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첫 배낭여행기(둘째날.2월21일.수상시장&로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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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네 첫 배낭여행기(둘째날.2월21일.수상시장&로즈가든)

선미네 3 1707
8시에 만남의 광장 숙소 앞에서 차가 온다구 하여 우리는 서둘렀으나 시간에 쫒겨 아침을 그냥 어제 본 찹쌀밥 구운거 6개를 사서 음료랑 같이 먹었다.
2가지 종류였다. 찹쌀밥에 코코넛을 약간 얹어서 구운거랑 바나나를 얹어서 구운거랑.(나중에 헬로 태국 책보고 요 이름이 카우냐오삥이란걸 알았음)
세븐일레븐에서 물도 한병 사서 기다리니 한국 학생같은 커풀 둘이 와서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한다.
그쪽두 오늘 일일투어 신청해서 이리 온거란다.
우리는 반가워서 얘기 들어보니 경남에서 왔는데 1주일간 캄보디아 여행하고 어제 방콕으로 왔댄다.
오늘 일일투어하고는 내일 깐짜나부리 돌아보고 갈 예정이란다.
8시 10분쯤 되서 웬 태국 현지인이 오드니 수상시장 투어 갈 사람들 맞냐고
한다.
맞다고 했드니 길가에 있는 낡은 봉고차 같은거 가리키며 타라고 한다.
올라타니 웬 서양사람이 혼자 타고 있길래 "하이~"하면서 인사했드니
그 사람도 하이 하면서 인사를 한다.
차안에서 보니깐 기사가 갑자기 차 올라타다 말고 길에서 무릎을 꿇는다.
지나가는 승려를 보고 무릎 꿇고 몬가를 두 손으로 공손히 준다.
승려 옆에 있는 사람이 주는걸 받아든다.그리곤 둘이 그냥 걸어간다.
역시 태국은 불교나라인가보다.
우리 네명이랑 한국 학생 커풀 두명, 서양인 한명이 오늘 일일투어 멤버
같았다.
미니버스 출발.
가는 길가엔 야자농장인지 야자나무가 무성하다. 열매가 달린채로.
한참 가다가 봉고차 같은게 여럿 서있는데서 차가 멈춘다
가이드(운전기사)가 내리라고 하드니 야자 농장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그러면서 노란 야자 줄기를 집어들더니 영어로 설명을 한다.
가이드는 재미난 사람 같았다.
작은 야자열매를 가리키며 이게 새끼 야자열매다. 어린애랑은 다르지만
아무튼 새끼열매다 하면서 웃길려구 애쓴다.
야자로 만든 설탕도 맛보여주고 그런데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관광객들(주로 서양)과 간혹 눈에 띄는 일본사람들은 몬가를 사기도
하고 사서 먹기도 한다.
우리는 비닐에 든 야자껍데기 3조각을 20바트에 사서 차에 올라타서
먹어봤는데 딱딱한게 씹을수록 우유 맛 같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하고 머 별루
맛은 없었다. 한조각은 결국 버렸다.
나중에 보니 무지 비싸게 산거였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수상시장에 도착.
작은배를 기다려서 탔다. 일인당 100바트 내란다. 책에서랑 같다.
더 깎으면 될거 같았는데 그냥 탔다.
열명쯤 탔나.. 한 40여분을 좁은(한 5-6미터 폭) 개천을 노를 젓고 가는데
오구 가는 배들끼리 너무 복잡한데도 용하게 잘두 피해서 오구 간다.
과일 파는 아줌마들이랑 양쪽에 늘어서 있는 수상 상점에서 서루 자기네 물건
사라구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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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에서]

