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첫 배낭여행기(여섯째 마지막날.2/25/아유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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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네 첫 배낭여행기(여섯째 마지막날.2/25/아유타야로)

선미네 19 1825
⑥ 여섯째날 (2월 25일-아유타야)

6시 15분쯤 일어났다.
어제 분명 헤나(페이팅 문신) 다 마른걸 확인하고 말라붙은 껍데기 떼고 잤는데도
시트에 나비자국이랑 내 태양 문신 자극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누가 볼새라 잽싸게 잘 덮었다.
티비에서는 신승훈 등 우리나라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연이어 나온다.
서둘렀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또 시간에 쫒긴다.
4식구가 준비하려니 보통 시간이 걸리는게 아니다.
나오면서 카운터에 다시 물어봤다. 입국 신고서 못찾았냐고..
교대를 했는지 다른 아가씨라 또 처음부터 떠듬 떠듬 설명했다.
할 수 없이 메모지에다가 영어로 썼다.
이러저러 입국신고서를 여기서 분실했는데 나오면 이리 전화를 해주라..
전화번호는 만남의 광장 것을 적었다.
어찌된게 말 하는거보다 글로 적는 영어가 더 쉽게 줄줄 써진다.
(나중에 만남의 광장에 와서 입국신고서 잃어버렸는데 혹시 D&D에서 연락
안왔냐고 물으니 그건 비행기에서 달라고 해서 또 쓰면 된다구 하였다.
그걸 모르고 찾느라 난리 떨고 걱정을 했으니...쩝;;)

서둘러 배낭을 둘러메고 카오산 거리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한테
만남의 광장있는 왓보원 사원으로 가자고 약도를 들이미니 100바트 달랜다.
헉..100바트? 이게 미쳤나.내가 여기 한두번 왔다 갔다 하는줄 아나..
우린 길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탔다. 널린게 빈 택시다.
기본요금만 나와서 40바트 줬다.(5바트 팁~)
만남의 광장 가서 배낭을 맡기고 다시 택시를 타고 훨랑퐁 역으로 가는데
아뿔싸.. 출근길이라 그런지 차가 무지 막힌다.
아무래두 기차를 놓칠 것 같았다.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한참 막히더니 일방통행길이라 그런지(태국엔 일방통행 길이 많다)
어느 순간 확 뚫리드니 8시쯤에 역에 도착했다.
휴~ 다행이다. 택시비 53바트 나왔는데 그냥 60바트 줬다.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들어가는데 역 건물 입구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우리를 막 부른다.
어디 가냐고해서 아유타야 표를 보여주니깐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11번 홈에서
타라고 한다.
다행히 역의 플랫폼은 가까이 코 앞에 있었다.
1번부터 쭉 번호 순서대로 나란히 서있어서 찾기가 아주 쉬웠다.
우리는 빵집에서 빵이랑 음료랑 사가지고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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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오르기 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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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또 찰칵~ 꼬사멧 갔다오니 둘은 완전히
현지인 색깔이 됐다..]




좌석표대루 앉았다. 사람들은 별루 없었다.
기차는 낡아보였고 한 칸이 우리나라 기차 한 칸 길이를 다시 반으로 나눈
크기였다. 그래서 한칸에 좌석이 겨우 6줄 정도였다.
달리는 기차에서 창을 바라보니 느긋하고 또 색다른 맛이 있었다.
40여분 달려가니 우리가 도착했던 돈무앙 공항이 보인다.
여기가 돈무앙 역인가보다.
빵두 먹구 사진도 찍고 졸기도 하면서 9시 40분쯤 아유타야 역에 도착했다.
뚝뚝 기사가 덤벼든다. 유적 사진첩을 보여주면서 대여를 하란다.
나는 괜찮다고 하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배타는 곳이 나오는데 약 40미터쯤 되는
조그마한 강이고 할아버지가 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을 나른다.
저 강 아랫쪽엔 차 다니는 다리도 보인다.
배가 이쪽에 닿더니 까만 스커트와 하얀 브라우스를 입은 여대생인듯한
여자들을 10여명 내려놓는다.
배삯은 건너서 내는데 1인당 1바트다.
나는 기차에서 올때 아유타야는 주로 시내에 유적이 밀집되어 있어서 먼 곳만
뚝뚝을 타고 가서 보고 유적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걸어서 보기루 생각했었다.
날은 역시 뜨거웠다. 거리는 한산하고 깨끗하다.
배에서 내려서 도로로 걸어나가니 한 뚝뚝 기사가 유적 사진첩을 들고
다가왔다.
시간당 200바트다 대절을 하라고 하길래 난 "됐다. 그냥 여기까지만 데려다 달라"하고
헬로 태국의 아유타야 지도중에서 왓로끼야수타를 가르켰다.
멀리 떨어져있고 사진에서 많이 본 거대한 와불상이 있는 왓로끼야수타로
80바트에 가기로 하고 그리로 갔다.
여기 뚝뚝은 방콕이랑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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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타기 전에 찰칵~]

