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첫 배낭여행기(첫날.2월20일.드디어 방콕에 첫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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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네 첫 배낭여행기(첫날.2월20일.드디어 방콕에 첫발을..)

선미네 16 2210
꼬박 5시간 50여분을 날라서 드디어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시간두 맞추었다. 우리 시계 새벽 2시 50분--> 태국 시간 12시 50분
근데 책에는 분명 도착 전에 승무원이 타이 출입국 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주니깐 비행기에서 미리 작성하라구 했는데 그걸 안주길래 (어디서 났는지 쓰는 사람도 가끔 눈에 띄임) 도착 20여분 전에 승무원에게 달라고 해서 4명 것을 헬로 태국책을 보면서 부지런히 작성하는데 벌써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나와서 나가는 통로를 지나니 더운 기운이 확 느껴진다.

Dscf0022.jpg

[돈무앙 공항에서 내려서 복도를 하염없이 걸어감]

복도를 따라 걷다가 의자에 앉아서 마저 작성을 하였다. 은근히 시간이 걸렸다.
청소아줌마 같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지나간다.
화장실이나 복도의 바닥 천정 마감재가 공항답지 않게 고급스럽지는 않다.
그냥 평범..
다 작성하고 나니 어느새 앞에 가던 사람들이 하나두 안보인다.
우리만 남았다.
이크 어디루 가는거야..하면서 그냥 복도 끝으로 걸었다.
가다보니 표내는 곳 같은데가 나오는데 여직원 둘이 앉아서 엄청 수다를 떨구 있다가 내가 내미는 출입국신고서와 세관 신고서를 받았다.
(난 그것만 주면 되는줄 알았음)
그러드니 갑자기 빠스뽓~ 빠스뽓..이러는거다.
내가 당황해서 녜?녜? 그러니깐 다시 손 내밀면서 빠스뽓!! 만 연발한다.
알구보니 패스포트(여권)을 달라는거다.
발음 참 쥑인다..제대루 발음해두 못 알아들을 판인데 발음이 어찌 저러나..
우리는 다시 걸어 나오면서 우리끼리 막 빠스뽓~~하고 발음 흉내내면서
웃었다.
간단히 출국장에 나오니 각 여행사에서 온 현지 사람들이 종이에 이름을 써서 나오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리고는 다들 차를 태워서 어디론지 사라진다.
우리만 아무도 맞이하는 사람이 없었다. 썰렁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공부한대로 3층 입국장 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어떤 사람은 돈무앙에서 카오산까지 한참 차 막힐때 버스로 4시간두 걸렸다고 했지만 새벽시간엔 버스로 50여분 걸린다고 했다.
차 안막히는 시간대라 택시가 혹시 우리나라같이 총알택시 아닌가 염려해서
버스를 타보려 생각두 했었지만 버스 배차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해서 그냥 택시 타기루 하였다.

길에 나가니 택시가 한대 들어왔다. 듣던대루 좌측통행이다.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렸다. 어색했다.
나는 세우고 말했다. 좀 젊어 보이는 애다.
"약 짜 빠이 타논 카우싼" (카오산 가고 싶다) 하면서 준비해간 만남의 광장 숙소 약도와 태국어로 설명된 글을 보여줬다.
그러자 그 기사는 내려서 들여다 보드니 풔 헌드레드 밧트(400바트) 한다.
이 놈 봐라..내가 빠삭하게 공부한걸 모르나....미터 꺽으면 한 200바트 정도.
통행료 50바트 해서 250 정도 나올텐데 400바트를 불러?
내가 태국어루 해두 기가 안죽나보다..
다시 말했다. "팽빠이~"(비싸다) "빠이 미터 마이" (미터요금으로 가자)
그 놈 다시 날 쳐다보더니 이번엔 태국어로 어쩌구 저쩌구 하드니 쌈러이밧~ (300바트) 한다.
에이 새벽시간인데.. 까짓거 50바트 더 주고 타자. 그래봐야 1500원 더 주는거다 생각하고 오케이 했다.
트렁크를 열고 배낭을 싣고 식구들은 뒷자리에 태우고 내가 허겁지겁 타려는데.. 아뿔싸 한국에서 버릇대로 휭 돌아서 운전석 쪽으로 가서 타려고 했다.
운전기사가 어이 없는 표정을 짓더니 막 웃는다.
나두 따라서 멀쓱하게 웃고 다시 돌아와서 탔다. 애들도 막 웃는다.