배는 가면서 여기 저기 상점에 멈추지만 역시 우리편은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배 타기가 끝나고 좀 넓어보이는 개천 (폭이 약 30미터쯤?)에서 롱테일 보트를 탔다.
모터가 달렸고 앞이 뾰족하게 들렸다.
안탈려고 했는데 이건 투어에 포함된 꽁짜랜다. 당연히 탔다.
가끔 앞에서 배 안올때 속도를 내서 달렸는데 시원했다.
물은 정말 더러웠다. 양쪽에 늘어선 수상 가옥에서는 사람들이 사는지 그 물에 나와서
목욕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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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달린 롱테일 보트]

한바퀴 돌아오는데 갑자기 운전하던 사람이 모라고 소리치드니 배를 멈추고 후진을 시킨다.
무슨일인가 돌아보니 손가락으로 풀이 나 있는 가장자리 길을 가리키는데 악어였다.
1미터쯤 되는 새끼악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번개같이 작은 굴로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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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있던 새끼 악어]


15분쯤 롱테일보트를 타고 내리면서 팁으로 1달러를 주었다. 고맙다고 꾸벅
절을 한다.
우리나라는 팁 문화에 인색하다고 하여 줬다.
책에 보니 호텔에서 나올때두 침대에 20바트 정도 되는 지폐 한장쯤 두고 나오는게 예의라고 되어 있었다.
음료수 캔을 아줌마한테 몇개 샀다. 100바트 달란다.
속으로 계산해보니 세븐일레븐에 비해서 너무 비쌌다.
나는 "러이 바트? 팽빠이..커 롯 너이 나 캅~ (100바트? 너무 비싸다 좀 깍아주세요)
아줌마는 태국어로 내가 말하니깐 씨익 웃더니 오케이 빅세일~ 하면서 깍아준다.(90바트)
운전기사인 가이드도 하나주고 백인도 하나주고 뒷자리의 경남애들도 하나 주려는데.. 백인은 사양한다.
물병을 들어보이면서 그냥 물 마시겠단다.그러라구 했다.
근데 웬 한국 남자애가 하나 뒷자리에 타서는 한국 커풀들과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 새로 탄 한국남학생은 인도에서만 40일간 혼자 여행하고 왔는데 차를 얻어타기로 한 모양이었다.
혼자서 40일이라니...인도 여행하려면 그리 오래 걸리나보다 하고 혼자 감탄했다.
봉고차는 다시 출발했다.
음료를 주니 가이드는 고맙다고 하더니 갑자기 내 쪽으로 돌아서더니 음료캔을 들고 나보구 내밀면서 찌어스 찌어스 이런다.
몬 소린가 했더니 아하..치어스~~건배하잔 뜻이었다. 거 참..발음하곤...;;
차는 달리다가 또 어딘가 들렀다. 무슨 코브라쇼 하는데였다.
3개쯤 되는 작은 우리 안에 커다란 코브라가 웅크리고 있다.
가이드가 우리를 모아놓고 열심히 영어로 떠드는데 정말 발음 엉망이다.
이 뱀한테 4명이 물렸는데 3명이 죽고 한사람은 방콕에서 잘 살고 있다..라는둥
웃길려구 애쓴다. 서양인은 재미있다는듯이 웃고 우리는 그냥 웃어줬다.
뱀쇼두 하나본데 그건 따루 입장료 200바트씩을 내고 들어가야 한단다.
아하..이게 바로 옵션이란거구나.
다행히 우리 차 사람들은 아무도 안본다구 하여 그냥 가기로 하였다.
가이드도 자기두 실은 너무 비싸서 권하지는 못하겠다 하였다,

