리의 능숙한 드라이버도 이 구간에서 자빠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냥 조금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위험한 모양.


030.jpg


먼저 달려나가서 드라이버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저 오붓하게 모여있는 현장은 무엇이란 말인가.


교복입은 학생들 같아 보였는데~


남녀들끼리 수박을 나눠먹으면서 다정하게도 놀고 있다.



미팅하고 있는건가~? ㅎㅎㅎ


031.jpg


드디어 도착~~


일행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렸던 모양.


차마 그 사건을 말하지는 못하고


"얼짱이 사고 하나 터뜨렸다"


라는 무언의 암시만 주고 말았다~ ㅎㅎㅎ


032.jpg


썽태우 운전석 내부의 모습.


당연히 오른쪽에 핸들이 있다. 그나저나 오른쪽에 있는 것이 왜 이렇게 익숙할까... ㅡㅡ;;


의외로 깨끗한데~~??



무사히 모든 트래킹 코스를 마친건가...


마지막 뗏목타기에서 기대에 못미쳐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이 때가 가장 재밌고 신났던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말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보너스 사진으로~~


317.jpg


코끼리 타고 찍은 모습.


우리가 코끼리 타고 있을 때 왠 사진사 비슷한 사람이 사진 찍더니만...


마지막 되니깐 100바트 내고 사란다.


거의 강제 비슷하게 하나씩 샀지만~


일종의 수료증인셈인가~~??


사진에는 나와 찰리, 맥스, 그리고 코끼리 드라이버







여기 올리지 못한 동영상과 다른 사진들이 제 홈페이지에 있으니 놀러오세요~~


실버로스 닷 컴입니다~~^^


Click Here~~!!


8 Comments
레아공주 2004.04.02 16:17  
  므흣~ 정말 재밌었겠는데용~
아부지 2004.04.02 17:22  
  그 찍지못했을뻔한 사진들이..하나도 안보인다는 사실..으흑..ㅠ.ㅜ
레아공주 2004.04.03 00:14  
  음....지금 트래픽 풀렷는딩
SilveRoSs 2004.04.03 00:38  
  트래픽의 압박 ㅡ.ㅜ
nov 2004.04.03 09:49  
  안타깝다... 폭포 코스를 걸어서 통과했다니.... 제일 신나는 구간인데.  [[원츄]]
SIlveRoSs 2004.04.03 12:34  
  ㅡㅡ+ 거기 타고 가셨어요? 이럴수가!! 우리보고 그냥 내리라고해서 얼떨결에 내린건데 ㅡ.ㅜ
돌돌대빵 2004.04.04 14:27  
  건기라서 그런지 물이 너무 적군요. 저는 위험하다는 그 근처에 빠져서 상당히 위험했었죠. 물깊이는 목정도인데 설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바닥의 돌들이 너무 미끄러워서... 쩝... 가이드가 던져주는 대나무를 잡고 올라왔었죠. 아무래도 뗏목은 여름 우기에 타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진 고맙습니다. 저는 밧데리가 나가서 아쿠아팩도 소용없었다는...
SilveRoSs 2004.04.04 17:48  
  그러게요~~ 같이 갔던 맥스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우기때는 물이 장난아니라고 하던데요~~ 그냥 쐥쐥~ 달린다고~ ㅎㅎㅎ 그런데...저 위험하다는 코스를 뗏목을 타고 통과한 사람이 많네요...부러워요~~ㅡ.ㅜ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