운전석이 승객 타는 곳이랑 막혀서 분리되어 있고 뒤로 올라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좌석두 양쪽으로 썽태우같이 배열되어 있다.
방콕은 옆으로 탐. 좌석두 뒤에 하나 있고..
마치 옛날 우리나라 작은 삼륜차같이 되어 있었다.
방콕 뚝뚝이보다 이게 더 사람을 많이 태울수 있을거 같았다
왓로끼야수타에 가서 와불상을 보았다.
첫날 사원에서도 실내에 있는 거대한 와불상을 보았는데 여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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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와불상. 서있는 사람이 없어서 크기 비교가 좀 안됨]
-몇십미터 된다고 하던데 잊었다..;;-

보구 오니깐 기다리던 뚝뚝기사가 시간당 200바트로 해주겠으니 대절을 하란다.
그리고 무슨 증명서 같은걸 보이면서 모라구 열심히 말하는데 아마 자기는
경찰에서 인정받은 공인 뚝뚝기사니깐 믿어두 된다고 하는거 같았다.
또 수첩을 뒤져서 보이면서 전에 어떤 영국인 가족은 시간당 400바트로
대절 했었다고 사인한걸 보여주기도 했다
나두 막상 와보니깐 밀집되어 있는 유적이라 할지라도 걸어서 이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기엔 다소 무리 같아서 3시간 대절하기로 하고 600바트에 약속을 했다.
지불은 다 끝나고 하기로 하고..
유적지는 무료인 곳두 있었으나 보통 1인당 20-30바트씩 입장료를 받았다.

2번째는 왓차이 왓타나람이란 사원을 갔다.
도착해서 풀밭으로 걸어가는데 웬 10살쯤 되보이는 꼬맹이 둘이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민다.
직감적으로 이상해서 손으로 가리고 찍지 말라고 했다.
한 15분 정도 구경하구 나오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애들이 "아빠 우리 사진이
접시에 나와 있어" 했다.
고새 우리 사진 찍어서 매점에서 파는 접시에 새겨놓고는 팔려고 한다.
상술이 대단했지만 안샀다.
매점에서 하드랑 물이랑 사서 뚝뚝 기사랑(이름이 kosol)) 잠시 얘기를 했다.
나보고 몇살이냐고 묻길래 48이라고 했드니 놀래면서 그렇게 안보인다.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몇살 정도 어리게 보는터인지라 태국사람 눈에두 그렇게 보이나보다 했다.
내가 넌 몇살이냐고 물었드니 자기는 40이랜다.
음 한 45두 넘게 보이는데..그래두 난 "너두 그렇게 안보인다. 한 36-37 정도?" 했더니
에이..아니랜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 축구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월드컵에서 4위 했지 않았냐 한다.
태국도 축구 잘한다. 하고 치켜세웠더니 아니랜다.
아시아에서도 한국 일본 이란 쿠웨이트가 강하고 태국은 버어마,필리핀,말레이시아
이런 2류 그룹에서 잘한단다. 뭐..맞는 말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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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탓 사원.버어마군에 의해 무참히 잘려나간 불상들이 많다]

