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만나는 자유3 - 피피에서 스노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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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만나는 자유3 - 피피에서 스노클링

타이걸 2 1692
첨 만나는 자유3 - 피피에서 스노클링

2001년 7월 11일 (수)

아침을 먹기 위해 여유있게 일어 났다.
호텔 아침 식사야 다 비슷비슷 한 것 같다.
난 아무래도 갓 요리해 주는 게 좋다.
계란이랑 야채랑 섞어서 후라이 해 주는게 젤 편하고 좋았다.
빵도 별로 안 좋아하니까, 아침엔 먹을 게 별로 없다.
맨날 홍차랑 쥬스 한 잔씩 마시고..
살이라도 빠지면 좋으련만..

8시45분까지 여행사 앞으로 갔다.
오리발을 나눠 주길래 발에 맞는 걸로 골라서 선착장으로 갔다.
배를 기다리는데, 거기 태남(태국남자)이 한국말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Have a nice day'를 한국말로 하려니.
그다지 적당하게 널리 쓰는 말이 없는 것 같았다.
연이 완죤 경상도식 억양으로 '좋은 하루'라고 알려줬다.

여행사에서 빅보트에 몇 명이 타냐고 하니까,
40명이라고 해서, 너무 놀랬다.. 설마..
나중에 보니, 정원이 40명이었나 보다.
사람이 많아도 그다지 상관은 없을 것 같았다.
40명까지는 안 되는 것 같았지만, 꽤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

여행을 하면서 보니, 서양인들은 젊은이들은 거의 쌍쌍이고,
나이가 든 사람들은 모두 가족단위..
일본도 거의 서양화되어 남녀쌍쌍이 많았다..
우리도 물론 쌍쌍이었다. 여여쌍쌍 T.T 잉.. 열받어..
동성애로 오해받을까봐 팔짱도 못끼겠다.
스노클 투어 중엔 친구를 전혀 못사귀었는데,
한국인은 우리4명, 예원이네 둘, 아줌마랑 딸내미 이렇게 8명이었다.
아직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고,
다들 쌍쌍이라 별루 말을 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사건 하나..
아주 잘생기고 멋진 아저씨(총각인가..) 한 명이 있었는데,
몸도 좋고, 머리에 두건을 쓰고, 배모서리에 매달려서
온갖 폼을 다 잡고 있었다.
난 저 아저씨 배에서 떨어 지면 어쩔려고 저러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바로 이성을 부르는 몸짓이었다.^^
어떤 여성과의 즉석만남이 바로 이루어지고,
놀랍게도 만나자마자 서로 오일도 발라주고, 난리부르스를 떨었다.

그리고, 어떤 뚱뚱한 서양 여자보고, 언니가
'저 여자 허벅지가 나영이 허리만하다.'고 했더니,
연이 하는 말 '언니, 그래도 저 여자는 애인있잖아요..'
You win..그래 내가 졌다.

스노클링은 5군데에서 했는데,
첨에 어떻게 하는지도 안 가르쳐 주고,
무조건 물에 뛰어 들라고 하는거다..
에이..뭐 어떻게 되겠지..걍 뛰어 들었다.
하다보니 호흡법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로 재밌었는데, 물고기가 많은 것 말고는
산호같은 건 별루였다.
물고기들이 너무 많은 곳은 좀 부담스러웠고,
다리를 물어서 따끔따끔 거렸다.

첨엔 구명조끼를 입고 하다가,
나중엔 오리발만 신고, 그냥 했는데, 더 편하고 재밌었다.
스노클은 한번에 30분씩 했는데,
해변까지 수영해서 갔다오는 1시간짜리 스노클도 재밌었다.

제비집이 많이 있는 동굴 구경도 했다.
스노클 포인트로 옮길때 마다, 배에서 썬탠을 하거나, 잠을 잤다.

근데, 마지막 포인트에서 서양 아줌마 한 분이
배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아줌마는 스노클도 별루 안하고 계셨었는데,
아마도 배멀미를 하신 모양이었다.
마지막이라 해안도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우린 빨리 철수를 했다.
피피에 병원이 하나 있다고 가이드북에서 본 것 같은데,
그 아줌마는 회복하셨겠지..

