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8 (닥치고 언니 찬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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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8 (닥치고 언니 찬양편)

나비평면 74 4832

몇년째 우리집보다 더 자주 들락거리던 태사랑에 나처럼만 하면 편안하게 다녀올수 있는? 여행기를 쓰려고 마음 먹어요.

글을 쓰다 보니 언니한테 걸리면 죽을 것 같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몇날 몇일을 고민고민 하다
글을 올려요.

여행기는 언니에 대해 사실적이며 진실하게 묘사를 하며 글을 썼어요? -_-;;;;?

언니에게 걸리면 최소한 요단강에 발을 한번 담궜다 빼는 몸의 대화와 육두문자를 사자후 처럼 받
을 것이에요.

그래도 재밌다고 칭찬하는 댓글의 파도속에 정신줄을 쓰리랑카에 잠시 이민 보낸 내가 계속 여행
기를 이어가요.

내가 미쳤나봐요.

잠시의 행복을 위해 영혼을 파는 짓과 맞먹는 테러 행위였어요.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살벌한 전쟁통 최전방에서 적군을 물리친다는 각오로 미친적 쓰던 여행기인
데 아들시키에게 딱걸렸어요.

아놔.. 시베리아에 버려야 하는데 깜박잊고 못버린 아들시키가 댓글을 달아놨어요.

태국여행가서 만난 s오빠에요.


내가 밥고문한다고 나를 엄마라고 부르고 언니에겐 이모라고 부르던 아들이에요. -_-^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엄마~~~ 이모한테 다 이를꺼다!-

한달간의 태국여행 탐구생활 7편에 달린 댓글 하나에 온몸의 세포가 정지되는 기적을 맛보아요.

오마이갓!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는데 옛말은 다 거짓뿌렁이에요.

비록 시베리아에 내다 버릴려고 마음 먹었지만 나름? 믿었던 아들시키가 이모한테 이른다고 엄마
를 협박질해요.

엄하게 아들을 꾸짖어 엄마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으나 현실은 시궁창..

아들에게 매달려요.

아드님.. 이모한테 걸리면 엄마 죽어요.

제발 살려달라해요.

그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운다는 일관성 넘치는 내 핸드폰이 오랜만에 문자를 하나 토해내요.

언니에요.

문자내용을 확인하기 싫어져요. 두려워요.

두둥!!

-네이년! 댓글 달아놨다.-

간단명료한 쿨한 언니의 문자 내용이에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아요.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파악이 정리 되고 요단강 건너가서 만나리~ 라는 찬송가가 머리속을 메워
요.


교회다니는 이모한테 전화를 걸어 요단강 건너가서 만나리 이노래 멜로디 궁금하니 알려달라해요.

순진한 이모가 친절하게 불러줘요 -_-;;

내 미래를 표현한 노래인듯 하여 눈에서 유전이 터지듯 콧물이 흘러 넘쳐요.

입을 틀어막고 오열을 하다 정신을 수습하고 두손을 달달 떨며 태사랑을 열어보니

짜증나고 까칠하고 패스 전문인 동행1인 지금 보았다 ~~ 지금 심히 사자후를 날리고 싶지만 기필
고 내일 네년에 주리를 틀리라


라는 댓글을 달아놨어요.

그곳에내가있다. 닉네임도 웬지 살벌한 느낌이 들어요.

미치겠어요.

저 닉네임이 네뇬 주리를 틀러 가는곳에 내가 있다로 보여요 -_-;;;

오늘 타로카드 보러 가기로 약속한 날인데..

기필코 패스를 해야해요.

타로카드 언니가 죽을동 살동 해서 안나왔다고 뻥쳐야겠어요.

시베리아 개나리 곱게문 패스귀신을 급하게 불러들여 패스를 연신 외쳐줘요.

심히 불안해요.

오늘은 닥치고 언니 찬양글을 올려야해요.

나도 살아야해요.

난 살아서 겨우 한국 왔는데 이번에도 잘 살아남아 남자 비스무리한 생물체 만나서 시집이라는걸
좀 가봐야겠어요.

그러므로 오늘은 닥치고 언니의 찬양을 시작해요.

여행기 안쓰고 왜 언니 찬양 따위나 쓰냐고 태클따윈 걸지 마세요.

나도 살아남아야 뒷이야기를 올릴 수 있는 것이에요.

혹시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종종 언니의 닥치고 찬양글이 나오거든

아.. 저것이 오늘도 언니와 함께 몸으로 화끈한 대화를 나눴구나.. 헤드락과 암바좀 맛보고 왔구나..

사자후를 백만번 듣고 왔구나~ 하시고 이해하고 넘기시길 바래요.

혹시 아예 글이 안나오는 대비극 참사가 일어나면.. ㅠㅠ

정말 요단강 건너가서 병풍뒤에서 향냄새 맡고 누워계신줄 아세요.

닥치고 언니 찬양글 시작 하기로해요.

우선 언니의 성절머리는 앙코르왓탐방2에 잠깐 언급되는 뱀여신 언니야와 참으로 많이 닮은 화끈
하고 친근한 성질머리에요.

뱀여신은 왕이 밤시중 드는걸 하루 빼먹었다고 저주를 퍼부었던 참으로 쿨하고 화끈한 여신 되시겠어요.

그 친근한 뱀여신이 환생한 것일지도 몰라요. 여신은 여신이니까 언니가 좋아 하겠죠? -_-;;;

언니가 화내지 않길 바래요. 여신은 여신이잖아요. *-_-*

그래도 우리언니 애는 착해요.

그리고 성격은 참으로 쿨하고 시크하고 또 쿨하고 또 시크해요.

쿨함과 시크함의 끝을 보여주는 그 쿨함과 시크라는 말 그자체에요.

누군가 쿨하고 시크한 여자를 묻는다면 우리 언니를 제일 먼저 불러주세요.

또한 기억력은 아주 시발라마에요.

본인이 말해놓고도 안했다고 우기기 19단

본인의 기억의 오류인데도 덮어놓고 사자후 부터 날리기 25단 언니에요.