비디오카메라 스위치가 작동이 잘 안되서 그걸 만지고 있는데 또 물어본다.
"어디가 고장났냐 어디 제품이냐" 한다.
나는 아니다 이거 15년 전에 산거라 구형이라 그런다. 했더니 상표를 보구
오 삼성..좋은 제품이다.한다.
3번째는 버어마 스타일로 지은 커다란 탑같은(높이 약 80미터) 하얀 사원으로 갔다.
탑 윗부분에 2.5킬로의 순금 염주가 있다고 한다.
현지 남녀 한쌍이 삼각대를 세워놓구 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카메라가
삼성꺼다. 저것두 구형인가보다 투박하게 크다.
주로 헬로 태국에 소개되어 있는 유적지만 골라갔었다.

4번째는 위한프라몽콘버핏
불당이다. 태국에서 가장 큰 청동불상이 있는 곳이다.
5번째는 가장 중요 유적지중 하나인 왓프라씨 싼펫.
4번째 본 사당과 붙어있다.
아유타야 역대 왕중 세명의 유골이 들어있는 큰 탑이 3개 있다.
여기까지 보는데 어느새 2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대기하고 있던 뚝뚝기사 옆자리에 웬 아줌마가 하나 앉아있길래 누구냐고 했더니
자기 와이프란다. 그러면서 인사를 시킨다.
이뿌다고 태국말로 쑤어이~ 라고 할려다가 이말은 억양을 잘못하면 그 반대로
못생겼다란 뜻이 된다고 하는 말이 생각이 나서 그냥 나락~~(귀엽다) 이랬다.
그랬드니 에이.. 하면서도 씨익하고 웃는다.
사실 뚱뚱하고 까무스름한 그냥 절대루 안이쁜 아줌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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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기사 미스터 kosol의 증명서]
-뚝뚝 뒤에 붙어있다-

6번째는 마하탓 사원.
그 유명한 땅에 떨어진 불상머리가 나무뿌리로 휘감겨 있는 기묘한 곳이다.
책에는 덩굴나무에 감겨서 올라온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던데
내가 보기엔 땅에 떨어져서 나무 뿌리에 감겨 있었다. 아주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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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뿌리에 휘감겨 있는 불상 얼굴]

마지막으로 태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벽화가 있는 곳이라고 하여
랏부라나 사원을 보기로 했는데 기사가 마하탓 사원이랑 양식이 비슷하니
볼 필요 없다고 하길래 내가 "벽화가 있는 곳이다." 꼭 봐야한다 했더니
"아 그러냐" 하고는 데려다 줬다.
벽화는 흔적만 남아있고 희미했다.
이렇게 7군데를 돌아보니 시간이 1시 15분 정도 되었다.

아주 자로 잰듯 딱 3시간 걸렸다.
3시간을 돌아다녔더니 더웠다. 목두 마르다.
나는 기사보구 같이 가서 점심 먹자 했더니 자기가 좋은 곳을 안내해주겠단다.
나는 비싸지 않은 곳으로 가달라. 나 돈 없다 했더니 염려말랜다.
그리곤 다시 태우고 달리다가 잠시 길가 공터에서 세우고는 내리란다.
보니깐 코끼리 몇마리가 있었고 돈내고 사진 찍고 코끼리 타는 그런 곳이었다.
난 별루 흥미 없어서 안타겠다고 하니깐 알았다고 하더니 이번엔 나보고
러이바트(100바트)를 한국말로 모라구 하냐고 묻는다.
난 백바트 이랬다. "백..?"하고 따라하더니 볼펜으로 손바닥에 적는다.
그담엔 썽러이는? 하길래 이백~~이랬다. 코솔은 이백..하고 따라하더니 또 태국말로
적는다. 아마 발음 되는대로 태국말로 적는 것 같았다.
이렇게 육백 칠백 팔백까지 나갔는데.. 코솔이 팔자 발음이 안되는거다.
내가 팔백..팔!! 이러면 코솔은 판백~~판~자꾸 이런다.
나는 몇번 하다가 포기하고 나도 태국어 발음을 하나 물어봤다.
딸(룩 싸우.)을 물어보니 룩 싸우~~한다. 내가 아는 발음이랑 같았다.
와이프는 판라야인지 팔라야인지 나두 헷갈려서 그걸 물으니깐 미스터 코솔..
"팔라야~~" 한다. 뭐야 팔자 발음 잘만 하네..?
나는 어이 없어서 웃었다. 자기네 단어라 잘하나보다.
천까지 가르쳐 주니 손바닥에 글자로 가득찼다.
다음에 아유타야 가시는 분이 이 미스터 코솔을 만난다면 아마 우리나라 숫자로
흥정을 할지도 모른다.(내가 가르쳐 준 것임.^^)