다시 출발..
그 다음엔 달리다가 어느 공원 같은데로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웬 아줌마가 다가와서 명함들을 나누어준다
보니깐 카드 10% 할인이었다.
여기 와서 카드깡 하는 사람도 있나...
실내에선 커다란 나무판에 조각들을 연신 사람들이 파고 있었고 코끼리 조각과 야자나무에 원숭이들이 노는 것들이 조각되어 있었다.
휴게실처럼 되어 있어 미니버스와 관광버스가 계속 와서 관광객들을 내려놓는다.
또 모라 모라 가이드가 설명하는데 잘 못 알아듣겠다.
몽키를 망끼 망끼~ 그러고 코끼리를 엘레빤 엘레빤~ 이런다.
발음이 좋아두 못알아 들을판인데..;;
그 안에도 변함없이 커다란 상점이 있었는데 어제 본 나라야 가방값이 무려
3배다.
관광지라 그런지 완전 바가지 요금이다.
다시 출발했는데 이번엔 차에 아까 혼자 인도 여행 하고 온 남자애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고 웬 나이든 서양 남자랑 까무잡잡한 동양 여자 커풀이 앉아있었다.
그러구 보니 그 백인도 사라졌다.
그 서양인은 오전 투어만 하기로 했고 혼자 다시 꼬사멧으로 간다고 했단다.
차가 섰다가 출발할때마다 멤버가 바뀌나보다..

12시 반쯤 되서 어느 길가의 식당에 도착했다.
미리 연락을 했는지 식탁에는 각각 하얀밥이 접시에 담겨져 있고 다른 접시엔
탕수육 쏘스 같은거와 커다란 계란 부침 한접시, 그리고 야채 접시 하나가 놓여있었다.
그냥 대충 비벼 먹었다. 김치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집에서 약간 싸온 오이지 무침이 생각났다.
괜히 배낭 안에 두고 왔나보다 들고 올껄..
음료는 모하겠느냐고 종업원이 묻길래 난 괜찮다고 했다가
점심은 투어에 포함된 걸 생각하고는 다시 종업원을 불러서 시켰다.
야자 열매랑 콜라랑 등등..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음료값은 따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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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바트짜리 코코넛. 통째루 빨아먹음. 맛은 그냥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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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있는 수상가옥]
계단을 내려와서 이 물에 목욕도 함


로즈가든에 2시쯤 도착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가 있다.
큰 코끼리는 한바퀴 타는데 40바트(맞나..) 작은 코끼리는 같이 사진 찍는데
돈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커다란 뱀을 목에 건 아저씨가 있는데 그 옆에 30B 라고 쓴걸 보니 아마 뱀을 목에 걸고 사진 찍는데 30바트인가 보다. 어 징그러
난 300바트 준대도 못 찍을거 같았다.
쇼는 2시 45분에 시작한단다.
시간이 넉넉하기에 정원도 돌아보구 하다가 무대 쪽에 있는 건물 뒤의 작은 연못에서 민속 음악 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작은 배를 두대 띄어놓고 젋은 10대 같은 남녀 여럿이 배를 탄채로 민속의상을 입고 민속악기를 연주하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좀 구경하다가 졸리기도 하여 눕고 싶어서 공연장 안에 들어가 의자에 누울까 하다가 의자가 등에 배기면 불편할거 같아서 그냥 그늘 벤치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다.
나중에 10여분 전에 공연장에 들어가니 이미 앞에 전망 좋은 자리는 죄다 일찍 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군데 군데 기둥이 있어서 옆 쪽에서는 보기가 불편했다.
의자두 와서 보니 눕기 편한 의자였는데..이럴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앞자리
맡아서 쉬고 있을껄..
이래서 정보가 필요한가보다..
또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물수건 하나씩을 들고 얼굴과 손을 닦고
있었다.
가만 보니 우리는 무대 뒷 쪽으로 바로 들어와서 못받은거고 다른사람들은 현관 정문으로 들어와서 그걸 하나씩 들고 있는거였다.
쇼는 태국의 전통 무용및 혼례식,킥복싱 등이었는데 약 1시간 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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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든에서의 전통 무용]