예전에 회사 옮길때 같이 안갔다고 지금도 들먹거리며 심심치 않게 사자후 날려요.

그것도 만날때마다 몇년째 들어요.

심지어 태국여행가서도 며칠간격을 두고 들었어요 -_-;;;

-네 이년!! 니가 나 쌩까고 그 삐리리리 조카~신발~과 손잡고 지나가는데 아오~-

결론은 그때 날 요단강에 훅 던지고 싶었대요.

완전한 기억오류에요.

내가 가자고 했는데 본인이 안나오고 본인이 안간대놓고 지금까지도 심심하면 사자후 날려요.

그날 먹었던 메뉴 그날 입은 옷, 그날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며 기억 정정해주면 또 아주 쿨해
요.

-아? 그르냐?-

내 여리디 여린 심장을 반쪽으로 쫄깃쫄깃하게 만들어 놓고 바로 쿨하게 넘겨요.

환장해요. 내 억울함과 내 심장의 인권은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하나 싶어요.

내가 잘못하면 사자후를 100만번은 날리면서 본인이 잘못하면 -아?그냐?- 끝이에요.

쿨하고 시크함의 끝을 보여줘요.

내 인권은 항상 소멸되요.

그런데 이 회사 사건은 정말 잊을만 하면 사자후를 날리며 화내요.

정말 미치겠어요.

이글을 본다면 제발 기억의 오류를 정정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언니 니가 안간다고 하고 안온거였어요.

앞으로 그걸로 사자후는 그만 날려주길 바래요.

그래도 우리언니 알고보면 애는 참 착해요.

우리언닌 싫으면 싫다고 대놓고 표현하고 바른말 하기 대마왕이에요.

한여름 만원버스에 탑에 핫팬츠 입고 개념 없는 여성이 차에 올라탔어요.

어찌나 헐벗고 다니시던지 나조차도 보호본능이 저절로 일어나 굴러댕기는 넝마라도 주워 입히고
싶어져요.

그런데 개념탑재가 안된 여성이 -아저씨 추워요! 에어컨 끄세요!- 라는 천인공노할 개소리를 해요.

오마이갓~! 이럴수는 없는거에요.

저 안드로메다로 개념과 버르장머리를 버린 여성은 눈을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고 분명해요.

더워서 육수를 주르르 흘리며 다 죽어가는 남성동지들과 여성동지들이 보이지 않나봐요.

기사 아저씨가 헐벗은 여인네를 동정하여 에어컨을 끄는 대형참사가 벌어져요.

헉!

기사 아저씨 헐벗은 여인네만 불쌍해 보이고 육수 흘리며 죽어가는 다른 사람들은 눈에 안들어오
는게 분명해요.

우리언니 이런거 절대 못넘겨요.

생판 모르는 여성이지만 나에게 하듯 사자후를 날려줘요.

순간 나한테 사자후를 날린줄 알고 흠칫 쫄아요.

-추우면 옷을 쳐 입고댕겨!-

그 소리에 제일 먼저 정신을 바짝 차린 기사 아저씨가 바로 에어컨을 켰고 개념상실의 여인네는 에
어컨 끄라던 입을 꽉 다물어요.

그리고 자신이 내릴 정류장까지 언니의 사자후를 1시간 이상 더 들었어요.

하지만 언니의 포스에 눌러 그 여성은 찍소리도 못하고 각잡고 창밖만 쳐다봐요.

그리고 나도 그여자와 같은 포즈로 일행 아닌척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봤어요.

절대로 언니가 부끄러워서 창밖만 바라본거 아니에요.

의심치는 말아주세요.

언니를 절대로 부끄러워 하지 않았어요.

난 착한 동생이니까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절대 말 못해요.

좋은 말로 바보.. -_-;;;?

이건 너무 좋은말이니 그냥 병맛이라고 표현 해보기로 해요.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연애 잘한다는데... 그런걸로 연애를 한다면 언닌 평생 연애 못해요.

하긴... 그건 나도 못해요. 언니에게 지적질할 입장은 안돼요. -_-;; 당췌 밀당이란건 먹는건가요?

아무튼 밀고 당기기 이딴건 언니에게 통하지 않아요. 개나줘 모드에요.

좋으면 좋다고 눈에 바로 보이고 티나게 행동을 하니.. 얼어죽을 밀당은 무슨...

당길땐 정신 못차리게 무섭게 당기고 밀땐 무슨 어미사자가 강인한 새끼를 키우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뜨리는것도 아닌데 절벽에서 확 집어 던지는 수준이에요. -_-;;

언니가 밀땐 모두들 강인한 새끼사자가 아니므로 다들 사망했어요.

무슨 연애를 강인한 새끼사자 골라내기 이따위로 하나 몰라요.

연애조차 무슨 사바나의 정글처럼 해요.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잡아 먹히는것이에요.

난 몇번 잡아먹혔다 환생하는 신개념 환생 프로젝트에 강제 참여되어 있어요.

참여하실분 따로 연락주세요. 뼈와 살이 분리되는 쫄깃한 시간 이랍니다.

나름 눈치가 빠른 난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5분안에 바로 눈치채요. -_-;;

그런데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도 눈치 못채는 더 바보 시키들이에요.

아놔..이런 바보시키들은 살다살다 처음이에요.

이렇게 눈치 없기도 힘들것이에요. 눈치를 안드로메다로 단체로 이민 보냈나봐요.

그렇게 행동해도 못알아먹다니.. 니들이 정말 최고에요!

그리고 회사내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언니한테 들이대던 남자가 있었는데 언닌 내가 최근에 말
해줄때까지 몰랐어요.

병딱도 이런 병딱이 없어요.

지좋다고 그렇게 들이대도 눈치 못채요. 이언니의 눈치도 저 바보시키들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보
낸게 분명해요.

그래도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말한마다 제대로 못하는 우리 언니 순진무구하고 그 나이먹도록 뭘
믿고 아직까지도 순수해요.

한번은 둘이 서로 좋아하는게 뻔히 보였는데 둘다 말못하고 보낸적도 있어요.