다시 우리를 태우고 강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데려간다.
기차역은 걸어서 2분 정도 떨어져 있단다.
우릴 내려주고 그냥 가려 하기에 같이 가서 밥 먹자고 하니깐 집에 가서 애들하고
먹어야 된다고 굳이 그냥 가겠단다.
할수 없이 난 뚝뚝 대여비 600바트랑 팁으로 2달러를 주었드니 무척 고마워한다.
참 착해보이는 사람이다.
같이 사진 하나 찍는건데 깜빡했다.
그렇지만 뚝뚝 뒤에 붙은 증명서 사진은 찍었다.
다음에 누군가 가서 이 미스터 코솔 만나게 되면 안부 좀 전해주시길~~ ^^

식당은 우리나라로 치면 선상가든이라고 할까.
흔들리는 물위에 나무로 식당을 만들어 놨는데 시원했다.
가족들이랑 온 현지인들이 몇 테이블 보인다.
볶음밥 하나에 60바트, 스테이크 하나에 90바트니 그리 비싸지는 않았다.
음료는 2개만 시킬려구 했으나 우리는 얼음이 없는 콜라고 옆 테이블은 얼음통두 있길래
(얼음도 따루 주문함) 얼음을 주문한다는게 그만 종업원이 잘못 알아듣고 결국 콜라를
4잔이나 각자 먹었다.
우리는 식당 가면 음료는 2개 시켜서 넷이 나눠 먹었는데.. (식당 식사비=370바트)
돌아가는 기차 시간은 4시 20분 차라 시간이 너무 남아서 선상가든서 한참 쉬다가
역으로 갔다.
돌아가는 기차를 타려는지 외국인들도 간간이 모여서 앉아 있다.
아직두 한시간 넘게 남았길래 우리는 앉아서 졸기 시작했다.
3시간을 돌아다녔드니 덥고 피곤하고 목이 탔다. 물을 먹어두 갈증이 여전하다.
한잠 곤하게 자구 일어났더니 학생들이 역으로 콜라, 쉐이크 같은게 담긴 비닐봉지
를 들고 빨대로 빨아먹으면서 들어온다.
그걸 보니 갑자기 더 목이 마르다.
나는 막내딸을 끌고 나가서 우리두 저거 사먹자하고 길을 건너니 처음에 우리가
배타러 가던 그 길목이다.
그 길에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 작은 수레에 쉐이크 통을 놓고
옆에는 엄마인듯한 아줌마가 간식거리를 팔고 있고 그 딸인듯 교복 입은
작은 여학생 애가 쉐이크를 팔고 있다. 착한 딸인거 같았다.
지나가는 학생들은 거기서 하나씩 사먹고..우리나라 풍경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 쉐이크 통 주위에 작은 파리들이 들끓고 있다.
깔끔척하는 막내 선경이는 대뜸 얼굴을 찌푸리며 "아빠 사먹지 말자 파리 좀 봐"
했으나. 나는 "야..파리가 좀 있지만 저 통 안에는 안들어가잖아 괜찮아" 하고
한개 달라고 했다. 5바트였다.
통을 열어보니 윽, 까만 파리가 한마리 오렌지 얼음 가루 위에 다소곳이 묻혀 있다.
선경이가 놀래서 "저거봐. 안에도 파리 있잖아" 하고 질겁을 한다.
그 파는 여학생도 그렇지. 파리를 봤으면 얼른 꺼내서 버리든가 해야할텐데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그 옆쪽으로 퍼서 컵에 담아준다.
그리고 도루 통 뚜껑을 닫는다.;;;
다행이다 파리 있는데로 안퍼줘서..
일단 난 받아서 먹었다 . 순 얼음이라 시원하긴 했다.
그런데 불량음식인게 틀림 없었다.
선경인 더럽다구 결국 한 입두 안먹었다.
시원하게 다 먹긴 했으나 조금 겁났다. 배탈 나는건 아닐까 하고..
기차를 타고 다시 훨람퐁 역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이따 돈무앙 공항도 아예 이렇게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차막힐 염려도 없을듯 해서.
카오산에서 공항 가는 미니버스는 1인당 70바트씩 받았다.
4식구니 택시가 더 싸겠으나 기차 한번 타본김에 기차를 타기로 했다.
훨람퐁 역에 6시쯤 도착하여 돈무앙행 기차 시간을 보니 9시에 출발하는게 있었다.
미리 표를 사놓고 나머지 시간은 카오산에 가서 마지막으로 바나나 팬케익과
수박 주스를 또 먹기로 했다.
기차표를 샀는데 창구 남자직원이 표를 주면서 40바트랜다. 1인당 10바트다.
너무 쌌다. 공항서 택시를 300바트 주고 왔는데 다 합해서 40바트라니..
표를 받아들고보니 좌석넘버가 없다. 아 이게 바로 그 완행이구나.
그냥 아무데나 앉던가 사람 많으면 그냥 서서가자 시간두 40분 정도밖에
안걸리니깐 했다.
그러데 갑자기 역 구내의 많은 사람들이 부동자세를 취한다.
보니깐 국가가 울리는지 한쪽을 바라보고 차려자세로 잠시 서있었다.
예전 우리나라 국기 하강식 같은건가보다.

