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족의 짧고도 길었던 태국여행 - 방콕에서 깐짜나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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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의 짧고도 길었던 태국여행 - 방콕에서 깐짜나부리로

stopy 9 1718

1시간이나 잤을까.

긴장감과 설렘 때문인지 눈이 절로 떠진다.

가만히 누워서 온 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태국을 느껴본다.

밖으로 나와 보니 꿈꿔 왔던 태국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조금은 구름 낀 하늘, 살랑살랑 부는 바람, 바람에 실려 오는 익숙한 냄새들..

  

어른들을 깨우러 내려가 보니 다들 주무시고 계실 거라는 기대와 달리
우리 부모님 방을 제외하고는 다 불이 켜져있다.

고모, 고모부는 벌써 나갈 준비를 마치고 짐을 챙기고 계시고

큰 이모, 작은 이모는 머리에 구루뿌를 말고 곱게 화장을 하고 계신다.

이모들 방에 들어가니 바로 작은 이모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내가 니네 큰 이모 때미 못 살겄다. 잠 좀 들만~허면 일어나서 바시락바시락.
 또 잠 좀 들만~허면 불을 키고. 하이고.. 참말로 양..”

“아니~ 나는 시계가 없잖여. 7시까지 일어나라고 혔는디 혹시라도 늦을까봐서 그렸지.
 도대체가 볕이 안 드니 몇 시 인가 알 수가 있어야지..”

“야가 어련히 알어서 깨워주겄어? 걱정도 팔자랑게.
 야, 그나저나 배고파 죽겄다. 밥은 언지 먹냐?”

“7시에 먹을게요. 7시까지 1층으로 내려오세요^^”

나도 다시 방으로 올라와 간단히 씻고 시간에 맞추어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보니 이모들은 여전히 메이크업 삼매경에 빠져 계신다.


오방콕에서는 체크인 할 때 조식쿠폰을 주는데
쿠폰을 내면 메뉴판에 있는 어떤 음식도 주문해 먹을 수가 있다.

“뭐 드실 거에요?”

“우리가 뭐 알간? 니가 알아서 암거나 주문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 보세요. 그림으로도 있어요.”

“이거 다 꽁짜냐?”

“네, 한 사람당 하나는 공짜에요.”

“그럼 무조건 젤로 비싼 걸 시키야지. 다 똑같은 걸로 통일혀서 시켜”

아마도 어른들은 통일해서 시키면 메뉴도 더 빨리 나오리라고 기대하셨을거다.

어쨌든 제일 비싼 조식세트 1번을 주문한다.

토스트, 햄 or 베이컨, 스크램블에그 or 오믈렛 , 커피 or 티 이렇게 구성된 세트다.

반은 햄, 반은 베이컨을 주문하고 마찬가지로 반은 스크램블에그, 반은 오믈렛을 주문한다.


한참 지나니 드디어 접시가 하나 나온다.

서로 먼저 먹으라고 성화다.

“아, 금방 나옹 게 그냥 아무나 먼저 먹어. 우리 것도 금방 나올 판인디 뭐.”

응? 아빠? 과연 그럴까?

울 아부지의 예상과 달리 앞 사람이 다 먹을 때 쯤 다음 사람 음식이 나오고,
또 그 사람이 다 먹을 때 쯤 다음 접시가 나온다.

우리 이모 또 한 마디 하신다.

“하이고.. 못 쓰겄고마이. 어즈께도 그르케 일처리가 늦드만
아침 이거 하나 만드는디 뭔 시간이 그렇게 걸린디야. 배고픈 사람은 굶어죽겄네, 그냥”

다들 웃음보가 터진다.

분명 메뉴를 다르게 주문했는데 모든 접시에 다 똑같은 음식이 담겨져 나온다.

그럴거면 주문은 왜 받은거니?

혹시 밥이 아니라 빵이라서 입에 안 맞으실까 했는데 다들 맛있다며 좋아하신다.


- 여행기를 위해 아부지를 판다 ㅋㅋ 하필 저렇게 드시는 장면이 찍히시다니.
  울 엄마는 "나 좀 주고 찬찬히 먹지, 뭘 그렇게 욱여 넣고 있디야.."하는 표정
  우리가 시킨 세트는 처음에 토스트 두 장과 버터, 잼이 나오고(오른쪽 사진)
  그 다음 접시에 두 가지 햄 종류와 오믈렛이 나온다(왼쪽 사진)


“날씨도 하나도 안 덥네. 딱 가을 날씨여. 선선~허니 돌아댕기기 좋겄어”

“음식 못 먹을까 걱정혔는디 입에 착착 달라붙네. 좋구마이”

태국식은 아니지만도 일단 방콕에서의 첫 식사는 합격점을 받은 듯 하다.