나도 나름 쿨하므로 둘이 지지고 볶든 말든 신경 끄고 살아요.

남의 연애사에 끼어봤자 좋은일 없어요.

잘돼면 지들탓! 잘안돼면 다 내탓이에요.

바퀴벌레 커플 될까 두려워서 일부러 말안해준거 아니에요.

나를 의심치 말아주세요.

나란 여자 청렴결벽증? 따위가 있는 여자에요.

우리언니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뚜렷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해요.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기억력만큼 연기력도 시발라마에요.

돌아버릴 정도로 안습 캐안습 연기력을 지녔어요.

아무리 교육을 시켜도 안돼요.

학교 다닐때 공부 안하고 껌만 씹어 대더니 이럴줄 알았어요.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싫은티 팍팍.. 어린애도 알정도로 내줘요.

여행 가서는 절대로 싫어도 너무 싫은티 내지말고 둥글둥글 같이 웃으며 여행하자고 여행 가기전
에 연기 연습을 매일 시켰어요.

어르고 달래고 또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하지만 싫으면 표정이 썩어 없어질 정도로 썩은 표정이 그대로에요.

제발 다른사람에겐 사자후를 날리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그건 고쳐졌어요.

그런데 연기력은 빌어쳐먹을 만큼 늘지 않아 사자후 대신 표정으로 말하는 신기술을 발휘해요.

언니가 사자후를 날리지 않아도 언니 표정이 모든걸 말해줘요.

연기력좀 늘리랬더니 표정으로 말하는 신기술만 연마한듯해요. 말도 드럽게도 안들어 쳐먹어요.

흥~! 헛! 훗~! 이런 콧방귀를 뀌지 않아도 내 귀에 언니가 콧방귀를 뀌며 사람들에게 사자후를 날리
는 환청을 매일 맛봐요.

표정만 봐도 언니가 저시키에게 어떤 육두문자를 사자후로 내뱉을지 읽혀요. 나 왕꽃선녀? -_-;;;

다른 사람을 대하는 언니의 표정을 볼때마다 난 더 오버하며 밝게 웃어야 했고 내 심장은 매일매일
콩알만해져요.

이러다 싸움 한번 크게나서 쥐어 터질듯해요.

경찰서 한번 들러 삥좀 뜯길것 같아 간담이 지금도 서늘해요.

웰컴! 싸우자 모드로 다니는 언니 연기력좀 제발 늘리자...ㅠㅠ

비록 연기력이 캐안습이지만 그래도 우리 언니 애는 착해요.

또 우리언니 마음이 무지 약해요.

별내용도 없는 인도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여자에요.

도대체 저 아름다운 해피엔딩 영화를 보며 왜 우는지 며느리도 모르고 나도 모르겠어요.

이런 훈훈한 칭찬거리는 손발이 오그라들듯 해요.

그저 늙어서 눈물이 많은거라 생각하고 이렇게 좋은 칭찬거리는 바로 넘기기로 해요.

여전히 우리언니 애는 착해요.

우리언니 고양이에 환장들린 여자에요.

하긴 캄보디아 개 잡는 소리를 듣고도 개를 빼줄거라 믿고 개에게 꿈과 희망따위를 불어 넣어주던
언니였어요.

망할 언니..길거리 고양이가 밥도 제대로 못먹고 불쌍하다고 길거리 고양이한테 사료 사주고 공항
갈 택시비 날려 먹은 여자... 고양이 보다 못한 내 인권은 어디로?

나란 여자 고양이 사료 많이 사는거 뜯어말려 겨우 건진 택시비로 두리안 사먹고 비행기 놓쳐 목놓
아 울던 여자..

그래도 언니도 나도 애는 착해요.

둘다 조금 아주 조금 덜떨어진것 뿐이에요.

우리언니 잠꼬대도 완전 잘해요.

등만 닿으면 잘자요.

한번 잠들려면 완벽한 셋팅이 이뤄져야 하는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 부분이에요.

자는 언니에게 말을 걸면 5초 가량의 시간이 흐르면 대답을 잘해요.

아놔.. 기인열전 이라도 보내야 할것 같은 재주에요.

-언니 돈 이거 어디다 쓴거지?-

-..............(5초뒤) 그거 택시비 했잖아. 드르렁~드르렁-

언제봐도 신기한 재주꾼..

여행하다 돈 떨어지면 동물원에 팔아먹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우리언니 애는 착해요.

아무튼 닥치고 찬양거리가 굉장히 많지만 쓰다보니 언니에게 더 맞아 죽을것 같아 이정도만 쓰기
로 해요.

언니에겐 뭔가 치명적인은 아니지만 치명타를? 입힐 이상한 매력따위가 있는게 분명해요.

외쿡에 나가보니 언니의 이상한 매력에 빠진 얼빵한 남정네들이 여럿 속출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
어졌어요. 이것들도 정상은 아닐듯...

그 치명타 매력에 빠지면 못벗어나니 남자 생물체 여러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언니를 본다면 외쿡인 따위가 언니를 못채가도록 한쿡 남성분들이 대신 언니의 매력에 푹 빠져주
세요.

우리언니는 절대로 나만 물어 뜯고 나만 해쳐요. 여러분들은 절대 물어뜯거나 해치지 않아요.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우리언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시집 좀 보내주세요. 굽신굽신~

의역 하자면..저좀 살려주세요. ㅠㅠ

그래야 내가 살아 남을것 같아요.

전 살아서 여행기 마무리짓고 꼭! 남성 비스무리한 생물체를 만나 시집좀 가야겠어요.

그닥 원치 않겠지만 내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때 닥치고 언니 찬양2가 올라갈지도 몰라요.

그때도 사람하나 살린다 치고 그냥 읽어주시길 바래요.

굽신굽신


 

다시 여행기 시작해보아요.

오늘은 다시 태국으로 넘어가는 날이에요.

어제 야시장에서 정신줄 놓고 쇼핑을 하느라 태국에 안가고 며칠 더있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


어리버리한 언니와 날 불쌍한 중생구조 차원에서 같이 가주기로 약속했던 j오빠야가 생각나 그냥
닥치고 태국에 가기로해요.