출발했다.
나는 몇통 사온 껌을 한통 꺼내서 그 넘 주고 (운전 좀 잘하라는 의미로) 코리안 츄잉검 했드니 좋다구 웃는다.
택시는 도로를 따라서 고가도로두 지나서 달리는데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시속 120이다. 그 넘은 그 속도로 달리면서 한 손으로 껌두 까먹을려고 한다.
괜히 줬다..;;;
나는 기겁을 해서 내가 까서 입에 넣어줬다.
나는 긴장해서 좀 천천히 달리라고 하니깐 날 한번 쳐다보면서 씨익~웃더니 달리는데 이번엔 속도계가 130-140이다.
다른 차들과 마치 경주하는거 같이 달린다.
이..이넘...;; 비행기 무사히 타구와서 교통사고 나는거 아닌가 겁이 났다.
방콕 시내에 들어와서는 신호등도 무시하고 요리조리 빠지면서 마구 달린다.
우리나라나 여기나 차 없는 시간대에는 마구 속도 올리고 신호무시도 하나
보다.
거리엔 빈택시랑 뚝뚝(오토바이 삼륜택시 같은거)이 굉음을 내면서 돌아
다닌다.
어느새 택시가 섰다. 길에서 약 30여미터 들어간 골목에 만남의 광장이 있는데 거기까지 택시가 들어갔다. 시간 보니 딱 20분 걸렸다.
거기서 1시 반에 출발했는데 1시 50분쯤에 도착한 것이다.
누가 그랬나.버스로 4시간이나 걸린 적도 있다고..
러시아워였다지만 통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두 착한넘인거 같다.
내려서 우리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인사하고 돌아선다.
문 앞에 탁자를 놓고 웬 태국사람(종업원인듯)이 담배피고 한가하게 앉아
있길래 "쌰왓디 캅~" 하고 인사했드니 같이 인사를 한다.
2층에 가서 예약한 선미네라고 했드니 키를 주면서 4층으로 가랜다.

방은 그냥 시골 여관 같았고 큰 더블 침대가 두개 있었다.
방에 들어오니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침대시트랑 베개 덮은 천이 어디서 많이 보던거다 했드니 아까 비행기에서 하나씩 나눠준 연보라색 담요다.
아마 여행자들이 하나씩 집어와서 주구 갔나보다.
일단 배낭을 풀고 요 앞 길거리에 나가보기루 하였다.
반팔로 갈아입고 길 앞에 나가봤다. 길 건너에 작은 세븐일레븐이 있었다.
그러데 비교적 복잡한 3거리인데 신호등이 없었다.
(시내에도 큰 교차로에만 신호등이 있음)
다른 사람들도 그냥 무단횡단을 한다.
저 멀리 한 2-3백미터 앞에 또 좀 커보이는 세븐일레븐이 보이고 그 앞에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좀 늦은 시간이라 망설였지만 배낭을 풀고 우리는 사람 구경도 할 겸 멀리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보기로 하고 하고 손잡고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나중엔 우리두 무단횡단 베테랑 되었음)
차들이 좌측통행이라 무지 헷갈린다.
그 편의점 앞에는 난리두 아니었다. 새벽 2시 반이 되가는 시간에 젋은 청소년들이 시끌벅적하고 편의점 앞에 작은 포장마차(국수나 여러가지 음식 파는곳)가 두어개 있고 파라솔 의자가 쭉 펼쳐진채 앉아서 먼가를 먹고 떠든다.
이 시간에 집에 안가고 이러구 있다니.. 우리는 그 세븐일레븐 앞을 비행청소년 구역이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음료,아이스크림.물 등을 샀다.
그냥 가격 적힌대로 계산대로 가져가면 여종업원이 찍어서 나오는 숫자대로 지불하면 되지만 몇문장 외워온 회화를 써먹을려고 일부러 타올라이 캅? (얼마입니까) 하니깐 오..하면서 웃으면서 말해준다.
우리는 그 가게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시 구경하다가 숙소로 와서 잤다.
날이 후덥지근 했다. 다행히 방에 에어콘이 있었다.
켠채로 자다가 추워서 자다가 일어나서 껐다.
잠을 푹 자려고 했으나 이국땅에서의 첫날이라 긴장되서 그런지 또 일찍부터 울어대는 닭소리때문에(닭이 참 묘하게 운다.)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니 6시다. 기온은 그냥 선선했다.
창문으로 내려다 보니 숙소 뒷쪽으로 개천이 흐르고 야인시대에 나오는 둥근 다리같은게 하나 연결되서 사람들이 오구 간다.
금색 옷을 입은 승려도 지나가고 교복 입은 여학생도 지나갔다.