식사 후 가까운 왕궁을 들렀다 점심 때 쯤 깐짜나부리로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바로 깐짜나부리로 이동해서 열차를 타고 죽음의 철도 구간을 가 볼 것인지 여쭈어 본다.

“우린 건물, 불상 이런 거 관심없어야. 기차 타 보는 것이 좋겄네.”

어른들은 영화에서 봤던 그 콰이강의 다리를 기차 타고 건너냐는 거냐면서 신기해 하신다.


깐짜나부리까지 넉넉잡아 3시간 걸린다 치면 늦어도 8시 반에는 나가야 11시 기차를 탈 수 있다.

모두들 급히 짐을 챙겨 가지고 내려와 롯뚜를 타러 큰 길로 나간다.

대강 어딘지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가 보니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

두리번거리다 보니 태국어로 뭐라 써 있고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밴들이 주-욱 늘어서있다.

깐짜나부리 가는 것인지 확인하고 1인당 150밧씩을 지불한 후
짐을 실으려 고급스러운 밴 쪽으로 다가간다.
그런데 운전기사 급히 따라오며 우리를 부른다.

“그 쪽 아냐. 이거야, 이거”

순간 어른들 얼굴에 실망과 당황의 기운이 흐른다.

차체도 굉장히 작고 때가 꼬질꼬질 껴 있는, 앞 창문에는 빗살 무늬의 금까지 가 있는
봉고가 우리를 데려다 줄 밴(?)이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

겨우겨우 짐을 싣고 자리를 잡는다.

현지인 1명이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모두 다 타니 두 자리가 빈다.

그냥 출발하길래, 왠일이래~ 했는데 역시나 조~ 앞에 가서
또 다른 현지인 두 명을 더 태워가지고 온다.
그러다보니 출발시간이 조금 늦어진다.

나는 혹시라도 기차를 놓칠까봐 조마조마 한다.

빨리 가면 간당간당하게 시간을 맞춰 갈 수 있을 것 같다.

2시간 반을 달리니 드디어 익숙한 깐짜나부리의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꺾기만 하면 콰이강의 다리다.

어라? 근데 꺾지 않고 직진을 한다.

아, 연합군 묘지 쪽으로 해서 들어가려나? 그런데 연합군 묘지도 지나친다.

그러더니 조금 더 달려 터미널 쪽으로 들어가 현지인 아주머니를 먼저 내려준다.

시간이 촉박하다.

이제 20분도 안 남았는데 빨리 가면 10분이면 도착할테고
로비에 그냥 짐 맡겨두고 다리로 뛰어나가면 겨우 기차를 탈 수 있겠다, 싶다.

그런데 터미널 쪽은 일방통행만 되는 것인지 바로 큰 길로 나가지 않고 먼 길을 빙- 둘러

다시 터미널 쪽으로 나온다.

지금 나는 1분, 1초가 아까운 사람이란 말이다..ㅠㅠ

난 시간이 없다고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어른들이 과일 파는 노점을 지나치면서 과일 좀 사달라고 했지만 못 들은 척 한다.

기차를 놓칠 수는 없다.

봉고는 콰이강의 다리 쪽으로 들어선다.

다리에서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꺾기만 하면 펠릭스 리버 콰이지만 차가 다니는 길은 없다.

여행자 거리 중간쯤까지 와서 세븐일레븐 골목을 타고 빙 돌아가야 한다.


그 와중에 현지인 아주머니 두 분이 또 내린다.

시간은 이제 10분 남짓.

제발, 제발, 제발-

펠릭스 리버 콰이 이정표가 보인다.

내가 급하니 울아부지도 급하시다.

숙소에 도착하여 급한 마음에 짐을 꺼내려고 차 뒷문을 여셨는데
오르막길에 차가 세워져 있어 캐리어 하나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오- 내 거다..ㅠㅠ

짐 다 꺼내고 어쩌고 하니 11시가 다 되어 있다.

결국 기차를 놓치고 만다.

진작에 포기했으면, 그래서 느긋하게 왔더라면, 그냥 먹고 싶으시다던 과일도 사 드리고 좀 더 경치를 즐기면서 왔더라면, 적어도 내 가방은 건졌을텐데..


