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기행기 #2 - 태국의 중심 방콕으로!! - 카오산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기행기 #2 - 태국의 중심 방콕으로!! - 카오산

SilveRoSs 17 2213


사랑스러운 비행기를 떠나기 직전...



누가 볼새라


비행기 담요를 배낭속에 얼른 챙겼다.



더운 나라 태국에서 무슨 담요가 필요하겠느냐마는


고산족 마을에 가면 춥다고 해서


준비해두는 것이다.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왠지 나쁜짓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승무원 얼굴을


힐끗 쳐다보면서



최대한 젠틀하면서도 당황하지 않은 목소리로


"B...Bye~"


하고 재빠르게 빠져나왔다.




이 때...친구 왈


"아~ 역시 죄 짓고는 못산다니까~"



뜨끔한 나는...


"죄는 무슨!! 원래 하나씩 다 챙기는거다"



하고 마치 순수한 한 마리의 사슴인양


발끈한척 해 버렸지만...



그러나 역시...


맞는 말이긴 맞는 말이다 ㅡㅡ;;



아무튼 무사히 빠져나오니


엄습하는 뜨뜻한 기운!!


에어콘 보호막 덕분에 대략 50%의 차단효과를 보았으나


그것도 잠시...



햇빛이 그렇게 뜨거운 줄은 처음 알았다.


아스팔트 위로 이글거리는 아지랑이가


여기 공기를 짐작케 한다.



얼른 옷갈아 입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어쨌든


비행기에 내려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어떻게든 먼저 가려고 시도한 끝에!!


우리 둘은 젤 먼저 들어갈 수 있었다.



햇빛을 뒤로 한채


딴에는 어깨에 힘도 좀 주고


일정한 보폭으로 차분하게 걸어들어갔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푸하하하~~~;;




들어가자마자 입국절차를 밟는다.



우리가 젤 먼저 들어가기는 했으나


옷을 안갈아 입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줄이 쫘~~악



001.jpg


입국 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다.


당연한 현상이지만



태국에 와서까지 한국사람들이 북적대니깐


한국 -> 한국 으로 온 듯한 오묘한 기분이;;



낯설다고 해야하나...익숙하다고 해야하나...


002.jpg


우리가 서 있는 곳은 ASEAN LANE.


아시아 사람들 줄이 따로 있었지만~


탑승객 대부분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다들 별 상관없이 서 버렸다.


003.jpg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니


더 이상의 절차가 없다 ㅡㅡ;;


태국에서는 별 신경을 안쓰나보다.


입국자 여권만 보고 끝내 버리다니!!



암튼


내려와보니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가득차있던


한국의 분위기는 이제 보이지 않고~


드디어 태국에 입성했다는 느낌이 팍팍~~!!


아싸~~~


004.jpg


이제 버스 정류소를 찾아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치만 최대의 관문!!


삐끼들..;;


귀가 얇은 나로서는 엄청나게 힘든


일종의 시험과도 같다.



까딱 잘못 걸렸다가는


좋다고 따라가 버리게 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은!!



시선은 정면만을 향하고


주위의 어떤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직진하기!!



이제부터 나는 귀머거리가 되는거다~



005.jpg


아무튼 작전은 성공~


나의 연기력은 완벽했던 것일까


끈질기게 따라 붙는 사람은 없었다.



무사히 밖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소 찾기~~


006.jpg


드디어 찾았다!


저기 보이는 매표소아닌 매표소


그냥 탁자하나 갖다놓고


그 위에


"AIRPORT BUS"


하나 붙이니 매표소 ㅡㅡ;;



천천히 다가가서


침착한 한국인 영어발음으로



카오산행 버스표 2장을 끊었다.



007.jpg


버스를 타고 보니


운적석이 오른쪽에 있다.


친구는 그 모습에 무척 낯설어 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한국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잠시 뒤에


인원체크하러 여자분(?)이 들어와서


운전석 옆에 보이는 저 자리에 앉았다.





태국 오기 하루 전.


그 날 태국에서 룸메이트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었다.