택시를 타고 다시 카오산으로 왔다.
이제 남은 시간 2시간 정도.. 점점 더 아쉬웠다.
언제 6일이 지나갔나..
우리는 바나나팬 케익을 2개 사서 종이접시에 담아들고 먹고는 지난 토요일날 먹었던
그 좁은 인도에 있던 노점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테이블이 마침 빈게 있길래 앉아서 두그릇을 시켰다. (하나에 20바트)
지난번엔 팍치 빼달라는 얘기를 깜빡 잊어서 좀 냄새가 났길래 이번엔 마이사이 팍치~
하고 확실히 말했다.
쌀국수는 역시 쫄깃했다.국물도 맛있고..
저녁이 되니 건물벽에 손가락만한 도마뱀이 두마리 붙어 있다.
도심에도 도마뱀이 있나보다 .
마지막으로 그 옆의 우리가 늘 사먹던 과일쥬스 가게에서 수박쥬스랑 레몬쥬스,
메론쥬스를 사와서 맛을 기억하면서 나눠 마셨다. 시원하고 배가 불렀다.
이거 언제 다시 먹어보나 하고 아쉬워 하면서..
그리곤 만남의 광장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배낭을 찾고, 남은 감기약과 팩소주 몇개를
주인한테 주고 그동안 고마웠다하고 인사를 하고는 8시쯤 훨랑퐁 역으로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아침엔 그리 막히더니 길이 안막혀서 불과 10여분만에 왔다.
택시비두 45바트 나온다. 그냥 50바트 줬다.
오늘 아침 차 막힐땐 53바트 나왔는데 다른걸 보니 시속 6키로 미만일때는
시간병산제도 된다는 헬로 태국 내용이 떠오른다.

