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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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3

滯離 4 1736

람부뜨리 로드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

카메라 멘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아마도 '왓 차나 쏭크람'인 듯?

 

중국식 사원 같기도 하고.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사원이다.

(오래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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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건 한마리 닭이었다.

 

색깔도 마치.... 나무 조각으로나 볼 수 있는 것같은 화려한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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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도 없이 너무 가만히 앉아 있어서 장식품인 줄 알았다. ㅡㅡ;;

 

태국에서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한국의 속담을 솔선수범 몸으로 보여주고 계신 개님들은 많이 보았어도

닭은 처음이다.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나라 태국에선 동물들도 품성이 여유로워 보인다.

 

왓 차나 쏭크람 앞에 노점상.

 

신기한 건 다 먹어보고 말리라는 굳은 결심하에 설탕범벅 찹쌀떡튀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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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절미 기름에 튀겨서 설탕 찍어 먹는 것과 98% 똑같다.

그러고보면.. 세계를 아울러 참으로 비슷한 음식이 많다.

러시아에 갔을 때 만두를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맛은 없더라만...ㅡㅡ;;)

 

노점의 음식들이 설탕 범벅인 게 많고

음료수며 요구르트며 캔커피며 너무 달아서.

'이렇게 달게 먹는 태국 사람들 중에, 왜 뚱뚱한 사람이 거의 없을까?'라는 원초적인 의문을 던지며

카오산로드로 접어들었다.

 

차나쏭크람 경찰서 옆에 커다란 과일주스 노점상에서 또 과일 주스 사먹고 싶었지만

"또 먹어?"라는 종다리의 경이로움에 가득차다 못해

진기한 사람을 대하는 듯한 말투가 생각나서... 참았다.....

 

그리고 드디어 카오산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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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말로만 듣던 카오산 로드....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로드......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많이 한적하다.

아직 너무 더운 한낮이라 사람들이 많이 안 나왔다보다.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

 

로마시대 병사의 투구 깃처럼 생긴 이것은 <민주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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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 민주 기념탑 주변에도 정말 맛있어보이는 노점상들이 많이많이 있었는데.

 

"넌 배가 안 부르니?"라는 종다리의 어이없다는 투의 말투가 생각나서... 역시 참았다.

(하지만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많다.

조금 지나서는 종다리도 여기에 다시 가서 사먹자고 했을 정도.ㅎㅎㅎ)

 

태국에서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는,

길거리건 상점이건 어디든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국왕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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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푸켓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말하길

태국 국민들은 태국 국왕을 정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나중에 씨암 니라밋 쇼 볼 때, 쇼 직전에 국왕의 영상이 나오는데

국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국민들의 모습에 괜히 뭉클해기지도 했었다.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가진 나라의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했더니,

종다리

'우리가 이 나라 국민이 아닌 이상 그건 모르는 거야.

왜 명박이 영상에도 국밥집 아줌마가 경제를 살려달라고 웃으며 국밥주시잖아'란다.

 

그거야 그렇지만...ㅋㅋ

 

하지만 그 영상은 감동을 주지 못하지만,

태국 국왕 영상은 짠한 감동을 주잖아....

 

어쨌거나 국왕 사진이 워낙 많아서

길에서 지나치다 우연히 만나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길에서 찍은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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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 도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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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는 '이런 건 대체 왜 찍는 거야?'라며 의아해했지만.

뭐 딱히 이유가 있어야 하나...

그냥 맘이 가면 찍는 거지.

 

민주 기념탑에서 가까운 라마3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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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 무척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뒤쪽에 보이는 건물도 무척 예뻐보이는데....

 

공사중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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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태국 아저씨들이 자꾸 말을 걸었다.

난..... 흥정하려는 툭툭 아저씨들인 줄 알고 그냥 무시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런 장삿속이 아니라 순수한 궁금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이나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하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무시하는 게 최선'이라는 나름의 기준이 생겨서 그렇게 했는데...

이날이 태국 첫날이어서 역시나 대답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는데....

 

그 이후 며칠 태국에 있어보니,

태국 사람들이 상당히 친절한 거다.

 

가만히 지도만 들고 서 있어도 다가와서 길을 알려주려는 사람이 꽤 많았다.

라마 3세 공원의 그 아저씨들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지...미안하다.....

 

라마 3세 공원 건너편에 마하깐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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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예뻐서 이게 무슨 요새인가 싶은데.

 

가보면 진짜 대포도 있다.

방콕의 외곽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란다.

 

직접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지도에 의하면 <라마 6세 박물관>일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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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푸 카오텅 가는 골목으로 접어들자 소방서가 보인다.

상당히 일상적인 풍경인데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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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소방서를 본 게 처음인 것 같다.

 

중국에서 2년을 살면서도 소방서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중국 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학생들이 의아해한다.

 

개그맨 전유성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은 외국에 가면 꼭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다고.

이유를 묻는 상대방에게 전유성은 반문한다.

 

"외국에서 머리 잘라 봤어요?

그만큼 일상적이면서 흔치 않은 경험이 어디 있어요?"

 

일상이란, 지겨운 것 같지만 조금의 틀만 벗어나도 깨지게 되어 있다.

 

늘 보는 소방서,

태국에서 만나니 더욱 새로운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거다. ^^

 

 

4 Comments
낡은등산화 2010.02.10 01:41  
어 일빠다..
멋지구리뉴요커 2010.02.10 08:24  
전...방콕에 여러번가도....카오산로드랑 람부뜨리로드만 왔다갔다했는데....날자님은~~카오산일대를 다 아우르셨군요~~~~^^ 저도 다음번에는...꼭~~~두발로 카오산일대를 걸으면 평범한 일상을 느껴보고싶네요~~~"평범한일상같지만 전혀평범하지않고 특이한"~~^^
열혈쵸코 2010.02.11 00:15  
일상에 대한 이야기, 공감하고 갑니다.
머리자르기는 두려우니 다른걸로 시도해봐야겠어요. ^^
rosana 2010.03.10 15:47  
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태국 국왕님이 서민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민들이 그렇게 존경하고 따르는거라구.. 그러니까 태국 국왕님에 대한 서민들의 사랑은 북한이나 기타 독재국가처럼 강압적이고 주입된 그런 것이 아닌 자발적인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태국 국왕님이 작곡, 사진, 악기 연주 등 참 다재다능하시더라구요~  예전에 친구랑 <두씻궁전> 가서 국왕님과 관련한 전시물들을 관람했었는데 제 친구와 계속해서 "국왕이 이것도 하네!!", "우와! 국왕이 이것도 하네!!" 연발하다 나중에는 "국왕이 만능이야!!"라고 감탄했었죠!! 그런데 이건 다른 얘기인데 왕비님이 젊엇을 때 정말 미인이셨더라구요!! 제 친구가 "우와!! 무슨 미스 태국같아!!라고 감탄했었던.. 
그런데 국왕님의 다재다능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기술도 갖고 계시다는 거!! 이 기술과 관련된 용어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몇년전에 이 기술을 이용해서 가뭄이 든 태국 어느 지방에 비를 내리게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분의 아들들이 많이 별로여서, 이 분 사후에는 태국이 어떻게 될 지 알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태국이 기본적으로 왕이 통치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워낙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 정치에 이 분의 뜻이 많이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이 분 돌아가시고나면 상당히 바뀔거라고들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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