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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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남,열흘이 열시간 같았던 태국여행기(4)

쉰머리소년 5 1405

오늘은 이번 여행의 피크인 피피섬으로 고고싱이라며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부산을 떤다.
소싯적 군대생활 때도 6시에 기상했는데 일케 꼭두새벽에 일어나야만 하는건지 일정이 넘
타이트하다.
아무리 세계적인 휴양지라도 그렇지 여유로워야할 여행을 넘 빡세게 하는게 아닌가 하면서...


그러나 이 꼰남보다도 훨씬 유전자가 우월하다는 코쟁이들도 우리와 똑같이 새벽에 일어나 7시에
출발한다는 픽업차량을 타기 위해 6시30분 부터 제공하는 호텔식을 서둘러 먹고 승합차에 오른다.


어제와는 또 다른 기사가 호텔 서너군델 더 돌아서 12인승 승합차에 인원을 꽉 채우고는 선착장엘
데려다 주니 가이드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여행객들을 지정된 배로 분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서 또 수많은 관광객들을 챙기는 가이드들의 공조시스템이 빛을 발하는게 관광대국 답고...


드뎌 유람선은 출발하고 두시간 남짓의 항해가 조금은 지루한듯 했지만 방콕에서 오는 뱅기에서 처럼 옆에 두 서양 처자가 앉아 있길래 가히 염라대왕도 친구로 만들 수 있는 격의없는(?)
대화술로 아는체를 했더니 자신은 독일인이며 프랑크프루트에서 변호사로 일하는데 영국인
처자와 함께 피피섬으로 놀러가는 중이란다.

구래서 피피섬에 상륙하면 이 꽃...아니 이 꼰남과 차 한잔 홀짝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볼려다 맘속으로만 외쳤다.(처자와 어깨동무하고 사진 찍는걸로 만족함)
암턴,글로벌시대에 걸맞게 자겁반경을 무한대로 넓히려는 이 꼰다이즘!!
글타고 태국에 수질검사하러 갔냐고 몰아부치진 마시라.
옆엔 엄연히 김여사가 눈을 부릎뜨고 계시다...^^;


그런 와중에 목적지에 가까워 지는지 그림같은 섬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마치 우리나라 남해의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스케일이 크게 만들어 놓은것 같기도 하고...
마침내 피피섬도 보인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나오는 이름이 뭐시냐, 빚가프리오가 여기 피피섬에서도 영화를 찍고 갔대나.
불과 몇년전 강력한 쓰나미로 대형참사를 당했던 곳이 바로 피피섬이라 잠시 묵념을 했다.
(믿거나 말거나)


피피섬에 상륙하기전 다시 작은배로 갈아탄 후 산호와 물고기가 보이는 물속을 잠망경을 끼고
구경해 봤다.
매우 쪽팔리는 상황이지만 맥주병이다 보니 구명조끼에 구명튜브까지 착용했다.
코쟁이들이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닛뽕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아무도 물어보지 않더라.;;


환상적인 피피섬을 불과 몇시간 남짓 수박 겉핥기식으로 구경하고 다시 푸켓으로 향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지만,백주 대로에 빤쥬를 갈아입던 서양처자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심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들의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보이는게 아마도 피피섬의 아름다움에 나를 비롯한
잉간들이 죄다 동화되었나 보다.
피피섬아,기둘려라~ 내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틀니하고?)ㅜ


담날,
오늘의 일정은 푸켓시내 투어를 하곤 방콕으로 되돌아 가는 날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일어나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있으려니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어느새
대기하고 있다.
오늘도 스케줄이 빡쎄다 해서 아예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우리만 차에 실고 투어에 나선다.


카론비치를 지나다 보니 북적거리는 파퐁비치와는 너무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푸켓이 섬이라지만 70%의 면적이 산이고 높은산은 600미터도 넘는댄다.
산꼭데기 전망대에서 해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여성가이드 "쌀리"와 다정스럽게 한컷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48살의 운전기사보다 내가 더 젊어 보인다는 쌀리에게 쌀리가 18살쯤으로 보인다고 화답을 해줬고.
(실은 30대 초반임)


코끼리타기,원숭이쑈,쇼핑몰,진주매장,루비매장,땅콩매장 등등...바쁘게 끌고 다닌다.
(그나마 코브라쑈는 패스)
옛날 제주도로 4박5일 패키지여행때 처럼 중간 중간 약장사들에게 데려다 주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래도 구경 잘했다.


꿈만가튼 3일간의 짧은 푸켓여행을 마치고 방콕행 뱅기에 다시 몸을 실으려니 맴이 짠해진다.
영화 캐러비언의 해적에서 나오는 해적선과 같은 배와 쥔공 조니뎁과 똑같이 분장한 원주민...
젖가리개와 빤쥬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게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피피섬...ㅡ,.ㅡ;
유람선에서의 독일처자,그리고 오늘하루를 같이한 가이드 쌀리...언젠간 그리워질꺼얌.(훌쩍~)

 

 

다음에 계속...


 

 

 


 

5 Comments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2.15 22:57  
1등~~~~~~~~!

명절 잘보내세요~!
쉰머리소년 2010.02.15 23:57  
까님도 명절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열혈쵸코 2010.02.15 22:58  
함께 이동하는 분들과 재미있는 대화가 가능하시니, 자유여행도 멋지게 해내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빚가프리오같은 센스넘치는 작명을 해주시다니...ㅋㅋ
역시 쉰머리소년님은 유쾌하십니다. ^^
쉰머리소년 2010.02.16 00:01  
프랑크프루트에 산다기에 "분데스리가 레버쿠젠팀 코리안 샤커 차붐 언더스탠?"...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던데요,(세대 차인가?)
사실은 영어엔 잼뱅입니다.ㅋㅋㅋ
왕짱이 2010.02.16 11:08  
이번에도 역시 잼있으시네요..ㅋ
빚가프리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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