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편 설레이는 여행의 시작 ]
2월 14일 [ 여행 1일째날 ]
2010년 2월 14일 드디어 그날이 왔다. 두달여를 기다린 그날
하지만 오늘은 설날이자 발렌타인 데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명절이자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여행을 시작하는 설레이는 날이다.
그래서 밤을 새서 여행준비를 하고 아침일찍 부모님께 새배를 하고
성당에 가서 미사까지 드렸음에도 피곤한 기운이 없다.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
아직 겨울의 흔적이 눈 덮힌 산의 모습에서 보여진다. 이번 여행을 2월에 잡은 이유중 하나도
태국에서 건기 혹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여행을 떠나기 위함도 있었다.
(공항버스에서 보이던 눈덮힌 풍경..나는 겨울에 더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설날 오후라 공항의 모습은 한산하기만 하다.
(한산한 공항의 모습 아직 타이항공을 타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겨울, 더운나라로의 여행 옷차림의 문제를 나도 고민했다.
내가 선택한 복장은 면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얇다고 생각되는 티셔츠
그 위에는 인터넷으로 구입한 실패한 외투...공항에서 버리기로 마음먹고 그옷을 입고 왔으나
공항에 들어가니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J를 기다리는 시간
공항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지오다노...이거다 라는 생각에 후드집어티를 하나 구입하고
입고잇던 외투를 버려달라 부탁을 한다.
가벼운 옷을 입으니 여행을 온 기분...
오늘 방콕으로 나를 데려다줄 비행기는 TG635편 대만을 경유하는 비행기다.
(비행기를 보면 늘 설레인다. 우리가 타고갈 TG635편)
태사랑을 통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친구 J를 만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곳 혹은 그리웠던 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3번의 태국여행동안 늘 함께해 익숙해진 타이항공에 탑승을 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으니 그 설레임은 정말 표현을 못할 정도로 좋다.
(출발하기 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아직 겨울이라 눈도 보이고..)
J도 기분이 좋은 듯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탑승한 사람이 거의 없다. 항공권이 없는 이유가 밝혀진다.)
(비행기에서 보여지는 하늘은 정말 신비롭다. 오후 비행기라 창밖 풍경은 잠시 보여질 뿐)
비행기는 이륙을 하고 기내서비스가 시작된다.
기내식도 먹고 음료도 먹고 역시 공짜같은 기분이라 이것저것 먹어대다보니
(솔직히 아주 맛있지는 않은 타이항공 기내식...ㅋㅋ)
어느새 대만 타이페이 공항 착륙할 즈음 밖으로 보이는 풍경
어랏 여기저기 불꽃놀이가...중화권이라 설날이어서 불꽃놀이를 하나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날에 중국에 가면 대단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만 공항은 참 넓은거 같다. 인천이나 방콕보다는 작겠지만 말이다.
잠시 경유하는 시간이었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즐거움을 만끽...
(트렌짓 카드만 받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거 같은 대만 공항..정말 열심히 돌아다님)
아쉬웠던 점은 대만자판기를 이용해보고 싶었던 욕구
하지만 우리에겐 대만 동전이 없는 아쉬움..환전소가 있었더라면
만원을 환전했을 것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재밌는 표지판이 이색적이었던 대만...)
다시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경유편 비행기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육당하는 듯 기내식을 먹고 창밖의 어두운 풍경을 아쉬움으로 남기며
모니터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으나...또다시 멈춰버린 내 모니터는
( 승무원 왈 다른자리로 가랬다. 하지만..^^;)
착륙할 때까지 그 상태다. 부족한 잠을 청하고 J는 일정 짜기 삼매경이다.
자기는 지금 일정짜는대로 다 할것이라며..ㅋㅋ (과연...)
(텅빈 좌석은 대만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다. 이것이 방콕행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이유?)
그렇게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줄을 서서 입국수속을 기다리는데 우리줄만 줄어들지 않는다.
결국 다른 줄로 이동하니 줄이 확확 줄어든다. 역시 줄선택은 중요한 듯
입국수속하는 곳이 분명 실내임에도 방콕에서의 첫 이미지를 더위라는 것으로 알려주고 싶은지
에어컨 가동이 영 심상치 않더니 J는 벌써 더위에 지쳐 화장실로 직행 여름 복장으로
환복을 하고 3층으로 택시를 타러 간다. 카오산으로 행선지를 밝히고
미터를 확인하고 카오산으로 고고씽
(표지판도 정비를 했는지. 정확히 버스나 택시를 타려면 아랫층으로 내려가라고 쓰여있다.)
밤도착은 처음이라 새로운 기분..처음 태국에 오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그래도 택시에서는 늘 긴장을 하고 이 택시라 잘 가고 있는지..ㅋㅋ
창밖을 응시해 본다. 어느새 삼센을 지나 람푸트리 초입 카오산 만큼이나 익숙하고
정겨운 그곳에서 내려 힘찬 발걸음으로 우리의 첫 숙소
동대문 도미토리로 향한다. 난 예약을 안했고 J는 예약을 한 상황
나도 동대문 도미토리를 선택했다.
그렇게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를 넘어가는 시간...
조용히 샤워를 하고 카오산 거리를 한번 걸어준 후(칫솔,치약,슬리퍼,티셔츠 구입)
첫날밤을 조용히 마무리 한다.
(혼잡하고 열정적인 카오산의 거리...난 이곳이 좋다. 람푸트리가 더 좋지만..가끔 걸어주는건)
예전과 다른 도미토리에서의 첫날밤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든다.
조심스러운 잠자리, 옆에서 자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설레임도 좋은 느낌이다.
다음날 오전 일정은 J가 짠 구시가지 여행..
기본에 충실하기로 한 여행이 시작된다.
그 여행이 처음 의도한 것들과 다르고 일정도 바뀌고,
사람에 의해 조심스럽고 조금 불편한 상황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추억이 될거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 기쁘기만 하다.
오늘 하루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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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2월 14일
택시비 (서비스차지 50+미터 280+통행료 25+팁 10 = 365B) (200B)
신발 (180B)
칫솔,치약 (50B)
동대문 도미토리 (200B) 200B 디파짓
티셔츠 (200B)
요구르트 (20B)
물 (14B)
합계 874B
누계 87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