쇼가 끝나고 우르르 밖으로 나왔다.
이번엔 무슨 풀장같이 생긴 야외루 사람들이 모인다.
그늘이 있는 의자들이 물 건너에 쭉 있고 ..보니깐 코끼리 쇼다 .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사람 누운 사이로 건너서도 다니고..코끼리가 영리한
동물이라더니 재미나게 잘한다. 한 15분 정도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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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쇼.사람 눕혀 놓구 건너기]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가는 길이 간혹 막힌다.
차가 막히니깐 어디선가 얼굴에 수건을 둘러매고 눈만 내놓은 사람이 다가와서
먹을 것을 판다.
차 막히면 와서 무엇인가를 파는 우리나라랑 똑같다.
미니버스는 4시 40분쯤 처음 출발했던 만남의 광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날씨는 뜨거웠다. 우리는 일단 오늘 묵을 숙소가 급해서 카오산으로 갔다.
카오산은 우리가 있었던 숙소에서 약 500미터쯤 떨어졌나..
걸어가기 먼거리는 아니지만 배낭 메고 애들과 걷기엔 좀 먼듯한 거리다.
가서 당초 목표한 카오산 팰리스에 갔더니 방이 없단다.
카오산 팰리스 방값 = 트윈과 더블이 550이던가 600B고 트리플이 850B 함.
음 ..낭패다..
다른데 어디 알아볼까 하다가 와이푸랑 막내는 여기서 구경하구 기달리라고
하고 선미랑 D&D를 갔다.(선미가 나보다 영어는 좀 한다)
카오산 팰리스보다 방값도 비싸고 또 방두 없을줄 알고 그냥 들려본건데 의외루 방이 있다.
그리고 카오산 팰리스보다 별루 비싸지두 않았다.
(싱글-450B 트윈과 더블- 600B 트리플- 900B 4인실- 1150B)
엘리베이터두 있고 게스트하우스에 비해서 정말 훌륭한 호텔이었다.
기존 엘리베이터 옆에 두대의 엘리베이터를 더 만들고 있고 또 계단 공사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시끄러웠다.
손님들이 옆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안전표지판이나 바리케이드 하나 없이 그냥 공사 해댄다.
키를 받아들고 4층 방에 올라가니 창문이 카오산 거리로 바로 나 있는데 전망두 너무 좋았다. 길 오가는 사람들 다 보인다.
헬로 태국 7권인가엔 최근판이 아닌지 D&D 단점이 창문이 없는거라고 했는데 창문 있는 방이 많았다. 그럼 이게 아마 신관인가.
방두 넓구 샤워실과 화장실두 넓직하고 더운물도 나오고.정말 사람 사는 데 같았다.
집사람과 애들도 너무 좋아한다.
에어콘두 있는데 단지 냉장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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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Inn 4인실 방]

옥상에 수영장이 있단 얘기를 듣고 올라가보니 아주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작은바도 하나 있었고 서양인들은 주로 의자에 늘어져서 썬탠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만남의 광장에 맡겼던 배낭을 찾아오기로 했다.
좀 피곤도 하여서 넷이서 뚝뚝을 타기로 하고 흥정을 하니 80바트를 달랜다.
참 나..이 아저씨가..카오산이랑 만남의 광장이랑 한두번 왔다 갔다 하는줄 아나..
비싸다. 어제두 뚝뚝타고 40바트에 왔었다 하고 태국어랑 손짓이랑 섞어서 말하니 40바트에 해준단다.
아무튼 이 동네는 거의 반값에 깎고 봐야 한다.
일방통행길이 많아서 내가 손짓으로 가르쳐주면서 만남의 광장으로 왔다.
이제 나두 이 근처 지리가 훤한 것 같았다.
배낭을 찾고는 이번엔 택시를 탔다.
딱 기본요금인 35바트가 나온다.
역시 넷이 움직이기엔 택시가 제일 싸군.. 생각하면서 거스름 돈은 팁으로 주고
40바트를 줬다. 기사가 컵쿤캅~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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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투어후 카오산에 드디어 입성. 나라야 가방,옷 등
쇼핑한 물건과 기타 짐을 시장 보는 가방에 잔뜩 넣고 끌고 있다.
혹시나 해서 가져왔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임]