Dscf0024.jpg"

[만남의 광장 4층 게스트하우스 방에서 내려다 본 뒷쪽 풍경]

어떤 인터넷 사이트 지도에선 이 개천을 운하라고도 썼던데 보는바와 같이 절대로 개천이 확실함.

우리도 슬슬 일어나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여기 화장실엔 처음 보는게 있었다.
변기 옆에 달린건데 마치 세차할때 쓰는 손잡이 달린 샤워꼭지 같이 생겼고 손잡이를 누르면 물줄기가 세게 나왔다.
나랑 애들은 처음엔 발씻는데 쓰는건가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구보니 수동식 비데였다..
웬만한 숙소 화장실에는 다 달려 있었다.
준비들 다하고 방문을 준비해간 자물쇠로 한번 더 잠그고 손가방들만 옆에
차고 밖으로 나왔다.
아니 근데 간밤에 조용했던 우리 숙소 입구 골목이 시끌벅적했다.
양쪽으로 먹을거 파는 작은 포장마차가 몇개씩 큰길 쪽으로 늘어서서 있었다.
신기해서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을 했다.
바나나 잎에 싸서 먼가를 구워 파는 할머니..볶음밥 파는 아줌마. 꼬치 파는 사람..
또 이름 모를 하얀밥 같은거 뭉쳐서 파는 사람 등등~~
우리나라 같으면 주로 저녁 시간대에 많을텐데 교복입은 여학생부터 꽤 여러사람들이 큰길로 나가면서 길가 탁자에 앉아서 먹는다
여기는 큰길로 나가는 골목이라 그런지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빈탁자에 자리 잡고는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줌마가 주문받으러 왔길래."카오팟?" 물었드니 아줌마가 웃으면서 끄덕인다.
"카오팟 꿍?" (새우볶음밥) 또 끄덕.."카오팟 탈레?" (해물볶음밥)
아줌마는 태국어로 말하는 내가 신기한지 탈레~~어쩌구 태국어로 말하드니 내가 다른말이 없자 웃으면서 끄덕이고 주문을 받고 갔다.
이게 문제다. 내가 태국어 몇문장 외워 온걸 해대면 상대는 내가 태국어를 좀 하는지 알고 같이 태국어로 말하는데 난 전혀 알아듣지를 못하겠는거다.;;
이래서 외국어는 히얼링부터 하는거구나..
새우볶음밥 3개랑 나는 해물 볶음밥을 시켰다.
그런데 나중에 나온거 보니 똑같았다;;; 통통한 새우 3마리 있는 것까지 똑같았다.
괜히 어렵게 시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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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 광장 골목길에서 아침식사]


밥 만드는 동안 옆에 가서 바나나 구이를 사왔다.
작은 바나나를 4개 구워서 비닐봉지에 담아주는데 10바트다(300원)
또 찹쌀밥을 바나나 잎에 싸서 구워서 파는데가 있어서 하나에 6바트(180원) 주고 사서 먹었다.
달짝지근하고 쫄깃한게 특이했다.
밥 다 먹고 아줌마한테 "탕못 타오라이캅? (다 얼마에요? )물었다.
볶음밥 네그릇에 120바트(3600원) 란다. 싸다.
밥 먹은 후에 택시를 타고 왓포 사원을 갔다.
기사한테 약짜빠이 왓포~(왓포 사원 가고싶다) 하니 고개를 끄덕이고 간다.
사실 왓포~만 해도 알아서 간다.
45바트 나왔는데 50바트 주면서 "마이탕 턴.(거스름돈은 넣어두라) 유어 팁" 이랬드니 컵쿤캅~(감사합니다)하면서 인사를 한다.
나도 컵쿤캅~ 하고 내렸다. 음 회화가 통하는구나..

