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과 태국고산족, 그리고 유러피언의 동거일지-중상
저의 워크캠프 테마는 문화와 개보수였어요.
그래서 노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 마을 전통 문화 체험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2주동안 우리가 한것들>
1. 전통방식의 대장간에서 도구만들기-6명이서 세시간에 걸쳐 두들겨 대서 뭔가 알 수 없는
도구를 만들어냈어요.
2. 전통공예품 만들어보기-십자수같은 방식으로 공예품을 만들어요. 이것도 반나절 걸려서 다들 팔찌 하나씩 완성..
3. 전통방식으로 오두막 짓기- 전통방식의 오두막은 돌이나 흙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대나무만 사용해서 만들어요 못도 들어가지 않아요 마을에서 더 들어가서 정글에서 대나무를 벤 다음에 그걸 좀 더 위에 있는 공터에 올려서 오두막을 지었어요.... 긴 팔 긴바지 입었는데 더워 죽겠는데
대나무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해가 지기 시작하면 나를 공격하는 산모기..
산모기새퀴들 때문에 2주동안에 모기 스프레이를 세통 쓰고 1주일만에 타이거밤 한 통을 다 썼어요.
4. 벌판에서 야영하기- 마을에서 떨어진 벌판에 있는 오두막에 가서 야영을 했어요. 아침엔 다들 추워서 좀비 상태로 일어났어요.
5. 라이스 필드에서 의식행하기- 마을 전통의식을 행하는데 우리도 따라갔어요. 서울촌아이인 저는 여기서 닭 잡는걸 처음 봤네요.
5. 주말에 놀러가기- 워크캠프는 나름 주 5일제에요 그래서 주말에는 할 게 없어서 다 같이 놀러갔어요 화이트 템플-폭포-코끼리라이딩-온천에 이어지는 완벽한 코스였어요.
6. 고산족 가정에서 홈스테이하기- 2인 1조로 한 가정에 가서 이틀밤을 자고 아침도 얻어먹고 왔어요. 나름 집에는 삼성티비도 있고 냉장고도 있어요 그 깊은 산에 전기가 어떻게 들어오고 전파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신기.. 저와 아네가 갔던 아보야네 집에서 아보야는,..우리가 가져갔던 카드게임에 너무 빠져버렸어요...나중에 커서 타짜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7. 나무심기- 산에 있는 스님 부탁으로 산에 나무를 심었어요. 제 손바닥만한 작은 묘종을 100그루 쯤 심었는데 언제 자라서 장작하나요...
8. 정글로 야영가기- 정글로 일박이일 야영을 다녀왔어요...여기에는 아주 슬픈 사연이 있네요 흑흑
첫날 우리에게 일주일 계획을 알려주는 토에요.
설거지랑 청소는 누가할지 밥은 누가 할지 다 정했는데
결국 아무도 안하던걸요?
처음부터 끝까지 토 어머니 아늄이 해주셨어요.
그나저나 토..이런 노란색 마카는 어디서 구한건지
글씨가 당최 뵈지를 않네요.
정글로 가서 대나무를 잘라 옮기는 우리에요.
겁나 힘들었어요 힝힝...
대나무가 저래보여도 무겁더라구요.
오두막을 만드려면 지붕이 필요해요. 지붕이 만들어논게 약간 있었지만
부족해서 우리가 직접 만들기도 했어요
요렇게...
토네 어머니가 저보고 잘한다고 막 칭찬해줬어요.
지붕 한번 엮고 나면 손에 상처가 막 세내개씩 나있어요 풀이 날카롭더라구요.
오두막이 상당히 거의 다 완성되었을때의 모습이에요.
첨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어요.
이제 저 정도면 지붕얹은 준비정돈 끝난셈이죠.
대나무끼리 고정시키고 있는 토.. 대나무끼리 고정시킬때도 못이나 끈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얆게 쪼갠걸 끈대신 사용해요
나름 단단하고 잘 고정되어 있더라구요.
저렇게 멀쩡하게 올라가서 서 있는걸 보면은요..
지붕올리는데 우리 캠프 멤버 7명과 토의 아버지까지 합세했네요.
뼈대가 완성되면 모두들 지붕을 얹어요.
전 다리가 짧은탓에 저 위에 못올라가서 밑에서
지붕 올려줬어요.
사실 저희가 오두막을 다 완성하진 못했어요. 토가 다른 캠퍼들이 오면 또 이어서 계속 할거라고
이정도에서 마무리 하자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오두막 만들기 말고도 할일이 많으니깐요.
아이들하고 나무도 심으러 갔어요.
아이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얼짱포즈를 취해요
토는 그게 한국 티비때문이래요
우리가 뭘!!!!
큰 나무 묘종을 심을 줄 알았는데 요렇게 조그마한걸 심더라구요
더운나라지만 꼭 침엽수처럼 생겼네요.
태사랑 분들 많이 좋아하시는 쏨땀 만들기도 해봤어요
엄청나게 큰 파파야를 갈아서
자기가 먹을건 자기가 만들기로 했는데
제가 고추를 4갠가.........................................
넣어버리는 바람에 못 먹었어요 호호
파파야를 가는 토의 섬세한 손길이에요..
사실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비위생적이라면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어요
그닥 깨끗하지 않은 식기들...
아침에 한 밥으로 하루를 먹는데 저녁에 밥통을 불 밑에 놔두면 그 불빛땜에
벌레들이 밥 속으로 다 다이빙을 하는데.ㅋ..ㅋ...ㅋ...
전 쿨한 여자니까요 그냥 쳐묵쳐묵..
벌판에서 야영했던 날이네요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오두막에서 노숙을..
그치만 노숙이라도 모기장과 침낭은 필수에요.
라일라는 베개도 가져왔네요..
저 베개 땅바닥에 막 굴리고 2주동안 빨지도 않더라구요 휴
밤에는 차 마시고 맥주마시면 나름 엠티온 분위기를 내보았어요
게임도 하고
마을에서 직접 만들어서 대나무컵에 담아 마시던 차가 그립네요
냉장고가 없어서 미지근하던 비야 리오도.
야영을 마치고 다들 완전 폐인상태로 마을에 돌아오자마자
토가 세레모니를 하러 가야한대요..아무리 워크캠프지만 2주동안 빡시게 돌려요.
다들 대충 씻고 차에 올라탔어요
한 10분쯤 달리더니 내리래요 그리고 한 30분은 등산했어요.
라이스 필드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어요 미끄러운 길 오르막 길 내리막 길
농사지으러 가는 길이 왜 이리도 힘든걸까요.
라이스 필드 풍경이에요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갑자기 이런 풍경이 펼쳐져요
다들 사진찍기 바빴어요.
그냥 초원같아 보이지만 다 저게 우리식으로 하면 논이더라구요.
은근 우리를 약올리는 토..
저 길 사이 사이에 이끼가 껴 있어서 너무 미끄러워요
토는 한참 영어공부 중이에요 영어 잘 못하는데 그 못하는 영어로
개그도 잘 치고 진짜 웃겨요.
이때는 공부를 한다며 어린 왕자 책을 읽고 있네요.
사실 처음에는 집에 가고 싶었어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과 말은 안통하지..
첫날에 저한테 막스가 니가 갭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그랬거든요......
니가 동양인 5명 사이에 혼자 껴 있어봐 막스!!!!!!
그렇지만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면서 밤마다 같이 모여서 게임도 하고..
막스가 가져온 기타로 노래 부르고
사실 밤에 할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ㅋㅋ
참 건전하게 그렇게 1주일이 훌쩍 흘러갔네요.
올것 같지 않던 주말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