이제는 짐을 풀고 천천히 느긋하게 카오산 거리를 구경할 차례다
우리는 방에 가서 샤워두 하고 좀 쉬었다가 어둑할 무렵에 카오산 거리에
나갔다
길에서 파인애플을 모양있게 저며서 꼬치에 꿰어 비닐봉지에 넣어서 파는데
보니깐 작은 파인애플을 4등분해서 파는거였다. 꼬치 4개 10바트 정말 싸다.
길가 상점에서 선미 치마랑 선경이 위아래 옷을 샀다.
물론 사정없이 깎았다. 270바트 옷을 200바트에, 300바트 짜리를 220바트에 ..
그리곤 돌아다니면서 바나나 팬케익을 사먹었다.
손수레를 놓고 얇은 밀가루 같은걸 네모지게 넓혀서 구우면서 바나나를
칼로 싹둑싹둑 짤라 넣고 굽는데 손놀림이 가히 예술이다.
그리고 맛있다.
우리는 나중에 집에 가서 한번 만들어 먹기로 했다.
또 야채랑 섞은 볶음국수도 10바트 주고 사먹었는데 맛은 좀 별로였다.
다른 외국인들도 길에서 사먹고 걸어가면서 먹고 길에 주저앉아서 먹고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카오산 거리를 돌아나와서 좁은 길가에 작은 탁자가 두어개 있는 국수 파는
작은 포장마차 같은데로 가서 쌀국수를 2개 시켰다.
이 집은 특별하게도 얼음 띄운 물을 컵에 4잔이나 갖다준다.
돈받나 했더니 꽁짜다.
"마이싸이 까이~ 마이싸이 카이" 하면서 닭고기나 계란은 빼라고 했다.
(까이-닭, 카이-계란) 조류 독감 주의해야지..
그랬더니 주인아줌마가 작은 완자같은걸 가리키며 이건 어떠냐고 묻는듯 해서
"무? " (돼지고기) 라고 했더니 끄덕인다. 나는 그건 괜찮다고 했다.
먹어보니 국수는 쫄깃한데 숙주나물과 이상한 야채가 들어가고 국물 냄새가 좀 이상했다.
아차 이게 팍치구나.. 이런, 그러고 보니 정작 팍치 빼란 소린 안했다..
그냥 먹었다. 먹을만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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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쌀국수. 동그란게 돼지고기 완자다]

그리고는 고 옆에 있는 길에서 파는 과일쥬스를 먹었다.
이게 압권이었다.
그 유명한 수박쥬스랑 레몬쥬스를 두개 샀는데 가서 먹을거라고 하니깐 하얀
비닐봉지에 빨대를 꼽은채 담아준다. 손잡이 끈도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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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에 담아준 수박쥬스.막내 피부색이 이틀 지나니
거의 현지인 분위기임]