9시 기차인데 너무 시간이 널널하다.
역 안에는 양쪽으로 대기의자들이 20줄 정도 있었고 가운데 넓은 공간엔 (약 20*40미터 정도) 미처 앉지 못한 사람들이 주저 앉거나 비스듬히 누워서는 커다란 전광판 화면의 T.V 를 보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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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람퐁 역에서 기차 기다리며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

기차시간이 되서 기차를 탔다.
기차는 칸마다 달랐다. 침대칸도 보인다.
우리는 승무원한테 걸어가면서 표를 보이니 저 끝까지 가란다.
역무원들이 참 친절하다.
우리가 외국인이라 어설퍼 보였는지 열차칸을 제대로 찾아타는가 쫓아와서
까지 확인하고 또 가르쳐준다.
올라타서 또 승무원이 있길래 표를 보이니 자기가 갖고있던 표를 한참
뒤적이더니 좌석을 잡아준다. 이상했다 분명히 좌석 번호가 없었는데..
그런데 두명씩 갈라앉게 되었다.
나랑 선경이랑 앉고 두어칸 건너 저쪽은 집사람이랑 선미랑 앉았다.
이번 기차는 아유타야 갈때 기차랑 다르다.
한칸도 우리나라 기차와 거의 같고 좌석두 양쪽으로 서로 마주보게 되어있었다.
통로사이로는 도시락 장사와 음료수, 또 이상한 간식거리를 파는 장사치들이 외치며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내 옆엔 아주머니와 애기가 그 앞엔 딸인듯 4-5살 먹은 꼬마가 앉아있었다.
내 옆 통로엔 아버지인듯한 젊은 사내가 서서 있길래 자리를 양보해주려 하니
웃으면서 괜찮다고 한다.
꼬마는 우리를 신기한듯이 계속 쳐다본다.
껌이 남아 있으면 한통 주련만 가지고 온 몇통을 다 썼다.
기차가 출발했다. 표를 보니 돈무앙 역엔 대충 45분쯤 걸린다.
혹시나 역을 지나치면 큰일이다 싶어 옆에 서있는 사람이랑 역무원한테 서투른
태국어로 꼭 내려달라고 했다.
통로 옆에 있는 좌석에선 일행인듯한 4명의 아줌마들이 있었는데 나보고
모라모라 하는데 전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극히 당연)
내가 어리한 표정으로 못알아 들으면서 내 옆자리의 아줌마를 쳐다보니
또 똑같은 소리를 천천히 하는데 느낌으로도 통 못알아먹겠다.
이번엔 그 옆 좌석의 어떤 아줌마가 어디서 왔냐고 영어로 묻길래. 콘 까올리~
(한국사람이다.) 했더니
자기네들끼리 손뼉을 치며 거봐라 맞지 않냐는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웃고 모라고 말한다.
아하~~그리고보니 아까 물어본 말이 태국말을 좀 할 줄 아냐 이런뜻이었군.
처음에 주변사람들한테 돈무앙역에 내려달라고 태국말로 하였더니 또 태국어를
좀 하는줄 알았나보다
난 어색해서 걍 웃고 말았다.
기차는 여러 정류장에서 정차한다.
이윽고 40여분이 지나서 난 긴장하고 창 밖만 쳐다보고 있었다.
서있던 애기아빠와 지나던 역무원이 이번에 돈무앙이라고 가르쳐 준다.
창밖을 보니 기차가 도착할 무렵에 커다란 돈무앙 공항 네온사인 간판이 먼저 보인다.
안물어봤어도 창밖만 유심히 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
기차가 서고 공항 방향 간판을 따라 좀 걸어가니 바로 공항이 나온다.

11시 50분 비행기라 사람들이 없을줄 알았는데 공항에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시간이 넉넉할줄 알고 좀 여유 잡고 화장실에서 긴 옷으로 갈아입고 하다보니 비행기
출발 시간 10분전에야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비행기는 15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상한게 올때는 5시간 50분 정도 걸렸는데 갈때는 4시간 30분이 걸리는거다.
아마 항로가 다른듯 싶었다.(시차는 아님)
타이항공이었는데도 한국 승무원인듯한 사람이 2명이나 있었다.
"뭐 드실래요? " 하고 물어봐서 놀랬다.
기내식은 올때보다 훨씬 나았다.
꿈같은 6일이 지나가고 이제 새벽이면 한국에 도착할 것이다.
잠이 슬슬 온다. 눈을 감았다.
카오산에서 마주쳤던 외국인들..꼬사멧에서의 바이크 대여점 장발청년,
해변가 레스토랑의 착해보이는 여종원원, 머리에 질끈 띠를 두른 일본 청년들..
열심히 팔에 문신 그림을 그려주던 카오산의 새까만 라면 머리 청년..
모두가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어느덧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갔다........