왓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사원이다. 밖을 구경하고 실내에 있는 46미터나 되는 와불상을 보러 들어가는데 신발을 벗으란다.
너무 크게 누워 있어서 기둥사이로 걸어가면서는 전체가 잘 안보인다.
발끝 쪽으로 가서야 비로소 전체 윤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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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의 와불상]

그 크기와 화려함이 멋있었다.
사람들은 주로 서양사람이었다. 나이들 지긋한 부부들도 많이 보이고
가끔 일본사람이 보이고..
"어 아빠 저기 봐.."해서 보니 6-7살쯤 되보이는 서양 여자애가 엄마 손을 잡고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데 우리나라 붉은악마 티를 입구 있다. 반가웠다
사원 들어가기 전에 길거리 과일 파는 장사 아저씨한테서 메론 같은거랑 길쭉한 홍당무 같은 과일(파파야였음)을 20바트 주고 샀는데 맛이 없었다.
비닐봉지에 담아줬다.
특히 파파야는 으...
걸어다니다 보니 해가 너무 뜨거워서 우리는 그늘의 휴게실에서 쉬면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진 사람이 맛없는 과일 하나씩 먹기로 하였다.
주로 막내인 선경이가 다 처리했다.
깔깔거리면서 가위바위보하고 먹으니 백인 노부부들이 쳐다보며 웃는다.

거기서 나와서는 근처에 있다는 왓아룬(새벽사원)을 가기로 했다.
하두 해가 뜨겁구 해서 모자 하나 살까 하고 모자 걸어놓구 파는 노점상 아줌마한테 벙거지 모자 하나 얼마냐구 물었더니 포 헌드레드 바트란다.
헉 400바트? (12,000원 정도) 아니 이 아줌마가 날 호구로 보나..
난 "헥..씨러이 바트? 팽 빠이!! (4백 바트? 너무 비싸다) "하면서 바로
돌아섰다.
아줌마는 내가 태국어로 하니깐 멈칫하드니 내 팔을 잡으면서 쌈러이바트~ (300바트)한다.
나는 "마이뺀라이, 마이첩~(괜찮다 됐다..싫다)하면서 뿌리쳤다.
결국 150바트까지 내려갔지만 난 괘씸해서 안샀다.
아니 사람 봐가면서 바가지두 씌워야지..
뚝뚝이 길가에 쭉 늘어서 있어서 한 아저씨한데 뚝뚝이도 타 볼겸 "약짜 빠이 왓아룬~"(왓아룬 가고 싶다)하고 가자고 하니깐 자꾸 앞쪽을 가리킨다.
이 사람이 승차거부 하나..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앞에 있으니 걸어가란
소리였다. ;;
그러고보니 백인들도 다들 앞쪽으로 걸어가고 있길래 따라가니 금방 선착장이 나온다
짜오푸라야 강이다.
아 맞다 . 왓아룬은 강건너에 있지.. 잠시 착각했다.
삘끼가 오드니 보트 투어 하지 않겠냐고 한다.
나는 "마이뻰라이~(괜찮다)"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태국말로 하니깐 삘끼도 더 이상 안달라붙고 다른데로 간다.
서양사람들 단체로 있는 곳에 아무생각 없이 같이 줄 서있었는데 그건 아마
다른 유람선이었나 보다.하마트면 엉뚱한데로 갈 뻔 했다.
웬 태국사람이 오드니 우리랑 어떤 백인 커풀을 보고 큰소리로 저 옆에 가라고 손짓해서 그리루 갔다.
거기가 건너가는 배 타는 곳이었다. 1인당 2바트씩을 내고 배를 탔다
강이래봐야 한강의 절반 크기도 안된다. 금방 건넜다.
바로 건너편에 새벽사원이 보인다.
입장료 20바트씩을 내고 들어갔다.