이러다 다시 캄보디아로 넘어오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지만 그건 킵
해두기로해요.

예약해둔 택시기사가 우릴 데릴러 왔어요.

그런데 j오빠를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못해요.


꼭 언니와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듯한 팔려가는듯한 초상집 분위기 비슷해요.
아무짓도 안했다고 눈빛으로 말해보지만 외면당해요.

도박을 즐기던 오빠야는 j오빠 때리지 말고 살려서 보내달라고 안구 신호를 강렬하게 보내고 있어
요.

아놔.. 내가 무슨짓을 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몇번을 말했지만 나 사납지 않아요. 해치지 않아요. 물어뜯지도 않아요?

내게는 따가운 시선이 j오빠에겐 동정과 연민의 시선이 따뜻하게 박혀요.

선글라스로 위장을 하고 모든 시선을 쿨하게 회피하기로해요.

드디어 태국으로 출발 하기로해요.

내일부터의 일정은 묻지마 일정이 될듯 해요.

원래 내일은 카오산에서 휴식을 하고 모레 파타야에 이쁜 오빠야쇼 보러가기로 했는데 이미 어제
눈물의 이별식을 했어요.

파타야도 이미 패스 되었고 치앙마이 썬데이 마켓도 아무래도 강제이별 당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
만이 가득해요.

깐자나부리도 가서 뭐할거냐면서 별거 없다고 패스 하라고 했는데.. 아마 언니가 또 패스 외칠듯 해
요.

진정한 묻지마 여행이 될게 뻔해 살아서 집에 갈지 두려움에 눈물이 앞을 가려요.

캄보디아를 떠나는게 너무 아쉬워 슬퍼져요.

한 이삼일 내사랑 야시장을 돌며 쇼핑 삼매경에 빠지고 싶어요.

달리는 택시안에서 슬픔을 달래기 위해 캐안습인 얼굴을 들이밀고 셀카를 찍어대요.

언니는 등만 닿으면 잘자므로 내가 쌩쇼를 하든 말든 신경끄고 쿨하게 주무세요.

j오빠야도 모든걸 체념한듯 자요.

다들 잠만 자므로 기사에게 말을 걸지만 기사도 내가 귀찮은지 대꾸를 해주진 않아요.

참으로 쿨한 기사에요.

중간쯤 달렸을때 기사가 기름을 넣기위해 잠시 세워요.

나가서 뻐근한 몸을 스트레칭을 해주고 차에 올라타는데 기사가 바나나 말린 과자를 주어요.

예의상 내민 과자지만 잘못 내밀었어요.

우린 먹는거 절대 거절하는 일은 없어요.

무조건 고맙다고 닥치고 먹어요.

아저씨 표정에 쓰바.. 괜히 예의상 내밀었다 라고 써있지만 쿨하게 무시해요.

올레~ 이 과자 너무 맛나요.

이 과자를 왜 캄보디아에서 안먹었나 몰라요.

아저씨! 차돌려! 이과자 사갈테얏! 외치고 싶어요.

입맛 까탈스런 언니가 이과자가 마음에 든대요.

태국가서 꼭 사먹을 거라 하지만 그 이후로 이 맛난과자는 발견하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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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경)

국경에 도착해 j오빠 덕분에 무사히 모든 과정을 통과해요.

배고프면 날카로운 우릴 잘 알기에 밥부터 먹이는 치밀함을 보여줘요.

밥을먹고 카지노버스로 올라타는데 안내양이 자꾸 200바트인데 300바트 달라고 멍멍이 소릴 해대
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200바트로 계산하고 올라가요.

갈때 목마르다고 음료수를 사서 마시기로해요.

현지인들이 봉지에 얼음을 가득 넣고 음료수를 마시는게 포착돼요.

태사랑에서 자주보던 저 봉지 음료수가 먹고 싶어요.

현지인을 붙잡고 되도않는 태국어와 영어로 이걸 어디서 샀는지 당장 말하라고 다그쳐요.

현지인이 안알려주면 내가 뺏어 먹을것 같은지 친절하게 알려줘요.

아쉬워요. 반항했으면 그 음료수 내가 삥뜯어 접수 했을텐데....

장소를 알아내고 흐뭇해 하는데 j오빠야는 여기 얼음은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대요.

먹으면 큰일난다고 닥치고 먹지말래요.

이 오빠야는 내 위장의 튼실함을 알지 못하나봐요.

뜯어 말리는 오빠를 보니 괜히 탈났다가 오지게 고생할것 같아 그냥 편의점 음료수를 마시기로해
요.

내정신줄은 어제 쇼핑할때 모조리 놨나봐요.

분명 아이스티와 코카콜라를 계산했는데 내손엔 펩시가 곱게 들려있어요.

응? 분명 코카콜라와 아이스티였는데?

j오빠에게 난 코카콜라 샀다고 펩시는 오빠꺼라고 펩시를 전해줘요.

오빠는 본인이 코카콜라 샀고 내가 펩시를 산거래요.

코카콜라 산대놓고 펩시 사길래 펩시 많이 좋아하나? 했대요. ㅠㅠ

그저 닥치고 펩시를 더 사랑한다고 해줘요.

절대로 펩시가 먹고 싶어서 산거라 우겨요.

언니가 너 또 정신줄 놓은거 다 안다는 뭐 이런 병딱? 같은 표정의 썩소가 어려요.

그저 언니의 따가운 시선을 회피해요.

카지노 버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요.

에어컨은 모두 더위 많이 타는 언니쪽으로 밀어놓고 난 곱게 담요로 온몸을 똘똘 말아 감아요.

나란 여자 한여름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 따위와 1년째 동거중이에요.

감기가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날 사랑해줘요.

아직도 열렬히 사랑하며 곁에서 떨어질줄 몰라요. ㅠㅠ

난 흥미를 금방 잃는 여자 이므로 감기에게 쿨하게 꺼지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구질구질하게 매달
리는 감기

이렇게 싫다는데도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건 매력없는데..*-_-* 제발 닥치고 꺼져주길 바래요.

이 카지노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도 내려줘요.