상심한 나를 보고 어른들이 더 쿨하게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 주신다.

체크인을 하려니 시간이 좀 일러 한 시간쯤 기다려야 한단다.

커넥팅룸이 있냐고 물으니 한 개는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커넥팅룸을 달라고 하고 짐을 맡겨놓고 밖으로 나온다.

정원이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어른들 감탄을 금치 못하신다.

“이게 콰이강이여? 오매.. 참말로 좋네..”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고 느린 걸음으로 콰이강의 다리 쪽으로 향한다.


숙소 내의 정원에서 한 컷.
사진 찍는 데 익숙하지 않으셔서 모두들 차렷 자세이시다.


“이게 콰이강의 다리냐? 영화에서 보던 거랑은 다르네?”

“아, 이게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역사적 배경이 된 곳은 맞는데 실제 촬영은 딴 데서 했대”

 

다리를 건너기 전, 브이~
내가 브이 하라고 시켰더니 다들 어색해 하시면서도 시키는대로 잘 하신다.


 

아부지는 깐짜나부리가 엄청 맘에 드셨는지 다리를 건너시다 말고

“야, 뒤에 일정 뭐냐? 다 취소허고 여기로 바꿔라. 그냥 여기서만 쉬는 걸로 허자”

하신다.

“아, 뭔소리여. 야가 이미 예약이랑 다 히 놓고 다 준비혀 놨는디”

“그려, 나도 여기도 좋은디 딴 데도 구경혀 보고 싶어”

우리 아부지, 급 무안해지신다.

어쨌든 모두들 이 곳을 마음에 들어하시니 나도 좋다.


개인적으로 졸리프록 앞 가게 마사지를 너무나 좋아해서 거기서 마사지를 받을 요량으로
점심도 졸리프록에서 먹기로 결정한다.

그다지 맛은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혹시 향신료 같은 것 때문에 음식이 입에 안 맞으셔도 그럭저럭 드실 수 있으리라.

100밧에 썽태우를 흥정하고 졸리프록으로 간다.

스테이크, 돈까스, 볶음밥, 덮밥 등을 시킨다.

스테이크는 너무 질기고 돈까스는 너무 짜다..ㅠㅠ

이런, 여기서 한 번도 맛있게 먹은 적 없으면서 왜 어른들을 이리로 모시고 왔을까,
나는 또 한 번 자책을 한다.


그래도 일단 요기는 했으니 밖으로 나온다.

내일은 파타야에 가야 하기 때문에 차량 대절을 문의해 본다.

원래는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가려고 했는데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얼마냐고 하니 원래 1인당 650밧인데 깎아주는 거라며 3500밧을 부른다.

비싸다고 깎아달라고 하니 3200을 부른다.

우리 이모,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차 안에서 몇 가지 태국어를 알려 드렸더니 바로 써 먹으신다.

“팽, 팽!!!”

우리 이모 특유의 크고도 앙칼진 목소리가 있다.

가게 주인도 웃고, 우리도 웃고 다 웃는다.

결국 3000밧에 해 주겠다고 한다.

원래 내가 예상했던 비용도 3000밧 정도여서  예약을 해 둔다.


길가에서 파는 시원한 과일 쥬스도 한 잔씩 사서 마시고
이제 마사지를 받으러 졸리프록 골목으로 다시 들어간다.

내가 아는 바로 거기 마사지는 상주 마사지사가 있는 게 아니라
손님이 오면 동네에 있는 마사지 아줌마를 부르고
그러면 그 분들이 수 분 내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로 온다.

우리들이 갔을 때 마침 손님은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사지 자리는 딱 일곱 자리 밖에 없다.

내가 딴 건 다 양보해도 마사지 받는 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나는 딴 데 가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없고,
결국 난 주인장을 졸라 바닥에 매트 하나 더 깔고 나도 해 달라고 조른다.

주인장, 오케오케 하면서 바닥에 매트 깔아준다.

관절이 좋지 않으신 큰이모와 막내이모는 겁을 잔뜩 집어 드신다.

“야, 잘 설명해야 혀. 우리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어서 살살 잘 해야 한다고.
 근육 같은 데는 만져도 되지만 이런 데는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ㅠㅠ 어른들은 내가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 하는 줄 아신다.