선착장 내려서 옆으로 도니 바로 입구가 나온다.
근데 입구에 태국 남녀 민속옷을 입은 그림을 그린 나무로 만든 얼굴부분은 뻥 뚫린 판자 같은게 서있다.
얼굴 들이밀고 사진 찍는거다.
아항~ 저게 바로 책에서 보던 찍다보면 어디선가 모르게 홀연히 나타나서 돈 요구하는 거구나..
자세히 보니 몸통 부분 아래에 작게 잘 안보이게 40B라고 써있긴 하다.
이 사원에는 높이 82미터인 거대한 탑이 있다.
계단으로 올라가보니 한국어가 보인다. 걸터앉아 사진 찍지 말라고..
한국사람들이 걸터앉아서 사진을 많이 찍나보다.;;
일본말로는 안 써있다.
다 보고 나오는 길에 아까 그 얼굴 들이밀고 찍는 판자에 백인남자랑 가족인듯한 세명이 얼굴 디밀고 웃고 사진찍고 놀구 있길래 우리는 과연 어디선가 나타나서 돈을 요구하나 볼까 하고 잠시 서서 구경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선가 현지인이 스윽~~하고 나오드니 모라 모라 말하고는 돈을 요구한다.
그거 한번 찍는데 40바트라니 너무 비쌌다.
우리는 그곳을 나와서 다시 배를 타고 건넜다.
이번엔 시내로 나가기로 했는데 BTS(지상전철)를 타고 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좀 떨어진 곳에 싸판딱신(종점)이란 역이 있어서 거기루 가서
시내인 씨얌스퀘어로 가기루 했다.

애당초 오기 전에 계획은 택시, 뚝뚝은 물론이고 현지 버스.지상전철, 기차.배
모조리 타보구 싶었길래 싸판딱신역은 일반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어디서 버스 타는줄 몰라서 길가는 교복 입은 여학생들을 불러세웠다.
회화두 해볼겸 해서.. 그런대루 회화가 통하는게 재미가 들려 있었다.
"커톳캅~" (죄송합니다) "폼 약짜 빠이 싸판딱신" (나는 싸판딱신에 가고 싶다)
그랬드니 서너명 애들이 수줍은듯이 웃더니 하나를 밀어 내세운다.
네가 외국인을 상대하라..이런거 같았다.
"폼 짜 롯메 빠이 싸판딱신 다이 티나이 카? " (싸판딱신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지요?)
그랬드니 지들끼리 모라구 말하드니 손짓으로 가르쳐준다.
"똥빠이? (똑바루?)" "싸이?(왼쪽으로?) 나는 이렇게 물어서 종합해본 결과
똑바로 쭉 가다가 왼쪽으로 가서 6번 버스를 타란 거였다.
"음 대충 민간인한테두 태국어로 통하는구나"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가족들을 이끌고 의기양양하게 가자~~ 했다.
걸어가려는 거리가 좀 멀어보이긴 했다. 저 멀리 차 다니는 큰길이 보인다.
"아빠 우리 택시타고 가자. 덥다.." 했지만 나는 무시하고 이럴때 버스 안 타보면 언제 타냐 더구나 아빠가 힘들게 물어봐서 타는건데 하면서 달랬다.
무지 더웠다.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한참 걸어가니 큰길이 나왔고 정말 6번 버스가 지나가는거였다.
반가웠다.
그런데 방향이 이쪽에서 타는건지 저쪽에서 타는건지 그걸 통 모르겠는거다.
아무튼 정류장을 찾아서 한참을 그리 걸었다.
(그냥 손들면 버스가 서는 것을..)
너무 더워서 결국 포기하고 택시를 잡았는데 건너가서 타란다. 이런...;;
다시 길을 건너가서 택시를 잡고 싸판딱신 가자구 했는데 기사가 200바트
내란다.
미터루 가자구 할래다가 너무 덥구 지쳐서 그냥 150바트에 결정하고 탔다.
에어콘이 시원하게 나오자 비로서 정신이 들었다.
가만..150바트? 너무 비싸자나. 100바트도 안나올거 같은데..
그냥 딴 택시 잡을 것을.. 빈차두 많던데..
근데 치사하게 결정한걸 다시 깍긴 모해서 너무 비싸단 소리만 연발했다.
택시는 싸판딱신 다음역인 쑤라싹 역에서 내려줬다.
우리는 거기를 수락산 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발음이 비슷한거 같아서.
돈을 내면서두 난 팽빠이 팽빠이 하면서 기사한테 "야 너무 비싼거 같지 않냐?
담부턴 이러지 말아라.." (이말은 한국어로 했음) 했드니 멋적은듯이 웃는다.
담부턴 이 말도 태국어로 좀 외워야겠다.

