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씨엠립, 국경, 북부터미널 - 몸아 제발 태국까지만 버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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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씨엠립, 국경, 북부터미널 - 몸아 제발 태국까지만 버텨다오.

필립K 1 1004
2003년 12월17일

여행기간 : 2003년 12월13일 ~ 2004년 01월13일

본 여행기는 저의 한달간의 여행을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아침이다...

역시 약의 효과는 없는거 같다.

이번에는 두통까지 합병증이 찾아 왔다.

그때 모습을 한 장 찍어 났어야 했는데, 아쉽다...

병원복만 입혀놓면, 영락없는 환자.. 바로 그 모습이다..

풀려 버린 눈동자, 축 늘어지는 몸, 생기가 다 빠진 얼굴

오늘은 씨엠립올 때와 같이 그 험준한 길을 또 다시 가야되는데...

오늘 방콕까지 가기는 진짜 무리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나또한 어떻게 해서든 가야한다는 일념하나로 출발 준비를 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는 거의 먹지 못했다.

입에서는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는 이 마음...

은혜누나, 순혜누나 커피까지 잘 마신다.

내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품은 담배다.

담배를 한 대 태운다.. 어느때보다 짙은 담배연기...

식사를 마치고 좀 있으니, 국경까지 타구갈 버스가 온다.

당연히 꼬물버스... 우리 숙소가 처음인지, 사람이 없었다.

가방은 맨 뒤에 좌석에 모두 놓고, 맘에 드는 자리에 앉졌다.

몇군데 숙소를 순회 한뒤, 버스는 국경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늦게 탄 외국인들은 자리가 없어서, 통로 사이의

보조의자에 앉져 가야 했다.. 불쌍한 지고...

우리숙소에 먼저 와준 버스에 고마워 하며, 창밖을 바라본다.

캄보디아... 씨엠립... 3박4일 동안이었지만 또 다시 오고싶은 곳이다..

얼만큼 갔을까, 버스는 휴게소에 정차했다.

올 때 들렸던, 쫌락이 있는 휴게소다.

역시 여동생이 귀엽다.. 하는 말도 귀엽구 행동도 귀엽다..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버스는 다시 국경을 향해 출발 한다.

황토흙 날리는 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잠시 잠을 청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버스의 승차감이 좋아져서 눈을 떴다.

포장도로에 진입한 것이다... 이제 거의 국경에 가까워 지고 있는 걸 느꼈다.

원래 승차감 좋은 버스도 아니지만, 무지 승차감 좋게 느껴진다.

30도가 넘는 여름에, 제철소 용광로 옆에 있다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밖으로 나왔을 때의 기분.

사람이 많고 번잡한거 보니 국경이다...

뒷좌석의 많은 짐들중에서 우리의 짐을 꺼내고, 수속을 마치구 태국 땅을 밝았다.

국경을 넘어 태국아서 느끼는 거지만, 국경만 딱 넘어서 태국땅에만 와도

전체적으로 좀더 UP된 느낌이 든다...

버스를 같이 타고온 사람들과 우리는 어느 가게앞에서 방콕까지갈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기다리니 썽태우가 나타나더니, 거기에 타란다...

이걸타구 버스가 있는 곳까지 가나보다. 우리와 몇 명은 자리가 없어서 좀 더 기다렸다.

좀 기다리니, 승합차가 나타났다... 에어콘도 잘 나오구,

이거타구 방콕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어느 식당앞에 사람들을 풀어났다.. 식당앞에는 넓직한 공터가 있는 곳이다...

아무리 기달려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이놈들 이거 수작부린다.

그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는 밥을 조금 먹었다.

먹을려니 별로 생각이 없구, 안먹을려니 몸에 힘이 없어 죽겠구.

여기서도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 거리면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꽤 지나서야 꼬물버스가 나타난다. 진짜 시간이 꽤 지나서야 나타났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버스 자리에 운이 안따랐다...

나와 형님이 같이 앉구, 형이 내 앞에 앉구, 그 옆에 어느 처자가 앉구 이런식이다.

하지만 형 의자가 고장나서 지탱이 안된다... 뒤로 젖히지 않아서 저절로 뒤로 젖혀진다.

이 좁은 공간이 더 좁아졌다... 여행사 버스 탈 때는 자리 선택도 잘 해야 된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쉰거 같은데, 사람들 따라가서 화장실에서 오줌 한번 넣고

형준이 형가 자리를 바꿨다. 이제 좀 좋다... 옆에 처자도 앉져 있겠다..

옆에 앉은 누나는 말레이시아에 공부하러 왔구, 태국에는 놀러 온거라구 하던데

정보를 안가지구 와서 그런지, 좀 어렵게 다닌거도 같았다.

메일주소라도 물어볼걸, 이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 잠시 후회를 해본다.

