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말레샤, 인도네샤 여행기-4
12월 22일 맑음
간밤의 음주로 인해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머리는 갈갈이 찢기는 듯 하고 속은 울렁거림과 메스꺼움으로 뒤집힐 지경이다. 여행 초장부터 하루 건너 술독에 빠져 산다. 어제는 사람에 취해 별빛에 취해 많이도 마셨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뒹굴고 싶었지만, 스노클링 투어를 갈 예정이므로 억지로 일어나야 했다.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카오 톰 꿍(새우 죽)을 한 그릇 먹고 나자 속이 좀 진정되는 듯 하다. 날씨가 화창한 게 마음에 든다. 푸른 잉크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맑은 하늘이다.
죽을 먹고 있는데 웬 사내가 다가와 말을 건다. 보트맨이란다. 숙소 주인에게 스노클링 투어 이야기를 했더니 소개를 받은 모양이다.
꼬 리페는 스노클링 투어는 따로 없고 배를 빌려서 가야 한다. 사람 수에 관계없이 배 1척에 1,000밧이다. 그런데 이 보트맨 왈, 보통 8시쯤 출발하는데 지금은 약간 늦었으므로(당시 시각 9시 30분) 800밧에 해주겠단다. 거참, 태국에서 스스로 알아서 깎아주겠다는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
도시락과 물안경을 챙겨들고 긴 꼬리배에 오른다. 보트맨은 다리로 노를 조종하며 손으로는 낚시대에 미끼를 끼우더니 바다에 던져 넣는다. 낚시대를 매단 채로 배는 바다 한가운데로 질주한다.
보트맨의 이름은 ‘폰’. 내가 ‘텔레폰?’, 했더니 낄낄거린다. 영어는 서툴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어차피 나도 콩글리쉬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이가 마흔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애도 셋이나 있단다. 그의 구릿빛 피부와 매끈한 몸매는 20대 청년을 방불케 했다.
폰은 꼬 리페에서 20년 동안 보트맨 생활을 했단다. 이 조그만 섬에서 보트맨으로 20년 간 살기! 그러한 삶은 과연 어떠한 삶일까. 변화무쌍한 도시 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아마 1달도 못 견디리라. 아마 폰은 앞으로도 20년은 더 보트맨 생활을 할 것 같았다. 한쪽 발로 노를 조종하며 손으로는 낚시줄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배는 모두 5개의 섬과 3군데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들렸다. 섬은 아당 섬이 제일 좋았다. 해변도 아름답고 사람이 살지 않아서 조용하고 깨끗했다. 아당 섬에 머물면서 도시락도 까먹고 낮잠도 즐기고 수영도 했다. 다른 섬들도 훌륭했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마지막에 들른 아당 섬 근처의 바다 한가운데가 제일 좋았다. 빨갛고 노란 연산호들이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내가 다녀본 꼬 란, 꼬 따오, 꼬 팡안, 꼬 사무이, 꼬 피피, 끄라비, 꼬 란타 등과 비교해봤을 때 감히 태국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라 할만 했다.
그런데 조류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강해서 물속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수영 초보자는 자칫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였다. 옆 배의 서양인은 밧줄로 배와 자신의 몸을 연결해 놓고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다. 오리발이 아쉬웠다. 이 좋은 광경을 오래 감상할 수가 없다니.
숙취로 인해 몸이 피곤해서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하는데도 폰은 자꾸 더 좋은 데가 있다면서 배를 몬다.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약은 사람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바로 돌아갈텐데.
결국 예정된 코스를 다 거치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핫 파타야로 돌아왔다. 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침대 위에 그대로 뻗어 버렸다. 힘든 하루였다.
간밤의 음주로 인해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머리는 갈갈이 찢기는 듯 하고 속은 울렁거림과 메스꺼움으로 뒤집힐 지경이다. 여행 초장부터 하루 건너 술독에 빠져 산다. 어제는 사람에 취해 별빛에 취해 많이도 마셨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침대 위에서 뒹굴고 싶었지만, 스노클링 투어를 갈 예정이므로 억지로 일어나야 했다.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카오 톰 꿍(새우 죽)을 한 그릇 먹고 나자 속이 좀 진정되는 듯 하다. 날씨가 화창한 게 마음에 든다. 푸른 잉크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맑은 하늘이다.
죽을 먹고 있는데 웬 사내가 다가와 말을 건다. 보트맨이란다. 숙소 주인에게 스노클링 투어 이야기를 했더니 소개를 받은 모양이다.
꼬 리페는 스노클링 투어는 따로 없고 배를 빌려서 가야 한다. 사람 수에 관계없이 배 1척에 1,000밧이다. 그런데 이 보트맨 왈, 보통 8시쯤 출발하는데 지금은 약간 늦었으므로(당시 시각 9시 30분) 800밧에 해주겠단다. 거참, 태국에서 스스로 알아서 깎아주겠다는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
도시락과 물안경을 챙겨들고 긴 꼬리배에 오른다. 보트맨은 다리로 노를 조종하며 손으로는 낚시대에 미끼를 끼우더니 바다에 던져 넣는다. 낚시대를 매단 채로 배는 바다 한가운데로 질주한다.
보트맨의 이름은 ‘폰’. 내가 ‘텔레폰?’, 했더니 낄낄거린다. 영어는 서툴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어차피 나도 콩글리쉬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이가 마흔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애도 셋이나 있단다. 그의 구릿빛 피부와 매끈한 몸매는 20대 청년을 방불케 했다.
폰은 꼬 리페에서 20년 동안 보트맨 생활을 했단다. 이 조그만 섬에서 보트맨으로 20년 간 살기! 그러한 삶은 과연 어떠한 삶일까. 변화무쌍한 도시 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아마 1달도 못 견디리라. 아마 폰은 앞으로도 20년은 더 보트맨 생활을 할 것 같았다. 한쪽 발로 노를 조종하며 손으로는 낚시줄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배는 모두 5개의 섬과 3군데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들렸다. 섬은 아당 섬이 제일 좋았다. 해변도 아름답고 사람이 살지 않아서 조용하고 깨끗했다. 아당 섬에 머물면서 도시락도 까먹고 낮잠도 즐기고 수영도 했다. 다른 섬들도 훌륭했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마지막에 들른 아당 섬 근처의 바다 한가운데가 제일 좋았다. 빨갛고 노란 연산호들이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내가 다녀본 꼬 란, 꼬 따오, 꼬 팡안, 꼬 사무이, 꼬 피피, 끄라비, 꼬 란타 등과 비교해봤을 때 감히 태국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라 할만 했다.
그런데 조류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강해서 물속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수영 초보자는 자칫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였다. 옆 배의 서양인은 밧줄로 배와 자신의 몸을 연결해 놓고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다. 오리발이 아쉬웠다. 이 좋은 광경을 오래 감상할 수가 없다니.
숙취로 인해 몸이 피곤해서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하는데도 폰은 자꾸 더 좋은 데가 있다면서 배를 몬다.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약은 사람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바로 돌아갈텐데.
결국 예정된 코스를 다 거치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핫 파타야로 돌아왔다. 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침대 위에 그대로 뻗어 버렸다. 힘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