도대체 저번에 내가 타고온 버스의 정체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아요.

죽어가는 날 끌고 휴게소도 안들르고 5시간을 거의 다 채우고 내려줬는데..

오빠도 그 버스 얘길 듣더니 넌 도대체 무슨 버스를 어떻게 타고 왔냐 되물어요.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도대체 난 무슨 버스를 타고 온것일까요?

며느리도 모를 일이지만 확실한건 버스기사 시키도 내 안티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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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온건 행운이란걸 다시 한번 알려준 닭꼬치)

휴게소에 내려 맛난 닭꼬치도 사먹기로해요.

따봉!

혓바닥이 또 녹아내리는 천국의 맛이에요.

아까 캄보디아 떠나온거 슬퍼하며 태국 가기 싫다는거 취소에요.

태국에 다시 돌아온건 행운이에요.

시간 없어서 딱 한개만 사먹은게 너무 후회되요.

언니와 난 서로 먹겠다고 뼈까지 씹어 드실 포스로 먹어대요.

오빠는 옆에서 우리의 아비귀환을 쿨하게 무시하고 여유롭고 우아하게 닭다리 먹어요.

그 우아한 모습에 오빠를 닭다리로 아주 사아알짝~ 때려주고 싶단 생각이 아주 잠시 들어요.

하지만 그런 마음은 킵해두고 잡담을 늘어놓아요.

오빠야가 마술과 침술 배워서 장사를 하며 여행을 하고 싶대요.

착한 나는 마술 보여주고 정신을 쏙 뺀뒤 공짜로 침놔주고 그 침으로 입돌아가게 하고 돈을 몇배로
뜯어 내라고 조언도 해주어요.

오빠가 환하게 웃으며 완전 좋은데? 내 비상한 머리를 칭찬해주어요.

오빠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건 또 처음 보는듯해요.

j오빠를 혹시 보거든 절대로 침 따윈 맞지 말도록 해요.

입돌아가는 기적의 순간을 맛볼것이며. 그입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에요.

그런데 이오빠야는 햄버거 못먹고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나봐요.

카오산에 도착하면 바로 햄버거 부터 먹어야 한다고 노랠 부르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안먹는 햄버거...

태국와서 햄버거 따윈 절대 먹을일 없다 생각했는데 버스에서 꿈에도 소원은~ 햄버거~ 노래따위
나 자작하고 있는 오빠를 보니

햄버거 안먹으면 매국노 소리까지 들을 포스에요.

내 캐리어에 햄버거 1+1 쿠폰이 들어있는게 생각나요.

쿠폰얘길 들려주자 님쫌 짱이라며 급 친한척 해요.

다른거 먹자는 얘기만 나오면 닥치고 햄버거를 몇수십번 외쳐요.

내리자마자 햄버거 부터 먹어야 한다고 다짐을 몇번씩 해주고서야 햄버거 타령에서 풀려나요.

패스귀신 붙은 언니와 햄버거 귀신 붙은 오빠야와 하는 여행! 참으로 앞길이 환하고 찬란할거라 예
상이 되어요.

시내로 진입하자 차가 엄청나게 막혀요.

결국 카지노버스는 날 4시간 넘도록 끌고 다니다 내려줘요.

혼잡한 차이나타운에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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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우두두두~ 뚝뚝의 소음과 매연 복잡하고 지저분한 거리를 보자 태국에 다시 돌아옴이 실감이 나
요.

버스안에서 멀미를 했나봐요.

매연 냄새에 속이 뒤집혀요.

뭔가 상큼한걸 넣어줘야 위장님의 분노가 가라 앉을것 같아요.

오빠말에 의하면 직접 짜서 주는 저 오렌지쥬스가 맛이 좋대요.

보기에도 상큼하고 맛나 보여서 저걸 위장님께 제물로 바치기로해요.

차이나타운에서 오렌지즙을 옹골차게 짜고 있는 아줌마한테 한개만 팔아달라고 정중하게 각잡고
부탁드려요.

절대 안판대요. -_-;;

제발 팔아 달라고 매달려요.

나한텐 안판대요.

그래도 팔아 달라 요청해요.

당차게 거부해요.

비굴하지만 다시 매달려요.

꺼지래요.

아놔.. 이젠 음료수한테 까지 거부당한 여자... ㅠ.ㅡ

울면 지는 것이므로.. 눈에서 유전 터지듯 콧물이 터졌어요.

아줌마한테 비굴하게 매달리는데 카오산에 가면 많다고 오빠가 동정의 눈빛을 보내요.

아놔.. 난 지금 위장님이 대노 하셔서 롤러코스터를 타며 역류하는 기분이라고!

우리가 탄 버스는 에어컨이 없는 현지인이 가득탄 버스에요.

열린 창문으로 더운 바람과 매연이 미친듯이 들어와 내 코와 폐를 상큼하게 숨쉬게 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요.

진심 죽을것 같아요.

그 상큼한 센스에 위장님이 아까 먹은걸 다 내보내겠다고 화를 내며 육두문자 사자후를 날려요.

내리자마자 저 상큼해보이는 오렌지 쥬스를 원샷을 해야 위장님의 분노가 가라 앉을것 같아요.

내리자마자 레이져를 쏘며 오렌지쥬스집을 찾기 시작해요.

오렌지쥬스 안먹으면 햄버거고 나발이고 모두 나가리~ 외쳐 줄것이에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오렌지 쥬스를 사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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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오렌지 쥬스가 가장 맛있음)

언빌리버블!
 
ㅠ0ㅠ

오늘도 혓바닥이 녹는 기적의 순간을 맞이해요.

위장님이 인자하게 미소를 짓는게 느껴져요.

이 오렌지쥬스는 하루에 한개 이상 먹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일어나게한 장본인이 되겠어요.

도저히 끊을수 없는 이 상큼달콤함이라니...

내가 기분이 우울해 있거나 내 입막음이 필요할땐 모두들 닥치고 오렌지쥬스를 내밀었다는 전설
나부랭이 따위가 있어요.

오렌지쥬스에게 무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숙소로 향해요.