버스상태는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용서가 된다.

방콕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40분 정도, 버스는 카오산 까지 가지만,

우리는 도로상에서 내려 버렸다... 나도 어딘지 모른다...

다만 형님이 내리자구 해서 내렸을뿐. 형님이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지만...

우리는 밤 버스를 타구 바로 치앙마이로 올라가야 한다.

택시2대에 나눠 타구, 북부터미널로 향했다.

우리가 탄 택시기사 와일드 하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기사가 좋다.

차로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좀더 빨리 가기위해 신호등에 걸려도 차가 없으면

슬금슬금 통과한다... 이런 와일드한 기사를 방콕에서 2번 만났는데.. 아주 만족한다.

뭐 사고나면, 택시회사에서 보험금 줄지도 모르지만... 여행자 보험도 2개 있겠다.

한국에 교통상해보험도 하나 들어 있겠다... 움직이는 물건탈 때는 겁날 게 없다.

북부터미널에 도착 후 10시 차를 끊었다.

여기서, 잠시 문제발생... 형님과 형준이형은 안쉬구서 또다시 버스를 타구 치앙마이까지

가는건 좀 그렇다구 하시면서, 지금 안가겠다구 말씀 하신다.

내가 거기서 듣기론, 형님 과 형준이형은 라오스를 갈지도 모르겠다고 하셨었다.

나와 형님, 형준이형은 이렇게 무리한 일정을 택하면서 치앙마이까지 않가도 된다.

일정은 넉넉하다. 하지만 누나들은 일정이 넉넉히 못해서 지금 버스를 타구올라가야 했다.

나도 또한 고민에 빠진다... 방콕에서 하루를 보내고 재충전 한 후 다음날 갈까..

아니면 지금 누나들과 같이 밤버스를 타구 올라갈까..

나는 어짜피 치앙마이 올라갈거구, 죽더라도 치앙마이 가서 죽자 생각하구

지금 누나들과 가기로 결정을 봤다.

바트 현금이 없어, 형님께 500밧을 꿔서 버스표를 구입한 후

대합실에서 조금 대기한 후, 버스를 타기위해 게이트를 빠져 나갔다.

형님과 형준이형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그렇게 치앙마이행 버스에 몸을 실은 것이다.

이번 버스는 여태까지 버스중에서 좀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담요도 하나씩 있구.. 버스가 출발하구 좀 안되서, 쵸코 웨하스 과자와

과일맛 요구르트를 줬다. 죽지 않기 위해 먹었다..

HPIM0571.JPG

(버스에서준 웨하스 와 과일맛 음료)

HPIM0572.JPG

(버스 실내)

그런데 잠을 청할려구, 눈을 감아봐도 잠이 오지 않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의자에서는 잠을 청하지 못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뜬눈으로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 가구 있었다..

나느 안되겠다 싶어... 담요를 들구 1층으로 내려갔다.

보통 버스를 보면 개별짐칸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구, 또 어떤 버스는 침칸과

1층이 통하는 버스도 있는거 같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버스는 1층과 짐칸이 통하는 경우다.

짐칸으로 넘어가서 담요를 깔구, 대자로 누웠다..

짐칸에 짐이 몇 개 없어서, 나혼자 눕기에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다...

위에 담요가 몇 개 남는게 있어서 덥을려구2개 가지구 왔다.

이제 자리도 잡았겠다. 화장실로 바로 옆이겠다. 모든건 완벽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잠을 청해본다..

오늘의 힘든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 한다....

오늘은 하루는 몸이 축나서 참 힘든 하루였다.

아침 버스를 타기위해 일찍 잠에서 깨어나구, 침대에 눕기는 저녁 9시쯤 누운거 같은데

잠은 많이 못잤다... 잠도 좀처럼 오지 않구, 화장실과 친구 하냐구...

아침에 일어 나서는 두통을 동반한 후유증 컨디션이 나지기는 커녕 악화 된거 같다.

4명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씨엠립에서 방콕까지 여행사버스표 끊어서 버스타구 오던지

직접 승용차 타구, 국경까지 와서 아란터미널에서 버스타구 방콕까지 오던지 했을 때

소요되는 돈은 비슷하다... 아니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직접오면 시간에서 많이 절약됨을 생각할 때, 더 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씨엠립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방콕에서 1박 안하구 바로 치앙마이 올라가는 건

몸이 따라준다 해도 조금은 힘들거 같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는 바로 올라가구, 그렇지 않은 여행자는 방콕에서 1박 해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이번에 몸이 축나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버스에서 준 웨하스 와 음료수찍은게 전부네요.

이것마저 안찍으면 여행기에 올릴 사진이 없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찍었습니다.

1 Comments
공주~ 2004.02.02 21:11  
  으흠~ 수고 했네..빨리올리도록 하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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