얼음가루랑 섞어서 쉐이크같이 만들어주는데 정말 듣던대루 환상이다.
너무 더웠는데 쭈욱..빨아 들이키니 코 끝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찌리릿~~하고
시원하다.
우리는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남김없이 빨아먹었다.
다시 카오산 거리에 들어가니 길가에 무수히 늘어선 레스토랑 야외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길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우리두 자리 잡고 맥주나 마시면서 구경하기로 하고 적당한 곳을 찾는데 웬 빡빡머리의 팔에 문신을 잔뜩한 서양인 하나가 우리를 가로막는다.
이건 또 몬가 하고 경계하면서 보니 손에 찌라시(광고지)를 든채 하나씩 나눠준다..
얘기 들어보니 옆에 있는 발렌타인이라는 큰 레스토랑인데 이따 9시부터 라이브로 연주도 한단다.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서양인 삘끼는 첨 봤다.
그러면서 우리보고 차이니즈? 재패니즈? 하면서 묻는다.
우리는 노~하면서 코리안 하니깐 오~~하면서 한국말로는 인사를 어떻게 하냐고 해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 줬다.
우리끼리 걸어가면서 저 백인 아마 여행와서 돈 떨어져서 그 집에서 삘끼 알바 하는거 아닐까..하면서 킬킬 웃었다.
계속 걸어가니 앉아있던 어떤 외국인이 우리를 보고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를
웃으면서 떠듬거리고 말한다.
우리도 웃으면서 안녕하세요~~하고 걸어갔다.
우리는 SIAM ORIENTAL INN 이라는 레스토랑 길가 탁자에 자리를 잡았다.
태국맥주인 싱아를(60바트) 두개 시키고 애들 바나나 세이크도 하나 시켰다
(55바트)
앉아서 구경하면서 먹는데 구경만으로도 정말 재미있었다.
집사람도 즐거워했다.
애들은 좀 앉아있다가 피씨방을 간다고 하였다.
마침 레스토랑 안쪽에 가보니 한 열댓명 정도 앉을수 있는 피씨방이 있길래
갔다오라고 했다.
카오산은 보통 1분에 1바트(30원이고) 안쪽 골목엔 1분에 0.5바트짜리도 있다.
우리나라같이 크진 않고 가게가 아주 작다.
정말 별별 인종 참 많았다.
머리를 빡빡 밀고 요상하게 가운데만 삐죽하게 세운 놈.그것두 빨갛게 물들여서..
바지를 입고 그 위에 황금색 박스 팬티를 걸친 놈.. 까만 나시 티셔츠 뒤엔
FBI라고 써있었다.
어떤 사람은 다리가 하나 허벅지부터 짤렸는데 그대루 박스 팬티를 입은채로
목발을 양손에 낀채루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유유히 사람사이를 헤치고
가고 있었다.
도로 한쪽에서는 공사를 하는지 포크레인으로 꽝꽝대며 아스팔트를 파헤치고
트럭에 담아서 실어내고 있었다. 공사 때문에 길이 더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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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거리에서.저 멀리 D&D 간판이 보인다]



역시 안전시설은 없이 그냥 그 옆으로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다니고 있었다.
애들이 잘 노나하고 피씨방을 가보니 선미는 메신저를 자기 친구와 하고 있는데 한글 지원이 안되는지 한국친구 글은 뜨는데 이쪽에서 보내는 글은 물음표로 계속 나온다.
한메일 쓰기는 된다길래 머리를 써서 거기서 한글을 써서 복사해서 메신저 글박스에 복사하니 글이 된다.
내일 아침 꼬사멧 가는 미니버스가 만남의 광장 앞에서 8시에 출발한다고 하여 우리는 오늘 일찍 자기로 하였다.
D&D로 돌아가 11시쯤 자는데 카오산 거리 쪽에 있는 방이라 창문을 닫아도 약간은 시끄러웠다.

[오늘 쓴 돈 내역]
차 비 : 80바트
식 사 및 간식 : 588바트
D&D 숙박비 : 1150바트
수상시장 배 값 : 400바트
쇼 핑 : 420바트
기 타 : 60바트
계 : 2698바트 (83,638원)+1달러(팁) (1바트=31원으로 계산)

- 계 속-
3 Comments
몬테크리스토 2004.03.19 16:31  
  정말 자세하게 잘 쓰시네요...저도 글을 올리는중인데
제글이 부끄러울라 그래요....^^a
그래도 함 열쉬미 올리겠슴다....제 경험도 소중하니까요...^^
선미아빠 2004.03.19 19:02  
  아이구 몬테님,부끄럽네요.그리고 당연히 경험을 올리셔야죠~ 전 요즘 여기와서 다른분들의 여행기들을 보며 태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나 2004.03.20 09:45  
  사진이 너무 보고싶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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