이런 저런 자세한 상황을 듣다가


우연찮게!!



태국에서 게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듣게 된다.


심지어 표현하기를 자기가 만난 대부분의 여성이


게이었던 거 같다는...;;



물론 '헬로 태국'에서 그 사실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석이 설명하는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이 때 그려진 이미지는...


남자만이 사는 곳에서


일부 특이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여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내 머리속의 태국은 그러했다 ㅡ.ㅜ





그래서...


운전석 옆에 앉은 그분이 여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갑작스럽게 들어 버렸다.


그러면...그러면 안되지만


내친구와 심각하게 토론해 버렸다.


끊임없는 반론에 반론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내려지지 않고..



그렇다고


"Are you a male~?"


이라고 물어볼 수도 없잖은가!!!



아...답답한지고...




결국은...결국은...



결론도 못내려보고


그 분은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깐


정말 쓸데없고 부질없었던 짓이지만



그 전날의 얘기를 통한 나의 호기심&경악 지수가 거의 99%에 가까웠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가볍게 해소해보고자 겠던 거 같다.



가엽슨 듕생이로고...


008.jpg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밖을 우연히 찍었는데...


찍고보니 왠지 이상한 장면이다...



저 누워있는 두사람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 다른 두사람은~~??



왠지 납치분위기 같은 야릇한 사진이다.



그러나 대낮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겠는가!


여전히 그대의 머리속은 쓸데없는 생각들만 가득하다.;;


009.jpg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나니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시내의 모습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하나같이 다 문을 닫았다.



저 간판위에 알 수 없는 문자들...


태국여행이 끝나는 시점까지


전혀 익숙해지지 못했다;;


왠만하면 몇글자정도는 익숙할텐데 ㅡㅡ;;


지나친 상형문자다!!


010.jpg


그래도 몇몇 노점상은 문을 열었고~


사람들이 북적북적~


태국의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다소 젊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청바지다 ㅡㅡ;;


청바지 매니아 천국인 태국!!


011.jpg


저...저...


신기한 신호등을 보라!


옆에 숫자가 나와 있다.


저 숫자가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0이 되면


초록색 불로 바뀐다.



이 얼마나 신선하고 산뜻한 아이디어인가!


신호대기 시간까지 알 수 있는 이곳의 교통은 마치 선진화 되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말그대로 "듯"할뿐이다.


나중에 알겠지만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ㅡㅡ;;




드디어 버스는 카오산에 도착을 하고~


길을 못찾아서 이리저리 방황 좀 하다가


한국인 숙소


"홍익인간"


에 배낭을 놓아두고



얼른 밖으로 밖으로~~


조금만 돌아다녀도 목이 마르다.


어찌나 더운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분위기 적응 전혀 못하고 있는 우리는


세븐 일레븐으로 들어가 음료수를 고르는데...


012.jpg


우연찮게 발견한


"쿠우~~~"


우리나라 음료인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까지 진출한건가



'맛있는건 참을 수가 없어~♪'



문득 떠오르는 광고 중에 나오는 노래!!


알고보니 엄청난 중독현상을 낳을 우려가 있는


그러한 노래였다.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ㅡㅡ;;


013.jpg


편의점을 나와 길을 걷는데


많이 본 듯한 낯익은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세히 봤더니


014.jpg


장화홍련!!


임수정씨와 문근영씨 출연의 샤킹호러물!!


두 번째로 보는 한국의 "것"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훈훈해지고


울컥 애국의 눈물을 흘리고 싶어지는 것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면...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015.jpg


방콕의 중심을 흐르고 있는 강


"짜오프라야 강"


우리나라 한강 비슷한 수질을 가진 듯하다


둥둥 떠다니는 것들이 왠지 깨림칙하다.



강을 가로지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리.


016.jpg


한 컷 더~


저기 보이는 두사람은...


저 주변을 자꾸만 어슬렁어슬렁...


018.jpg


쌍둥이 빌딩 틱한 건물


왠지 저녁분위기 같다.