오빠야가 우리숙소에 데려다주고 오빠는 싼 도미토리로 향해요.

구경삼아 따라갔는데 푹꺼진 침대를 보니 저곳에서 잠을 청하다간 언니가 헤드락을 걸어 날 죽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바로 나와요.

원래 그 도미토리에도 머물 생각이었는데 소중한 날 언니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그 생각은 요단강 너머로 보내버려요.

오빠와 함께 짐을 찾고 햄버거를 먹으러 버거킹으로 향해요.

우리의 엄청난 짐을 보자 니들뭥미?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무시해줘요.

나도 내 짐의 무게를 감당 못하겠는데 미치겠어요.

오빠는 20키로는 족히 나가보이는 내짐을 들으며 너 이민왔냐고 가방 들기 싫다는 포스를 내뿜고
난 닥치고 웃어줘요.

계속 그런식으로 나오면 햄버거는 영원히 아웃이라고 웃으며 얘길 해줘요.

오빠 왜그렇게 성격이 급하냐며 잘못했다고 바로 빌어요.

드디어 햄버거를 먹어요.

오빠는 한개주고 언니와 난 반개씩 먹어요.

다른 맛난 음식이 쌓였는데 고작 햄버거 따위로 위장을 채울순 없어요.

그런데 햄버거를 먹으며 너무 행복해하는 오빠를 보자 이 오빠야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살았을까?
싶어요.

햄버거 안먹였음 카오산 로드에서 대성통곡이라도 했을듯해요.

먹고 나오자마자 난 내사랑 로띠를 사먹기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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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띠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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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아름다운 로띠 ㅠ0ㅠ 저 나무 막대기로 오빠야 손을 쿨하게 찔러버렸음 -_-;;;)


이오빠도 너 또먹냐고 니가 사람이니? 하고 있어요.

오빠야 넌 햄버거도 닭꼬치도 한개씩 통채로 먹고 난 반개밖에 안먹었잖아! 장난해? 사자후로 날려
주고 로띠를 먹어요.

모든 여성생물체는 조금만 먹는다는 편견따윈 개나줘~ 모드로 버리도록 해요.

로띠를 한입씩 주니 넙죽넙죽 제비마냥 잘도 받아 먹으면서 왜그러나 몰라요.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정신줄을 또 놓고 오빠손을 로띠 먹던 포크로 냅다 찍는 사고가 발생해
요.

고기가 그렇게 먹고 싶었냐고 본인은 맛없으니 잡아먹지 말라고 울고 있는 오빠를 절대 안잡아 먹
겠다고 손 꼭 잡고 달래줘요.

이거 쉽게 달래질것 같지 않아요.

내 가방에 고추장 사온거 있는데 그거줄까?

고추장으로 꼬셔요.

고추장 준다니 이제 한개도 안아프대요.

참으로 쉬운 남자에요.

고추장 튜브로 된게 3개가 있는데 3개다 줘버릴까? 싶어요.

아무래도 이 고추장을 먹을일이 없을듯 싶어요.

이곳 음식들이 그렇게 잘 맞을수가 없어요.

한달 여행하며 한식 비스무리 한것도 안먹어봤어요.

따봉! 완전 내입맛 맞춤형 밥상들이에요. 

그래도 혹시 몰라 2개만 주기로해요.

오빠는 내가 이상하고 또 이상한 앤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님 쫌 착하대요.

아까 내가 포크로 찍어서 아프다고 잡아먹지 말라고 울던건 잊은지 오래에요.

옆에서 보던 언니가 저시키가 고추장 하나에 영혼과 정신줄을 팔아먹었대요.

본격적으로 카오산 100바퀴 돌기에 돌입해요.

오빠가 술사준다고 카오산 돌기를 시작하는데

옘병..

어두운 골목골목 이상한 곳만 데리고 다녀요.

이런곳이 있었나? 싶어요.

-오빠야~ 우리 팔러가? 왜 자꾸 이딴데만 다녀?-

-j야 우리 팔아도 돈도 안돼. 밥값만 더 나오니깐 밝은곳으로 가자-

-밥값 안나와도 슥삭슥삭 토막내서 팔아먹을수 있어-

-_-;; 어떻게 팔아먹을려고 하는지 감이 도통 잡히진 않아요.

하지만 기필코 어떻게 해서든 팔아먹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표출되어요.

아까 내가 포크로 아프게 찍었다고 정말 팔아 먹을려나봐요.

오빠가 찾던 조용하고 좋다던 술집은 결국 찾지 못하고 우리도 몸값보다 밥값이 많이 나와 팔리지 않아요.
 
우리 못팔아먹고 열통 터진 오빠와 길거리 음주를 시작해요.

술은 냄새도 못맡는다고 집에 알려진 참한 처자인 나는 오렌지쥬스와 팟타이 사러 카오산 로드를
돌아요.

밤이 늦어서 오렌지쥬스를 파는곳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돌고돌아 사와요.

사랑하는 팟타이와 오렌지쥬스를 사들고 돌아온 그곳에는 언니와 오빠를 비롯한 외국인 몇명이 같
이 술을 마시고 있어요.

한 외쿡인이 언니한테 자꾸 사랑한다고 고백중이에요.

아.. 이민은 우리 언니가 와야해요.

우리 언니 나에게 한쿡에서 시집 못갈거라 예언 했지만 나의 왕꽃선녀 뺨치는 예지력으로 보았을
때 언니 너도 마찬가지에요. ㅠㅠ

이왕 이렇게 된거 같이 죽자 덤벼봐요.

그런데 저시키 술을 만땅 꽐라 된게 분명해요.

자꾸만 언니한테 베이비~ 베이비~ 타령을 해요.

이시키 미쳤나봐요.

살다살다 이렇게 늙은 베이비는 처음봐요.

헤이~ 외쿡인..너의 베이비.. 너보다 밥을 만그릇은 더 먹었을 것이에요.

어딜봐서 저 언니가 베이비로 보이는지.. 저시키도 눈은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고 머리는 밥쳐먹을려고 겨우 이고 댕기는게 분명해요.

