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과 태국고산족, 그리고 유러피언의 동거일지-그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나.
처음 일주일은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자고 일만 하고
매우 건전하게 보냈어요.
그리고 주말이 왔지요 사실 우린 주말 이틀 전부터
무엇을 할지 계속 얘기했는데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어느정도 의견이 일치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최종 내려진 결론은
토요일은 리더인 토와 함께 치앙라이 관광을, 그리고 일요일은 자유코스로
토 빼고 우리끼리 골든 트라이앵글을 보러가기로 했어요.
치앙라이 화이트 템플이에요
다들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있어욬ㅋ
여기도 화이트 템플~~~~
사원건물이 아니고 바로바로
화장실이에요..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화려하게 지어놨는지
화이트 템플 후딱 구경하고 달리고 달려서 어느 폭포로 갔어요..
이름은 모르겠어요 이날 간 곳 모두 가이드북에 나와있지 않더라구요.
생각보다 완전 컸던 폭포 가까이 내려가면
물살이 너무 쎄서 폭우가 쏟아지는것처럼 눈을 못 떴어요
근데 저 빼고 다들 폭포 뒤로 들어갔다 내려오더라구요..
이 폭포에 수십번은 와봤을 토만 빼구요.ㅋㅋㅋㅋ 토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물살을 맞고 있네요..
폭포에 갔다가 하룻밤 묵을 숙소를 찾으러 치앙라이 시내로 갔어요.
토가 추천해준 숙소..
트리플 300밧
매우 저렴하죠ㅋㅋㅋ
그렇지만 화장실이 귀신나올것 같았어요.
괜찮아요 숙소로 올라가면 푸세식 화장실에 샤워실엔 촛불을 키고 씻어야 하니까
이정도면 완전 호텔급이에요.
짐 풀고 온천가기전에 코끼리 라이딩~
전 이전에 한번 해봐서 그닥 재미는 없더라구요
단지 막스네 코끼리가 배고픈지 동네 나무들을 다 뜯어먹는게 재밌었을뿐.
라이딩 한 장소에서 온천을 갈때는 배를 타고 가요
꼭강 풍경을 감상하면서..
온천 시설은 그냥 그렇던데 가격이 많이 매력적이더라구요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더니
이뤈...실내였다는거....
푸른 풀밭과 함께 온천하려던 저의 꿈은 그렇게 사라지고..
다 허물어져 가는 욕탕에서 몸을 익혔어요
온천하고 돌아올 때의 꼭강 풍경
저 산 어딘가에 또 다른 고산족들이 살고 있겠죠
치앙라이 시내로 돌아와서 야시장에서
다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그런데 그만 호기심 충만한 막스가 바싹 튀긴 벌레들을 사버렸고 우린..
다같이 시식했어요 전 작은놈으로 골라 먹어봤는데 음....나름 짭잘하니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날, 워크캠프를 2회연속으로 참가해서 몹시 피곤한 라일라를 시내에 남겨두고 우리끼리
치앙쌘으로 향했어요 목표는 골든 트라이앵글...
그런데 시내에 있는 사원 구경하다가 지쳐서 걍 포기했어요
마침 비도 오더라구요
유러피언들 사원 진짜 좋아해요
제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인데...
그 아이들 눈엔 다 색다른가봐요..
저 너머에 메콩강이 보이네요~ 이렇게라도 보고온걸로 만족.ㅋㅋ
주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라일라가 타이거 밤으로 맛사지를 해주겠대요
우왕 완전 시원했어요.
또 다른 일주일이 시작되고 우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돌아온 일상에는 하나가 더 끼기 시작했어요..바로 술..ㅋ....
아이들까지 모두 어울려 술을..? 이 아니고 그냥 어른들 술마시는 자리에 애들은 놀고 있네요
다같이 난타 공연을 하는 중이에요
우리 유행어중에 낫 소 배드~ 가 있었는데 그걸 외치는 장면이네요
건배 대신에.ㅋㅋ
요것이 문제의 태국 술... 진짜 정체 불명의 한약재 맛이 나는 술이에요
우리끼리 홀리워터라고 불렀드랬지요.
2주의 일정이 끝나가고 공식 일정은 다음날 정글야영만 남았던 그 날 밤..
저는 폭탄주랍시고 맥주와 홀리워터를 섞어 마셨고
그리고.....................저의 음주 경력 4년만에 처음으로 필름이 끊기는 대참사가 벌어졌어요..
하....한국에서도 안끊긴 필름이 산넘고 물건너 이런 타지에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끊길줄이야.
다음날, 저는 아주 지독한 행오버에 시달렸고 결국 몸이 원래 아팠던 라일라와
낙오되었어요..
흑흑 정글야영에서 대나무로 젓가락도 만들고 컵도 만들고 낚시도 했던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고 싶네요.
역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해요.
두번째 주중에 하루는 반나절 온전히 애들하고 놀아주는 날도 있었어요.
저 사진은 제가 가져온 찰흙으로 놀고 있는 사진.ㅋㅋ
애들이 빨간색 찰흙을 참 좋아하더라구요...
요건 아이들 붙이라고 스티커 가져온거
이것도 완전 좋아하더라구요 손톱에 붙이고 귀에 붙이고 얼굴에 붙이고..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한 박스는 사오는건데..
스티커 붙이고 좋아하는 이파이~~
마지막에 저를 꼭 붙들고 가지말라고( 사실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지만......_) 하던
귀여운 꼬맹이에요
이렇게 술마시고 일하고 아이들하고 놀다보니까
2주째는 정말 시간이 날아가더라구요.
사실 첫번째주엔 말도 안통하지 숙소는 꾸질꾸질하지
쌀은 딱딱하지...집에 가고 싶었었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