절대 낮이라고 말하고 싶다;;


019.jpg


다시 찍으니 이렇게;;


022.jpg


방람푸 선착장 옆으로


왠 공원이 하나 있다.


거기 가운데 잔디밭에 보면...


공연 준비를 하는 듯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 한팀인 곤봉 주고 받는 사람들


자꾸만 실수를 한다 ㅡㅡ;;


아직 초보틱 하다.


023.jpg


공원에서 좀 더 들어갔더니만


왠 작은 콘서트 아닌 콘서트를 공연중이다.


신기한 나머지 앉아서 구경하기~


024.jpg


왠지 악기들이 한국에서 많이 보던 것들 같다.


아쟁틱한 것도 보이고


거문고틱한 것도 보이는 것이...;;


025.jpg


나무뒤로 살짝 가려졌지만...


왠지 악단장인 듯한 분


아쟁인 듯 한 악기를 연주하더니...


갑자기!!


구슬프게 한곡을 뽑았다.



리...리드 보컬인건가;;



양금도 보이는 듯.


정말 국악같은 분위기.


여기에 가미된 태국틱한 노래 ㅡㅡ;;


약간은 언발란스하다.



맨 오른쪽 두사람은


저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


전혀 참여를 하지는 않고


잡담만 하고 있다.


그것도 남자는 난닝구 차림 ㅡㅡ;;


대략 난감한 악단이다.



026.jpg


신호등 옆에 있는 숫자판은 선진화된 교통체계를 보여주는 듯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던가...


정말 다 좋은데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이 전혀 없다.


그 말인 즉


'알아서 죽지 않도록 조심해서 건너라.'



달리 말하면


'다치면 니만 손해다'



차가 슬금슬금 다니는 것도 아니고


위험하기 그지없다;;


027.jpg


태국여행을 갔다 온 사람이 이 길을 친숙한 길~


저 길을 쭉 가다보면


우리의 숙소


홍익인간이 바로 앞에 있다


028.jpg


한 컷더!


여길 지나가다보면


왠 새카만 개가 참 맛있게도 잠을 자고 있다.


볼 때마다 자고 있다.


그것도 정말 맛있게 ㅡㅡ;;


029.jpg


홍익인간 내부의 모습


저녁은 김치찌개를 먹었다.


가장 후회스러운 일중 하나


여기까서 와서 한국음식을...크으...


정말 대!!! 실수다!!!


030.jpg


더운 곳을 여기저기 쏘다니다보니


침대를 보자마자 벌러덩 누워 버렸다.



그렇지만...


더워서 그냥 일어난다 ㅡㅡ;;


차라리 걷는게 나을만큼 덥다.


에어콘 방이라고 하더니만...


저녁에만 틀어준단다.



피곤해서 쓰러지겠지만


어쩔 수 없이 또 밖으로;;


031.jpg


낮에는 얌전하기만 하던 골목이


밤이되니깐 번쩍번쩍한다


온통 Bar 뿐이다.


032.jpg


다시한번 그 신기한 신호등 숫자판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밑에 닥친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건널라믄 보험하나 들어야 할판!


034.jpg


방콕에서 이 탑은 중요 지점


"민주기념탑"


카오산 가는 길을 모른다면...


이 탑만 찾으면 된다


밤이 되니깐 조명을 비추는 것이


상당히 멋있다.


035.jpg


저...저 보이는 벤치 중 하나에


제대로 된 게이를 보았다고 친구가 진술하였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순도 100% 로서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위가 상당히 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진 못했으나


내 친구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고


대략 짐작만 하고 경악했다;;


036.jpg


카오산 거리~


방콕을 통틀어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낮이든 밤이든 북적북적댄다.


037.jpg


저 곳에는 거의 없는게 없다.


끝에서 끝을 한번 지나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얼른 빠져나와보니...


038.jpg


사람이 없다.


이 곳은 카오산과 결코 먼곳이 아니다.


여기서 얼굴만 왼쪽으로 돌리면


카오산이다.


정말 극과 극인 카오산 거리와 그 주변...




카오산을 조금 돌아다녔더니 정신이 없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라는 시간을 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는데 그쳤다.