*참, 타이항공 타시는 분들 아시아나 항공에 마일리지 됩니다.
떠나기 전에 꼭 회원 가입하셔야 그 혜택이 가능합니다.
가족일 경우는 가족 모두 회원 가입하여야 하구요.
전 떠나기 1시간 전에야 그걸 알구 부랴 부랴 4명 다 가입 시켰거든요
비행기 탈때 말해야 한다는데 건 못했었구..
갔다와서는 아시아나 지점에 가서 (1년 안에만 ) 마일리지 신청하면
된다는데 다녀왔다는 근거가 필요하답니다.
가족 모두 탑승권. 왕복 항공권 영수증 꼭 보관 잘해서 가져가야 합니다.
전 올때 항공권 2개가 없어졌는데..인정해 줄래나..;;

[오늘 쓴 돈 내역]

차 비 : 254 바트
썽태우 대절비 : 600바트
식 사 및 간식: 687 바트
쇼 핑 : 160 바트
입장료 : 420바트
기 타 : 5 바트
팁 : 2달러
공항출국세 : 2000바트( 1인당 500바트)
계 : 4126바트 (127,906원)+2달러 (1바트=31원으로 계산)


-여행기를 마치고(후기)-

어느 글에서 봤는데 여행은 3번 가는거라 하더군요.
처음 여행은, 떠나기 전에 그 나라를 알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코스를 짜기도 하면서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고
두번째 여행은 실제 여행이며. 그리고 세번째 여행은 다녀와서 반성하고
정리하는거라고 했습니다.
나름대로 세번의 여행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려했던 처음 배낭여행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 있었으며 또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다녀와서 거의 1주일은 새벽마다 카오산 거리와 꼬사멧 해변의 꿈을 꾸었습니다.
사진과 글을 올리니 새삼 태국이 그리워집니다.
우리 가족들은 이제 여름 휴가여행과 겨울휴가 여행을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대신 내년 2월에 다시 태국을 가기로 했거든요.
아껴 써서 부지런히 모아야지요~
가족들과 아직도 안가보신 분들 적극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필히 배낭여행으로)
지루한 여행기 읽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컵쿤캅~~
혹시 저처럼 처음 떠나시는 가족분들 궁금한 사항 있으면 리플에 메일 남기십시오.
부족하지만 다소나마 도움이 될는지도..

총 소요금액

항공요금 : 1,716,000원(4인.세금 및 출국납부세 포함)
식 대 : 162,471원
숙 박 비 : 177,900원
관광비용 : 178,560원
차 비 : 54,529원
쇼 핑 : 156,395원
기 타 : 79,825원
합 계 : 2,525,680원