드디어 사진에서만 보던 BTS다.(지상전철)
계단을 올라가서 100바트를 표파는 창구에서 10바트 동전으로 바꿨다.
책에서는 자판기로 이용하라구 되어 있었는데 난 우리나라같이 자판기나
매표소에서나 다 표를 파는줄 알고 동전을 바꾸며 씨얌까지 가는 표 넉장을 달라고 했다.
"씨암, 씨 콘~" (씨암..네사람요 ) 근데 그 여자는 자꾸 다른 소리를 해댔다.
알구보니 자판기에서만 표를 뽑는거였다.
다시 바로 앞에 있는 자판기로 가서 전철 노선도에서 씨얌 버튼을 누르니 25바트란게 나오길래 동전을 하나씩 넣어서 표를 넉장 뺐다.
구간마다 요금이 다르다던데 비싼 편이었다.
겨우 5정류장 가는데 25바트라니..
애들도 비싸다구 한다.
이제 태국 바트가 슬슬 익숙해지나보다.
전철 안은 손잡이가 꾸불 꾸불 참 많이두 달렸다.
밖으로 시내 풍경이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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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안에서. 우리 가족 중에서 막내가 피부가 제일 까맣고
그 다음이 와이프인데 한 이틀 지나니 햇볕에 타서 현지인이랑
잘 구별이 안됨]

어떤 서양사람 커풀을 제외하고는 죄다 현지인이다.
여기 현지인들은 희안한게 안경 낀 사람들이 별루 없다.
더운 지방에서는 시력이 안나빠지나..
아니면 전부 렌즈를 끼었나..
사람들이 우리를 힐끔 힐끔 쳐다본다.
씨얌에 도착. 씨얌역은 방콕 전철의 2개 노선이 합쳐지는 갈아 타는 곳이다.
우리나라 같이 복잡하게 한참 걸어가서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참 단순한게
전철 내려서 바로 에스컬레이터던가.. 계단 하나 내려가니 다른 전철 노선이다.
역을 빠져나오니 쇼핑 센타랑 바로 통로가 연결된다.

점심 먹으려고 푸드센터를 갔으나 좀 어둡고 불결해 보이고 태국 특유의 이상한 냄새도 나고 해서 아까 봤던 깔끔하게 생긴 일본식 면 파는 집에 가기로 했다.
여종업원이 메뉴판을 네장 들고와서 하나씩 나누어준다.
죄다 라면으로만 만든 면인거 같았다.
모밀같이 생긴게 55B 비빔막국수 같은게 65B, 콜라 18B, 물 10B, 얼음 3B 등
참, 여기 식당은 물도 따로 판다.
우리는 모밀면 2개와 비빔막국수 같은거 하나, 그리고 춘권인가..또 만두 같은거랑 콜라, 세븐업을 시켰다.
막국수 같은건 마요네즈같은 요상한거에 비볐는데 그냥 먹을만 했다.
넷이 먹구 나니 283바트 나왔다.(약 8500원)
먹는건 참 저렴해서 맘에 들었다.
양은 좀 적었지만.. 택시비두 싸고..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 돈이랑 비교해서 싸보이는거지 태국 체감 물가로는 100바트가 우리나라 만원(100바트 곱하기 100) 정도라니깐 현지인들한텐 그리 싼것두 아니다.
택시 기본요금이 35바트니 환산하면 천원 정도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쓴다면 3500원이란 얘기다.