하지만 현실은 나는 그걸 100% 완벽하게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한다 한들 그 분들이 알아들을 리도 없다.

간단한 단어와 바디랭귀지를 사용하여 설명을 하니 이내 알아 듣고
태국말로 ‘세게’와 ‘살살’이 뭔지를 알려주신다.

세게는 낙(ㅋ)낙(ㅋ). 발음이 저런 식이다.
낙과 락사이의 발음을 하면서 뒤에 들릴 듯 말 듯 키읔을 붙여주는 거.

살살은 바우바우.


여기저기서 ‘낙낙, 바우바우’소리가 들려온다.

특히 우리 큰이모는

“낙낙, 오바우바우바우바우.. 낙낙...바우바우바우..낙낙오바우바우바우”

를 끊임없이 리듬감 있게 외쳐주신다.

마음씨 좋은 마사지사들은 마냥 웃으며 받아주긴 했지만 아마 속으론 꽤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첫 마사지를 받고 난 소감은 대체적으로 시원하다,였다.

특히 우리 작은이모는 마사지를 받는 내내 ‘아이고, 시원혀. 아이고, 시원혀’를 무한반복 하셨다.


울아부지는 기분이 좋아지신 나머지 따로 1000원씩 팁을 주신다.

나는 뭐하러 그러냐고, 어차피 태국 돈으로 다 팁 드릴 거고
누군 1000원 받고 누군 안 받으면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그리고 1000원짜리는 바꿀만한 곳도 마땅히 없다며 막 화를 낸다.

아빠는 

“야, 우리나라 돈 1000원이면 우리는 별 거 아니지만 이 사람들은 기념으로라도 갖고 있으면 기분 좋고, 서로 좋은 거지 뭘 그러냐?”

하시지만 난 끝까지 이런 식으로 돈을 뿌리고(?) 다니면
뒤에 오는 여행자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거라고 아빠에게 대든다.

“참.. 쟈가 양.. 딴 데서는 안 그러드만 이런 데서는 또 인색허네..”

나는 더 약이 올라 내가 뭐 인색하냐고 또 대들고.

9 Comments
열혈쵸코 2010.02.07 23:39  
일정 하나하나 진행되는 것이 박진감 넘치네요.
기차놓치시고, 캐리어 잡으셨을땐 진땀나셨겠어요.
대단하시구요. 고생많으셨습니다. ^^
stopy 2010.02.09 20:05  
캐리어는 부서져 버렸어요..ㅠㅠ
4년간 정들었던 캐리언데 이번 여행을 끝으로 안녕했습니다..ㅠㅠ
그리운별하나 2010.02.08 04:39  
사투리가 정겹네요..ㅎㅎ 전라도분인 울아버지라면 저 상황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을텐데요....'허천나 디져부르라고 워메 뱃창시 쑤신그 아침이랄라 늦게 나오고...니미 여~엄병헌다고..'......욕설이 있긴 하지만 양해좀..ㅋ
stopy 2010.02.09 20:06  
ㅋㅋ 아마 남도분? 저희는 전라도이긴 하지만 북도라서 조금 사투리가 부드러운 것 같아요.
저희 이모도 '예엠병허네' 같은 말은 늘 입에 다시고 사시지만요 ㅎㅎ
쩡이^^ 2010.02.08 12:01  
이런 말씀 드리면 안되는데 이모님들 너무 귀여우세요...ㅎㅎ
stopy 2010.02.09 20:07  
제가 생각해도 그런 면이 있으세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ㅎㅎ
우성사랑 2010.02.08 12:50  
어른들은 상대방이 고생했다고 생각하시면 천원짜리 1-2장 꼭 쥐어주셔요...
stopy 2010.02.09 20:08  
그 맘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 땐 왜 그렇게 화가 났나 모르겠어요.
나중에도 계속 저런 팁 같은 사소한 문제로 몇 번 부딪히다가 결국 전 공항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말았지요 ㅎㅎ
강강수월래 2010.02.15 08:55  
헤헤 저두 작년에 저 깐차나부리 다리를 걸어서 건너갔쥬. 고물  기차가 지나가는데 옆에 비킬 장소가 있었고 어느 청년이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다가 내가 한국인인걸 알고 아리랑을 연주해 주더군요, 물론 돈도줬지요. 건너가니 코끼리 타는 곳도 있던데요, 근데 그 주인 아저씨 갈쿠리로 코끼리 눈가를 찍어서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데 코끼리가 불쌍했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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