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2 - 아무 잼이나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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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와 날자의 태국 여행 2 - 아무 잼이나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滯離 13 1457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건 좋지만,

비행기 타는 것 자체는 참 힘든 일이다.

 

시끄럽고 좁은 비행기에서의 6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방콕 수안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우와~ 생각보다 별로 안 더운데?"

"공항 안이니까 그렇지 바보야."

 

ㅡㅡ;;

그랬다.

 

공항 밖을 나가니 한밤중이어도 확 더웠다.

밤 되면 혹시 추울까봐 윈드 자켓이며 가디건이며 바리바리 싸왔는데.....

 

Public Taxi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늦은 밤이고 지리도 잘 모르고 방콕엔 처음이니까.

 

그런데,

택시 기사 아줌마 첫 마디부터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너 여기 가는 길 아니? 방콕 첨이니?"

 

ㅡㅡ;;

기사 아주머니는 자신도 처음 가는 곳이라 길을 잘 모른다고 했다.

 

아니 뭐여~

길 잘 찾아가려고 Public Taxi 서비스를 이용한 거였는데.

이럴 거면 굳이 수수료까지 내고 타지 않아도 되는 거였는데.

 

게다가 이 기사님은 상당히 모범 운전자셔서 저속 운전을 하시는 게 아닌가.

다른 모든 차에게 추월을 당하며...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별로 헤매지 않고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 비행기가 태국 시간으로 밤 12시에 도착하는 거여서,

하룻밤 잠만 자고 나오려고 예약한 숙소.

 

숙소 보고 종다리가 살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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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때 종다리는 숙소 중시형, 나는 식사 중시형 인간이다.

 

우선 종다리는 에어컨이 없다는 데 놀랐고,

샤워실이 공동 사용이라는 것에 놀랐다.

 

어쨌거나 잠은 자고 일어나서 종다리가 툴툴 대기 시작한다.

 

"나 그냥 다음 숙소 들어가서 씻을래.

혹시 다음 숙소도 시설이 이래?

나 그럼 예약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갈래."

 

아... 진짜....ㅡㅡ;;

 

내가 남편을 데리고 다니는 건지 애를 데리고 다니는 건지.

짜증게이지 확 올라온다.

 

잠깐의 냉전끝에, 내가 먼저 사과했다.

그랬더니 또 금방 풀어져서는 먼저 사과해줘서 고맙단다.

 

이런 거 보면.. 역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 좋아진 종다리, 다행히 공용 샤워장에서 샤워해주셨다.

 

그리고 아침식사.

 

이곳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간단한 아침도 제공된다.

이 정도 숙박비에 이 정도 시설에 이 정도 서비스면 됐지!

 

하여간 고급스러우셔... 

 

아침식사는 토스트와 커피, 차가 준비되어 있다.

 

각종 잼도 함께 있는데.....

 

아래 사진에 예쁜 잼병과 함께 있는 태국어로 뭐라뭐라 써있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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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것도 잼의 한 종류인 줄 알고 발라 먹으려다가....

냄새가 조금 이상해서 상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어떤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이 잼병을 집어서 다리에 바르는 게 아닌가.. ㅡㅡ;;

 

이것의 정체는....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이었다.

큰일날 뻔 했다.

 

난 잼 싫어한다고 종다리에게 발라 먹으라고 했었는데....ㅋㅋㅋ

 

밥 먹고 올라와 짐 챙기고 숙소 좀 돌아보며 사진 찍고 나왔다.

 

(아래 사진은... 그냥 잘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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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숙소는 첫 번째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짐을 맡겨 놓고 밖으로 나왔다.

 

이런 걸 운하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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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예쁘지만 냄새는 조금 났다.

이 동네 살면 모기 장난 아니겠다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다가 슈퍼마켓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실은 내가 이번 여행 짐을 한달 전부터 싸기 시작했는데.

오늘 아침에 씻으면서 보니까 바디워시를 빼놓고 온 거다.

 

그것 보고 종다리는 또 낄낄거리며 웃는다.

 

"ㅋㅋㅋㅋ 한달 전부터 짐을 싸더니 그걸 빼놓고 온 거야? 대체 뭘 싼 거야?ㅋㅋㅋㅋ

하여간 늘 완벽한 듯 하면서 허점이 많다니깐"

 

그래서 바디워시 사러 들어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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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슈퍼마켓 좋다.

한국에서도 판매되는 상표의 제품들이 거의 반값?

 

존슨즈 바디워시 샀는데 너무 싸서 나중에 하나 더 샀다.

 

슈퍼마켓 건너편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옌타포 국수집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8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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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더 아래로 내려오니 람부뜨리 로드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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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나는 길이고 환전도 해야해서 오렌지 주스를 한병 사들고 람부뜨리 로드로 들어섰다.

(방콕의 길거리표 오렌지주스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8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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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더운 대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모두가 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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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야 방콕에 온 실감이 난다.

13 Comments
그리운별하나 2010.02.07 21:14  
그 여학생이 다리에 잼 바른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滯離 2010.02.08 19:02  
ㅎㅎㅎ 재미있는 답변이세요~
무림야옹이 2010.02.07 21:18  
아..그 국수집...맛났는데...
滯離 2010.02.08 19:03  
그쵸? 맛있죠~
종다리도 한번밖에 못 먹었다고 아쉬워 하더라고요.
열혈쵸코 2010.02.07 23:29  
저희 신랑이랑 님 신랑이랑 성격이 비슷한거 같아요.
날도 더운데 놀려대서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滯離 2010.02.08 19:03  
정말 날 더운데 자꾸 놀려대면 열받죠.
저희 신랑은 저를 놀리는 제 반응이 재미있다고 자꾸 놀려요..ㅡㅡ;;
열혈쵸코 2010.02.08 23:17  
저희 신랑도 그래요. 어쩜... ㅋㅋㅋ
멋지구리뉴요커 2010.02.08 17:04  
앙~~~~람부트리 거리보니깐...막막..방콕이 그리워요~~~아~~어쩜조아요..지금 임신중이라 당분간은 꼼짝도 못하는데.....날자님 책임지세요...ㅠㅠ 방콕병이 또 도질것같아요~~ ㅠ.ㅠ
滯離 2010.02.08 19:03  
저도 이번에 가보니까 람부뜨리 로드가 정이 가고 좋았어요.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었어도 그립네요.
멋지구리뉴요커 2010.02.08 17:23  
그나저나...정말...쨈병 처럼 생겼네요....ㅋㅋㅋㅋ 먹었으면..큰일날뻔 하셨어요~~^^
滯離 2010.02.08 19:04  
그쵸? 오해할 만하게 생겼죠? ㅎㅎ
왕짱이 2010.02.10 14:19  
으앙~~ 완전 그리운 저곳..ㅠ.ㅠ
namong 2010.02.13 20:36  
저 잼 다리에 바른 여학생이 저였던 거 같은데요 ㅋㅋㅋ
연인이신 줄 알았는데 부부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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