이거 저거 구경하다가 어떤 옷집 쇼윈도우에 [ seasen last sale 60% ]라고 쓴걸 보구 선미가 맨날 더운데 무슨 마지막 계절 세일이냐 해서 다같이 맞어 맞어 ~~하고 웃었다.
다시 거기서 나와서 월드트레이드 센터를 찾아갔다.
헬로 태국의 약도를 보니 저 앞에 있는 4거리만 돌아가면 나올거 같았다.
나오긴 했다.
그런데 무지 걸었다.
이렇게 멀 줄 알았으면 뚝뚝이라도 타고 올껄..
날두 더운데 첫날부터 무지 걷는다...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할 정도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대형 쇼핑센터 3개가 나란히 있는 센터였다.
내부가 통해져 있는거 같기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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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에서]- 월드트레이드 센터인줄 알고 올렸는데 나중에 보니
꼬사멧에서 갔다온 다음에 들린 삔까오 지역의 백화점에서 찍은 것임.
아마 센트랄 삔까오인듯...

책을 보구 그 안에 있는 나라야 가방 파는데로 갔다.
태국제품이라는데 한때 우리나라에 나라야 가방 붐이 있었댄다.
난 잘 모르는데 애엄마랑 선미는 잘 안다. 여자들이라 그런가..
아무튼 국내보다 거의 삼분의 일 가격이란다. 주변사람들 줄 선물로 여러개 샀다.
한국사람 통 못보다가 거기서 많이 봤다.
단체루 왔는지 애랑 어른들이랑 바글바글했다
가방, 작은 손지갑 등등 무려 17개나.. 근데 1195바트다 (약 35,000원 정도).
저렴하다.
너무 많이 걸어 힘들어서 베스킨 라빈슨과 던킨 도나스에서 아이스크림이랑 도나쓰.음료를
먹고 좀 쉬었다
택시 타고 숙소로 돌아가서 저녁엔 카오산 거리로 나가기루 했다.
와이푸가 힘든지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이런.. 진통제는 배낭 안에 있는데..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무지하게 낡은 택시가 하나 왔다.
칠두 다 바랬고 덜덜거렸다. 애들이 헉..하고 놀랜다.
우리 순서라 안 탈수도 없고 해서 올라탔는데 우리 숙소 쪽 약도를 보이고 가자고 했드니
미터두 안 눌르고 200바트 내란다.
참 나..바가지 아까 한번 썼음 됐지 또 쓰냐.. 난 비싸다 내려달라 했드니
그럼 150바트.. 100바트만 내란다.
난 "팽빠이~~ 하씹 바트 오케이? "하면서 비싸다구 50바트에 가자구 했드니
그 기사는 허...하씹바트? 하면서 그냥 세우고는 내리란다.
내려서 생각해보니 100바트면 3천원인데 큰 바가지는 아닌거 같았다.
탈걸 그랬나
다른 택시로 타니 그 기사도 관광객인걸 알고는 200바트 내라기에 100바트로 그냥
깍아서 타구 왔다. 미터요금 보니 70바트 넘게 나왔다.
그걸 50바트 하자고 박박 우겼으니..
다음부터는 미터 요금 아니면 안타기로 했다.
빈 택시는 흔했다.
숙소에 오면서 애 엄마가 결국 골목에서 토했다.
많이 힘든거 같았다. 걱정이다.
첫날부터 아프면 안되는데..낼부터 줄줄이 일정이 이어지는데 어쩌나..

만남의 광장 2층 사무실에서 내일 오전 수상시장, 오후 로즈가든 일일투어를
1인당 490바트 주고 예악했고 하는 김에 아주 모레 2박 3일 꼬사멧 가는 미니버스(봉고차)와 배편도 왕복으로 1인당 380바트 주고 예약했다.
결국 와이푸는 숙소에서 약먹고 쉬기루 하고 나만 애들 데리고 뚝뚝을 타고
80바트 달라는걸 40바트에 흥정해서 카오산 거리에 구경 나갔다.
카오산 거리는 정말 듣던대루 인종 전시장이었다.
사진에서 많이 보던 카오산의 이정표인 D&D inn(여행자들 중저가 호텔.카오산 거리에서는 꽤 괜찮은 호텔급임) 의 간판이 커다랗게 보이고 온갖 나라 사람들이 흥청인다.
내일 일일투어 갔다온 후에 숙소가 걱정되어 미리 예약이 가능할까 하고 화장실과 욕실도 딸린 좀 괜찮은 숙소를 가려고 디엔디 건너편의 카오산팰리스
(역시 중저가 호텔급)에 갔는데 예약은 안되고 내일 오란다.
카오산 거리에서는 버디롯지 호텔 다음에 디엔디, 그리고 카오산 팰리스를 쳐준다고 책에는 나와 있다.
다른건 거의 일반적인 게스트하우스고..
와이푸가 걱정되어 자세히는 거리 구경 못하고 바나나 팬케이크를 하나 사서 맛을 보고는 그냥 돌아왔다.
집사람은 다행히 쉬니깐 좀 괜찮아진듯 했다.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쓴 돈 내역(돈무앙 공항에서부터)
차비: 756바트
식사 및 간식 ; 822바트
입장료 : 160바트
쇼핑 : 1195바트
수상시장,로즈가든 예약 : 1960바트
꼬사멧 예약 : 1520바트
계 : 6413바트 (198,803원) (1바트=31원으로 계산)