내일은 좀 더 상큼한 것을 해봐야 하는데...




그래도~ 내가 몰랐던 새로운 도시에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설레임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첫날은 지나갔다.




17 Comments
혀니 2004.03.07 23:08  
  카메라를 잘찍었네요. 기종이 무언지요
겨울남 2004.03.07 23:12  
  사진과 같이하는 재미난 여행기 감사합니다.
빨랑 다음편 올려주세요...........
아부지 2004.03.07 23:27  
  엑스의 압박..동생컴이라 그런가..-ㅁ-; 그나저나..담요 가져오시면 안되는데여...^^;;; 이 문제로 게시판에서도 전에 말이 많았는데..승무원에게 문의해보시고 가져오셨으면 좋았을걸..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SilveRoSs 2004.03.07 23:36  
  홈페이지 트래픽 초과되는 바람에 엑박이 뜨네요... 그나저나... 담요는 그냥 가져오는게 아니었군여 ㅡㅡ;; 이런..
SilveRoSs 2004.03.07 23:37  
  카메라는 산요 마징가 3 입니다~ 동영상만 좋구 사진은 별루예여~^^;;
레아공주 2004.03.07 23:41  
  아웅..이렇게 생동감있게 현장사진을 찍으시다니용..갑자기 다른화면갔따가 오니 바로 트래픽의 압박이 있군요 나머지사진은 내일봐야겠네용
주변인 2004.03.07 23:57  
  카오산 간판이 더 많아졌네요.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요술왕자 2004.03.08 00:03  
  쿠우는 일본음료... 그리고 전승기념탑이 아니고 민주기념탑입니다. 전승기념탑은 따로 있어요... ^^;;
아부지 2004.03.08 00:09  
  이런..트래픽의 압박이었습니까? 제 컴으로 옮겨서 봤더니 보이길래 "역시 나의 컴이 더 좋은것이구나~! 음핫핫핫~! " 이러구 있었는데여? -ㅁ-;; 이..이럴수가..ㅠ.ㅜ 어쨌든..저 위의 다리는 라마8세다리입니다. ^^ 홍익인간이 보이는데..아는 사람의 뒷모습도 보이고..아하하..이제 곧 간다~ 캬캬캬~
SilveRoSs 2004.03.08 00:57  
  쿠우가 일본 음료라는거 한국와서 알았어여~^^;; 아!! 그나저나 전승기념탑이라고 하다니 ㅡㅡ;; 이런 대실수를... 민주기념탑으로 수정할께여~~
유니 2004.03.08 13:25  
  승무원에게 문의하셔도 담요 안줍니다,,항공사 재산인데,,기내에서 파는 담요 있습니다,,잼난 여행기에,,슬쩍 한건,,분명 나쁜짓이네요..그것만 아니었슴 님의 여행기정말 재미있었습니다
SilveRoSs 2004.03.08 13:55  
  네!! 가져가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죄짓고는 못살겠더라구여~~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레아공주 2004.03.08 14:19  
  글쎄요....문의하니까 주던데요~ 너무 단정적이신거같은데요...물론 가져가란말들으니까 가져오기시러져서 안갖구왔지만.... 가끔가다가 들고가서올때 뱅기에 놓고올때도있습니다.
싸바이 2004.03.08 17:51  
  눈에 익은 너무나 눈에 익은 풍경인지라....
돌아온지 일주일.
입국관리소 보니까 다시 가고 잡다...
4월이나 되야 갈터인데...
사진 마니 올려주이소..
parthenay 2004.03.08 20:52  
  항공기 담요.. 갖고 가도 되냐고 물으니까.. 웃으면서 필요하면 가지고 가라고 하던데요.. 항공사나 승무원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일곱번구르고 2004.03.09 11:13  
  오웃...사진에 나온 남정네 심하게 보기 좋소.....꽃미남, 앞으로 남은 여행기에 마니마니 등장시켜주시오...
레아공주 2004.03.09 16:26  
  일곱님....나도 사실 그말을 쓸라고 했었는데~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