언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하고 얼굴은 술기운에 벌겋게 달아올라와 있어요.

언니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건 태어나서 처음 보는듯해요.

영어 안돼는 언니는 나이를 묻는 외쿡인에게 베스킨라빈스 써리원 타령을 백만번씩 해대고 있어
요.

언니 나이가 31살은 아니지만 생각나는게 그것밖에 없어서 베스킨라빈스 얘기만 했대요.

외쿡인은 베이비~ 알러뷰~ 이딴 소릴 지껄여대고

언닌 베스킨라빈스 써리원~ 타령을 랩처럼 해대요. -_-;;;

가만보니 참으로 흐뭇한 모습이에요.

이거 인증사진 찍어서 한쿡가면 언니가 사자후 날릴때 내밀어야겠어요.

언닌 내가 인증사진 찍은것도 모르고 베스킨라빈스써리원~ 알러뷰 타령을 무한 반복해요.

외쿡인이 베이비~ 알러뷰~ 해요

언닌 베스킨라빈스 써리원 해요.

외쿡인 다시 베이비~ 알러뷰 타령해요.

쿨하고 시크한 언니 너 베스킨라빈스 왜 모르냐고 따져요.

외쿡인 일관성있게 베이비 알러뷰 타령해요.

이시키도 참으로 일관성 있어버려요.

외쿡인 이시키 베이비 밖에 모르나봐요.

어따대고 저 늙은 베이비에게 자꾸 베이비라는지 모르겠어요.

언니 베스킨라빈스 무시하냐고 난 베스킨라빈스와 동갑이라고 또 뻥쳐요.

우리언니도 참으로 일관성 있어버리는 여자에요.

둘다 일관성 있는 것들이니 동문서답 하며 알아서 해결 하길 바래요.

늙은베이비의 사랑타령은 관심 없으므로 닥치고 내사랑 팟타이나 오빠는 딱 한입주고 난 열입씩
먹기를 해요.

한 외쿡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요.

나 영어 못하는데 자꾸 말걸어서 대략난감해요.

이시키가 뭐라고 하는지 알수 없어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영어실력을 가졌지만 그래도 우리중 가장 진심 영어 잘하는 오빠가 통역
을 해요.

나한테 말거는 시키는 영국에서 축구하는 시키래요.

무릅부상으로 휴양하러 왔대요.

휴양하러 온 시키가 이 시끄러운 카오산 한복판에서 술판 벌이고 있다는게 믿기진 않아요.

언니에게 사랑한다고 개소리 하는 시키와 나 붙잡고 영어로 욕하는지 뭘 하는지 모를 외쿡인 시
키...

오빠가 미치겠대요.

나는 더 미치겠어요.

클럽가서 춤추고 술한잔 하자는데 거절해줘요.

다시 클럽가자 술한잔 마시러 가자 하지만 그냥 닥치고 웃으며 못알아 듣는척 해줘요.

이시키는 도대체 날 언제봤다고 처음 보는 여자한테 사랑한다는 개소릴 하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지네 감독한테 내가 지 여자친구라고 소개도 시켜줘요.

카오산 한복판에서 처음보는 외쿡인의 여자친구가 되어 감독이라는 시키와 상견례를 하는 신기한 경험도 해보아요.

감독이란 시키도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해요.

나도 여긴 어딘가? 난 또 누군가? 하고 있는데 저 감독시키도 환장 할것이에요.

감독 저시키도 저딴 시키를 선수라고 데리고 있는데 참으로 앞날이 나처럼 환할듯 싶어 웬지 모를 동질감과 친근함이 느껴져요.

필사적으로 표정관리하는데 그저 오빠야는 죽는다고 웃어요.

그리고 늙은 베이비 타령에 언니 얼굴이 폭발해 날아갈 지경으로 빨개졌어요.

난 참하고 또 참한 조신한 여성임을 강조 해주기로 해요.

게다가 언니를 그대로 뒀다간 얼굴이 폭팔할듯 싶어 이제 난 조신하니까 들어가서 곱게 자야겠다고 일어서고 바이바이 해줘요.

연락하라고 연락처와 지 팬클럽?(믿을수 없음) 홈페이지 주소따위를 쥐어주지만 뒤돌아서 쿨하게 버려요.

지한테 팬클럽 따위가 있다고 뻥치는 정신나간 시키에겐 매가 약이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에요.

언니도 연락 안할거면서 베이비 타령 하는 시키에게 꼭 연락한다고 뻥치고 연락처를 시크하게 버려줘요.

그리고 카오산 100바퀴 돌기를 다시 시작해요.

나름 조용한 술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놀아요.

와우~ 심봤어요! 여신포스의 샤방샤방 예쁜 언니야가 앉아 있어요.

응? 난 여잔데 왜 예쁜 언니에게 열광하는 거지? -_-;;

너무 예뻐서 예쁘다고 해주고 싶은데 오빠가 절대 하지 말래요.

소심하게 말해줄까? 말까? 백만번 생각하다 언니야가 하이~ 해주길래

나도 하이~ 하며 언니 완전 예쁜듯! 해줘요.

오빠야가 니 땜에 내가 미치겠다고 머리털을 쥐어뜯고 여신 언니는 날 피해 도망가요.

외쿡에 나와서 여자한테 여자가 예쁘다고 하면 오해 받는대요.

미안해요.. 무식해서 그랬어요.

이쁜 언니야..그래도 내가 욕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도망가면 난 어떻하라는 거에요 ㅠ0ㅠ

내 병신인증에 언니는 데굴데굴 굴러가며 좋아하고 오빠는 너 어디가서 이런소리 다신 하지 말라고 미치겠다는 소릴 백만번 해줘요.

나란여자.. 여자한테도 거부당하고 일행한테도 무시 당하는 여자..

에헤라디야~

나 술끊었는데 술이 급 땡기는 밤이에요.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카오산 100바퀴 돌기를 다시 시작해요.

그런데 조신하게 잔다고 뻥쳤는데 저기 늙은 베이비 타령하던 외쿡인과 딱 마주쳐요.

조신하고 참한 이미지 물건너가요.