-휴 몇시간째 글을 씁니다. 이거 쉬운게 아니네요. 너무 자세하게 썼나..
하지만 다음번의 첫 배낭여행자들을 위해서 꿋꿋이 쓰렵니다.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깐..
읽는 분들이 지루할거 같아서 다음 편부터는 분량을 좀 줄이겠습니다 -
- 계 속-
16 Comments
이개성 2004.03.18 19:05  
  ㅋㅋㅋ, 그 개천은 운하 맞아여........진짜 운하에여 자연발생적 개천에 주연부공사를 하여 운하로 활용하고 있죠..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헤헤[[원츄]]
나니 2004.03.18 20:45  
  자세한게 좋아요. 막상 갈려구 준비하다보면...너무 막연하거든요. 계~속 자세하게 써 주세요 힘드시겠지만 ^^[[고양땀]]
선미아빠 2004.03.18 22:00  
  (운하 맞구나..) 감사합니다. 계속 자세히 올리지요.
 그렬려고 늘 수첩에 메모하면서 다녔지요.
근데 왜 사진이 어떤건 나오고 어떤건 안나오나..
같은 방식으로 올린건데..이상하네요..;;;
아시는분 설명 좀 부탁..
여유남` 2004.03.18 23:40  
  넘넘 멋진 가족입니다.....멋있습니다...
그렇지뭐 2004.03.19 01:58  
  진짜로 부럽습니다.
가족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아름다운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요술왕자 2004.03.19 10:53  
  그 운하 주변에 사는 아이들은 거기에서 물놀이도 한답니다... -_-;;;
이개성 2004.03.19 11:14  
  가장 최악의 광경은 그 운하에서 낚시도 합니다....[[제발비밀]]
레아공주 2004.03.19 12:26  
  그리고 그 운하위에서는 생선을 팔기도 하지요 -_-;;
리노 2004.03.19 13:07  
  전 그 생선요리 먹었는뎅.....[[우엑]]
목마 2004.03.19 13:30  
  저는 그거 사먹고 배탈나서 설사했는데..찾아간 화장실이 그 물 위에 지은거였다는..;;
몬테크리스토 2004.03.19 16:17  
  그 운하에서 자라는 풀(?)로 음식도 만들던데요...-_-;;
L&M 2004.03.19 20:02  
  술먹고 그 물위로 쉬햇는데....ㅡㅡ;

단체로.[[으힛]]
안나 2004.03.20 08:34  
  사진이여..네이버에서 주소따신것은 한개도 안보인답니다 ㅠ.ㅠ 한장보이는데 <a href=http://my.true.lv target=_blank>http://my.true.lv</a> 여기 맞나요?
여기서 따오신것은 보입니다..네이버에 저장하신것 저리로 옮기셔서 올려주심 다 보이게 되겟습니당^^
선미아빠 2004.03.20 08:57  
  음..안나님, 사진 주소..테스트 삼아 해봤더니 정말 그러네요.오늘중으로 몽창 바꿔놓겠습니다.
나비 2004.03.21 16:51  
  넘넘 잼있어여
사랑이네 2004.04.03 22:20  
  4월5일 출발하는 가족인데 넘넘 잘 보고있습니다.
선미아빠님 컵쿤 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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