* 여권 비용 및 리무진 버스비는 제외 -끝-




19 Comments
또또 2004.03.21 19:30  
  아주 자상하고 꼼꼼하신 아버지시네요. 행복한 가족의 여행기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여행 많이많이 하세요^^ 다음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함께 한번 가보세요. 아마 취향에 잘 맞으실것 같네요. 그럼 언제나 행복하세요.
몬테크리스토 2004.03.21 20:24  
  정말 멋있는  아버지이십니다. 사모님과 두 따님도 행복하시겠어요.. 선미네님의 여행기를 읽으며 저도 어느새 같이 6일간 여행을 한것같은 느낌이 들구요 여행기를
마치신다니 제 맘이 다 아쉽네요. 선미네님 덕분에
즐거운 태국여행을 했습니다. 감사드리구요
영원히 행복하세요 ^^
겨울남 2004.03.21 23:52  
  상세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선미아버님 화이팅!입니다.............
하하 2004.03.22 02:06  
  먼저 아범님에 용기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화목한 가정 입니다  덕분에 몇일 동안 태국에
다녀온 것같네요 계속미루었던 여행,이제용기내서
가려고합니다
행복하세용...................
선미네 2004.03.22 08:39  
  감사합니다.캄보디아도 가구 싶군요.
모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 행복하세요~
나니 2004.03.22 11:14  
  잘 읽었습니다...
띵똥 2004.03.22 21:09  
  여행기 아주 잘 읽었습니다.
이것으로 끝인가요..
다음번에는 아주 긴 여행을 하셔서 긴 여행기 부탁 드립니다.
행복 하세요..[[원츄]]
이개성 2004.03.23 08:36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를 실천하는 가정이어서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내년 2월에도 화이팅이여~~~[[엉엉]]
너무나 2004.03.23 12:47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족여행을 늘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둘째가 2살이라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하여든, 선미 아빠님의 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씁니다. 캐나다에서
내일 2004.03.23 16:07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신걸 정말 축하 드립니다.  아 그리고 비행기 시간의 차이는 항로차이 때문이 아니고 BKK노선은 계절에 따라 계절풍의 영향으로 최고1시간 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물론 자동 항법으로 운행 할시.........
선미아빠 2004.03.24 08:55  
  꼬사멧에 가보니 3-4살 된 애들 데리고 온 백인가족들이
꽤 있었습니다. 애기 얼른 키워서 좋은 여행 되시길..^^
아...계절풍이 그렇게 영향을 주나요..?
갈때랑 비교해서 1시간 20분이나 적게 걸리던데..
내일 2004.03.24 11:51  
  1시간 20분은 바람의 차이가 아닙니다. 아마도 조정사의 수동항법운행시 조금 빠르게 간것으로 생각 되는 군요. 계절풍의 영향은 BKK구간에서 일반적으로 30분 내외 거든요. 제가 1시간 이야기 한것은 드물게 발생하는 거구요
시티헌터 2004.03.26 00:41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자세히 적어서 초행인분들은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원츄]]
너무나님! 저는 거의 매년(5년) 와이프와 배낭여행을 가는 데 작년 3살된 큰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도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국인을 어려워하지않고 두려움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듯 하네요.
선미아빠님 아마 저처럼 매년 태국을 다니실 듯합니다...
이 무슨 돌림병인지....[[그렁그렁]]
한 몇개월은 카오산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선미아빠 2004.03.26 10:41  
  헌터님 감사합니다. 와~~매년 가셨군요.
에혀..저두 그리 될것 같아요.
내년 2월엔 태국과 캄보디아를 같이 가보려 벌써부터
계획 잡고 있습니다..;;
루쌰 2004.03.26 21:41  
  감동적인 여행기 아주 잘 봤습니다. 제 꿈이 이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배낭여행을 가는거였는데. ^^ 좋은 여행 앞으로도 많으 하시길 바래요 :)
찌앙씨도우 2004.04.01 14:48  
  갑니다. 가요^^ 선미애비가 했는데 현서애비도 해야지요. 캄보디아에 함께 가는것은 어떨지?
사랑아빠 2004.04.03 23:38  
  4월5일출발 합니다.
선미아빠의 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컵쿤 캅 막~~~막
선미아빠 2004.04.04 08:58  
  ㅎㅎ 현서아빠님 꼭 가족들과 좋은 여행 댕겨오세요
그리고 사랑아빠님 내일 떠나시는군요(아흐.가고 싶어라..;;) 부디 가족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행기 올리는것두 잊지마세요~[[원츄]]
바이올렛 2004.04.08 11:29  
  아주 재미있게 여행기 읽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태국을 제가 직접 여행을 다닌 기분이네요.
저도 이번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에 가족들과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려고 시간있을때마다 태사랑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용기내서 갈 수 있을 것 같구요. 남편 보다는 제가 시간이 좀 있어서 주로 준비(공부)를 하고 있는데, 좀 막막했거든요.
경비, 일정 등 많은 도움이 됐지만 혹 더 도움주실 내용이 있으시면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메일은요, <a href=mailto:yhlee6132@nate.com>yhlee6132@nate.com</a> 입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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