또 다시만난 외쿡인은 오우~베이비 타령을 하며 언니한테 자꾸 사랑한대요.

-_-;;

언니 너도 한쿡에서 시집가긴 글른것 같다.

닥치고 둘다 해외로 이민 가는걸 추천해 보아요.

정말로 조신하게 자기로 하고 시계를 보니 고작 새벽3시밖에 안됐어요.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법이에요.

나는 레알 착한 여성 이므로 고작 새벽 3시밖에 안됐지만 조신하게 잠자리에 들어요.

지금까지 내일 도대체 어디로 튈지 며느리도 모르는 언니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닥치고 언니
찬양에 들어간 여행기였어요.


 

74 Comments
분미 2010.01.11 14:26  
잼나게 보고있있습니다...지는 오래전에 태국에서 주재원으로 3년 있으면서 태국과 주변나라를  태국사람들과 같이 다녔었는데...님의 여행기를 보니 난 무지 편안하게 여행을 한것이네요...요즘도 태국친구들과 전화를 하는데..함 가야할것같습니다..
나비평면 2010.01.11 16:26  
저.. 저도.. 나..나름 편하게? 여행을 했는데..ㅋㅋㅋ 저도 회사에서 주재원으로 좀 보내줬음 좋겠어요 >_<
그런데 태국과는 관련이 없다는.. ㅠ0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곰돌이 2010.01.11 15:46  
나비평면님의 글을 쭉~~~~ 읽고,  미적분학적으로 통계를 낸 결과....


"그곳에내가있다"  님은....


" 아주 쿨하고,  대범하시며,  동생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초절정 꽃미녀 "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런 분이 나비평면님을,  향냄새 맡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나비평면님...

걱정 마시고,  9편 올려주세요~~~~
삐뚤... 2010.01.11 16:05  
곰돌이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 합니다.
나비평면 2010.01.11 16:27  
맞아요.. 우리언니 쿨하고 대범하시며 사랑의 매로 동생을 매타작하며 감싸주시는 뱀여신 언니야의 환생체에요 >_<
여신은 여신이므로 언니도 좋아할거라 믿어요 +_+
타쿠웅 2010.01.11 18:32  
찬송가 502장을 추천합니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가운데로 걸어가면~~~~"

어여 언니도 이 여행기가 많은 이들의 등불이란걸 아셔야 할터인데..
나비평면 2010.01.12 20:15  
앗~ 타쿠웅님 >_< 여행기 정말 잘보고 있었어욤 +_+
댓글도 달아주시고 넘 감사해요 >_< 열심히 써서 올릴께욤
홍길슨 2010.01.12 01:22  
오늘쯤... 하나 더 올라올까... 했는데...
아직이네요...


모두의 꿈과 염원을 담아... 나비평면임을 찬양합니다. ^^

꿈은 ★이루어진당~~~~~~~
나비평면 2010.01.12 20:14  
오늘 올리고 싶었는데 집에 일이 생겨서 다 쓰질 못했어요 ㅠㅠ
죄송해요. 얼른 써서 모레쯤엔 올릴 수 있게 할게요.
홍길슨 2010.01.14 03:00  
죄송하다뇨~~~ ^^
써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 ^^
보숭이 2010.01.12 23:01  
살아계시나요?
나비평면 2010.01.13 22:19  
보숭이님~ 살아는 있어욤 +_+ 지금 열심히 쓰고 있어요. 빨리 올릴께욤
열혈쵸코 2010.01.12 23:09  
나비평면님, 부디 살아주세요.
저도 그곳에 내가 있다 님을 찬양하고 가겠어요.
나비평면 2010.01.13 22:20  
열혈쵸코님~ 저 살아 있어욤 +_+ 언니와의 약속은 무조건 패스 시키고 있답니다 >_<
우리 언니님은 계속 찬양해 주세요~ 할렐루야~ 아멘~나무아미타불관셈보살...
고요 2010.01.1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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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둑고양이처럼 글만 훔쳐보고 혼자 키득키득거린게 양심에 찔려 결국 로그인 하고 말았어요
나비평면님을 '국가 대표 여행자'로 선발해서
나라에서 뱅기표도 사주고 여행 경비도 팍팍 주고 전세계 모든 숙소는 공짜인 라이센스 같은 것도 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 쿄쿄
나비평면 2010.01.13 22:21  
악~ 고요님~ 어쩜 이리 예쁜 말씀만 하실까요? >_<
완전 사.. 사랑합니다 +_+
조지루카스 2010.01.13 15:10  
기다리다 눈 빠지겠어요...
이모님 그냥 엄마 한번 봐주세요...
그리고 엄마님 빨랑 빨랑 9편 올려주세요...
기다리기 너무 힘들어요....    나의 모든 생활의 독백이 탐구 생활 말투가 되어버렸어요.. 아싸라비야 그래도 좋아요...ㅋㅋㅋ
나비평면 2010.01.13 23:35  
조지루카스님 지금 9편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수정이 조금 덜되서요.ㅠㅠ
제 컴퓨터방은 난방시설이 전무한지라 냉방에서 달달 떨면서 글을 써야해서요.
추워서 수정을 잘 못하고 있어요. 제가 추위를 너무 많이 타요 ㅠㅠ 죄송함돠..ㅠㅠ
얼음고냥이 2010.01.13 15:42  
ㅋㅋㅋ
늘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꼭!! 살아남으셔서~~다음 여행기를 올려주세요~^^
나비평면 2010.01.13 22:21  
재밌게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해요 >_<
살아남아서 꼭 9편도 올릴께요. 지금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_+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1.13 20: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비평면 2010.01.13 22:22  
닭님~ 지금은 어디쯤 계신가요? +_+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1.14 17:59  
지금 집이에요...언니좀 소개시켜줘요..

외로워서 안되겠네요...

언니를 치앙마이로 보내요~!

말안들으면 빠이리식으로 하면되니까..걱정말고..

다음편 기대할께요~!
나비평면 2010.01.15 00:21  
꺅~ 언니 소개 시켜드릴까요? +_+
언니~ 어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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