하루 종일 바다에 엎드려 있었더니,
등짝이랑 다리 뒷쪽이 장난 아니게 익었다.
숙소로 가서 샤워를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 언니가 지금 전망대 안가면
갈 시간 없다고 재촉을 해서 하는 수 없이 길을 나섰다.

전망대 가는 길에 목이 마를 거라는 정보가
얼핏 생각나서 가게에서 캔음료를 사서 나눠 먹었다.
근데, 손수건 준비하는 걸 잊어 버렸다.
정말 땀이 비오듯 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계단이 300개가 넘었다. 내려올 때 세봤는데 잊어 버렸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넘넘 좋았다.
전망이 정말 좋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피피 해변이 어쩜 그리 예쁜지..
석양이 예쁘다고 들었는데, 건 잘 모르겠고..
사람들이 정말 조용하게 전망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도
너무 좋아 보였다.
오래 앉아 있고 싶었지만, 어두워지면 내려가지
힘들다고 해서 사진찍고, 땀 좀 식히고 내려왔다.

바이킹에서 씨푸드를 먹었다.
2인분에 650..비싸다 싶었지만, 먹었다.
찌께다시(딤섬,야채)도 많이 주고 푸짐했다.
맛도 없는 딤섬을 괜히 많이 먹어서, 막상 씨푸드는 남겼다.
역시 가재가 젤 맛있었다.

바이킹에서 나오는데, 예원이네가 와서,
같이 문신도 하고, 나중에 틴틴바에도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다.
안그래도 배에서 어떤 여자 허리 아래쪽에 있던
문신이 너무 예뻐서 하고 싶던 차였다.
예원이랑 연이, 그리고 나 세명이 문신을 하기로 했다.
실은 타투가 아니고, 페인팅..

난 사실 트위티(병아리) 할 생각은 없었는데,
예원이가 셋이 다 같이 병아리를 하면 싸게 해 주지 않을까
하며 꼬셨다. 1인당 100밧에 흥정을 했다.
병아리 문신을 하면 그나마 엄마가 덜 놀랠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먼저 했는데, 하고 보니 좀 웃겼다.
예원이는 배신을 땡겼다. 꼬마용으로 바꾸는 거다.
난 어깨뒷쪽, 연이랑 예원이는 팔뚝에다 했다.
예원이 용이 훨씬 예뻤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린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지치기도 해서
일단 숙소에 가서 좀 씻고, 8시반쯤 다시 만나기로 했다.

난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샤워를 했는데 문신이 많이 지워졌다.
별로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퍼지지만 않으면 상관없었다.

그리고, 예원이 언니가 하고 있던 땋은 머리도 너무 예뻐서
우린, 카오산 가서 꼭 머리를 땋기로 했다.

숙소에 있는데, 갑자기 또 스콜이 내렸다.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몸도 별루고, 사실 난 나가기가 싫었다.
근데, 언니가 방에 비치되어 있던 우산을 꺼내와서는 나가잖다.
약속장소로 나갔더니,
예원이네도 잽싸게 우산을 구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틴틴바는 너무 별루였다.
아마도 아직 피피에 여행객이 적은탓인 것 같기도 했지만,
사람도 너무 없고, 재미가 없었다.
아파치를 갈걸 그랬다..
너무 일찍가서 그런가..
9시 전에 가야 싸다고 해서 갔더니,
9시 전엔 맥주가 50밧이고, 그 이후엔 70밧이상 이었던 것 같다.
난 예원이네랑 계속 수다를 떨고, 언니랑 순은 지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
나랑 예원, 연이만 술을 마시고 나머지 셋은 술을 못 마셨다.
예원이 언니는 맥주 몇 모금에 자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우리끼리 한 번 놀아 보자고 스테이지로 나갔는데,
너무 썰렁하고, 무안해서 걍 나왔다.
11시쯤 이었던 것 같다.

피피에서의 밤이 썰렁하게 끝나가고 있었다. 스마일~
2 Comments
*^^* 1970.01.01 09:00  
너무 아쉬워요.. 그때가 그리워요...
*^^* 1970.01.01 09:00  
언니 그땐 제가 너무 일찍 술먹고 잠자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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